20년 와신상담 끝에 중앙 정치 무대에 복귀한 인종차별 논쟁의 주인공 폴린 핸슨 상원의원(63)의 막장 정치가 본격화되고 있다.

폴린 핸슨 당수는 가장 최근 부르카를 착용하고 상원의회에 참석하는 깜짝 쇼를 연출해 빈축을 사고 있다.

폴린 핸슨 상원의원의 이 같은 깜짝 쇼는 전신을 가리는 무슬림 여성 복장 ‘부르카’ 금지를 주장하기 위함이었던 것. 그의 이러한 깜짝 쇼는 연방정치 무대 복귀와 함께 충분히 예고된 바 있다.

 

폴린 핸슨의 “거침 없는 이슬람 킥”

1996년 9월 10일 연방하원의회. 호주는 백호주의 철폐 이후 최악의 인종차별 논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되는 일대 ‘설화(?)’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호주는 지금 아시아 이민자들이 몰려들면서 사회적으로 큰 위기에 처해있다. 호주는 지금부터라도 반 아시아, 반 이민, 반 원주민의 3반 정책을 통해 호주사회의 정체성을 되찾아야 한다.”

퀸슬랜드 주의 한 자그마한 마을에서 운영했던 ‘피시 앤드 칩스’ 가게를 접고 무소속으로 정계에 데뷔한 초선의 여성 하원의원 폴린 핸슨의 의회 첫 연설(maiden speech)은 호주사회를 인종차별 논쟁의 폭풍으로 몰아갔다.

그랬던 그가 20여년이 흐른 지금은 반 아시아 정서가 아닌 반 이슬람 기치를 내걸고 있다.

그는 지난 2016 연방총선 유세 기간 동안 무슬림 이민 중단과 이슬람 교에 대한 로열 커미션 조사를 촉구하면서 큰 파문을 촉발시킨 바 있다.

폴린 핸슨 상원의원은 당시 “이슬람 교가 호주의 문화와 호주인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국가 차원에서의 분석이 필요하다”고 강변했다.

(사진: 1996년 9월 호주를 거센 인종차별 논쟁이 소용돌이로 몰아간 핸슨 씨의 의회 첫 연설)

그는 “거리에서 테러가 자행되는 것을 목격해왔고, 온갖 문제와 살상을 직시해온 만큼 더 이상 이를 쉬쉬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호주인구가 2,400만에 도달했는데 이는 이는 우리의 예상치를 17년 앞지른 수치”라며 이민의 모라토리움을 제안했던 것.

그는 또 “불법 체류자들의 의료혜택 등의 편법 사용 등을 방지하기 위해 ‘호주신분증’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폴린 핸슨의 “거침 없는 독설”

그는 중앙 정치 무대 복귀 후 각종 방송에 출연해서도 반 이슬람 정서를 노골적으로 여과 없이 드러내 파문을 일으켜왔다.

(사진:2017 상원의회에서 연설하는 폴린 핸슨)

원내이션당 창당자이자 당수인 폴린 핸슨 씨는 상원 당선자 자격으로 ABC의 QandA에 출연해 패널로 함께 출연한 노동당의 전략통 샘 다스티야리 상원의원과 원내이션당의 ‘이슬람 이민 잠정 중단’ 정책을 놓고 열띤 설전을 벌였다.

핸슨 상원의원은 “다수의 호주국민들이 테러 위협으로 인해 거리 활보를 두려워하고 있다”면서 이슬람에 대한 로열 커미션 조사(호주 식 특검) 실시를 거듭 촉구했다.

핸슨 상원의원은 “호주는 기독교 국가인데 이슬람은 우리의 문화나 삶의 방식과 양립할 수 없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반 이슬람 정서를 재차 드러냈다.

그는 “전 세계가 지금 테러리즘의 공포에 휩싸여있고, 그 이유는 이슬람 때문이다”라고 직격했다.

(사진: 논란의 부르카 깜짝쇼)

(사진: 브리즈번 교도소에 수감된 폴린 핸슨)

 

20년 넘게 이어지는 폴린 핸슨 신드롬

 

아무튼 폴린 핸슨 연방상원의원은 호주 현대 정치사의 가장 중요한 인물 가운데 한 명이 된 것만은 분명하다.

1994년 퀸슬랜드 주 입스위치 카운슬 시의원으로 정치권에 입문한 그는 2년 후  연방하원 총선에 출마했다.

당시 노동당의 레스 스코트 현직의원의 아성에 자유당은 사실상 입스위치 연방지역구를 포기하고 무명의 지방 시의원 폴린 핸슨을 후보로 공천했다.  그러나 선거 유세에서 논란이 되자 당시 존 하워드 연방총리는 그의 자유당 공천을 취소했지만 핸슨 후보는 19.3%의 지지율 잠식의 ‘대기록’을 수립하며 무소속으로 당선의 깃발을 꼽았다.

 

1996년 9월 의회 데뷔 첫 연설에서 “호주가 아시아 이민자로 넘쳐나고 있다”면서 ‘반 아시아 반 이민 반 원주민’ 정책을 촉구해 일약 ‘세계적 극우 정치인’의 악명을 얻은 그는 이후 원내이션당을 창당해 한때 퀸슬랜드 주와 뉴사우스웨일즈 주 의회에서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아무튼 단 몇 마디의 발언으로 호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일약 악명 높은 인종차별 정치인으로 급부상한 폴린 핸슨은 1997년 데이비드 올드필드, 데이비드 에트리지 등 극보수인사들과 함께 원내이션 당을 창당했다.

 

1997년 원내이션 당 창당

 

창당과 함께 전국 지지율이 9%까지 상승하며 자유당과 국민당 지지층을 무섭게 파고들었다.

원내이션 당은 이민문호 폐쇄, 다문화주의 철폐, 호주의 앵글로 문화의 복원, 원주민 토착소유권 무효화, 원주민 및 토레스 군도민 위원회 폐지 등 ‘반 이민, 반 아시아, 반 원주민’의 목소리를 높여나갔다.

(사진: 원내이션 당 창당 주역 3인방)

1998년 퀸슬랜드 주총선에서 원내이션 당은 전체 89석(퀸슬랜드 주의회는 단원제) 가운데 무려 11석을 차지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그해 10월에 실시된 연방총선에서 원내이션 당은 선거구 조정과 존 하워드 당시 연방총리의 심한 견제로 상원에서 단 1석을 건지는데 그쳤고, 폴린 핸슨 자신도 여야의 협공으로 결국 고배를 마셨다

그리고 2001년 연방총선에서도 재기에 실패한 원내이션당은 이후 심한 내분을 겪고 급속한 몰락을 거듭했고, 토니 애벗 당시 자유당 각료의 캠페인 속에 폴린 핸슨은 선거인 명부 조작과 정당자금 유용죄로 브리즈번 교도소에서 실형을 살게 된다.

폴린 핸슨은 3년의 징역형을 선고 받았으나 11주의 실형을 살고 형집행정지로 풀려났다.

2003년 석방된 그는 NSW주총선에서도 주상원후보로 나섰지만 고배를 마시고 다음해 정계은퇴를 선언한 바 있다.

그러나 2009년 퀸슬랜드 주총선을 통해 다시한번 정치적 재개를 노렸지만 꿈을 이루지 못했고, 2011년 뉴사우스웨일즈 주 총선에서도 다시 나섰지만 또 다시 낙선했다.

이때 호주언론과 정치권은 이구동성으로 폴린 핸슨의 “정치 생명은 끝난 것”으로 앞다퉈 자신했다.

 

2016 연방총선 “5전6기”

 

하지만 그는 1998년 중앙 정치 무대에서 물러난 지 정확히 18년만에 다시 2016년 연방총선을 통해 화려히 복귀했다.

그것도 연방상원의회의 ‘핵’이 돼 돌아온 것.

폴린 핸슨 자신뿐만 아니라 자신이 이끄는 원내이션 당은 2016 연방총선을 통해 상원에서 총 4석(QLD 2, NSW 1, WA 1)을 확보하면서 제45대 연방의회의 ‘실세’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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