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아버지날).jpg

어린 자녀들을 위해 책을 잃어주던 이 땅의 아버지들. 오랜 세월이 지나 이제는 몸과 마음 모두 쇠약해진 지금, 아버지들은 이제 자녀들이 자신을 위해 그렇게 해주기를 바라지 않을까.

 

“이 땅의 아버지들이 자녀에게 기대하는 것은 의외로 단순하다”

 

자녀를 생각하는 지구촌, 전 세계 아버지들의 마음은 동일할 것이다. 자신 이상으로 자녀를 사랑한다는 것일 게다.

이번 일요일(4일)은 호주의 아버지 날(Father's Day)이다. 자녀들 입장에서 부모를 생각하는 마음은 한결같겠지만 특별히 아버지, 어머니 날을 정한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금주 수요일(31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 편집국 수석 기자이자 칼럼니스트이기도 한 알랜 스톡스(Alan Stokes) 기자는 아버지 날을 앞두고 동 신문 칼럼을 통해 이 땅의 아버지들이 진정 무엇을 원하는지를 언급, 눈길을 끌었다. 스톡스 기자의 칼럼은 이날 하루 시드니 모닝 헤럴드 인터넷 판에서 상당한 이용자가 기사를 검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What Dad really wants for Father's Day’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포옹이나 입맞춤은 언제나 좋다. 저렴한 가격의 플라스틱 ‘효자손’도 괜찮을 것이다. 그러나 이 모든 것보다 누군가 불러주는 자장가를 더 반길지도 모른다”면서 “아버지들이 원하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단순하다”고 덧붙였다.

그가 이 칼럼을 통해 밝힌 아버지들의 바람 11가지는 무엇인지 소개한다.

 

1. 긍정의 말(Words of affirmation)= 누구나 사랑하고 또 사랑받기를 원한다는 말이 있다. 1992년 미국 출신의 작가이자 인류학자인 게리 채프먼(Gary Chapman)은 그것들을 ‘사랑에 대한 5가지 언어’라고 정의했다. 그러나 당신의 아버지에게 이들 모두가 통하지 않을 수도 있다. 아이들을 기르며 고생하는 동안 그는 가혹한 단어들에 익숙해져 따뜻한 말에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할 수도 있다.

또한 채프먼이 ‘남자를 위한 다섯 가지 사랑의 언어’에서 기술한 바와 같이 아첨은 긍정의 말과는 매우 다른 것이다. 핵심이 있어야 하며 적절한 사기 기술도 필요하다. “봐요, 아버지. 아버지 머리카락은 정말 굵고 여전히 숱도 많잖아요” 정도면 매우 훌륭하다.

 

2. 선물 받기(Receiving gifts)= 대부분의 아버지들은 그들이 필요한 모든 것을 이미 갖추고 있다. 가령 당신과 같은 훌륭한 자녀를 갖고 있지 않은가. 어쨌든 아버지들은 더 이상 물질에 그다지 연연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만약 당신이 아버지께 어떠한 선물을 하고 싶다면 스스로 만든 그 무언가가 훨씬 의미가 있을 것이다. 이를테면, 손주?

 

3. 아버지를 위한 서비스(Acts of service)= 대부분의 아버지들은 막상 아내나 가족들에게 애정을 표현하는 데 있어 영 소질이 없으며, 대신 잔디를 깎거나 설거지 등의 일을 하는 것으로 사랑을 표현한다. 이런 사소한 일은 언제나 아버지 몫으로 돌려진다. 아버지들은 자녀가 당신을 위해 당신이 하던 일을 대신하려고 하는 상황을, 자신이 잘하지 못해 자신에 대해 감사해 하지 않는 것이라고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러므로 아버지의 침실로 아침을 배달해드리거나 세차를 대신해 드리는 것 대신 ‘이거 해 주세요’, ‘저거 해 주세요’라고 응석을 부리는 것도 좋다. 그러면 아버지들은 자녀가 자신을 신뢰한다고 생각하며 매우 기뻐할 것이다. 그러나 아버지의 종신 보험 수령일이 곧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만은 기억하라(아버지가 돌아가실 만큼 힘든 일은 부탁하지 말기).

 

4. 신체적 접촉(Physical touch)= 포옹과 입맞춤은 항상 좋다. 그러나 이런 행위는 연례행사가 아닌 일상생활이어야 한다.

 

5. 함께 보내는 소중한 시간(Quality time)= 채프먼의 ‘모든 사랑의 언어들’ 중에서도 바로 이것이 아버지들을 위한 가장 값진 선물이다. 함께 했던 기억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흐릿해지기 마련이다. 아버지가 행복해하고 또 잘하는 일을 찾아 함께 하자고 권해보자. 비록 너무 노쇠해진 아버지를, 너무도 쉽게 이겨버릴 수 있다 해도 몰래 져 드리는 센스는 잊지 말자.

 

6. 아버지의 유머에 웃어드리자(Credit for dad jokes)= 아버지들은 늘 ‘아재 유머’를 찾느라 고심하고 있다. 아버지의 날, 당신이 아버지의 유머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말씀드려 보자. 그리고 그의 유머를 흉내 내는 것도 매우 좋은 방법 중 하나다. 그는 다시는 그 농담을 하지 않을 것이기에. 하핫.

 

7. 아버지가 아이로 돌아갈 기회를 드려라(Let dad be a kid for a change)= 잠자리에 들 시간, 동화책을 읽어 주고 자장가를 불러주던 아버지를 기억하는가? 그 역시도 누군가가 자신을 위해 같은 일을 해주기를 꿈꾼다는 생각을 해보았는지. 지금이 바로 기회이다.

 

8. 소중한 기억들(Memories)= 아버지들은 많은 것을 잊어버린다. 특히 아이들을 기르면서 느꼈던 행복한 기억들도 말이다. 오래 전 사진과 비디오 등을 찾아 아버지가 해준 일들을 함께 기억해 보자.

 

9. 가족의 역사(Family history)= 모든 아버지들은 자녀가 자신보다 훌륭한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그의 아버지도, 그 할아버지도 그러했다. 아버지의 역사에 대한 관심을 표현하고 그의 가족들에 대해서 물어보자. 아버지의 이야기는 당신이 훗날 당신의 아이들에게 또 전해줄 이야기가 될 것이다.

 

10. 아버지의 업적을 높이 평가하라(Value his legacy)= 아버지에게 유언을 하라고 말하면 그는 화들짝 놀라며 이렇게 말할 것이다. “그럴 줄 알았어, 너는 내가 빨리 죽기를 바라는 게냐?” 그러나 아버지는 당신이 아버지의 업적과 유품들을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하는지 알게 된 후 매우 기뻐할 것이다.

 

11. 사소한 인정(A little recognition)= 아버지들은 많은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 훌륭한 아버지 혹은 멋진 가장으로서 칭송받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 그저 자녀들이 가정을 위해 돈을 벌어오고, 365일 일을 하는 가운데 최고의 아버지가 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었는지 이해해 주기를 바랄뿐이다.

 

강세영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종합(아버지날).jpg (File Size:46.9KB/Download:48)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951 호주 대형 항공사들, 항공료 외 수십억 달러 수익 올려 file 호주한국신문 16.09.29.
950 호주 직장내 성 소수자-남녀 차별, 생산성 저하로 이어져 file 호주한국신문 16.09.29.
949 호주 브론테 해안의 ‘타임 캡슐’ 주택, 735만 달러 낙찰 file 호주한국신문 16.09.29.
948 호주 Events in Bluemountains on this Spring season file 호주한국신문 16.09.22.
947 호주 FWO, 한인 커뮤니티 ‘관행 임금’ 주시 file 호주한국신문 16.09.22.
946 호주 원주민 출신 의원들, ‘증오 거부’ 한 목소리 file 호주한국신문 16.09.22.
945 호주 말콤 턴불 수상 인기, 토니 애보트-줄리 비숍에 뒤져 file 호주한국신문 16.09.22.
944 호주 HSC 시험 수학과목 등록 비율, 50년래 최저 수준 file 호주한국신문 16.09.22.
943 호주 NSW 주 정부 고용정책, ‘혜택’은 대기업에만 file 호주한국신문 16.09.22.
942 호주 시드니 주택시장 성장, “여전히 진행 중...” file 호주한국신문 16.09.22.
941 호주 “시드니, ‘산책하기 좋은 코스’는 거의 없다” file 호주한국신문 16.09.22.
940 호주 바삼 함지, ‘수퍼맥스 교도소’서 휴대전화 사용 file 호주한국신문 16.09.22.
939 호주 호주 어린이들, ‘스크린’에 매달리는 시간 늘어 file 호주한국신문 16.09.22.
938 호주 여행 상식- 여권 표지의 색상, 그 의미는... file 호주한국신문 16.09.22.
937 호주 달아오른 시드니 주택시장, 경매 낙찰률 85.1% file 호주한국신문 16.09.22.
936 호주 Top ten Australian outback pubs for an ice-cold beer file 호주한국신문 16.09.15.
935 호주 턴불 내각, ‘동성결혼’ 허용 관련 국민투표 결정 file 호주한국신문 16.09.15.
934 호주 시드니 시티 클로버 무어 시장, 네 번째 임기 ‘확정’ file 호주한국신문 16.09.15.
933 호주 시드니 남부 ‘민토’서 20대 남자, 행인에 흉기 공격 file 호주한국신문 16.09.15.
932 호주 호주 대학 중퇴자 비율, 지난 10년 사이 최고 수준 file 호주한국신문 16.09.15.
931 호주 ‘Lockout Laws’ 검토, 영업시간 조정 가능할 수도 file 호주한국신문 16.09.15.
930 호주 NSW 주 유학산업, 연 20억 달러 규모로 급성장 file 호주한국신문 16.09.15.
929 호주 인터넷 접속 속도 가장 좋은 지역은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16.09.15.
928 호주 호주 가정, ‘의료 및 전기료 지출’ 가장 걱정 file 호주한국신문 16.09.15.
927 호주 호주에서 가장 흥미로운 이름을 가진 지역은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16.09.15.
926 호주 시드니 주택, 경매 잠정가에서 100만 달러 이상 낙찰 file 호주한국신문 16.09.15.
925 호주 10 things in Australia you can only experience by train file 호주한국신문 16.09.08.
924 호주 레스토랑에서의 와인 고르기, 어떻게 하나... file 호주한국신문 16.09.08.
923 호주 20년 내 ‘지식 근로자’, 노동시장 3분의 2 차지할 듯 file 호주한국신문 16.09.08.
922 호주 ‘뉴스타트’ 추가 보조금 삭감 계획에 ‘우려’ 고조 file 호주한국신문 16.09.08.
921 호주 지난 6개월간의 연방 의원 업무비용, 5천500만 달러 file 호주한국신문 16.09.08.
920 호주 광역 시드니, ‘youngest’ & ‘oldest’ 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16.09.08.
919 호주 외국인 소유 농지, 빅토리아 주 넓이의 두 배 규모 file 호주한국신문 16.09.08.
918 호주 IS, 오페라하우스 등 호주 주요 지역 테러공격 촉구 file 호주한국신문 16.09.08.
917 호주 NRMA와 손잡은 스타트업 회사 ‘Camplify’의 성공 ‘화제’ file 호주한국신문 16.09.08.
916 호주 시드니 서부 개발 위한 ‘시티 딜’, 내년 본격화 file 호주한국신문 16.09.08.
915 호주 60년대 풍자잡지 ‘Oz’ 창간, 리차드 네빌 사망 file 호주한국신문 16.09.08.
914 호주 도심 중심가 주택, 높은 가격에도 예비 구매자 유혹 file 호주한국신문 16.09.08.
913 호주 Top 10 Most Misunderstood Road Rules file 호주한국신문 16.09.01.
912 호주 연방 노동당 여성 의원, 자유당 비해 2배 많아 file 호주한국신문 16.09.01.
» 호주 ‘Father's Day’... 아버지들이 진정 원하는 것은? file 호주한국신문 16.09.01.
910 호주 호주인 100만 명 이상 불량주택 거주, ‘슬럼화’ 경고... file 호주한국신문 16.09.01.
909 호주 NSW 주 180개 학교, 학생 수용 한계 넘어서 file 호주한국신문 16.09.01.
908 호주 시드니사이더들, 주거지역 선택 우선 고려 사항은? file 호주한국신문 16.09.01.
907 호주 NSW 경찰, 운전-보행자 대상 1만3천 건 위반 적발 file 호주한국신문 16.09.01.
906 호주 ‘학대’ 신고 1천여 건, 가해자 기소는 18건 불과 file 호주한국신문 16.09.01.
905 호주 SMS에 ‘테러 계획’ 게시한 10대에 보석 불허 file 호주한국신문 16.09.01.
904 호주 ‘크라운 그룹’, 시드니 서부에 새 호텔 브랜드 발표 file 호주한국신문 16.09.01.
903 호주 ‘시드니 메트로’, ‘뱅스타운 라인’ 신규 공사 앞두고 ‘고민’ file 호주한국신문 16.09.01.
902 호주 20대 첫 주택구입자, 테라스 주택에 14만 달러 더 지불 file 호주한국신문 16.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