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테러기도 1).jpg

호주 내 테러리스트들의 테러 공격 시도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테러 모의가 보다 치밀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호주 정부당국은 영국 및 미국 정보요원으로부터 제공받은 테러 모의 정보를 입수, 시드니 일대에서 4명의 용의자를 체포했다. 사진은 이번에 체포된 테러리스트 중 하나인 칼레드 카야트(Khaled Khayat).

 

라켐바-펀치볼 등서 4명 체포... 항공기 폭발-가스 테러 모의

 

지난 일요일(30일) 대테러 전담팀이 시드니 일대에 대한 대대적인 작전을 벌여 테러모의를 했던 4명을 체포한 가운데, 이들이 사제 폭발물 또는 치명적 가스를 이용한 항공기 테러를 모의했으며, 이들 가운데는 항공산업과 관련된 인물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금주 화요일(1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가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번 시드니 테러리스트들의 공격 모의 정보는 외국 정보기관이 시드니 소재 조직원과 시리아 내 테러 조직원 사이의 대화를 입수해 호주 대테러 전담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과 미국의 정보 요원들이 이 같은 사실을 호주 당국에 제공함으로써 호주 대테러 전담팀은 지난 토요일(29일) 저녁 서리힐(Surry Hills)과 펀치볼(Punchbowl), 윌리파크(Wiley Park), 라켐바(Lakemba) 등에서 대대적인 작전을 전개, 4명의 테러 모의 관련자를 체포했다.

이날 경찰에 체포된 용의자는 중년 남성과 아들, 다른 중년 남성 및 30대 남성으로, 이들은 시드니에서 두바이(Dubai)로 가는 항공기에 폭발물 또는 유독성 유황가스를 살포하는 계획을 모의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전까지 호주에서 적발된 테러 모의와 달리 경찰이 “치밀하게 계획되었다”고 분석한 이번 테러 모의는 시리아 내 이슬람 테러조직의 도움을 받아 시도됐던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연방 경찰은 이날(29일) 이들과 관련된 4곳의 주거지에 숨겨져 있던 폭발물 관련 물품들을 찾아냈다. 이 물품들 중에는 폭발 장치나 유독성 가스를 만들어내는 기기들이 포함되어 있다.

테러 전담팀은 서리힐에서 50대의 칼레드 메르히(Khaled Merhi)를, 펀치볼에서 그의 아들 압둘 메르히(Abdul Merhi)를 체포했다. 또 다른 50대 남성 칼레드 카야트(Khaled Khayat)는 윌리파크에서, 그의 친척인 마흐무드 카야트(Mahmoud Khayat)는 라켐바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이들은 혼인 관계로 묶인 친척이었으며 이들 중 칼레드 카야트의 아들은 NSW대학에서 항공산업관리를 공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칼레드 메르히는 지난 2014년 시리아로 건너가 IS 조직에 합류한 아메드 메르히(Ahmed Merhi)와 친척 관계인 것으로 드러났다. 아메드는 페이스북(Facebook)을 통해 호주 내 무슬림들에게 지속적으로 자살테러 감행을 촉구해온 인물이다.

 

종합(테러기도 2).jpg

호주 대테러 전담팀이 4명의 테러리스트 중 한 명이 거주했던 라켐바(Lakemba) 소재 주택에서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금주 월요일(31일), 이번 테러 용의자 체포와 관련, 미디어 브리핑에서 연방경찰청 앤드류 콜빈(Andrew Colvin) 청장은 “이들이 언제 테러 공격을 감행할 것인지, 테러공격 대상은 무엇인지에 대해 경찰이 받은 정보는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콜빈 청장은 해외 정보요원으로부터 제공받은 정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청장은 이어 “경찰과 정보기관 등이 긴밀히 공조해 국내에서의 테러 시도를 사전에 차단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호주 전략정책연구소(Australian Strategic Policy Institute)의 대테러 전문가인 야신타 콜린스(Jacinta Collins) 연구원은 이번 테러 모의와 관련, “테러 조직원들에게 있어 항공기를 대상으로 또는 한 번에 많은 인명을 살상할 수 있는 테러는 의미 있는 시도일 것”이라면서 “하지만 오늘날, 가장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항공기 대상 테러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 항공기 테러에 대한 대책이 치밀하다는 얘기다.

이어 “항공기에 대한 어떠한 형태의 테러 공격은 테러리스트들이 가장 바라는 헤드라인”이라고 말한 콜린스 연구원은 “테러 조직들은 자신들의 힘을 과시하고 전 세계적 이목을 끌기 위한 테러를 모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제 정치 및 전략 독립 연구기관인 로위 연구소(Lowy Institute)의 테러 전문가인 로저 샤나한(Rodger Shanahan) 연구원은 “이번에 체포된 테러 모의자들은 항공기 대상의 테러 공격 외에 여러 테러 계획을 세워두었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 최근의 호주 내 테러 시도

-2014년 9월 : 누만 하이더(Numan Haider)가 멜번 외곽의 한 경찰서 앞에서 2명의 대테러 전담 경찰에게 칼을 들고 공격했다가 사살됨.

-2014년 12월 : 6명의 테러리스트들이 시드니 소재 정부 청사 공격을 계획했다가 사전 적발, 체포됨.

-2014년 12월15-16일 : 만 하론 모니스(Man Haron Monis)가 시드니 도심 마틴 플레이스(Martin Place)의 린트 카페(Lindt Cafe)에서 18명의 손님 및 카페 직원을 잡고 18시간 동안 인질극을 벌이다 사살됨. 경찰 진압 과정에서 카페 매니저 토리 존슨(Tori Johnson)씨와 손님이었던 법정변호사 카트리나 도슨(Katrina Dawson)씨가 사망.

-2015년 2월 : 오마랄 무로비(Omaral-Kurobi)와 모함메드 키아드(Mohammed Kiad)가 시리아 IS 테러 조직원의 사주를 받고 시드니에서 무작위로 테러를 감행하려던 계획이 사전 포착돼 페어필드(Fairfield) 소재 한 유닛에서 체포됨. 15년형 구형.

-2015년 4월 : 멜번에 거주하는 18세의 세브뎃 베심(Sevdet Besim)이 IS의 사주를 받고 안작데이(ANZAC Day)에 도심에서 테러 공격을 계획했다가 체포. 10년 구형받았으나 검찰이 항소, 14년 형 받음.

-2015년 5월 : 17세의 청소년이 멜번에서 사제 폭발물을 제조, Mother's Day에 테러 감행을 계획했다가 체포.

-2015년 10월 : 15세의 파하드 자바르(Farhad Jabar)가 파라마타(Parramatta) 소재 NSW 경찰청 본부 앞에서 경찰청 소속 회계부 일반인 직원인 커티스 쳉(Curtis Cheng)씨를 총기로 살해.

-2016년 4월 : 시드니 서부 어번(Auburn) 거주 16세 소년이 안작데이(ANZAC Day)에 총기 테러를 감행하려다 사전 차단됨.

-2016년 12월 : 멜번 거주 4명의 테러리스트들이 크리스마스를 기해 사람들이 운집하는 ‘Federation Square’ 등 주요 장소에서 사제 폭발물로 테러를 감행하려다 체포됨.

-2017년 6월 : 멜번 브라이튼(Brighton, Melbourne)의 한 아파트에서 야쿱 카이레(Yacqub Khayre)가 카이 하오(Kai Hao)라는 남성을 살해한 뒤 여성 1명을 인질로 잡고 경찰과 대치하다 경찰의 총에 사살됨.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 |
  1. 종합(테러기도 1).jpg (File Size:43.4KB/Download:20)
  2. 종합(테러기도 2).jpg (File Size:63.8KB/Download:20)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1651 호주 아마존, 호주로 성큼…첫 물류센터 멜버른으로 확정 톱뉴스 17.08.11.
1650 호주 홀덴 떠난 SA, 한국산 자동차 존재감 부각…SA 경찰 순찰차 채택될 듯 톱뉴스 17.08.11.
1649 호주 20시간 4천500통 통화? 19만1천 달러 고지서 받은 호주 남성 톱뉴스 17.08.11.
1648 호주 스마트폰·긴 노동으로 잠 부족…호주 피로 사망 한해 3천명 톱뉴스 17.08.11.
1647 뉴질랜드 오클랜드 부동산 열기, 근본적인 대책 필요하다고... NZ코리아포.. 17.08.11.
1646 뉴질랜드 백 명 중 서른 명 이상, 처방된 약 먹고 병원 입원 NZ코리아포.. 17.08.11.
1645 뉴질랜드 나무와 충돌하는 교통사고 연이어 발생, 하룻밤 새 2명 사망 NZ코리아포.. 17.08.11.
1644 호주 롯데 그룹, 골드코스트 부동산 시장서 낭패 톱뉴스 17.08.10.
1643 뉴질랜드 한밤중에 사라진 아이 함께 찾아 나섰던 온 마을 주민들 NZ코리아포.. 17.08.10.
1642 호주 Fairfax-Ipsos의 ‘포커스 그룹’ 조사; 정당 지도자 인식 file 호주한국신문 17.08.10.
1641 호주 Fairfax-Ipsos의 ‘포커스 그룹’ 조사; 주택가격 문제 file 호주한국신문 17.08.10.
1640 호주 Australia's best country and outback festivals(1) file 호주한국신문 17.08.10.
1639 호주 인공지능으로 인한 우리 사회 10가지 핵심 변화는... file 호주한국신문 17.08.10.
1638 호주 “시드니 항공기-유독가스 테러 모의, IS 지휘 받았다” file 호주한국신문 17.08.10.
1637 호주 유명 교육자, "50년대 구시대 산물인 HSC 폐지돼야...“ file 호주한국신문 17.08.10.
1636 호주 지방선거 앞두고 특정 후보, 주소지 ‘임시’ 이전 ‘파문’ file 호주한국신문 17.08.10.
1635 호주 호주 육상 영웅, 베티 커스버트 사망... 79세로 file 호주한국신문 17.08.10.
1634 호주 오는 11월부터 시드니 서부-CBD 기차, 매주 300대 추가 file 호주한국신문 17.08.10.
1633 호주 올 7월까지의 주말 경매, 지난해 대비 32% 늘어나 file 호주한국신문 17.08.10.
1632 뉴질랜드 뉴질랜드 출산율, 최근 가장 낮게 나타나 NZ코리아포.. 17.08.10.
1631 호주 무소속 상원의원 “연방의원 이중국적 내부 감사” 촉구 톱뉴스 17.08.09.
1630 호주 자유당 동성결혼 내홍 ‘국민투표’로 정면 돌파 톱뉴스 17.08.09.
1629 호주 마누스 섬 수감 난민 사망…갖은 억측 난무 톱뉴스 17.08.09.
1628 뉴질랜드 임산부 7명 중 한 명꼴 “여전히 담배 핀다” NZ코리아포.. 17.08.09.
1627 뉴질랜드 50만 달러에 낙찰된 ‘오클랜드의 아버지’ 초상화 NZ코리아포.. 17.08.09.
1626 뉴질랜드 오클랜드 임대주택 수익, 3년 만에 올라 NZ코리아포.. 17.08.09.
1625 뉴질랜드 요리 중 잠깐 자리 비웠다가 전 재산 날려 NZ코리아포.. 17.08.08.
1624 뉴질랜드 로토루아 카운실, 한국 보령산 머드 파우더 수입 포기 NZ코리아포.. 17.08.08.
1623 뉴질랜드 NZ 톰 월시, 런던 세계 선수권 대회 포환던지기 금메달 NZ코리아포.. 17.08.08.
1622 뉴질랜드 면세점 진열 제품, 꼭 저렴하지 않아... NZ코리아포.. 17.08.08.
1621 뉴질랜드 냉동고에서 먹거리들과 함께 사라진 태반 보관상자 NZ코리아포.. 17.08.08.
1620 뉴질랜드 “핸드브레이크 깜박” 자기 차에 치여 다친 산림작업 인부 NZ코리아포.. 17.08.08.
1619 뉴질랜드 미소띤 채 많은 물건들 훔쳤던 상점도둑 NZ코리아포.. 17.08.08.
1618 뉴질랜드 충돌사고 후 거꾸로 뒤집힌 BMW 승용차 NZ코리아포.. 17.08.08.
1617 호주 시드니 스트라스필드 카운슬, 코리아 가든 전면 백지화 톱뉴스 17.08.07.
1616 호주 겨울잠 깬 호주연방의회 7일 정기 회기 재개 톱뉴스 17.08.07.
1615 뉴질랜드 독감 극성, 매주 160명 이상 환자들 병원 찾아 NZ코리아포.. 17.08.07.
1614 뉴질랜드 멸종 위기 노란눈 펭귄, 어망에 걸려 수백마리 사망 NZ코리아포.. 17.08.07.
1613 뉴질랜드 연금수령 나이 변경 이번 총선에 영향 미칠 수 있어. NZ코리아포.. 17.08.07.
1612 호주 호주정부,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지지’ 톱뉴스 17.08.07.
1611 호주 “호주 공항 국내선 보안, 국제선 수준으로 격상한다” 톱뉴스 17.08.07.
1610 호주 우사인 볼트 100m 마지막 레이스서 동메달, 게이틀린 우승 톱뉴스 17.08.07.
1609 호주 RBA, “금리인상, 아직은 글쎄…”…조기 인상 가능성 배제 톱뉴스 17.08.05.
1608 뉴질랜드 사람 있는 줄도 모르고 캐러밴 훔쳐 끌고 갔던 도둑 NZ코리아포.. 17.08.05.
1607 뉴질랜드 도로공사장에서 발굴된 19세기 대포알 NZ코리아포.. 17.08.05.
1606 뉴질랜드 누드사진 1달러 광고한 더니든 남자.... NZ코리아포.. 17.08.05.
1605 호주 자연과 예술이 빚어낸 풍경 속으로 톱뉴스 17.08.04.
1604 호주 올해의 ‘아치볼드(Archibald Prize)상’은, 톱뉴스 17.08.04.
1603 호주 시드니의 새 명소…아시아 음식 천국 ‘스파이스 앨리’ 톱뉴스 17.08.04.
1602 호주 호주 불개미 습격 비상… 향후 10년간 4400억원 들여 박멸 작전 시행 톱뉴스 17.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