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감염 1).jpg

모나시대학교(Monash University) 간호-조산학과 부교수인 필립 루소(Philip Russo) 박사팀의 조사 결과 입원 환자 10명 중 1명이 병원에서 요로 감염, 폐렴 등에 감염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이를 모니터하는 국가 시스템이 없어 감염 데이터 및 대응 능력에서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이다.

 

모나시대학 연구팀 조사... ‘감염 추적 국가 시스템 부재’ 지적

 

병원은 환자들이 질병의 치료를 위해 찾는 곳이다. 하지만 최근 호주 모나쉬 대학 연구팀이 발표한 연구 결과 국내 환자 10명 중 1명이 병원에서 요로 감염, 폐렴 등 질병에 감염되고 있음이 알려져 호주 의학계와 시민사회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지난 7월 이 문제를 집중 취재한 시드니 모닝 헤랄즈지의 보도를 정리 소개한다. [편집자 주]

 

지난 7월15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의학 저널인 ‘Journal of Antimicrobial Resistance and Infection Control’에 게재된 연구 자료를 인용, 보도하며 “쉽게 예방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벌어지는 병원 감염은 환자에게 치명적일 수 있고, 환자의 증상을 더 심하게 하는가 하면 병원 자원의 손실도 초래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전했다. 또한 저널을 인용하여 “그럼에도 호주는 모든 유형의 병원 감염을 추적하는 국가 시스템이 없으며, 다수의 병원에서는 UTI(urinary tract infections. 요로 감염증), 폐렴(pneumonia) 등 가장 흔한 집병 감염에 대해 정기적으로 모니터링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는 지난 2018년 8월부터 11월 사이에 2,767명의 성인 급성 환자를 대상으로 특정한 날, 주요 도시 및 지역 허브 소재 19개 대형 병원의 모든 감염 비율을 조사한 것이다.

조사 결과 환자의 9.9%가 병원 감염이 있는 것으로 확인했으며, 특히 273명의 환자에게서 363건의 감염 사실을 발견했다. 이는 일부 환자의 경우 두 가지 이상의 질병에 감염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 같은 감연 관련 조사는 호주에서 30년 만에 처음 실시된 것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가장 흔한 감염은 외과 수술로 인한 상처, 요로 감염 및 폐렴이었고, 이 수치는 환자들에게 벌어진 모든 감염의 3분의 2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는 모나시대학교(Monash University) 간호-조산학과 부교수인 필립 루소(Philip Russo) 박사팀이 진행한 것으로, 선임연구원인 루소 박사는 “모든 종류의 감염을 모니터하는 대부분의 OECD 국가와 달리 호주는 병원에서 얻은 UTI와 폐렴에 대한 국가적 감시 시스템이 없어 감염 데이터 및 대응 능력에서 큰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같은 감염은 감지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으며 의료 시스템에도 큰 부담이 되고 있다”면서 “호주의 모든 병원에서 병원 감염자를 체계적으로 추적하기 위한 국가 감시 프로그램을 갖추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루소 박사는 “소규모 시설은 물론 사립 병원, 소아과 및 암 전문 센터 등 모든 의료 시설에서 이 연구를 진행해야 한다”며 “국가적 모니터 프로그램이 없으면 현 예방 전략의 효과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루소 박사에 따르면 혈류 감염을 추적하는 국가 프로그램(특히 슈퍼 박테리아인 황색포도구균- Staphylococcus aureus에 대해서)이 있기는 하지만 특정 감염만 추적할 뿐이고, 또 각 주(State) 및 개별 병원 수준의 감시 프로그램 역시 선별된 몇 가지 유형의 감염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

 

루소 박사팀의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의 감염 비율은 싱가포르(11.9%), 일본(10.1%)보다는 낮았지만 스코틀랜드(4.6%), 스웨덴(5.6%), 유럽질병예방센터(European Centre of Disease Prevention. 6% )보다는 크게 높은 수준이었다. 이들 유럽 국가에서는 매 4년마다 국가적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연구팀은 또한 이번 조사에서 대상 환자의 약 10%가 슈퍼버그(superbugs. 항생제로 쉽게 제거되지 않는 박테리아)에 감염되어 있음을 확인했는데, 예를 들어 큰 정맥주사 또는 요도관(urinary catheter) 의료기기가 필요한 환자는 이 장치가 없는 환자에 비해 감염 가능성이 더 높았으며 중환자실(intensive care units)에 입원한 환자 4명 중 1명은 병원에서 감염이 진행됐다.

루소 박사는 호주 의료 관련 위원회 중 하나인 ‘Australian Commission of Safety and Quality is Healthcare’(ACSQHC)에서 이번 연구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는데 ACSQHC는 감염 예방 및 통제 기준을 전하는 기관이다.

 

ACSQHC의 수석 의료 책임자인 로버트 허크스(Robert Herkes) 박사는 “폐렴 환자를 격리시키고 불필요한 카테터(catheter) 사용을 줄이는 등으로 병원 감염률을 낮추는 것은 오랜 기간 호주 의료 시스템의 주요 초점이었다”면서 “현재 호주 병원의 98%가 항생제의 적절한 사용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있고 이는 지난 2010년 첫 번째 표준이 발표되었을 당시의 36% 감염률에 비해 상당히 개선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루소 박사는 “이렇게 수집한 감염 데이터는 결함이 있고 신뢰하기도 어렵다”는 의견이다. “항생제를 처방하지 않은 환자의 감염을 놓칠 수 있으며 조정된 국가 프로그램의 통일성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허크스 박사는 국가적 감시 프로그램 도입은 잠재적 이익과 비용이라는 균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무엇보다 우선순위는 각 병원들과 각 주(State) 및 테러토리(Territory) 수준에서 일상적 감시와 감염 관리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환 객원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 |
  1. 종합(감염 1).jpg (File Size:54.7KB/Download:13)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351 호주 시민단체-일부 의원들, “직업 없는 홀부모 자녀양육 보조금, 확대해야...” file 호주한국신문 23.04.27.
6350 호주 팬데믹 당시의 인구감소 지역, 해외 인력 재유입으로 주택수요 ‘빠르게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3.04.27.
6349 호주 NSW 자유당의 온건파 중심 인사 마크 스피크먼 법무장관, 새 지도자로... file 호주한국신문 23.04.27.
6348 호주 베스트셀러 작가 핍 윌리엄스, 새 소설 ‘The Bookbinder of Jericho’ 선보여 file 호주한국신문 23.04.27.
6347 호주 ABS 세부 노동시장 데이터... 광역시드니 고용률, rest of NSW에 뒤처져 file 호주한국신문 23.04.27.
6346 호주 Rental crisis... 시드니 지역 유닛 임대료, 1년 만에 주 120달러 급등 file 호주한국신문 23.04.27.
6345 호주 “메이저 은행들, 금융사기 방지 및 피해 보상 위한 더 많은 조치 취해야...” file 호주한국신문 23.04.27.
6344 호주 인플루엔자 우려 증가... NSW 보건부, 지역사회에 ‘독감백신’ 접종 촉구 file 호주한국신문 23.04.27.
6343 호주 Cancer Council, 상당수 호주인 건강에 영향 미치는 희귀암 ‘우려’ file 호주한국신문 23.04.27.
6342 호주 멜번, ‘세부기술 측면에서’ 시드니 제치고 호주 최대인구 도시로 발돋움 file 호주한국신문 23.04.20.
6341 호주 앤서니 알바니스 총리, ‘Time’ 지의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포함 file 호주한국신문 23.04.20.
6340 호주 자유당 지지자들, 당 지도부 ‘반대’ 불구, ‘Voice’ 관련 ‘Yes 캠페인’ 준비... file 호주한국신문 23.04.20.
6339 호주 상위 10% 계층이 전체 경제성장 이익의 93% 차지... 호주, 경제 불평등 심화 file 호주한국신문 23.04.20.
6338 호주 시드니의 불평등 심화... NSW 거주민 100만 명 ‘빈곤’ 상태서 생활 file 호주한국신문 23.04.20.
6337 호주 호주인들, 지난 한해 갖가지 사기 행각 피해로 총 31억 달러 손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4.20.
6336 호주 호주 일자리 호황 속 ‘안정적 실업률’ 이어져... RBA의 이자율 인상 ‘압력’ file 호주한국신문 23.04.20.
6335 호주 Class warfare... NSW 각 학교에서의 폭력 행위, 지난 10년 사이 50%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3.04.20.
6334 호주 농업 체험 여행자 증가... TAS 농장-식품업체들, 방문객 유치 ‘본격화’ file 호주한국신문 23.04.20.
6333 호주 연방정부, 높은 인플레이션 수치 감안해 최저 소득계층 임금인상 ‘지지’키로 file 호주한국신문 23.04.13.
6332 호주 ‘Science of pokies’, 도박자를 유혹하는 포커머신의 설계와 작동방식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4.13.
6331 호주 생활비 위기 속 ‘빠질 수밖에 없는 함정’... BNPL 이용자 ‘고군분투’ file 호주한국신문 23.04.13.
6330 호주 “생산성 낮은 기업들, 대개는 이주 노동자에 의존... 생활수준 위협” file 호주한국신문 23.04.13.
6329 호주 ‘Work from Home’ 협상... ‘호주 사무실 문화의 미래’, 새로운 도전될 듯 file 호주한국신문 23.04.13.
6328 호주 시드니 경전철 이용객, ‘COVID 제한 해제’ 이후 1년 사이 두 배 이상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3.04.13.
6327 호주 만성적 주택 부족 상황... 11개월 만에 주택가격 상승... 임대료 고공 행진 file 호주한국신문 23.04.13.
6326 호주 아웃백 캠핑 여행 증가... SA 주 당국, COVID로 중단했던 내륙 여행 허용 file 호주한국신문 23.04.13.
6325 호주 “현 기준금리 유지, 추후 이자율 인상 없으리라는 것 보장하지 않는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4.13.
6324 호주 광역시드니 각 지역의 성적 우수 학교들, 등록 학생 크게 늘어나 file 호주한국신문 23.04.13.
6323 호주 시드니 주택소유자들, 20년 전 비해 보유 기간 길어... ‘코어로직’ 데이터 file 호주한국신문 23.04.13.
6322 호주 멜번 교외지역 거리에서 맹견 공격으로 60대 여성, 치명적 부상 file 호주한국신문 23.04.13.
6321 호주 Female firsts... NSW 크리스 민스 정부 내각 확정... 절반이 여성 file 호주한국신문 23.04.06.
6320 호주 100인 이상 고용 기업, 내년 초부터 성별 임금격차 공개된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4.06.
6319 호주 연방 자유당 피터 더튼 대표, ‘아스턴’ 보궐선거 패배 책임 ‘인정’하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3.04.06.
6318 호주 시드니 일부 유명 사립학교, 허용된 학생 정원보다 수백 명 이상 추가 수용 file 호주한국신문 23.04.06.
6317 호주 ‘Indigenous Voice to Parliament’, 헌법 명시 위한 국민투표 결정 file 호주한국신문 23.04.06.
6316 호주 “호주 여자 축구팀 성원과 우리 사회의 다양성에 동참해 달라...” file 호주한국신문 23.04.06.
6315 호주 정부, 의약품 보조 계획의 COVID-19 항바이러스 치료제 ‘자격 기준’ 확대 file 호주한국신문 23.04.06.
6314 호주 금 탐사자, VIC주 ‘골든 트라이앵글’ 지역서 2.6kg 금덩어리 ‘횡재’ file 호주한국신문 23.04.06.
6313 호주 호주 중앙은행, “하락하는 물가 수치 지켜보겠다”... 이달 금리 인상 ‘보류’ file 호주한국신문 23.04.06.
6312 호주 지난해의 부동산 시장 침체기, 가격 하락폭 컸던 시드니 주택 규모는 file 호주한국신문 23.04.06.
6311 호주 “독감 심각”, “예측 불가능”... 겨울시즌 앞두고 독감 백신 접종률 저조 file 호주한국신문 23.04.06.
6310 호주 올해 Term 4부터 NSW 주 공립 하이스쿨서 휴대전화 사용 ‘금지’ file 호주한국신문 23.04.06.
6309 호주 바이러스 대유행 이후 주택가격 상승했지만... “향후 상황, 확신 못한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4.06.
6308 호주 뱅스타운 ‘브라이언 브라운 극장’, 각 장르의 수준 높은 공연 계획 file 호주한국신문 23.04.06.
6307 호주 “QLD 거주민, 지난해 최소 한 차례는 COVID-19에 감염되었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4.06.
6306 호주 스트라스필드 카운슬, 새로운 내용의 ‘Strathfield Festival’ 준비 file 호주한국신문 23.04.06.
6305 호주 “RBA의 공격적 금리 인상으로 건축 및 주택대출 승인 크게 감소...” file 호주한국신문 23.04.06.
6304 호주 Under God... 크리스 민스 47대 주 총리 취임, “충성-직무 충실” 선서 file 호주한국신문 23.03.30.
6303 호주 NSW 주 선거- 공공부문 근로자들의 정부 불신, NSW 주 선거 승패 갈랐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3.30.
6302 호주 NSW 주 선거- 12년 만의 노동당의 승리 이끈 Chris Minns 대표는 누구? file 호주한국신문 23.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