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IMF 경고).jpg

기업들이 기후변화 등 환경 문제를 비롯해 사회적 이슈를 외면하는 경우 경영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사진은 기후변화 대처를 촉구하는 시드니 하이스쿨 학생들의 집회. ABC 방송 뉴스 캡쳐.

 

IMF 특별보고서... 사회-환경 문제들, 기업 수익에도 직접적 영향

 

기후변화에 대한 위기감이 높아지고, 이에 대한 대책을 촉구하는 하이스쿨 학생들의 집회가 전 세계적으로 잇따르는 가운데 IMF가 이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지난주 목요일 (10일, 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nternational Monetary Fund. IMF)은 특별 보고서를 통해 환경 및 사회적 이슈는 이제 전 세계 기업들에게도 핵심 문제이며, 이를 무시하는 기업은 재정 압박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IMF는 이 보고서에서 환경-사회-거버넌스(governance) 요소들을 사업 모델에 적용하는 기업의 경우 투자자, 규제기관 및 경쟁업체와 관련된 리스크에 보다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IMF의 이번 보고서는 호주 모리슨(Scott Morrison) 정부의 기업들에 대해 보여주는 시각을 반박하는 것이어서 주목을 끈다. 모리슨 총리는 집권 이후 “호주 거대 기업들이 사회적 문제에 관여한다”고 비난하면서 “생산성, 세금, 노사관계 등 핵심 사안에 집중하라”고 강조해 왔다.

하지만 IMF의 이번 보고서는 사회적 이슈들이 기업의 수익에도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되므로 이에 관여하면서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것을 경고한 것이다.

 

IMF는 보고서에서 “지구환경-사회-거버넌스 문제는 기업 영업실적, 금융 시스템 안정에 보다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하면서 “(사회적 이슈를 무시한) 기업과 은행의 경영 실패는 아시아 일부 국가 및 글로벌 금융위기에 기여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보고서는 “(소득)불평등 형태의 사회적 위험은 정책 입안자들로 하여금 소비를 위한 과도한 가계대출을 유도하며, 중기적으로 재정 불안정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IMF는 지난 1980년대 이후 심해진 가뭄이나 홍수 등 기후 관련 자연재해로 인한 보험손실이 4배 이상 증가한 점을 언급하면서 “이는 기후변화가 비즈니스 모델에 영향을 미친다는 직접적인 증거”라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기후변화와 테크놀로지의 발전으로 인해 석탄이나 석유 등이 좌초자산(stranded assets, 평가 절하 또는 부채의 전환으로 어려움을 겪는 자산)이 될 수 있는 위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보고서는 “자산 가격의 경우 아직은 기후변화 위험이나 환경을 고려하는 청정 경제로의 전환을 고려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제하면서 “하지만 이런 위험들에 대해 기업들의 인식이 지연될 경우, 갑작스러운 자산 가격의 변동이 생길 경우 투자자들이 벼랑으로 내몰릴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IMF의 보고서에 대해 호주 항공 기업인 콴타스(Qantas Airways)의 앨런 조이스(Alan Joyce) 최고경영자는 “고객 및 직원들이 회사의 이념이나 경영 방향에 관심을 가진다는 점에서 기업은 전통적 과제인 수익 창출뿐만 아니라 사회적 문제에도 관심을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보고서를 위한 연구에서 IMF는 환경 및 사회적 문제 관련 경영 사례를 확인했다는 점을 밝혔다. “기업들은 변화하는 투자자 및 소비자 선호도를 파악하여 환경이나 사회적 이슈 또는 거버넌스 프로젝트에 투자할 수 있으며, 이는 자본비용(costs of capital)을 낮추거나 수익을 개선시킬 수 있는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같은 투자는 보다 의욕적인 노동력, 기업과 이해 관계자 사이의 신뢰 증가, 또는 탄소배출에 따른 꼬리 리스크(tail risk, 거대한 일회성 사건이 자산 가치에 엄청난 영향을 줄 수 있는 위험)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풀이했다.

 

한편 IMF는 (이런 사안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과 요구가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 전반에 걸친 위험요소나 규정 준수를 보고하는 기업들의 방식에 여전히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IMF에 따르면 환경, 사회 및 거버넌스 문제는 오랜 기간 기업들의 사업전략 포트폴리오에 통합되어 왔으며, 현재 전 세계적으로 관리되고 있는 기업의 관련 자산은 31조 달러에 이른다.

 

김지환 객원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 |
  1. 종합(IMF 경고).jpg (File Size:64.5KB/Download:15)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801 호주 알바니스 총리, 차기 호주 총독에 법조인 겸 사업가 사만타 모스틴 지명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800 호주 NSW 운전자 대상, 도로 통행료 환급신청 접수 시작... 클레임은 어떻게?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799 호주 연방정부, 5월 예산 계획에서 가계 재정부담 완화 방안 제시할 듯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798 호주 유닛을 구입하고 투자 이익까지 얻을 수 있는 주요 도시 교외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797 호주 새로 적용된 학생비자 입안자, ‘노동당 정부의 대학 단속’으로 악용?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796 호주 심각한 주택부족 상황 불구, 시드니 지역 ‘빈 집’ 2만 가구 이상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795 호주 시드니 전역 유명 사립학교 학부모가 되기 위한 ‘대기자 명단 전쟁’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794 호주 ‘Hambledon Cottage’ 200년 주년... 파라마타 시, 관련 기념행사 계획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793 호주 ‘주택위기’ 해결의 또 하나의 어려움, ‘baby boomers의 고령화’?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792 호주 파라마타 시, ‘Arthur Phillip Park’ 재개장 기해 야외 영화 상영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791 호주 계속된 생활비 부담 속, 수백 만 명의 호주인 저축액 1천 달러 미만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790 호주 Express. Empower. Get Loud!... CB City, ‘청년주간’ 행사 시작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789 호주 팬데믹 이후 호주 인구 ‘급증’ 속, 가장 큰 영향 받는 시드니 교외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88 호주 투자 부문의 최고 ‘인플루언서’, “고령화 위기 대비하려면 호주 본받아라”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87 호주 주택을 구입할 때 침실 하나를 추가하려면 얼마의 급여가 필요할까...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86 호주 ‘디지털 노마드’의 세계적 확산 추세 따라 해당 비자 제공 국가 늘어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85 호주 대학생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대학원 과정은 ‘건강’ 및 관련 분야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84 호주 늘어나는 신용카드 사기... 지난해 호주인 손실, 22억 달러 규모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83 호주 월별 CPI 지표, 3개월 연속 3.4% 기록... “하향 추세 판단, 아직 이르다”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82 호주 주택시장, ‘인상적 성장세’ 지속... 1년 사이 중간가격 6만3,000달러 ↑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81 호주 보험-금융 서비스 가격 상승 속, Private health insurance 3% 이상 인상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80 호주 호주 각 학교 교장들, ‘최악’ 수준의 신체적 폭력-협박에 시달려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79 호주 ‘P-plate’ 상태의 자녀 ‘안전’ 고려한다면, 자동차를 사 주는 대신...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78 호주 계속되는 가계 재정 부담 속, 수백 만 명의 호주인이 ‘부업’ 찾는다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77 호주 생활비 압박 지속... 정부, 물가상승률에 맞춰 최저임금 인상 추진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76 호주 순 해외이민자 유입-자연 증가로 호주 인구, 곧 2천700만 도달 예상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75 호주 Minns-Perrottet 현직 및 전직 NSW 주 총리, ‘McKinnon Prize’ 수상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74 호주 정부, 비시민권자 대상으로 보다 수월한 ‘강제추방’ 가능한 법안 추진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73 호주 주택 1sqm 당 프리미엄 가장 높은 광역시드니 교외지역은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72 호주 할리우드 스타덤의 화려했던 순간, 그 기억을 간직한 영화 촬영 여행지들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71 호주 자동차 절도-파손 및 가택침입 등 전국에서 ‘household crime’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70 호주 ‘충격적’ 일자리 급증... 실업률, 지난해 9월 이전의 낮은 수준으로 ‘하락’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69 호주 World Happiness Report... 호주인 ‘행복감’, 상위 10위에 올랐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68 호주 호주 당국, 프랑스 방문 여행자들에게 ‘높은 수준의 주의’ 촉구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67 호주 COVID-19 전염병 대유행으로 전 세계 기대수명, 1.6년 감소했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66 호주 “유아기의 스크린 시청 시간, 부모와의 상호 언어형성 기회 빼앗는다”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65 호주 ChatGPT-기타 인공지능 활용한 고등교육 부문의 부정행위 ‘극성’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64 호주 시니어 대상 pension 및 Jobseeker payments 등 복지수당 인상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63 호주 NSW 예산계획, “바람직한 사회적 결과-투명성 향상에 목표 둘 것...”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62 호주 올들어 두 번째의 RBA 통화정책 회의, 이자율 4.35% 유지 결정했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61 호주 2023년 NSW-VIC-QLD 주의 매매 부동산 4개 중 1개는 ‘현금 거래’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60 호주 tap-and-go 확대... 호주인들, 신용카드 수수료로 연간 10억 달러 지출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59 호주 주택 부족 심화... 부동산 가격, ‘적정 가치’에 비해 얼마나 치솟았나...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58 호주 “화석연료 산업에 보조금 지급하면서 대학 학업에는 비용 청구한다...”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57 호주 NSW 교육부 장관, 주 전역 공립학교서 ‘영재교육 프로그램’ 제공 계획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56 호주 연방정부의 새 이민전략 이후 주요 대학 국제학생 입학 ‘크게 늘어’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55 호주 대다수 전문가들이 우려했던 ‘long COVID’,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다”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54 호주 2024 럭비 시즌... CB City의 그린키퍼, ‘Bulldog’ 홈구장 관리 ‘만전’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53 호주 부유한 은퇴 고령자들, ‘Aged Care’ 비용 더 지불해야 할 수도... file 호주한국신문 24.03.14.
6752 호주 최대 220만 명 ‘기본 권리’ 변경 위한 ‘Work-from-home’ 논쟁 본격화 file 호주한국신문 24.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