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메디케어 조사 1).jpg

호주 의료복지 시스템인 ‘메디케어’(Medicare) 상의 개인 신상정보가 온라인에서 불법 판매돼 정부의 허술한 사이버 보안 및 민감한 개인정보의 중앙집권식 저장 시스템에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정부 사이버 보안에 ‘경종’, ‘E-Medicare' 반발 커져

 

호주 의료복지 제도인 ‘메디케어’(Medicare) 상의 개인 신상정보가 온라인에서 불법 판매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턴불(Malcolm Turnbull) 정부가 의료보험 웹사이트의 IT 시스템 보안에는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최근 호주 미디어 가디언 오스트레일리아(Guardian Australia)는 호주인들의 메디케어 번호(Medicare numbers)가 온라인에서 1건당 30달러에 불법 판매됐다고 보도했다.

이용된 웹사이트는 ‘다크넷’(dark net)으로, 저작권이 있는 디지털 파일의 불법 공유 및 매매 전문 옥션 사이트이다. 신문은 바로 이곳에서 개인 메디케어 카드상에 담긴 신상정보가 매매됐다고 전했다. 이 기사를 쓴 가디언지의 기자는 자신의 메디케어 번호도 구매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다크넷은 이러한 정부 시스템의 취약성을 이용해 지금까지 75개의 개인정보를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주 화요일(4일) 연방 정부 휴먼 서비스부(Human Services)의 알란 텃지(Alan Tudge) 장관은 성명을 통해 정부 내부적으로, 또 연방경찰이 조사를 실시한 결과 “범죄에 이용된 개인정보 건수는 그리 많지 않으며 피해자들을 위험에 빠뜨릴만한 민감한 정보도 아니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IT 전문가들은 이번 일을 두고 정부가 10억 달러를 투자해 도입한 새 중앙집중식 건강기록부인 ‘My Health Record’ 시스템에 경종을 울리는 사건이라고 경고했다.

조직범죄 집단이 이 메디케어 번호를 이용해 신용카드 및 여권 발급, 은행계좌를 열거나 불법적 사업에 이용하는 등 신분위조 사기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텃지 장관은 이번 사건이 “전통 수법을 통한 사이버 범죄행위”라고 간주하면서도 “민감한 개인정보는 유출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메디케어 카드번호만 가지고는 개인의 건강기록부를 열람할 수 없음을 강조하며, “괜한 유언비어를 퍼뜨리지 말 것”을 당부했다.

장관은 이어 “비밀번호, 은행 계좌번호 및 병원 방문기록과 같은 자세한 정보들은 ‘myGov’와 ‘My Health Record’에 민감한 정보로 분류되어 접근이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으로 IT 기반의 의료시스템(e-health)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의료분야 IT 전문가인 폴 파워(Paul Power)씨는 “민감한 개인정보를 중앙집권적 저장 시스템을 이용해 보관한 정부 정책의 폐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의 기준정보(master data)는 개인화된 카드 및 담당의사의 개인 컴퓨터에 저장되는 독일의 사례를 참고할 것을 요청했다.

한편 보건부(Department of Health) 대변인은 “‘My Health Record’ 시스템은 여러 단계를 통한 세계적 수준의 보안과 강력한 사생활 보호를 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My Health Record’에 가입된 호주인은 500만 명에 가깝다. 그러나 내년부터 가입을 거부하지 않는 한 모든 국민들은 자동 가입된다.

 

김진연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종합(메디케어 조사 1).jpg (File Size:37.8KB/Download:22)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1501 호주 ‘여성 기업인 성장 역량’서 호주 도시들, ‘상위권’ file 호주한국신문 17.07.20.
1500 호주 Don't break down here! 내륙 오지의 황량한 도로들(1) file 호주한국신문 17.07.20.
1499 호주 ‘센서스 2016’ 분석- If Sydney was a city of 100 homes... file 호주한국신문 17.07.20.
1498 호주 페이스북-구글 등 대상으로 ‘대테러 협조 강제화’ 추진 file 호주한국신문 17.07.20.
1497 호주 “호주 주택시장, 가격 상승 더디지만 하락은 없을 것” file 호주한국신문 17.07.20.
1496 호주 미 경찰 또 총기 발사... 호주 여성, 현장에서 사망 file 호주한국신문 17.07.20.
1495 호주 턴불 정부, 호주 국내 테러 상황에 군 특수부대 투입 방침 file 호주한국신문 17.07.20.
1494 호주 시드니, 공유 자전거 시대... ‘레디고’ 사업 개시 file 호주한국신문 17.07.20.
1493 호주 MHAHS, ‘B형 간염 테스트’ 새 캠페인 전개 file 호주한국신문 17.07.20.
1492 호주 겨울 중반 시즌, 시드니 경매 시장 ‘위축’ 없어 file 호주한국신문 17.07.20.
1491 뉴질랜드 오클랜드 노숙자 수, 거의 2만 4천명 NZ코리아포.. 17.07.20.
1490 뉴질랜드 뉴질랜드 열 번째 트래킹 코스 건설 NZ코리아포.. 17.07.20.
1489 뉴질랜드 가오리 공격으로 심각한 상처 입은 어부 NZ코리아포.. 17.07.19.
1488 뉴질랜드 키위 과수원 고용주, 절반 이상이 고용 의무 위반 NZ코리아포.. 17.07.19.
1487 뉴질랜드 서브웨이 레스토랑으로 돌진한 승용차.. 이유가??? NZ코리아포.. 17.07.18.
1486 뉴질랜드 오클랜드 1,216개 신규 아파트 건설, 아파트 건설붐 NZ코리아포.. 17.07.18.
1485 뉴질랜드 fresh fish oil, 과체중 임산부 자녀들 당뇨병에 효과 기대 NZ코리아포.. 17.07.18.
1484 뉴질랜드 연속해 불행 겪은 말기암 여성에게 결혼식 선물한 지역사회 NZ코리아포.. 17.07.18.
1483 호주 최선의 학습 비결은 교사의 피드백 톱뉴스 17.07.15.
1482 호주 눈 보러 가요! ‘스노우 타임 인 더 가든’ 톱뉴스 17.07.14.
1481 호주 시드니는 지금 겨울 풍경 톱뉴스 17.07.14.
1480 호주 마음이 따스해지는 말러 교향곡 제 3번 톱뉴스 17.07.14.
1479 호주 귀국 예정 자녀 학적서류 준비 안내 톱뉴스 17.07.14.
1478 뉴질랜드 캐러비언 여행 중 제트 분사 바람에 사망한 NZ 여성 NZ코리아포.. 17.07.14.
1477 호주 "호주 워킹홀리데이 고쳐라"…외동딸 잃고 활동가 된 모정 톱뉴스 17.07.14.
1476 호주 조지 펠 추기경 귀국 “나의 결백, 법정에서 반드시 가려질 것” 톱뉴스 17.07.14.
1475 호주 김희철 생일 축하… 시드니 쇼핑센터 전광판에 등장 톱뉴스 17.07.14.
1474 호주 호주인 90% “재정적 안정을 위해 주택 소유는 필수” 톱뉴스 17.07.14.
1473 호주 호주 응급실에서 주목받는 ‘침술’ 톱뉴스 17.07.14.
1472 호주 [2016 인구조사] 호주 외국어 교육 위축 톱뉴스 17.07.14.
1471 뉴질랜드 뉴질랜드, 가장 게으른 나라들 중 하나 NZ코리아포.. 17.07.14.
1470 호주 대도시 시드니, ‘폭력사건 발생 비율’은 멜번보다 낮아 file 호주한국신문 17.07.13.
1469 호주 시드니 지역 인종차별 포스터, 유명 방송-정치인 비방 file 호주한국신문 17.07.13.
1468 호주 NSW 명문 공립학교 학부모 기부금 최고 수준 file 호주한국신문 17.07.13.
1467 호주 한국, 관광산업 빠르게 성장하는 상위 국가 네 번째 file 호주한국신문 17.07.13.
1466 호주 센서스 2016- 중간 연령 가장 높은 지역은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17.07.13.
1465 호주 NSW 주 정부, 일부 업소에 ‘Lockout Laws’ 적용 완화 file 호주한국신문 17.07.13.
1464 호주 디지털 시대, NSW 주 학교는 낡은 컴퓨터 ‘여전’ file 호주한국신문 17.07.13.
1463 호주 호바트 주택가격 상승률, 전 세계 도시 중 34번째로 ‘껑충’ file 호주한국신문 17.07.13.
1462 호주 호주사회 고령화 가속, 치매 환자도 크게 늘어나 file 호주한국신문 17.07.13.
1461 호주 NSW 주 원주민 수감률 빠르게 증가, 대안 시급 file 호주한국신문 17.07.13.
1460 호주 XXXX(4 엑스) 맥주회사, 노조 임금 협상 난항 file 호주한국신문 17.07.13.
1459 호주 5주 만에 낙찰률 70%대 회복, 구매자 활동 크게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17.07.13.
1458 뉴질랜드 바쁜 출근길 방해한 귀여운 아기 물개 NZ코리아포.. 17.07.12.
1457 뉴질랜드 개에게 쫓겨 나무로 피신한 고양이 “열흘 째 못 내려와” NZ코리아포.. 17.07.11.
1456 호주 심상치 않은 턴불 총리 지지율…당, 총리 선호도 동반 하락 톱뉴스 17.07.11.
1455 호주 겨울 밤, 시드니오페라하우스에서 즐겨요! 톱뉴스 17.07.10.
1454 호주 자유당 상원의원, 당론 무시 ‘동성결혼 허용개별 법안’ 상정 움직임 톱뉴스 17.07.10.
1453 호주 조이스 연방부총리 “대북 군사 대응도 검토해야” 톱뉴스 17.07.10.
1452 호주 호주 유아용 조제분유서 유해물질 검출 톱뉴스 17.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