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유학 중 억류상태인 것으로 알려진 호주인 알렉 시글리(29) 씨의 신변안전에 대한 정부와 가족의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중이던 스콧 모리슨 연방총리 현지에서 가진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시글리 씨의 소재를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리슨 총리는 “우리의 초점은 알렉 시글리가 정확히 어디에 있고 어떤 환경에 있는지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사안에 대해 “매우 우려한다”고 덧붙였다.

마티어스 코먼 연방재정장관은 이에 앞서 기자들에게, 북한의 스웨덴 정부(대사관)를 통해 시글리 씨 상황을 파악 중이라고 전한 바 있다.

코먼 장관은 한국 주재 호주대사관이 북한 내 관련 당국자들에게 연락을 취하고 있고, 북한에서의 영사 지원에 매우 어려운 문제가 있어 스웨덴을 통해 모든 조치를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코먼 장관은 시글리 씨에게 적절한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그러나 개인 보호 때문에 현 상황에서 추가로 말할 수 있는 게 많지 않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김일성종합대학에서 북한 현대문학 석사 과정을 밟던 시글리 씨가 24일 늦게 또는 25일 오전에 북한 당국에 체포돼 조사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호주 외교통상부는 사실 확인중이라고만 언급했다.

시글리 씨의 가족들은”25일 시글리 씨와의 연락이 두절됐다며, 현재의 상황은 매우 이례적이다”라고 우려했다.

호주 주요 매체들도 연일 시글리 씨 상황을 전하고 있으나 “그의 행적이 묘연하고 그의 신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호주 내의 북한 전문학자인 ANU의 레오니드 페트로브 교수는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 방문을 앞두고 온라인 통제를 강화하면서 빚어진 상황일 수 있다”고 했으나, 그의 분석을 별다른 설득렬을 엊지 못하고 있다.

특히 “9 News 등 일부 방송들은 북한에 억류됐다 혼수 상태로 풀려난 뒤 숨진 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영상을 반복해 보여주며, `북한은 매우 위험한 나라’라는 점을 지나치게 부각시켰다.

일부 보수 매체들은 “정부가 여행하지 말라고 경고한 위험한 나라에서 또 문제가 발생했다. 도대체 북한에 왜 간 것이냐”며 냉소적인 반응을 이어갔다.

하지만 시글리 씨가 외국인들에게 북한의 교육 관련 관광을 알선하는 업체 ‘통일 투어스’를 설립해 북한 내부에서 지켜야 하는 사안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체포 추측은 믿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통일 투어스를 통해 북한을 관광했던 투루디 매킨토시 씨는 언론에, 평양 관광 당시 시글리 씨는 매우 신중했다며, 평양에서 해야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에 대해 주의를 줬다고 말했다.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시글리 씨가 북한 관영 ‘노동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을 매력적이고 세계에 북한 같은 나라가 없다”고 찬양했던 사실을 상기시키며, “그런 시글리 씨를 구금한 데 대해 이례적이란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 정부는 현재까지 시글리 씨의 구금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있다.

 

©TOP Digital/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3077 호주 한인단체들, NSW 주 정부 보조금-스폰서십 신청하세요! file 호주한국신문 19.07.04.
3076 호주 ‘카타르 항공’, 싱가포르 항공 제치고 최고 항공사 선정 file 호주한국신문 19.07.04.
3075 호주 ABC TV쇼 진행자 톰 글리슨, 2019년 호주 Gold Logie 영예 file 호주한국신문 19.07.04.
3074 호주 시드니 주말 경매 file 호주한국신문 19.07.04.
» 호주 연락 두절 호주청년 알렉 시글리 행방 ‘오리무중’…정부 우려 증폭 톱뉴스 19.07.02.
3072 호주 럭비스타 폴라우 소송 비용 ‘2차’ 모금 220만 달러 돌파 톱뉴스 19.07.02.
3071 호주 NSW 노동당 신임 당수에 조디 맥케이(스트라스필드) 선출 톱뉴스 19.07.02.
3070 호주 27대 호주연방총독 데이비드 헐리 취임 톱뉴스 19.07.02.
3069 호주 은행 고객 서비스 수준 수직상승…고객 보호 강화 톱뉴스 19.07.02.
3068 호주 새 회계연도부터 각종 비자 수수료 소폭 인상 톱뉴스 19.07.02.
3067 호주 새 기술 지방 비자 점수제 시행... 싱글이면 10점 추가 file 호주한국신문 19.06.27.
3066 호주 NSW 초등학생들 이제 학교에서 무료 아침 식사 먹는다. file 호주한국신문 19.06.27.
3065 호주 인도네시아 지진에 호주 다윈도 휘청 file 호주한국신문 19.06.27.
3064 호주 호주 5월 실업률 5.2%... 비정규직 수치만 늘고 고용 불안은 여전 file 호주한국신문 19.06.27.
3063 호주 기준금리 사상 최저... 예금 이자율 물가상승률에도 못 미쳐 file 호주한국신문 19.06.27.
3062 호주 The world's best backpacker bars (in spectacular locations) -(1) file 호주한국신문 19.06.27.
3061 호주 스트라 카운슬 “보조금 신청하세요“ file 호주한국신문 19.06.27.
3060 호주 미국 낙태금지법 돌풍, 호주에도 상륙할까 두려운 호주 10대들 file 호주한국신문 19.06.27.
3059 호주 시드니 주말 경매 file 호주한국신문 19.06.27.
3058 호주 BTS ‘조롱’ Ch9, 방탄소년단 팬에 ‘사과’…"인기 강조한 유머" 해명 톱뉴스 19.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