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경매 1).jpg

지난 주말(6일) 시드니 경매에서 20명 넘는 입찰자가 몰린 피터샴(Brighton Street, Petersham)의 4개 침실 주택. 이 주택은 매물로 등록되면서 190만 달러의 잠정 가격이 책정되었으며, 35만 달러 오른 225만 달러에 낙찰됐다.

 

부동산 호황기 당시의 경매 분위기... 22명 입찰, 225만 달러 낙찰

 

지난 주말(6일) 시드니 전역의 경매 현장 가운데 가장 화제가 된 매물은 이너웨스트(inner west)의 피터샵(Petersham) 소재 주택이었다.

브라이튼 스트리트(Brighton Street) 상의 이 매물에는 이날 무려 22명이 입찰했으며, 120여 그룹이 경매 과정을 흥미롭게 지켜보았다.

경매에 앞서 입찰등록 시간이 조금 소요되기는 했지만 낙찰까지 걸린 시간은 그리 길지도 않았다. 180만 달러에서 시작된 경매는 20명 넘는 예비 구매자들의 빠른 입찰가 제시로 금세 200만 달러를 넘어섰다. 이후 대부분의 입찰자들이 침묵한 가운데 2명의 예비 구매자가 2만5천 달러씩 주고받는 사이, 다시 210만 달러를 넘어섰고, 여기에 세 번째 입찰자가 가격을 제시하면서 224만 달러까지 높아졌다. 그리고 아주 잠시의 침묵이 흐른 뒤 세 번째 경쟁에 가세한 예비 구매자가 다시금 1만 달러를 더 제시하면서 4개 침실의 이 주택 경매는 막을 내렸다.

이날 입찰자들이 보여준 빠른 입찰가 제시, 높은 낙찰가는 부동산 시장이 붐을 이루던 당시의 경매 유형을 그대로 보여 주었다는 평이다.

이 주택은 매물로 등록되면서 190만 달러의 잠정 가격이 책정되었으며, 이날 낙찰가는 35만 달러 더 높은 금액이었다.

515스퀘어미터의 이 주택을 낙찰받은 사람은 인근 라이카트(Leichhardt)에 거주하는 한 가족이었다. 기록에 의하면 이 주택을 매물로 내놓은 벤더(vendor)는 지난 2010년 87만5천 달러에 구매한 바 있다.

매매를 진행한 부동산 회사 ‘Cobden & Hayson Annandale’의 줄리 햇치(Julie Hatch) 에이전트는 “지난 3년 사이 이 주택처럼 높은 이익을 만들어낸 경매 매물은 없었다”며 이날 결과에 만족해했다.

경매를 맡은 ‘Cooley Auctions’의 다미안 쿨리(Damien Cooley) 경매사는 “근래 경매를 맡았던 매물 가운데 가장 많은 입찰자가 등록한 주택이었다”면서 이날 예비 구매자들이 몰린 이유에 대해 “현재의 위축된 시장 상황에서 주택 소유자들이 판매를 자제하고 있기에 예비 구매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좋은 주택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설명했다.

이어 그는 “오늘 우리가 본 것은, 양질의 주택에는 예비 구매자들이 몰려들고 높은 가격을 지불한다는 분명한 확인이었다”며 “현 부동산 시장에는 오랜 시간을 들여 좋은 매물을 찾고 있는 예비 구매자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피터샴의 이 주택은 이날 시드니 전역에서 경매가 진행된 608채의 주택 중 하나였으며, 이날 저녁 ‘도메인 그룹’(Domain Group)이 집계한 353채의 낙찰률은 57.7%였다.

도메인에 따르면 지난 3월 한 달, 시드니 경매 시장에 나온 주택은 총 3천5백채였으며, 낙찰률은 54%로 집계됐다.

 

종합(경매 3).jpg

빼어난 전망을 가진 본다이 비치(Bondi Beach) 소재 아파트. 이 매물은 470만 달러의 잠정 가격이 책정됐지만 입찰가는 이에 못 미쳐 낙찰이 되지 않았다.

 

시드니 동부에서는 빼어난 전망을 가진 본다이 비치(Bondi Beach) 소재 아파트가 경매 매물로 나왔지만 입찰가는 벤더가 원한 470만 달러에 미치지 못해 경매는 무산됐다.

2개 침실의 이 아파트는 유명 수영복 회사 운영자인 크레이그 엘리스(Craig Ellis)와 에린 디어링(Erin Deering) 부부 소유였으나 이들이 이혼하면서 매물로 나온 것이었다.

더블베이(Double Bay)의 해안가 주택 또한 3명이 입찰했으나 벤더가 원하는 가격에 미치지 못해 경매는 유찰됐다. ‘Raine & Horne Double Bay’의 피터 스타(Peter Starr) 에이전트가 확보한 이 매물은 다음 주 다시금 경매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이 주택에 흥미를 보인 3명의 예비 구매자가 있었지만, 이들이 제시한 금액은 벤더의 잠정 가격에 미치지 못했다”며 “예비 구매자들은 현재 주택 가격이 너무 많이 하락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근래 시드니 부동산 시장의 핫 스폿(hot spot)이었던 매릭빌(Marrickville)에서는 3개 침실 주택이 3만 달러 높아진 가격에 낙찰됐다. 기록에 의하면 로즈비 스트리트(Roseby Street) 상의 이 주택은 지난 2016년 139만 달러에 매매된 바 있으며, 이날 경매에서는 130만 달러의 낙찰 가격에 책정됐다.

매릭빌의 또 다른 2개 침실 아파트 또한 좋은 거래 결과를 만들어냈다. 일라와라 로드(Illawarra Road) 상의 이 아파트는 73만 달러에서 경매가 시작됐으며 4명의 예비 구매자가 입찰가 경쟁을 벌여 84만 달러에 낙찰됐다. 이 아파트가 마지막 거래된 것은 2014년이었으며 당시 매매가는 68만5천 달러였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 |
  1. 종합(경매 1).jpg (File Size:85.0KB/Download:17)
  2. 종합(경매 3).jpg (File Size:57.8KB/Download:19)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251 호주 배우 휴 잭맨, “호주의 공화제 전환, 불가피하다고 본다” 개인 의견 피력 file 호주한국신문 23.02.23.
6250 호주 NSW 주 학부모들, 자녀 공립학교 등록 기피... 15년 만에 최저 수준 file 호주한국신문 23.02.23.
6249 호주 Google-Microsoft가 내놓은 AI 검색 챗봇, 아직 ‘완벽’하지 않은 이유는 file 호주한국신문 23.02.23.
6248 호주 블루마운틴의 인기 여행 명소 중 하나 Zig Zag Railway, 조만간 재개통 file 호주한국신문 23.02.23.
6247 호주 팬데믹 이후의 가격 성장, 지난해 시장 침체로 상당 부분 사라졌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3.02.23.
6246 호주 올 1월 호주 실업률, 전월 3.5%에서 계절조정기준 3.7%로 소폭 상승 file 호주한국신문 23.02.23.
6245 호주 하루 약 100만 달러에 이르는 SMS 사기, 방지할 수 있을까... file 호주한국신문 23.02.23.
6244 호주 “학교 내 휴대전화 전면 금지, 학업 측면에서 학생에게 불이익 준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2.23.
6243 호주 올해 ‘Sydney Children's Festival’, 달링하버서 개최 확정 file 호주한국신문 23.02.23.
6242 호주 “더 오래도록 보고 싶게 만드는 흥미롭고 매력적인 공연... 아름답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2.23.
6241 호주 시드니 각 교외지역, 파트너 없이 홀로 거주하는 인구 비율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3.02.16.
6240 호주 인터넷-자본주의-왜곡된 진실... 이 시대에서 ‘풍자’는 어떻게 변하고 있나 file 호주한국신문 23.02.16.
6239 호주 호주 현지에서 태어난 이들, 대부분 이민자 그룹 비해 ‘만성질환’ 가능성 높아 file 호주한국신문 23.02.16.
6238 호주 임금상승 계속되고 있지만... “향후 몇 개월간은 인플레이션에 묻힐 것” file 호주한국신문 23.02.16.
6237 호주 NSW 주 2022-23 회계연도 전반기 예산 검토... 적자 규모 크게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3.02.16.
6236 호주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은 이성간 데이트 방식을 어떻게 변화시켰나... file 호주한국신문 23.02.16.
6235 호주 심각한 교사부족 상황... 사립학교들, 높은 연봉 내세워 공립 교사들 ‘유혹’ file 호주한국신문 23.02.16.
6234 호주 NSW 주 경찰의 마약 관련 수색 대상, 청소년-원주민 비율 더 높아 file 호주한국신문 23.02.16.
6233 호주 모든 성인에 5차 COVID-19 접종 제공... 감염사례 없는 이들 대상 file 호주한국신문 23.02.16.
6232 호주 런던 자연사박물관 주관, 팬들이 뽑은 ‘올해 최고의 야생동물’ 이미지는... file 호주한국신문 23.02.16.
6231 호주 부동산 시장 침체 속, 주택가격 하락-상승한 광역시드니 교외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2.16.
6230 뉴질랜드 오클랜드 홍수복구와 대청소 주간 일요시사 23.02.10.
6229 뉴질랜드 아던총리 욕설파문 속기록, 옥션에 붙여 10만불 기부 일요시사 23.02.10.
6228 뉴질랜드 저신다 아던 총리 사임 후임총리 '크리스 힙킨스' 당선 확정 일요시사 23.02.10.
6227 호주 시드니 거주자들, ‘삶의 만족도’ 회복 중... 생활비 고통은 ‘uncharted waters’ file 호주한국신문 23.02.09.
6226 호주 시드니 학부모들, 자녀의 공립 Boys' High School 등록 기피 ‘뚜렷’ file 호주한국신문 23.02.09.
6225 호주 COVID-19의 ‘세계적 공공보건 비상사태’ 선포 3년... 향후 바이러스 예상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2.09.
6224 호주 NSW 주 정부, 도박 산업 개혁 위해 향후 3억4천만 달러 투자 계획 file 호주한국신문 23.02.09.
6223 호주 호주 ‘민주주의 수준’ 평가... 8.71점으로 전 세계 167개 국가 중 15위 file 호주한국신문 23.02.09.
6222 호주 호주 중앙은행, 기준금리 3.35%로... 로우 총재, “추가인상 필요” 언급 file 호주한국신문 23.02.09.
6221 호주 NSW 주 하이스쿨, 교내 휴대전화 ‘사용 제한’ 확대... 전년대비 60% 늘어 file 호주한국신문 23.02.09.
6220 호주 ‘Hi Mum 사기’와 함께 구직자 노린 ‘Recruitment Scams’ 주의 필요 file 호주한국신문 23.02.09.
6219 호주 2023 Women's World Cup 개막 경기, ‘Stadium Australia’로 결정 file 호주한국신문 23.02.09.
6218 호주 NSW 경찰, ‘커뮤니티 온라인 포털’ 이용한 성폭력 신고 옵션 발표 file 호주한국신문 23.02.09.
6217 호주 2022년, 주택가격이 크게 치솟은 NSW 주 ‘tree-change’ 타운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2.09.
6216 호주 블루마운틴 카운슬, 일부 타운 및 관광 사이트 ‘유료주차’ 도입 추진 file 호주한국신문 23.02.09.
6215 호주 올해 ‘Australia's best beach’로 선정된 ‘SA3’ 지역의 주택가격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2.09.
6214 호주 캔터베리-뱅스타운, 불법 폐기물 투기 단속 강화... 적발 건수 크게 감소 file 호주한국신문 23.02.09.
6213 호주 연방 기술훈련부, ‘Australian Apprenticeships Priority List’ 업데이트 file 호주한국신문 23.02.02.
6212 호주 텍스트 생성 인공지능 ‘ChatGPT’ 등장, 이를 활용한 학업 부정행위 ‘우려’ file 호주한국신문 23.02.02.
6211 호주 사립학교 학비 높은 광역시드니, 두 자녀 교육비 100만 달러 넘어서 file 호주한국신문 23.02.02.
6210 호주 재미로 보는 호주 이야기- 호주에 들어온 낙타, 건조한 지역에서 가치 입증 file 호주한국신문 23.02.02.
6209 호주 심각한 도박 손실... NSW 주, 지난해 92일 만에 포커머신으로 21억 달러 날려 file 호주한국신문 23.02.02.
6208 호주 남부호주 ‘스톡스 베이’, 호주정부관광청 선정 ‘2023 최고의 해변’에 file 호주한국신문 23.02.02.
6207 호주 2022년 출생한 NSW 주 신생아 부모가 가장 많이 선택한 이름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2.02.
6206 호주 2019-2022년 사이, 급격한 인구증가 기록한 교외-지방 지역은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23.02.02.
6205 호주 ABS 공식 소비자 물가, 지난 한해 7.8% 상승... 금리인상 가능성 높아져 file 호주한국신문 23.02.02.
6204 호주 주택가격 하락세 ‘둔화’... 일부 도시에서는 부동산 시장 안정 추세 드러내 file 호주한국신문 23.02.02.
6203 호주 NSW 경찰청, 주 전역서 가정폭력 가해 고위험자 대상의 합동작전 전개 file 호주한국신문 23.02.02.
6202 호주 “영주비자 처리 과정상의 문제로 임시 숙련기술 인력 이탈할 수 있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