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jpg

산불 발생 빈도가 잦아지고 규모 또한 커지는 가운데 미국의 한 화재 관련 학자가 “지금 전 세계는 전례 없는 화재의 시대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을 제기했다. 아울러 그는 매년 산불을 겪는 호주가 ‘Pyrocene fire age’에서 생존방법에 대한 해결책을 제공할 수 있는 독특한 위치에 있다고 진단했다. 사진 : CSIRO

 

미 전문가, “호주는 산불에서의 생존방법 제시하는 독특한 위치”

 

지난여름, 호주는 사상 최악의 끔찍한 산불을 겪었다. 산불은 매년 자연적으로 발생하지만 지난여름처럼 오랜 시간, 광범위한 지역에서 매섭게 번진 것은 호주 산불 역사에서 찾아볼 수 없는 사례였다.

호주뿐 아니라 전 세계 곳곳에서는 종종 대규모 화재가 발생하곤 한다.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의 산불은 엄청난 피해를 안기고 있다.

해가 갈수록 산불 발생 빈도가 잦아지고 규모 또한 커지는 가운데 미국의 한 화재 관련 학자가 “지금 전 세계는 전례 없는 화재의 시대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을 제기했다. 아울러 그는 매년 산불을 겪는 호주가 ‘Pyrocene fire age’에서 생존방법에 대한 해결책을 제공할 수 있는 독특한 위치에 있다고 진단했다.

화재 관련 학자이자 작가인 미국 애리조나 주립대학교(Arizona State University) 스티븐 파인(Stephen J. Pyne) 명예교수는 “치명적 산불이 발생하는 호주의 여름은 우리가 ‘Pyrocene’이라 부르는 세계적 화재 시대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파이루신’(Pyrocene)은 인류가 불을 사용하는 것을 특징으로 하는 지질학적 시대를 의미하는 말로, 특히 연소하는 화석연료가 지구에 어떤 영행을 미쳤는가에 의해 특징지어진다.

파인 교수는 “이런 특징(Pyrocene)이 캘리포니아에서 목격되고 있다”고 설명한 뒤 “대규모 화재가 장시간 이어지고 또한 매우 실제적인 변화”라면서 “현재 4년 연속 이런 산불을 겪고 있지만 과거에도 5년, 7년, 10년간 이어진 사례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유럽에서도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 사람들을 놀라게 만든다”며 “심지어 영국의 지방 지역도 정기적으로 화재를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파인 교수는 “인류는 독특하게 불이 있는 행성에 있는, 불의 생명체”라고 주장하며 화재에 대한 큰 그림을 제시한다.

그에 따르면 인류는 특히 화석연료를 연소시킴으로써 세계를 형성했고 번영을 위해 불을 사용했지만, 이는 많은 비용을 동반했다. “불의 사용에 대한 경험-지식의 손실, 기후변화가 그것”이라는 설명이다.

 

4-2.jpg

산불 관련 학자이자 작가인 미국 애리조나대학교 스티븐 파인(Stephen Pyne) 명예교수. 그는 화재를 완전히 없앨 수 있는 방법은 상상할 수 없지만 의도적인 불을 통해 이를 관리하는 지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은 지난 2016년 미국 온라인 미디어 단체 TED에서 화재에 대해 강연하는 스티븐 파인 교수. 사진 : TED.com

 

“모든 것이 불의 영향을 받는다”는 그는 “심지어 바다 또한 마찬가지”라며 “화재시 연기로 인한 공공보건 피해 결과를 종합하면 오랜 시간 불이 지속되는 지역에서는 그것(화재)이 진정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불의 영향에 가장 근접해 있는 호주

 

호주는 지구상에서 산불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대륙 중 하나이며, 그 동안 수없이 많은 치명적, 파괴적 화재를 겪었다.

왕립자연재해대책위원회(Royal Commission into National Natural Disaster Arrangements)는 ‘Black Summer’로 명명된 지난여름 최악의 산불로 최소 33명이 사망했고 3천 개 이상의 주택이 파손됐으며, 최소 30억 마리의 동물이 불에 타 죽거나 서식지를 옮겨갔다고 보고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농경지 피해도 4천만 헥타르에 달한다.

파인 교수는 “호주의 경우 전 세계 다른 국가들보다 더 화재와 깊은 관계를 갖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실제로 호주는 지난 70여 년 동안 산불과 관련해 왕립조사위원회(Royal Commission)의 50회 내지 60회에 걸친 공식 조사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호주 공영 ABC 방송의 비정치 시사 프로그램 ‘ABC Landline’과의 인터뷰에서 ‘미래에 대한 낙관론자인가, 아니면 비관론자인가’를 묻는 질문에 “자녀가 있고 손자가 있다”고 언급하면서 “그들이 물려받을 세상을 우리가 망쳐놓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 또한 마찬가지로, 인류는 오래 동안 여러 가지 방법으로 선과 악을 위해 불을 갖고 살아왔으며, 지금 그것과 함께 살 수 없는 이유는 없지만 자주 발생하는 화재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산불의 미래를 위한

쉬운 해결책은 없다”

 

파인 교수는 “환경의 변화로 보다 자주 발생하는 화재에 대해 간단한 해결책은 하나도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정기적으로 불태우지 않고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리라고는 상상할 수 없지만 한 가지 목적만은 아닐 것”이라며 “더 많은 화재를 일으키고 그것을 통해 자연발생의 산불(불에 대한 지식)을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인 교수의 이 말은 호주 원주민들이 정기적으로 의도적인 화재를 일으켜 숲을 관리한 것, 유럽인들이 농업, 목축업을 위해 고의로 불을 내기도 했던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그런 점에서 “산불이 자주 일어나는 호주는 이로 인해 더 나은 방법을 보여줄 수 있는 독특한 위치에 있다”고 진단했다.

 

김지환 기자 kevinscabin3@gmail.com

 

  • |
  1. 4-1.jpg (File Size:115.7KB/Download:18)
  2. 4-2.jpg (File Size:76.4KB/Download:21)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251 호주 무서운 10대들, 대낮 길거리서 패싸움 file 호주한국신문 16.02.18.
6250 호주 야데나 쿠룰카, 올해 ‘Blake Art Prize’ 수상 file 호주한국신문 16.02.18.
6249 호주 NSW 노동당 의원, ‘Lockout Laws’ 재고 촉구 file 호주한국신문 16.02.18.
6248 호주 불법 마약 ‘택배’로 2주 만에 15만 달러 챙겨 file 호주한국신문 16.02.18.
6247 호주 과격 테러리스트 샤로프 아내, 시리아서 사망 file 호주한국신문 16.02.18.
6246 호주 호주 국민당, 바나비 조이스 의원 새 대표 선출 file 호주한국신문 16.02.18.
6245 호주 시드니 경기 호황, 호주 국가 경제 선도 file 호주한국신문 16.02.18.
6244 호주 연립 여당 지지도 ‘시들’, 말콤 턴불 인기도 식어 file 호주한국신문 16.02.18.
6243 호주 호주 인구 빠르게 늘어, 16일 새벽 2400만 명 돌파 file 호주한국신문 16.02.18.
6242 호주 NSW 아핀 로드(Appin Road), 호주 최악의 위험도로? file 호주한국신문 16.02.18.
6241 호주 전문가들, “시드니는 여전히 좋은 부동산 투자 지역” file 호주한국신문 16.02.25.
6240 호주 시드니 마약 조직, 하루 120명에 마약 판매 file 호주한국신문 16.02.25.
6239 호주 수천의 저소득 가정, 원활한 인터넷 사용 어려움 file 호주한국신문 16.02.25.
6238 호주 “새 슈퍼감염 모기, ‘지카’ 바이러스 치료에 도움...” file 호주한국신문 16.02.25.
6237 호주 호주 젊은이들에게 ‘평생 직업’ 개념 사라져... file 호주한국신문 16.02.25.
6236 호주 “시드니 ‘Lockout Laws’, ‘라이브 업소’에도 타격” file 호주한국신문 16.02.25.
6235 호주 ‘Sydney, 1788-2014, Taken before its time’ file 호주한국신문 16.02.25.
6234 호주 ‘앵무새 죽이기’ 저자 하퍼 리, 89세로 타계 file 호주한국신문 16.02.25.
6233 호주 동성애자 탄압... NSW 정부, 38년만에 공식 사과 file 호주한국신문 16.02.25.
6232 호주 “100달러 고액권, 범죄자들의 탈세로 이용...” file 호주한국신문 16.02.25.
6231 호주 호주 프리랜서 보도사진가, ‘세계 보도사진 대전’ 대상 file 호주한국신문 16.02.25.
6230 호주 주말 시드니 경매, 일부 지역 낙찰가 폭등 file 호주한국신문 16.03.03.
6229 호주 “호주인들, 비만 관련해 탄산음료 업계에 불만 제기 필요...” file 호주한국신문 16.03.03.
6228 호주 시드니 부동산 시장 둔화, “성급한 전망이었다” file 호주한국신문 16.03.03.
6227 호주 고령자 케어-보건 분야, 향후 새 직업군 창출 예상 file 호주한국신문 16.03.03.
6226 호주 AFP, 향후 10년 내 경찰 인력 절반 ‘여성’으로 file 호주한국신문 16.03.03.
6225 호주 호주 젊은층에서 불법 ‘아이스’ 복용 크게 늘어 file 호주한국신문 16.03.03.
6224 호주 의료 목적의 대마초 재배 법안, 연방의회 통과 file 호주한국신문 16.03.03.
6223 호주 원주민 출신 정치인 린다 버니의 ‘역사 만들기’는 진행 중 file 호주한국신문 16.03.03.
6222 호주 다량 유통 50달러 위조지폐, 은행도 속을 만큼 정교 file 호주한국신문 16.03.03.
6221 호주 전 세계 ‘Powerful Passports’ 순위는... file 호주한국신문 16.03.03.
6220 호주 NSW, VIC에 비해 주정차위반 벌금액 3배 비싸 file 호주한국신문 16.03.03.
6219 호주 The books that changed me... file 호주한국신문 16.03.03.
6218 뉴질랜드 *(사)재외동포언론인협회 제공 고국방문 시 ‘가볼만한 곳’ 정보: ‘꽃과 호수, 신한류 예술의 합창’ 2016고양국제꽃박람회 file 굿데이뉴질랜.. 16.03.10.
6217 뉴질랜드 뉴질랜드 중앙은행, 기준금리 2.25%로 인하 file 굿데이뉴질랜.. 16.03.10.
6216 뉴질랜드 뉴질랜드 오클랜드 공항에서 지카 바이러스 매개 모기 유충 발견 file 굿데이뉴질랜.. 16.03.10.
6215 호주 시드니 주말 경매 최대 화제는... file 호주한국신문 16.03.10.
6214 호주 시드니 자산가 늘어, 초호화 저택 수요도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16.03.10.
6213 호주 NSW 주, 모든 공무원에 탄력근무제 적용 file 호주한국신문 16.03.10.
6212 호주 시드니 남서부 잉글번서 총기 난사 벌어져 file 호주한국신문 16.03.10.
6211 호주 파라마타 카운슬, 시드니 CBD까지의 직행기차 제안 file 호주한국신문 16.03.10.
6210 호주 시드니 최고 부유층 거주 지역서 마약 파티? file 호주한국신문 16.03.10.
6209 호주 IS는 어떻게 젊은이들을 세뇌시키나... file 호주한국신문 16.03.10.
6208 호주 은퇴 정치인 연금으로 올 4천만 달러 예산 늘어 file 호주한국신문 16.03.10.
6207 호주 ‘에어비앤비’, 75년 전통의 ‘백패커 숙소’에 타격 file 호주한국신문 16.03.10.
6206 호주 호주, ‘파리 테러’ 이은 IS의 다음 테러 목표 될 수도... file 호주한국신문 16.03.10.
6205 호주 Top 10 most underrated places in Australia... file 호주한국신문 16.03.10.
6204 뉴질랜드 웰링턴 부동산 시장 활발, RV보다 높은 가격에 판매돼 file 굿데이뉴질랜.. 16.03.11.
6203 호주 열기구에서 본 멋진 켄버라 file 한호일보 16.03.14.
6202 호주 서호주 순경의 애틋한 ‘캥거루 사랑’ file 한호일보 16.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