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NSW 선거 1).jpg

NSW 집권 여당 수장으로 총리 자리에 오른 이후 처음 치른 선거에서 승리를 확정지은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Gladys Berejiklian) 주 총리(사진). 선거 당일 밤, NSW 주 자유-국민 연립의 승리가 확정되자 베레지클리안 주 총리는 “최선을 다해 열심히 일 하겠습니다”는 말로 지지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사진 : ABC 뉴스 화면 캡쳐.

 

베레지클리안 일성, “최선 다해 열심히 일 하겠다”

노동당 맥케이 의원, “데일리 대표의 인종차별 발언이 큰 타격이었다” 지적

 

“최선을 다해 열심히 일 하겠습니다”

NSW 주 선거가 진행된 지난주 토요일(23일) 늦은 저녁, “4년 더”라는 환호성과 함께 동료들을 포옹하는 등 승리의 기쁨으로 가득한 자유-국립 연립(Coalition) 선거사무실에서 승리를 확정지은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Gladys Berejiklian) 주 총리의 일성은 이것이었다.

지난 2017년 마이크 베어드(Mike Baird) 전 주 총리가 사퇴하면서 NSW 자유당 대표로 선출, 집권 여당 수장으로 최고 자리에 오른 베레지클리안 주 총리는 이번 선거에서 48석을 확보, 승리를 확정지었다. 이로써 베레지클리안 주 총리는 호주 역사상 가장 ‘긴 성(姓)’을 가진, ‘NSW 사상 최초로 선거를 통해 선축된 여성 주 총리’로 기록됐다.

도미니크 페로테트(Dominic Perrottet) 부 주 총리는 “여성의 파워가 강화되는 순간”이라고 언급하며 “네 딸을 둔 아빠로서 아이들에게도 훌륭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일”이라는 말로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한 기쁨을 표했다.

 

종합(NSW 선거 2).jpg

이번 선거 승리로 베레지클리안(Gladys Berejiklian. 사진 왼쪽) 주 총리는 NSW 주 사상 최초로 투표를 통해 선출된 여성 주 총리가 됐다. 스콧 모리슨(Scott Morrison. 사진 오른쪽) 연방 총리는 그녀의 뛰어난 선거캠페인에 찬사를 표했다. 사진 : aap

 

토요일(23일) 개표가 진행되는 동안 연립당과 노동당(Labor)은 막상막하를 달리며 박빙의 승부를 이어갔다. 그러나 금주 월요일(26일) 오후 3시, 1개 선거구 개표 결과를 남겨 놓은 상태에서 연립은 의석수 47석을 확보함으로써 집권을 이어가게 됐다.

노동당은 쿠지(Coogee)와 리스모어(Lismore) 지역구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이전보다 2개 의석을 더 확보, 총 36석을 확정지었지만, 주요 지역에서의 패배로 이번 선거에서도 정권 탈환으로 이루지 못했다.

ABC 방송의 앤토니 그린(Antony Green) 선거 분석가는 “연립 여당이 그간 여론조사에서 드러난 것보다 훨씬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다”고 평가했다. “이번 선거 개표는 여태까지 본 선거 중 가장 느리게 진행됐다”고 말한 그는 “연방정부가 다수당이 될 수 있을지 여부를 놓고 신중하게 진행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비록 NSW 자유당의 유권자 지지 변동률은 -2.6%를 기록해 지난 선거(2015년)에 비해 지지율은 떨어졌지만, 득표율 32.4%를 기록해 노동당(33%)과 근소한 차이를 나타냈으며, 상당수의 의석을 확보했다.

이날 스콧 모리슨(Scott Morrison) 연방 총리는 시드니 CBD에 위치한 NSW 자유당 본사에서 “훌륭한 결과”라고 말한 뒤 “좋은 정부를 만들어준 베레지클리안 주 총리와 페로테트 부총리, 그리고 NSW 주의 모든 팀에게 감사하며, 멋지게 자유당 광고캠페인을 펼쳐주어 고맙다”고 전했다.

페로테트 주 부총리 또한 “연립여당이 여러 어려움에 처했던 환경 가운데에서도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베레지클리안 주 총리가 선거 캠페인을 열심히 진행한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주 총리가 선거 유세에서 우리 당이 추진하고 있는 주요 인프라 프로젝트를 강조했다”고 말했다.

한편 그린 분석가에 따르면 국민당은 이번 선거에서 'Shooters, Fishers and Farmers Party(SFF)에 패배, 축제 분위기는 아니었다. 이번 선거에서 국민당은 머레이(Murray) 지역구를 SFF에 내주었다.

 

데일리 대표 ‘인종차별’ 스캔들,

막바지 선거 캠페인에 '타격'

 

같은 날 노동당의 조디 맥케이(Jodi McKay) 의원(스트라스필드 지역구)은 “오늘을 노동당에게 ‘안 좋은 밤’으로 규정하고 싶지는 않다”고 언급한 뒤 노동당이 쿠지(Coogee) 지역구에서 51.7%를 득표해 자유당을 밀어내고 의석을 확보한 것에 대해 “좋은 소식”이라고 격려하기도 했다.

노동당은 중국계 호주인들이 대다수 거주하는 코가라(Kogarah) 지역구에서도 53.4%의 득표율로 의석을 확보했다.

 

종합(NSW 선거 3).jpg

올해 NSW 주 선거의 패배를 인정하는 데일리(Michael Daley) 대표(사진 가운데). 노동당은 선거 캠페인 막판에 불거져 나온 데일리당 대표의 과거 인종차별 발언 스캔들이 큰 타격을 준 것으로 지적했다. 사진 : ABC 뉴스화면 캡쳐

 

마이클 데일리(Michael Daley) 주 노동당 대표는 투표일을 일주일 앞두고 막바지 선거 캠페인이 한창이었던 지난 18일(월), 그의 과거 인종차별 발언이 문제가 되면서 선거 캠페인을 모두 중단해야 했다. 데일리 대표는 지난해 한 펍(pub)의 정치인 모임에서 “박사학위를 가진 아시아인들에 의해 호주인들의 일자리가 빼앗기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런데 당시 발언이 담긴 비디오가 이번 선거 기간, 온라인을 통해 유포되면서 네티즌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맥케이 의원은 “가장 중요한 선거 캠페인 기간을 데일리 대표가 망쳐놓았다”면서 “냉정하게 말해 이 비디오는 노동당에 심각한 해를 끼쳤다”고 지적했다.

그린 분석가에 따르면 이와 더불어 젊은 좌파 유권자를 겨냥해 창설된 새 정당인 ‘Keep Sydney Open Party'(KSOP) 또한 노동당의 패배 원인 중 하나다. 그는 “물론 KSOP가 차이를 만든 것은 아니나, 양당선호도에서 노동당의 득표율을 떨어뜨리는 데에 한몫 했다”고 분석했다.

NSW 노동당 데일리(Michael Daley) 대표는 선거 당일 저녁 쿠지베이 호텔(Coogee Bay Hotel)에서 열린 노동당 선거집회에서 “선거 패배를 인정하지 않겠다”면서 “이는 실망스러운 결과지만 당의 지도자로 남아있겠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데일리 대표는 “우리(노동당)는 때로는 이기기도 하고 지기도 하지만 한 가지 변하지 않는 것은, NSW 주와 호주를 보다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한 우리의 열정과 믿음과 임무이며, 지속적으로 이 일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데일리 대표는 이어 “이번 선거에서는 소수당의 득표수만 올라 연립당과 노동당 모두에게 좋은 결과가 아니다”라고 평가한 뒤 “호주 정치 시스템에 대한 대중의 신뢰가 사라지고 있는 현상을 더 이상 보고 싶지 않다면 더 열심히 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연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종합(NSW 선거 1).jpg (File Size:43.2KB/Download:19)
  2. 종합(NSW 선거 2).jpg (File Size:73.6KB/Download:17)
  3. 종합(NSW 선거 3).jpg (File Size:42.7KB/Download:19)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351 호주 시민단체-일부 의원들, “직업 없는 홀부모 자녀양육 보조금, 확대해야...” file 호주한국신문 23.04.27.
6350 호주 팬데믹 당시의 인구감소 지역, 해외 인력 재유입으로 주택수요 ‘빠르게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3.04.27.
6349 호주 NSW 자유당의 온건파 중심 인사 마크 스피크먼 법무장관, 새 지도자로... file 호주한국신문 23.04.27.
6348 호주 베스트셀러 작가 핍 윌리엄스, 새 소설 ‘The Bookbinder of Jericho’ 선보여 file 호주한국신문 23.04.27.
6347 호주 ABS 세부 노동시장 데이터... 광역시드니 고용률, rest of NSW에 뒤처져 file 호주한국신문 23.04.27.
6346 호주 Rental crisis... 시드니 지역 유닛 임대료, 1년 만에 주 120달러 급등 file 호주한국신문 23.04.27.
6345 호주 “메이저 은행들, 금융사기 방지 및 피해 보상 위한 더 많은 조치 취해야...” file 호주한국신문 23.04.27.
6344 호주 인플루엔자 우려 증가... NSW 보건부, 지역사회에 ‘독감백신’ 접종 촉구 file 호주한국신문 23.04.27.
6343 호주 Cancer Council, 상당수 호주인 건강에 영향 미치는 희귀암 ‘우려’ file 호주한국신문 23.04.27.
6342 호주 멜번, ‘세부기술 측면에서’ 시드니 제치고 호주 최대인구 도시로 발돋움 file 호주한국신문 23.04.20.
6341 호주 앤서니 알바니스 총리, ‘Time’ 지의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포함 file 호주한국신문 23.04.20.
6340 호주 자유당 지지자들, 당 지도부 ‘반대’ 불구, ‘Voice’ 관련 ‘Yes 캠페인’ 준비... file 호주한국신문 23.04.20.
6339 호주 상위 10% 계층이 전체 경제성장 이익의 93% 차지... 호주, 경제 불평등 심화 file 호주한국신문 23.04.20.
6338 호주 시드니의 불평등 심화... NSW 거주민 100만 명 ‘빈곤’ 상태서 생활 file 호주한국신문 23.04.20.
6337 호주 호주인들, 지난 한해 갖가지 사기 행각 피해로 총 31억 달러 손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4.20.
6336 호주 호주 일자리 호황 속 ‘안정적 실업률’ 이어져... RBA의 이자율 인상 ‘압력’ file 호주한국신문 23.04.20.
6335 호주 Class warfare... NSW 각 학교에서의 폭력 행위, 지난 10년 사이 50%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3.04.20.
6334 호주 농업 체험 여행자 증가... TAS 농장-식품업체들, 방문객 유치 ‘본격화’ file 호주한국신문 23.04.20.
6333 호주 연방정부, 높은 인플레이션 수치 감안해 최저 소득계층 임금인상 ‘지지’키로 file 호주한국신문 23.04.13.
6332 호주 ‘Science of pokies’, 도박자를 유혹하는 포커머신의 설계와 작동방식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4.13.
6331 호주 생활비 위기 속 ‘빠질 수밖에 없는 함정’... BNPL 이용자 ‘고군분투’ file 호주한국신문 23.04.13.
6330 호주 “생산성 낮은 기업들, 대개는 이주 노동자에 의존... 생활수준 위협” file 호주한국신문 23.04.13.
6329 호주 ‘Work from Home’ 협상... ‘호주 사무실 문화의 미래’, 새로운 도전될 듯 file 호주한국신문 23.04.13.
6328 호주 시드니 경전철 이용객, ‘COVID 제한 해제’ 이후 1년 사이 두 배 이상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3.04.13.
6327 호주 만성적 주택 부족 상황... 11개월 만에 주택가격 상승... 임대료 고공 행진 file 호주한국신문 23.04.13.
6326 호주 아웃백 캠핑 여행 증가... SA 주 당국, COVID로 중단했던 내륙 여행 허용 file 호주한국신문 23.04.13.
6325 호주 “현 기준금리 유지, 추후 이자율 인상 없으리라는 것 보장하지 않는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4.13.
6324 호주 광역시드니 각 지역의 성적 우수 학교들, 등록 학생 크게 늘어나 file 호주한국신문 23.04.13.
6323 호주 시드니 주택소유자들, 20년 전 비해 보유 기간 길어... ‘코어로직’ 데이터 file 호주한국신문 23.04.13.
6322 호주 멜번 교외지역 거리에서 맹견 공격으로 60대 여성, 치명적 부상 file 호주한국신문 23.04.13.
6321 호주 Female firsts... NSW 크리스 민스 정부 내각 확정... 절반이 여성 file 호주한국신문 23.04.06.
6320 호주 100인 이상 고용 기업, 내년 초부터 성별 임금격차 공개된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4.06.
6319 호주 연방 자유당 피터 더튼 대표, ‘아스턴’ 보궐선거 패배 책임 ‘인정’하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3.04.06.
6318 호주 시드니 일부 유명 사립학교, 허용된 학생 정원보다 수백 명 이상 추가 수용 file 호주한국신문 23.04.06.
6317 호주 ‘Indigenous Voice to Parliament’, 헌법 명시 위한 국민투표 결정 file 호주한국신문 23.04.06.
6316 호주 “호주 여자 축구팀 성원과 우리 사회의 다양성에 동참해 달라...” file 호주한국신문 23.04.06.
6315 호주 정부, 의약품 보조 계획의 COVID-19 항바이러스 치료제 ‘자격 기준’ 확대 file 호주한국신문 23.04.06.
6314 호주 금 탐사자, VIC주 ‘골든 트라이앵글’ 지역서 2.6kg 금덩어리 ‘횡재’ file 호주한국신문 23.04.06.
6313 호주 호주 중앙은행, “하락하는 물가 수치 지켜보겠다”... 이달 금리 인상 ‘보류’ file 호주한국신문 23.04.06.
6312 호주 지난해의 부동산 시장 침체기, 가격 하락폭 컸던 시드니 주택 규모는 file 호주한국신문 23.04.06.
6311 호주 “독감 심각”, “예측 불가능”... 겨울시즌 앞두고 독감 백신 접종률 저조 file 호주한국신문 23.04.06.
6310 호주 올해 Term 4부터 NSW 주 공립 하이스쿨서 휴대전화 사용 ‘금지’ file 호주한국신문 23.04.06.
6309 호주 바이러스 대유행 이후 주택가격 상승했지만... “향후 상황, 확신 못한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4.06.
6308 호주 뱅스타운 ‘브라이언 브라운 극장’, 각 장르의 수준 높은 공연 계획 file 호주한국신문 23.04.06.
6307 호주 “QLD 거주민, 지난해 최소 한 차례는 COVID-19에 감염되었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4.06.
6306 호주 스트라스필드 카운슬, 새로운 내용의 ‘Strathfield Festival’ 준비 file 호주한국신문 23.04.06.
6305 호주 “RBA의 공격적 금리 인상으로 건축 및 주택대출 승인 크게 감소...” file 호주한국신문 23.04.06.
6304 호주 Under God... 크리스 민스 47대 주 총리 취임, “충성-직무 충실” 선서 file 호주한국신문 23.03.30.
6303 호주 NSW 주 선거- 공공부문 근로자들의 정부 불신, NSW 주 선거 승패 갈랐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3.30.
6302 호주 NSW 주 선거- 12년 만의 노동당의 승리 이끈 Chris Minns 대표는 누구? file 호주한국신문 23.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