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3일 총선을 앞두고 뉴질랜드에 ‘자신다 신드롬’이 불면서 노동당의 9년 만의 정권 탈환이 점쳐지고 있다.  

뉴질랜드 노동당의 역대 최연소 당수인 37세의 자신다 아던은 당수 취임 후 불과 몇 주 만에 당의 노동당의 지지율을 크게 끌어 올리며 총선 승리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그는 총리 선호도에서도 빌 잉글리시 현 총리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자신다 아던은 지난 8월 1일 노동당 당수로 취임한 바 있으며, 최근 발표된 뉴스허브 여론조사 결과 총리 선호도에서 잉글리시 총리와의 격차가 0.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난 것.

55세의 잉글리시 총리는 높은 지지를 받던 존 키 전 총리가 지난해 12월 물러나고 그 후임으로 취임했으며, 1990년 처음 의원으로 당선됐고 2008년부터 2016년까지 재정장관(finance minister)을 지낸 정치 베테랑이다.

반면 아던 당수는 여전히 정치 신인이다. 17살 때 노동당에 가입한 후 2008년 처음으로 의원에 당선된 바 있다.

아던 당수는 필 고프 전 노동당 당수 사무실에서 근무했고 내각사무처와 비즈니스기업부 소속 공무원으로 영국에서 3년간 생활하는 동안 헬렌 클라크 전 총리가 자신의 롤모델이 돼 정치 입문을 결심했다고 한다.

전형적인 진보 정치 지도자…?

고위 경찰의 딸인 아던 당수는 비즈니스기업부에서 국장보로 재직하면서 규제관련 업무를 수행하기도 했다.

그는 정치 입문에 앞서 전 세계 150여개의 진보적 청년 운동들도 구성된 단체인 국제 사회주의청년협회 회장을 역임했다.

아던 당수는 이 기간 동안 부탄인 난민 캠프에서 서 사하라, 레바논, 예루살렘과 서안지구 등에 이르기까지 세계 곳곳의 광범위한 지역을 방문했다.

아던 당수는 의회 첫 연설에서 본인을 "인권과 사회정의, 평등, 민주주의, 공동체 역할 등의 가치"가 옳다고 강력히 믿는 "사회 민주주의자"라고 역설했다.

그는 또 기후변화의 강력한 옹호자이고, 자국 내 빈곤을 완화하고 노숙자를 줄이기를 원하는 등 전형적인 진보정치인다.

또 청년에게 무료로 대학교육을 제공하고 낙태를 처벌 대상에서 제외하기를 원하고 있다.

그는 특히 뉴스허브 주관으로 열린 대표 토론회에서 낙태 문제와 관련해 '사람들이 스스로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를 형법에서 제외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어 화제가 됐다.

이민, 유학정책은 보수

아던 당수는 토론회 도중 호주 학생을 겨냥해 논란을 촉발시켰다.

그는 “호주 유학중인 뉴질랜드 학생들이 호주 대학생과 같은 처우를 받지 못하게 하는 논의가 호주에서 펼쳐지고 있는데, 그럴 경우 뉴질랜드도 상응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던 당수의 이러한 정책과 신념은 뉴질랜드 유권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의 독특한 소통 방식이 유권자들의 마음을 파고들면서 ‘자신다 매니아’ 현상을 일으키고 있다고 현지 및 호주언론들은 대서특필했다.

매시 대학의 정치전문가인 그랜트 던칸 교수는 “사람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아던 당수의 성격이 유권자한테 큰 호감을 얻고 있다”고 분석했다.

던칸 교수는 “순발력 있는 재치와 예리한 지성, 따뜻하고 공감적인 태도를 보이는 아던 당수를 사람들이 아주 매력적이라고 느끼는데, 인기가 높았던 존 키 전 총리 때처럼 아던 당수가 가는 곳마다 사람들이 몰려든다”고 말했다.

뉴질랜드의 한 유력지는 아던 당수를 캐나다의 저스틴 트뤼도 총리에 비유했다.

반면 아던 당수는 트럼프 대통령 정책과 유사한 이민정책을 고수하고 있어 진보 언론으로부터는 질타를 받고 있다.

진보 진영은 “경제적 형편에 대해 점점 더 불안해하는 젊은 층 유권자를 흡수하고 세계적인 반이민 정서에 편승해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이라고 폄하했다.

9년동안 5번 바뀐 뉴질랜드 노동당 당수직

뉴질랜드 노동당은 지난 2008년 클라크 총리가 존 키 당시 국민당 당수한테 패한 이후 은 네 번이나 당수를 교체하며 정권 교체를 위해 와신상담해왔다.

아던 당수는 필 고프, 데이비드 쉬어러, 데이비드 컨리프, 앤드류 리틀에 이어 당수직에 올랐다.

호주와 달리 뉴질랜드는 의무 투표제를 실시하지 않고 등록된 유권자는 대부분 상대적으로 연령이 높은 층에 속한 것으로 분석된다.

던칸 교수는 “뉴질랜드처럼 의무투표제를 실시하지 않는 나라에서는 가장 젊은 유권자층인 18-24세 사이 그룹에서 투표율이 매우 저조한 데 반해 연령이 높은 집단 특히 큰 집단인 베이비부머 세대의 경우 선거인 등록율과 투표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젊은 층의 지지와 환호가 의미 있으려면 실제 투표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점에서 던칸 교수는 "브렉시트 국민투표에서 처럼 젊은 층이 실제 투표장에 나가지 않으면 아주 흥미로운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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