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명예훼손 케이스).jpg

명예훼손 소송에 대한 보상금 액수가 지나치게 높아 ‘우려할만한 수준’이며 또한 사소한 사건에 대한 소송 제기도 지나치게 많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사진은 명예훼손 관련법 개정의 필요성을 촉구한 NSW 대법원 톰 배서스트(Tom Bathurst) 대법원장.

 

관련법 개정 촉구... 일반인의 ‘사소한 일’ 소송제기도 문제

 

소셜미디어의 발달로 이메일 등 온라인에서 벌어지는 타인에 대한 비방 및 명예훼손 소송 사례가 증가하는 가운데, 지나치게 높은 피해 보상금과 복잡한 절차를 둘러싸고 관련법을 개정해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NSW 대법원 톰 배서스트(Tom Bathurst) 대법원장은 “명예훼손 소송에 대한 보상금 액수가 지나치게 높아 ‘우려할만한’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40년간 법조계에 몸담아 온 배서스트 대법원장은 법률개정위원회(Law Reform Commission)에 호주의 천편일률적 명예훼손법에 대한 재검토를 요청한다며 이같이 전했다.

지난 2014년, 소셜 미디어에 업로드 된 게시물로 인해 불명예를 입은 한 교사가 소송을 건 사례가 있었다. 지방법원은 피고인으로 하여금 10만5천 달러의 보상금을 지급하도록 판결했고, 이로 인해 20대 피고인은 파산을 피할 수 없었다.

배서스트 대법원장은 페어팩스 미디어(Fairfax Media)와의 인터뷰에서 “명예훼손 소송에 자주 휘말리는 미디어 기업들의 경우 높은 소송비용으로 타격이 크다”며 신속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금주 월요일(3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특히 명예훼손에 관한 절차가 불필요하게 복잡하다는 것도 배서스트 대법원장을 포함해 관련법 전문가들과 판사들의 공통된 의견”이라고 전했다.

배서스트 대법원장은 “배심원 판결까지 이어지면 절차는 훨씬 더 복잡해진다”며, “사건이 심각하지 않은 작은 규모의 재판은 배심원 판결 과정을 생략하고 절차를 간소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NSW 주의 명예훼손 재판에는 보통 4명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이 참석하게 된다. 12명이 참석하는 형사소송 재판에 비해 현저히 적은 규모다.

배서스트 대법원장은 또한 심각한 수준의 사생활 침해일 경우에만 소송을 제기할 것을 조언했다. 그는 “물론 허가받지 않은 내용을 소셜미디어에 공개하는 등의 불법행위는 소송의 대상이 될 수 있지만, 공인의 경우 언론의 관심은 어느 정도 예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법원 개혁과 관련, 지방법원에 원주민 법원(indigenous court)을 새로 설치하자는 ‘NSW 변호사 협회’(NSW Bar Association)의 제안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히고, “원주민들의 수감률을 줄이기 위해 가능한 모든 방안을 시도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배서스트 대법원장은 지난 2011년 6월 수석재판관으로 임명된 이래 공개재판주의를 주창하고 대법원의 페이스북 및 트위터에 재판의 요약 및 결과를 공개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진연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종합(명예훼손 케이스).jpg (File Size:52.2KB/Download:23)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1501 호주 호주 상위 200대 기업 여성 임원 수, 지난 4년 사이 감소 file 헬로시드니 20.09.18.
1500 호주 옥스퍼드대학교-아스트라제네카, ‘백신시험 재개’ 발표 file 헬로시드니 20.09.18.
1499 호주 멜번-시드니 등 주요 도시 임대주택 공실률 상승 file 헬로시드니 20.09.18.
1498 호주 죄수 수용으로 시작된 역사도시 ‘프리맨틀’, 이렇게 즐긴다 file 헬로시드니 20.09.18.
1497 호주 중국의 ‘하이브리드 전쟁’... 3만5천여 명의 호주 주요 인사 감시 file 헬로시드니 20.09.18.
1496 호주 농장 일을 하면서 비키니를 입으라고?... 백패커 인권침해 심각 file 헬로시드니 20.09.18.
1495 호주 COVID-19로 인한 호주의 ‘해외여행 금지’ 조치, ‘합법적’인 것일까? file 헬로시드니 20.09.18.
1494 호주 시드니 지역 아파트, 수요 감소로 내년 이후 가격하락 예상 file 헬로시드니 20.09.25.
1493 호주 빅토리아-남부호주 주 정부의 ‘경계 봉쇄’, 집단소송으로 이어질까... file 헬로시드니 20.09.25.
1492 호주 국제학생 관련 업계, “시장 회복까지는 수년이 소요될 것...” file 헬로시드니 20.09.25.
1491 호주 ‘Pyrocene fire age’... “호주의 대처가 해결방법 제시할까 file 헬로시드니 20.09.25.
1490 호주 호주, 백신 공동구매-배분 프로젝트 ‘코백스 퍼실리티’ 합류 file 헬로시드니 20.09.25.
1489 호주 시드니의 밤 여흥; Best rooftop bars in Sydney-1 file 헬로시드니 20.09.25.
1488 호주 삽화를 통해 본 시드니... 식민지 이후 250년 사이의 변모 과정은 file 헬로시드니 20.09.25.
1487 호주 COVID-19 백신이 배포된다면, 우선 접종대상은 누가 되어야 할까 file 헬로시드니 20.09.25.
1486 호주 서호주 철광석 가격 상승에 기인한 세수 흑자 퍼스인사이드 20.09.29.
1485 호주 Kalgoorlie 지역 북부 숲길 통해 몰래 서호주로 들어온 남성, 전자발찌 착용 퍼스인사이드 20.09.29.
1484 호주 벌크선 Patricia Oldendorff 코로나 확진자 수 17명으로 늘어, 보건당국 "통제 자신 있어" 퍼스인사이드 20.09.29.
1483 호주 센트럴코스트의 데일리스 포인트, 여름 휴가지로 급부상 file 헬로시드니 20.10.01.
1482 호주 스콧 모리슨 총리, 해외 입국자 ‘의무적 호텔 검역’ 변경 계획 file 헬로시드니 20.10.01.
1481 호주 올해 ‘Archibald Prize’, 원주민 예술가들 ‘강세’ file 헬로시드니 20.10.01.
1480 호주 시드니의 밤 여흥; Best rooftop bars in Sydney-2 file 헬로시드니 20.10.01.
1479 호주 COVID-19 백신이 일반에게 접종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은... file 헬로시드니 20.10.01.
1478 호주 호주의 봄... ‘Golden fields’와 ‘Purple rain’ 최고의 명소는 file 헬로시드니 20.10.01.
1477 호주 ‘전염병’은 보통 언제 소멸되나, 또 COVID-19는 언제 끝날까... file 헬로시드니 20.10.01.
1476 호주 COVID-19 사망자 100만 명... 10가지 차트로 본 전염병 사태 file 헬로시드니 20.10.01.
1475 호주 시드니-멜번 주택가격, 9월에도 하락 이어져 file 헬로시드니 20.10.09.
1474 호주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인한 ‘노숙자 증가 위험’ 경고 file 헬로시드니 20.10.09.
1473 호주 “코로나 바이러스, 파킨슨병 등 신경질환 속출 불러올 수도...” file 헬로시드니 20.10.09.
1472 호주 항공경제학자, “국경폐쇄 지속되면 항공사 직원 95% 실직...” file 헬로시드니 20.10.09.
1471 호주 호주 내 ‘불법’ 농장 노동자들, ‘사면’ 받을 수 있을까... file 헬로시드니 20.10.09.
1470 호주 시드니 여행, ‘꼭 방문할 곳’을 꼽는다면... file 헬로시드니 20.10.09.
1469 호주 Federal Budget 2020-21 ; 급격한 경제침체 속, 경기부양에 ‘초점’ file 헬로시드니 20.10.09.
1468 호주 Federal Budget 2020-21 ; Winners and Losers file 헬로시드니 20.10.09.
1467 호주 COVID-19 사망자 100만 명, 지금까지 밝혀진 5가지 사항은 file 헬로시드니 20.10.09.
1466 호주 주 4일 근무... 일과 삶의 균형 찾기는 요원한가... file 헬로시드니 20.10.16.
1465 호주 TAS, 10월 19일 NSW 주 대상 경계 해제여부 결정키로 file 헬로시드니 20.10.16.
1464 호주 타스마니아-Kangaroo Island, 태평양 지역 ‘최고의 섬’ 여행지 꼽혀 file 헬로시드니 20.10.16.
1463 호주 시진핑 체제에서 중국은 대만을 침공할 수 있을까... file 헬로시드니 20.10.16.
1462 호주 Travel and COVID-19... 2000년대 행복했던 여행의 기억 file 헬로시드니 20.10.16.
1461 호주 파트너 비자 신청자들, ‘기능 수준’의 영어구사 능력 필요 file 헬로시드니 20.10.16.
1460 호주 COVID-19 회복 환자들, ‘바이러스 후 피로증후군’ 겪을 수도 file 헬로시드니 20.10.16.
1459 뉴질랜드 금년 NZ 최고 소시지는 “조카와 숙모가 만든 스웨덴식 소시지” NZ코리아포.. 20.10.31.
1458 뉴질랜드 뉴질랜드의 가장 아름다운 도시, '해밀턴과 황가누이' NZ코리아포.. 20.11.02.
1457 뉴질랜드 2020 총선 공식 결과 발표, 1999년 이후 가장 높은 투표율 file NZ코리아포.. 20.11.09.
1456 뉴질랜드 해외 거주 키위 50만 명, 뉴질랜드로 귀국 예정 file NZ코리아포.. 20.11.09.
1455 뉴질랜드 ‘코로나19’ 백신 “내년 초에 국내에도 공급될 듯” file NZ코리아포.. 20.11.10.
1454 뉴질랜드 NZ, 자유 무역 협의 FTA에 서명 file NZ코리아포.. 20.11.16.
1453 뉴질랜드 10월까지 연간 무역흑자 “28년 만에 최대 기록” file NZ코리아포.. 20.11.29.
1452 뉴질랜드 밀포드 트랙 전 구간, 다시 문 열어 file NZ코리아포.. 20.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