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외국 투자자 1).jpg

외국인의 호주 주택 구매가 크게 늘어나면서 이들의 주거용 부동산 투자가 호주 주택 가격을 상승시키고 있다는 지적이지만 최근 ANZ 은행 보고서는 이들의 투자가 부진할 경우 호주 주택가격 하락이 불가피할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은 한 건축회사의 시드니 지역 아파트 개발 가상도.

 

ANZ 은행 분석... 외국인 투자자들, 호주 건설 경기에 상당 기여

 

외국인 주택 투자가 시드니를 비롯한 주요 도시의 주택 가격을 상승시키는 배경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지만 해외 투자자 수요가 근래 호주 건설 경기를 이끈 중요한 기여자들이며, 호주 주택시장에서의 이들의 역할이 더욱 증가하고 있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ANZ 은행이 지난 주말 내놓은 보고서로, 호주 중앙은행(RBA) 연구에 따르면 지난 2015-16년 외국인이 구매한 호주 주거용 부동산은 3만5천에서 6만 채로 추정된다.

연방 정부의 ‘외국인 투자심의워원회’(Foreign Investment Review Board. FIRB) 자료와 기타 데이터를 기반으로 ANZ 은행이 추정한 외국인 보유 주택 규모도 2015-16년, 3만-5만 채로 RBA 분석과 유사하다. 이는 2015-16년 새로 건축된 전체 주택의 15-25%에 달하는 규모이다.

ANZ의 수석 경제학자 다니엘 그라드웰(Daniel Gradwell) 연구원은 “외국인의 수요는 호주 주거용 부동산 투자 프로파일의 강점 중 하나임이 분명하다”면서 “외국인 주택투자 수요가 사라질 경우 호주의 건설 경기는 현재 예상되는 것 이상으로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ANZ 은행이 분석에 따르면 2015-16년 외국인이 투자한 주거용 부동산의 80%는 아파트이며 일반주택은 20%로, 이들 주택의 중간 가격은 62만 달러이다. ANZ의 추정은 RBA 및 FIRB가 분석한 외국인 투자 규모와 유사하다.

2015-16년, 신규 주택 부문에서 외국인의 투자용 구매가 상당 부분을 차지했지만 호주 전체 부동산 시장에서의 외국인 투자 비율은 7-13%로, 시장 점유율은 낮은 편이라는 게 ANZ의 진단이다. 이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호주 주택 가격에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지만 부동산 가격 상승의 주된 동기는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

그라드웰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년 호주 부동산의 7-13%를 구매하는 비중은 전체 건축 규모에 비해 중요한 비중은 아니다”라면서 “따라서 주거용 부동산 전반의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신규 주택 건축에서의 영향보다 적다”고 설명했다.

 

종합(외국 투자자 2).jpg

연방 정부의 ‘외국인 투자심의워원회’(Foreign Investment Review Board. FIRB) 자료와 기타 데이터를 기반으로 ANZ 은행이 추정한 외국인 보유 주택 규모는 40만 채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은 시드니의 한 아파트 건축 현장.

 

ANZ 은행은 또한 호주 전역에서 외국인이 보유한 주거용 부동산은 전체 주택의 2.5-4%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면서, 과거에 비해 이들의 구매 활동 비율을 고려할 경우 매우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부동산 구매가 감소할 경우 주택가격 하락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라드웰 연구원은 이번 보고서에서 “매년 호주 전체 주거용 부동산 가운데 매매가 이루어지는 비율은 5%”라고 설명했다. 연구원은 이 비율에 대해 1995-96년까지의 FIRB 자료를 분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FIRB 데이터에 따르면, 2015-16년 외국인 투자자의 주거용 부동산 구매 승인은 4만1천 건에 달했으며, 전체 비용은 724억 달러에 달한다.

이 가운데 중국인 투자자들의 호주 부동산 구매는 최근 수년 사이 급격히 증가했으며, 2015-16년 외국인 투자자 가운데 중국계 구매자는 5년 전에 비해 3.5배가 증가했다.

이번 ANZ 은행의 보고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2015-16년 신규 주택 구매는 빅토리아(Victoria) 주에서 가장 활발했으며, 이들이 VIC에서 구매한 주거용 부동산은 전체 신규 주택의 25-35%로 추정됐다. 이는 퀸즐랜드(QLD) 주에서의 거래 추정치와 유사한 것이며, 다만 NSW 주의 외국인 주택 규모 비중은 15-20%로 추정됐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 |
  1. 종합(외국 투자자 1).jpg (File Size:92.8KB/Download:22)
  2. 종합(외국 투자자 2).jpg (File Size:76.1KB/Download:22)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801 호주 알바니스 총리, 차기 호주 총독에 법조인 겸 사업가 사만타 모스틴 지명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800 호주 NSW 운전자 대상, 도로 통행료 환급신청 접수 시작... 클레임은 어떻게?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799 호주 연방정부, 5월 예산 계획에서 가계 재정부담 완화 방안 제시할 듯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798 호주 유닛을 구입하고 투자 이익까지 얻을 수 있는 주요 도시 교외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797 호주 새로 적용된 학생비자 입안자, ‘노동당 정부의 대학 단속’으로 악용?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796 호주 심각한 주택부족 상황 불구, 시드니 지역 ‘빈 집’ 2만 가구 이상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795 호주 시드니 전역 유명 사립학교 학부모가 되기 위한 ‘대기자 명단 전쟁’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794 호주 ‘Hambledon Cottage’ 200년 주년... 파라마타 시, 관련 기념행사 계획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793 호주 ‘주택위기’ 해결의 또 하나의 어려움, ‘baby boomers의 고령화’?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792 호주 파라마타 시, ‘Arthur Phillip Park’ 재개장 기해 야외 영화 상영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791 호주 계속된 생활비 부담 속, 수백 만 명의 호주인 저축액 1천 달러 미만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790 호주 Express. Empower. Get Loud!... CB City, ‘청년주간’ 행사 시작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789 호주 팬데믹 이후 호주 인구 ‘급증’ 속, 가장 큰 영향 받는 시드니 교외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88 호주 투자 부문의 최고 ‘인플루언서’, “고령화 위기 대비하려면 호주 본받아라”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87 호주 주택을 구입할 때 침실 하나를 추가하려면 얼마의 급여가 필요할까...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86 호주 ‘디지털 노마드’의 세계적 확산 추세 따라 해당 비자 제공 국가 늘어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85 호주 대학생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대학원 과정은 ‘건강’ 및 관련 분야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84 호주 늘어나는 신용카드 사기... 지난해 호주인 손실, 22억 달러 규모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83 호주 월별 CPI 지표, 3개월 연속 3.4% 기록... “하향 추세 판단, 아직 이르다”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82 호주 주택시장, ‘인상적 성장세’ 지속... 1년 사이 중간가격 6만3,000달러 ↑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81 호주 보험-금융 서비스 가격 상승 속, Private health insurance 3% 이상 인상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80 호주 호주 각 학교 교장들, ‘최악’ 수준의 신체적 폭력-협박에 시달려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79 호주 ‘P-plate’ 상태의 자녀 ‘안전’ 고려한다면, 자동차를 사 주는 대신...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78 호주 계속되는 가계 재정 부담 속, 수백 만 명의 호주인이 ‘부업’ 찾는다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77 호주 생활비 압박 지속... 정부, 물가상승률에 맞춰 최저임금 인상 추진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76 호주 순 해외이민자 유입-자연 증가로 호주 인구, 곧 2천700만 도달 예상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75 호주 Minns-Perrottet 현직 및 전직 NSW 주 총리, ‘McKinnon Prize’ 수상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74 호주 정부, 비시민권자 대상으로 보다 수월한 ‘강제추방’ 가능한 법안 추진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73 호주 주택 1sqm 당 프리미엄 가장 높은 광역시드니 교외지역은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72 호주 할리우드 스타덤의 화려했던 순간, 그 기억을 간직한 영화 촬영 여행지들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71 호주 자동차 절도-파손 및 가택침입 등 전국에서 ‘household crime’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70 호주 ‘충격적’ 일자리 급증... 실업률, 지난해 9월 이전의 낮은 수준으로 ‘하락’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69 호주 World Happiness Report... 호주인 ‘행복감’, 상위 10위에 올랐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68 호주 호주 당국, 프랑스 방문 여행자들에게 ‘높은 수준의 주의’ 촉구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67 호주 COVID-19 전염병 대유행으로 전 세계 기대수명, 1.6년 감소했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66 호주 “유아기의 스크린 시청 시간, 부모와의 상호 언어형성 기회 빼앗는다”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65 호주 ChatGPT-기타 인공지능 활용한 고등교육 부문의 부정행위 ‘극성’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64 호주 시니어 대상 pension 및 Jobseeker payments 등 복지수당 인상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63 호주 NSW 예산계획, “바람직한 사회적 결과-투명성 향상에 목표 둘 것...”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62 호주 올들어 두 번째의 RBA 통화정책 회의, 이자율 4.35% 유지 결정했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61 호주 2023년 NSW-VIC-QLD 주의 매매 부동산 4개 중 1개는 ‘현금 거래’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60 호주 tap-and-go 확대... 호주인들, 신용카드 수수료로 연간 10억 달러 지출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59 호주 주택 부족 심화... 부동산 가격, ‘적정 가치’에 비해 얼마나 치솟았나...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58 호주 “화석연료 산업에 보조금 지급하면서 대학 학업에는 비용 청구한다...”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57 호주 NSW 교육부 장관, 주 전역 공립학교서 ‘영재교육 프로그램’ 제공 계획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56 호주 연방정부의 새 이민전략 이후 주요 대학 국제학생 입학 ‘크게 늘어’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55 호주 대다수 전문가들이 우려했던 ‘long COVID’,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다”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54 호주 2024 럭비 시즌... CB City의 그린키퍼, ‘Bulldog’ 홈구장 관리 ‘만전’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53 호주 부유한 은퇴 고령자들, ‘Aged Care’ 비용 더 지불해야 할 수도... file 호주한국신문 24.03.14.
6752 호주 최대 220만 명 ‘기본 권리’ 변경 위한 ‘Work-from-home’ 논쟁 본격화 file 호주한국신문 24.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