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공립 기피 1).jpg

자녀를 공립이 아닌 사립학교에 등록시키는 학부모가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ABS)의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NSW 주 사립학교 등록 학생 비율은 2017년 13.3%에서 지난해 15.1%로 크게 늘어났다. 사진 : Association of Independent Schools NSW

 

호주 통계청 자료... 2022년도 공립학교 재학 비율 63.7%, 5년 전 65.5%에서 감소

사립학교 재학생은 2017년 13.3%에서 15.1%로 급증, 가톨릭 학교 등록은 ‘안정적’

 

NSW 주 학부모들이 자녀의 공립학교 등록을 기피하고 있다. 대신 사립학교에 보내는 학부모 수가 지난 5년 사이 기록적으로 증가하면서 공립학교 학생 비율은 1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달 셋째 주 발표된 호주 통계청(ABS)의 공식 데이터에 따르면 2022년도 NSW 주 학생의 63.7%가 공립학교에 재학하고 있다. 이는 5년 전의 65.5%에서 크게 감소한 수치이다. 반면 사립학교 학생 비율은 2017넌 13.3%에서 지난해 15.1%로 늘어났다.

가톨릭 재단 학교의 경우 지난해 학생 비율이 21%로 소폭 증가하기는 했지만 전반적으로 등록학생 수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시드니대학교 교육학자인 헬렌 프록터(Helen Proctor) 교수는 이 같은 변화에 대해 “시드니 외곽의 새로운 주택단지 개발로 학부모들이 학비가 비교적 저렴한 신규 사립학교에 자녀를 등록시키고 있는 것이 부분적 요인일 수 있다”고 말했다.

프록터 교수는 이어 “새로 개교하는 사립학교들의 낮은 학비는 학부모들에게 매력적”이라면서 “이런 신규 학교들은 오랜 역사를 가진, 부유한 사립학교들과 달리 공적 자금으로 막대한 지원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공정책 연구를 전문으로 하는 자유주의 싱크탱크 ‘Centre for Independent Studies’(CIS)의 글렌 파헤이(Glenn Fahey) 교육 부문 연구원은 “연간 등록금이 5천 달러에서 1만 달러 사이인 사립학교 수가 증가하면서 공립학교 등록을 기피하는 것은 장기적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점차 더 많은 학부모들이 자녀를 사립학교에 등록시키는 것은 별로 놀랄 일이 아니다”는 그는 “이는 한동안 계속되어온 추세”라고 설명했다.

NSW 교육부 사라 미첼(Sarah Mitchell) 장관도 “정부는 자녀의 학교 등록을 선택할 수 있는 부모들의 뜻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ABS의 이번 데이터에 따르면 NSW 사립학교 등록학생 수는 1년 사이 6,570명이 증가해 2022년도 18만7,913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NSW 사립학교협의회(Association of Independent Schools NSW)의 마저리 에반스(Margery Evans) 최고경영자는 광역시드니의 새로운 교외지역(suburb)에 저렴한 학비를 요구하는 성공회, 이슬람 및 기독교 계열 학교에서 등록 학생 증가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에반스 CEO는 이어 “많은 수의 독립학교에서 입학 수요가 학생 정원을 초과하고 있으며 입학 대기 학생도 수십 명, 심지어 수백 명이 이르는 학교도 있다”고 말했다.

 

종합(공립 기피 2).jpg

사립학교 등록 비율 증가는 일부 인구성장 지역의 공립학교 부족이 부분적 요인으로 지적된다. 그런 한편 사립학교는 공립(학생 13.4명 당 교사 1명) 및 가톨릭 재단 학교(학생 13.6명 당 교사 1명)에 비해 더 많은 교사(학생 11.7명 당 교사 1명)를 확보하고 있다. 사진 : Association of Independent Schools NSW

   

올해 들어 시드니 소재 다수의 사립학교들이 등록금 4~7% 인상한 가운데, 이들 학교는 정원을 늘리고자 로비를 이어가고 있다. 사립학교 교장들의 주장은 “제한된 학생 정원이 등록 압박을 가증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ABS의 이번 자료에 따르면 NSW 주뿐 아니라 호주 전역에서 2022년도 사립학교 등록이 3.3%로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어 가톨릭 재단 학교가 전년이 비해 1% 늘어나 ‘독립학교 선호’라는 전국적 추세를 반영했다. 반면 공립학교 등록은 2년 연속 하락, 전국적으로 0.6%가 감소했다.

ABS의 교육 부문 통계책임자인 엘루이스 로버츠(Ellouise Roberts) 국장은 “사립 초등학교 등록 학생 비율이 두드러지게 증가하고 있으며, NSW 주의 경우 전체 초등학생의 12%가 독립학교에 재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녀는 “독립학교의 초등학생 등록 비율은 지난 몇 년간 지속되었으며 하이스쿨 재학 비율은 18.5%로 초등학교에 비해 훨씬 높다”고 덧붙였다.

현재 사립학교의 교사 비율은 다른 학교보다 나은 편이다. 전국적으로, 공립학교의 교사가 학생 13.4명 당 1명, 가톨릭 학교가 학생 13.6명 당 교사 1명인데 비해 사립은 학생 11.7명 당 교사 1명을 확보하고 있다.

시드니 서부, 블랙타운 카운슬(City of Blacktown) 지역의 오크허스트(Oakhurst)에 있는 Richard Johnson Anglican School의 알란 도슨(Alan Dawson) 교장은 시드니 북서부 지역의 인구성장 지역에서 저렴한 학비의 사립학교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학교 12학년 학비는 연간 약 6,400달러로, “학부모들은 이 비용을 좋은 교육적 가치로 여기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어 그는 “올해의 경우 우리 학교 마스든 파크(Marsden Park) 캠퍼스는 1년 사이 등록학생이 44%나 증가했다”면서 “이는 서부 및 북서부 인구성장 지역에 공립학교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얼우드(Earlwood)에 거주하는 니키 캅사니스(Nikki Kapsanis)씨는 자녀인 조나스(Jonas)와 알렉시스(Alexis)를 Rosebank College에 입학시켰다. 파이브덕(Five Dock)에 있는 가톨릭 재단의 이 사립학교는 12학년 학비로 연간 1만1,400달러를 청구한다. 이는 올해 등록금 인상으로 연간 학비가 4만5,000달러 이상 높아진 Kambala Church of England Girls' School 및 SCEGGS Darlinghurst가 요구하는 연간 학비에 비해 크게 저렴한 수준이다.

캅사니스씨는 “이 학교는 다른 엘리트 학교와 비슷하지만 비용은 그렇지 않다”며 “남녀공학이라는 장점, 학업은 물론 공연, 예술 교육을 제공하기에 학비는 그만한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초등학교는 우리 지역에 있는 공립에 보냈지만 하이스쿨에서는 사립학교 등록을 원했다”면서 “아이들이 십대가 되면 학업뿐 아니라 보다 엄격한 훈육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Australian Catholic University(ACU) 선임 강사이자 교장으로 일했던 폴 키드슨(Paul Kidson) 박사는 “부모가 자녀를 사립학교에 등록시키려 하는 데에는 사회적 지위, 종교, 가족관계 등 여러 이유가 있다”면서 “다만 사립학교가 더 나은 학업에 도움이 된다는 ‘잘못된 견해’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종합(공립 기피 3).jpg

Australian Catholic University(ACU) 선임 강사인 폴 키드슨(Paul Kidson. 사진) 박사. 사립학교 등록 증가 추세에 대해 그는 “사립학교가 더 나은 학업에 도움이 된다는 ‘잘못된 견해’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 : LinkedIn / Dr Paul Kidson

   

이어 키드슨 박사는 “모기지(mortgage) 부담, 생활비 압박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학비가 낮은 사립학교들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보는 것은 흥미로울 것”이라며 “이제까지 높은 학비를 청구하던 학교들은 상대적으로 고립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osebank College의 아이리스 나타시(Iris Nastasi) 교장에 따르면 이 학교는 2028학년도 입학지원서를 접수하고 있다. 그만큼 이 학교 등록을 원하는 이들이 많으며 2028년 이전 학년도 등록은 이미 정원을 초과했다는 의미이다. 나타시 교장은 “대기자 명단을 받고 있는 가운데 등록을 원하는 이들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 연도별-학교별 NSW 학생 등록

(연도 : 남자 / 여자 / 전체 학생수 / 비율)

▲ 사립학교

2014 : 77,213 / 73,510 / 150,723 / 12.89%

2015 : 78,802 / 75,280 / 154,082 / 13.03%

2016 : 80,584 / 77,094 / 157,678 / 13.19%

2017 : 82,490 / 79,148 / 161,638 / 13.37%

2018 : 84,258 / 81,585 / 165,843 / 13.6%

2019 : 86,219 / 84,438 / 170,657 / 13.85%

2020 : 87,702 / 86,473 / 174,175 / 14.02%

2021 : 90,895 / 90,448 / 181,343 / 14.58%

2022 : 93,819 / 94,094 / 187,913 / 15.13%

 

▲ 공립학교

2014 : 392,261 / 372,366 / 764,627 / 65.39%

2015 : 396,577 / 376,217 / 772,794 / 65.35%

2016 : 400,910 / 380,520 / 781,430 / 65.38%

2017 : 406,319 / 385,444 / 791,763 / 65.47%

2018 : 410,516 / 388,261 / 798,777 / 65.5%

2019 : 414,947 / 391,314 / 806,261 / 65.42%

2020 : 417,949 / 392,756 / 810,705 / 65.28%

2021 : 414,568 / 388,208 / 802,776 / 64.54%

2022 : 409,326 / 382,109 / 791,435 / 63.71%

 

▲ 가톨릭 재단 학교

2014 : 128,169 / 125,852 / 254,021 / 21.72%

2015 : 129,057 / 126,609 / 255,666 / 21.62%

2016 : 128,956 / 127,079 / 256,035 / 21.42%

2017 : 129,025 / 126,881 / 255,906 / 21.16%

2018 : 128,035 / 126,917 / 254,952 / 20.91%

2019 : 128,128 / 127,321 / 255,449 / 20.73%

2020 : 128,638 / 128,444 / 257,082 / 20.7%

2021 : 129,848 / 129,868 / 259,716 / 20.88%

2022 : 131,297 / 131,580 / 262,877 / 21.16%

Source: ABS data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종합(공립 기피 1).jpg (File Size:129.7KB/Download:16)
  2. 종합(공립 기피 2).jpg (File Size:112.1KB/Download:12)
  3. 종합(공립 기피 3).jpg (File Size:71.3KB/Download:17)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301 호주 타스마니아 주, 법적 흡연 가능 연령 높일 듯 file 호주한국신문 15.12.23.
6300 호주 시드니 지역 주택부족 심화로 ‘그래니 플랫’ 붐 file 호주한국신문 15.12.23.
6299 호주 시드니 주택 부족... 노숙자 평균 5년 ‘길거리서’ file 호주한국신문 15.12.23.
6298 호주 NSW 베어드 정부, 카운슬 합병 강제 추진 file 호주한국신문 15.12.23.
6297 뉴질랜드 뉴질랜드,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나라 순위 2위에 올라 [1] file 굿데이뉴질랜.. 15.12.30.
6296 뉴질랜드 재외국민 주민등록증 제도 실시, 7월1일부터 국내거소신고증 효력 상실 file 굿데이뉴질랜.. 16.01.10.
6295 뉴질랜드 '옹알스 (ONGALS)' 결성 10주년 기념 첫 공연 뉴질랜드에서 무언 코미디로 언어의 장벽을 넘어 K-코미디 선보여 file 굿데이뉴질랜.. 16.01.13.
6294 뉴질랜드 세계은행, TPPA로 2030년까지 뉴질랜드 수출 규모 10% 성장 예상 굿데이뉴질랜.. 16.01.13.
6293 호주 시드니 훈련 중인 두산베어스, 호-뉴 대표팀과 친선경기 file 호주한국신문 16.01.21.
6292 호주 2015년 ACT 부동산 최고 상승 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16.01.21.
6291 호주 Good life... 고대 철학자에게서 길을 찾다 file 호주한국신문 16.01.21.
6290 호주 지난 12년간 호주인 주류소비 전반적 감소 file 호주한국신문 16.01.21.
6289 호주 어린이 5명 중 1명, 학업습득 능력 ‘취약’ 상태서 입학 file 호주한국신문 16.01.21.
6288 호주 시드니 사립학교 학부모들, 학비 25만 달러 예상 file 호주한국신문 16.01.21.
6287 호주 고위 공직자들, 납세자 세금으로 만찬 즐겨 file 호주한국신문 16.01.21.
6286 호주 상위 62명의 자산, 전 세계 절반의 재산 규모와 동일 file 호주한국신문 16.01.21.
6285 호주 고령의 호주인 의사 부부, 이슬람 지하디스트에 납치 file 호주한국신문 16.01.21.
6284 호주 디지털 시대의 직업 전망, 호주 청년들 “우울하다” file 호주한국신문 16.01.21.
6283 호주 호주 국가 형성의 시작 Australia Day file 호주한국신문 16.01.21.
6282 호주 버클루스 소재 저택, 1천800만 달러 경매에 file 호주한국신문 16.01.28.
6281 호주 호주 범죄조직의 불법 마약 저가공급 ‘심각’ file 호주한국신문 16.01.28.
6280 호주 2015년 호주 영화업계, 최고의 호황 누려 file 호주한국신문 16.01.28.
6279 호주 호주 주택가격, 세계 1위 홍콩에 버금 file 호주한국신문 16.01.28.
6278 호주 “부동산 시장, 중국 정부 외화유출 통제에 영향 없을 것” file 호주한국신문 16.01.28.
6277 호주 호주 원주민들, 여전히 ‘Australia Day'서 소외 file 호주한국신문 16.01.28.
6276 호주 호주 ‘공화제 전환’ 움직임, 다시 수면 위로 file 호주한국신문 16.01.28.
6275 호주 에어 비앤비가 꼽은 전 세계 Top 10 인기 숙소는... file 호주한국신문 16.01.28.
6274 호주 멜번 경매 시장, 올해에도 호황 이어갈 듯 file 호주한국신문 16.02.04.
6273 호주 강풍에 지붕 날아간 아파트... 황당, 분통 file 호주한국신문 16.02.04.
6272 호주 스트라스필드 횡단보도서 젊은 대학생 숨져 file 호주한국신문 16.02.04.
6271 호주 패리 오키든, 드러나지 않았던 호주 최고의 부자 file 호주한국신문 16.02.04.
6270 호주 ‘Lockout Laws’, 시드니 도심, ‘고스트 타운’ 되나... file 호주한국신문 16.02.04.
6269 호주 NSW 베어드 주 수상, GST 관련 새 제안 내놔 file 호주한국신문 16.02.04.
6268 호주 호주인 정서, “아직은 군주제 지지 우세하다” file 호주한국신문 16.02.04.
6267 호주 시드니, 주요 도시 중 소득 불평등 가장 심각 file 호주한국신문 16.02.04.
6266 호주 Best experiences in Australia: The things we do better than anywhere else file 호주한국신문 16.02.04.
6265 호주 시드니 경매 낙찰률, 지난해 봄 시즌 이후 최고치 file 호주한국신문 16.02.11.
6264 호주 NSW 주 상어위험 대처 프로그램, 실효성 ‘의문’? file 호주한국신문 16.02.11.
6263 호주 알 카에다에 납치, 조설린 엘리엇 여사 풀려나 file 호주한국신문 16.02.11.
6262 호주 경기회복 조짐? 지난 1월 구직광고 1% 늘어 file 호주한국신문 16.02.11.
6261 호주 늦은 밤 호텔에 또 무장 강도 file 호주한국신문 16.02.11.
6260 호주 NSW 의회, “원주민 ‘잃어버린 세대’에 보상 이뤄져야...” file 호주한국신문 16.02.11.
6259 호주 “높은 주택 임대료, 심한 ‘스트레스’ 수준...” file 호주한국신문 16.02.11.
6258 호주 정부의 세제개혁, 어디로 가나... file 호주한국신문 16.02.11.
6257 호주 “교육 부문에서 우리 사회는 결코 평등하지 않다” file 호주한국신문 16.02.11.
6256 호주 “시드니 야간경제 몰락, ‘새 음주법’ 때문이다” file 호주한국신문 16.02.11.
6255 호주 시드니 억만장자(super-rich) 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16.02.11.
6254 호주 호주 현지인들도 잘 모르는 시드니 하버의 섬은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16.02.11.
6253 호주 시드니 주택가격 고공행진 이어가... 3침실 주택 150만 달러 file 호주한국신문 16.02.18.
6252 호주 ABS, 올 8월 센서스에 지역사회 협조 당부 file 호주한국신문 16.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