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공립 남자고교 1).jpg

학부모들이 단일성별(single-sex) 남자 하이스쿨로의 자녀 등록을 기피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0년 사이, 많은 사립 남자 하이스쿨이 남녀공학(co-ed)으로 전환했다. 사진은 스포츠 과목의 일환으로 교내에서 체스 시합을 하는 Georges River College Hurstville Boys Campus의 학생들. 사진 : Georges River College Hurstville Boys Campus

 

‘셀렉티브 스쿨’ 외 절반 이상의 공립 하이스쿨 학교, 정원에 비해 입학생 30% 부족

남자 ‘single-sex’ 학교 기피 현상 두드러져... Girls' High 등록은 정원 크게 초과

 

광역시드니의 학부모들이 남자 자녀의 공립 남자 하이스쿨 등록을 꺼리고 있다. NSW 주 정부의 공립 하이스쿨 학생 등록 데이터에 따르면 시험을 통해 입학하는 ‘셀렉티브 스쿨’(Selective School) 외 공립 남자 하이스쿨의 절반 이상이 학생 정원에서 30%가 넘는 등록생 미달을 보인다.

주 정부의 2022년 등록 수치를 보면 시드니에 자리한 15개의 ‘non-selective’ 남자 하이스쿨 가운데 8개 학교는 입학생 수가 정원의 3분의 2 수준에 그쳤다.

호주의 표준화된 학생 학업 평가인 NAPLAN(National Assessment Program – Literacy and Numeracy) 성적을 기준으로 보면 공립 남자 하이스쿨 학생들의 경우 읽기, 쓰기, 문법, 철자에서 평균 이하의 결과를 보여주며, 반면 수리 능력에서 일부 학생은 평균 이상을 얻었다.

NSW 노동당은 다음 달 주 선거에서 승리해 집권하는 경우 학부모들에게 남녀공학(co-ed) 학교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현 자유-국민 연립 정부는 2020년, 단일성별(single-sex) 학교의 남녀공학 전환 추진 방침을 언급한 바 있으며, 지난 10년 사이 많은 single-sex의 남자 사립학교들은 남녀공학(co-ed)으로 전환했다.

정부 등록 데이터에 따르면 시드니 남부에 자리한 남자 공립 하이스쿨인 ‘Georges River College Hurstville Boys Campus’는 2022년도 등록학생 수가 정원(1,034명)의 28%(287명)에 불과할 정도로 단일성별 하이스쿨 활용도가 가장 낮았다.

이 학교의 낮은 학생 등록은 현 집권정부의 2020년 방침의 일환으로, 이 지역 거주 학생들이 인근의 co-ed 학교인 ‘Georges River College Peakhurst campus’에 등록할 수 있도록 허용된 후에 나온 결과이다. 실제로 2020년 ‘Hurstville Boys Campus’는 학생 등록이 346명으로 급격히 감소했으며 2022년에는 287명으로 더욱 줄었다.

Hurstville Boys Campus에 9학년 아들을 두고 있는 칼라 프랭클린(Karla Franklin)씨에게 있어 이 같은 학생등록 수치는 놀랄 일이 아니다. 그녀는 “이 수치는 앞으로 더욱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주 정부의 방침이 바뀌었을 때 그녀의 아들은 이미 Hurstville Boys Campus에 입학한 상태였다. 하지만 딸은 남녀공학 선택권이 주어짐에 따라 올해 Peakhurst campus에서 7학년을 시작했다.

프랭클린씨는 “Hurstville Boys도 결국은 co-ed로 전환되어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며 “Georges River College가 아직도 남자와 여자 학교로 구분해 운영한다는 것이 놀랍다”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개인적 의견을 전제로 “남녀공학 학교의 이점을 찾아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프랭클린씨는 두 자녀의 하이스쿨을 선택할 때, 학교의 NAPLAN 성적을 참고하지는 않았지만 co-ed 학교가 더 나은 학업성취를 달성할 수 있다고 믿었다.

NSW 주 교육부 대변인은 “Georges River College는 물론 시드니 동부(eastern suburb) 등 모든 지역에서 학생들이 남녀공학에 등록할 수 있는 선택권을 마련하고자 각 지역 학교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디킨대학교(Deakin University) 청소년 교육 전문가 아만다 케디(Amanda Keddie) 교수는 “경제적으로 부유한 학부모들은 자녀의 학업성적이 좋지 않을 경우 남자 하이스쿨 입학을 피해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가거나 사립학교에 보낼 것”이라며 “학업 평가 결과가 낮고 학생 수가 줄며 지원을 덜 받게 되는 학교들은 다양한 과목의 교육을 제공할 능력 또한 줄어들게 된다”고 지적했다.

 

종합(공립 남자고교 2).jpg

NSW 노동당은 지난해 12월, 주 선거를 겨냥한 교육정책 중 하나로 단일성별(single-sex) 남자 하이스쿨의 남녀공학 전환을 추진할 계획임을 밝혔다. 사진은 이를 미디어에 발표하는 크리스 민스(Chris Minns) 대표. 사진 : ABC 방송 뉴스 화면 캡쳐

   

이어 “어느 학교이든 남자 아이들이 여학생에 비해 보편적으로 성적이 떨어지는 것은 새로운 현상이 아니지만 이것이 남자 학교로 확대될 수 있다”는 케디 교수는 “남자 단일성별 학교는 독서와 읽고 쓰는 능력이 남학생에게 맞지 않는다는 지배적인 남성 고정관념의 부정적 측면을 증폭시킬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남자 학교에서 근무한 적이 있는 이들은 남학생들이 독서에 관심을 가질 수 있고 그만큼 좋은 학업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믿지만 교사들의 명확한 행동 기대치(behaviour expectation)는 학생들의 학업적 성공에 있어 주요 포인트가 된다. 즉 남자 하이스쿨이라 해서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가 반드시 남녀공학에 비해 떨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시드니 북부, ‘Northern Beaches Secondary College Balgowlah Boys Campus’는 2021년도 NAPLAN 시험 9학년 평가 결과 읽기-철자-문법과 수리능력에서 전국 평균 이상의 성적을 기록한, 몇 안 되는 학교 중 하나이다. 이 학교는 지난해 등록 수(980명 정원에 1,222명 등록 신청)가 25% 초과됐다.

NSW 주 학부모 연합체인 ‘Federation of Parents and Citizens Associations of NSW’의 노던비치 지역협의회(Northern Sydney District Council) 데이빗 호프(David Hope)씨는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 학교는 등록 학생이 부족해 거의 10년 전 문을 닫았다가 새로운 교장이 부임하면서 점차 좋은 학업 결과로 학부모들의 인정을 받아 왔다.

호프씨는 “중요한 점은, 학부모들이 거주지 문제로 좋은 학업 성적을 내지 못하는 학교에 자녀를 등록시킬 수밖에 없다는 것”이라며 “교육부는 어떤 식으로든 이를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2022년도 단일성별 공립 하이스쿨 등록 수

(학교 : 등록 학생-명 / 정원-명 / 초과-미달 비율)

▲ Boys school

Epping Boys High School : 1,411 / 1,080 / 131%

Northern Beaches Secondary College– Balgowlah Boys Campus : 1,222 / 980 / 125%

Homebush Boys High School : 1,027 / 920 / 112%

Ashfield Boys High School : 740 / 760 / 97%

Asquith Boys High School : 637 / 680 / 94%

Blacktown Boys High School : 813 / 900 / 90%

East Hills Boys High School : 827 / 920 / 90%

Belmore Boys High School : 513 / 800 / 64%

Randwick Boys High School : 671 / 1,080 / 62%

Punchbowl Boys High School : 500 / 860 / 58%

Liverpool Boys High School : 511 / 880 / 58%

Birrong Boys High School : 424 / 840 / 50%

James Cook Boys High School : 412 / 860 / 48%

Canterbury Boys High School : 389 / 860 / 45%

Georges River College Hurstville Boys Campus : 287 / 1,034 / 28%

 

▲ Girls school

Birrong Girls High School : 876 / 660 / 133%

Northern Beaches Secondary College– Mackellar Girls Campus : 1,260 / 1,040 / 121%

Cheltenham Girls High School : 1,442 / 1,220 / 118%

Macarthur Girls High School : 1,111 / 980 / 113%

Beverly Hills Girls High School : 916 / 820 / 112%

Burwood Girls High School : 1,105 / 1,040 / 106%

East Hills Girls Technology High School : 854 / 860 / 99%

Willoughby Girls High School : 925 / 960 / 96%

Liverpool Girls High School : 786 / 820 / 96%

Canterbury Girls High School : 799 / 840 / 95%

Asquith Girls High School : 694 / 760 / 91%

Strathfield Girls High School : 1,069 / 1,280 / 84%

Riverside Girls High School : 782 / 940 / 83%

Randwick Girls High School : 931 / 1,180 / 79%

Bankstown Girls High School : 518 / 720 / 72%

Georges River College Penshurst Girls Campus : 541 / 836 / 65%

Wiley Park Girls High School : 568 / 920 / 62%

Moorefield Girls High School : 345 / 780 / 44%

Source : NSW Parliament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종합(공립 남자고교 1).jpg (File Size:117.8KB/Download:12)
  2. 종합(공립 남자고교 2).jpg (File Size:62.0KB/Download:10)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251 호주 배우 휴 잭맨, “호주의 공화제 전환, 불가피하다고 본다” 개인 의견 피력 file 호주한국신문 23.02.23.
6250 호주 NSW 주 학부모들, 자녀 공립학교 등록 기피... 15년 만에 최저 수준 file 호주한국신문 23.02.23.
6249 호주 Google-Microsoft가 내놓은 AI 검색 챗봇, 아직 ‘완벽’하지 않은 이유는 file 호주한국신문 23.02.23.
6248 호주 블루마운틴의 인기 여행 명소 중 하나 Zig Zag Railway, 조만간 재개통 file 호주한국신문 23.02.23.
6247 호주 팬데믹 이후의 가격 성장, 지난해 시장 침체로 상당 부분 사라졌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3.02.23.
6246 호주 올 1월 호주 실업률, 전월 3.5%에서 계절조정기준 3.7%로 소폭 상승 file 호주한국신문 23.02.23.
6245 호주 하루 약 100만 달러에 이르는 SMS 사기, 방지할 수 있을까... file 호주한국신문 23.02.23.
6244 호주 “학교 내 휴대전화 전면 금지, 학업 측면에서 학생에게 불이익 준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2.23.
6243 호주 올해 ‘Sydney Children's Festival’, 달링하버서 개최 확정 file 호주한국신문 23.02.23.
6242 호주 “더 오래도록 보고 싶게 만드는 흥미롭고 매력적인 공연... 아름답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2.23.
6241 호주 시드니 각 교외지역, 파트너 없이 홀로 거주하는 인구 비율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3.02.16.
6240 호주 인터넷-자본주의-왜곡된 진실... 이 시대에서 ‘풍자’는 어떻게 변하고 있나 file 호주한국신문 23.02.16.
6239 호주 호주 현지에서 태어난 이들, 대부분 이민자 그룹 비해 ‘만성질환’ 가능성 높아 file 호주한국신문 23.02.16.
6238 호주 임금상승 계속되고 있지만... “향후 몇 개월간은 인플레이션에 묻힐 것” file 호주한국신문 23.02.16.
6237 호주 NSW 주 2022-23 회계연도 전반기 예산 검토... 적자 규모 크게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3.02.16.
6236 호주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은 이성간 데이트 방식을 어떻게 변화시켰나... file 호주한국신문 23.02.16.
6235 호주 심각한 교사부족 상황... 사립학교들, 높은 연봉 내세워 공립 교사들 ‘유혹’ file 호주한국신문 23.02.16.
6234 호주 NSW 주 경찰의 마약 관련 수색 대상, 청소년-원주민 비율 더 높아 file 호주한국신문 23.02.16.
6233 호주 모든 성인에 5차 COVID-19 접종 제공... 감염사례 없는 이들 대상 file 호주한국신문 23.02.16.
6232 호주 런던 자연사박물관 주관, 팬들이 뽑은 ‘올해 최고의 야생동물’ 이미지는... file 호주한국신문 23.02.16.
6231 호주 부동산 시장 침체 속, 주택가격 하락-상승한 광역시드니 교외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2.16.
6230 뉴질랜드 오클랜드 홍수복구와 대청소 주간 일요시사 23.02.10.
6229 뉴질랜드 아던총리 욕설파문 속기록, 옥션에 붙여 10만불 기부 일요시사 23.02.10.
6228 뉴질랜드 저신다 아던 총리 사임 후임총리 '크리스 힙킨스' 당선 확정 일요시사 23.02.10.
6227 호주 시드니 거주자들, ‘삶의 만족도’ 회복 중... 생활비 고통은 ‘uncharted waters’ file 호주한국신문 23.02.09.
» 호주 시드니 학부모들, 자녀의 공립 Boys' High School 등록 기피 ‘뚜렷’ file 호주한국신문 23.02.09.
6225 호주 COVID-19의 ‘세계적 공공보건 비상사태’ 선포 3년... 향후 바이러스 예상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2.09.
6224 호주 NSW 주 정부, 도박 산업 개혁 위해 향후 3억4천만 달러 투자 계획 file 호주한국신문 23.02.09.
6223 호주 호주 ‘민주주의 수준’ 평가... 8.71점으로 전 세계 167개 국가 중 15위 file 호주한국신문 23.02.09.
6222 호주 호주 중앙은행, 기준금리 3.35%로... 로우 총재, “추가인상 필요” 언급 file 호주한국신문 23.02.09.
6221 호주 NSW 주 하이스쿨, 교내 휴대전화 ‘사용 제한’ 확대... 전년대비 60% 늘어 file 호주한국신문 23.02.09.
6220 호주 ‘Hi Mum 사기’와 함께 구직자 노린 ‘Recruitment Scams’ 주의 필요 file 호주한국신문 23.02.09.
6219 호주 2023 Women's World Cup 개막 경기, ‘Stadium Australia’로 결정 file 호주한국신문 23.02.09.
6218 호주 NSW 경찰, ‘커뮤니티 온라인 포털’ 이용한 성폭력 신고 옵션 발표 file 호주한국신문 23.02.09.
6217 호주 2022년, 주택가격이 크게 치솟은 NSW 주 ‘tree-change’ 타운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2.09.
6216 호주 블루마운틴 카운슬, 일부 타운 및 관광 사이트 ‘유료주차’ 도입 추진 file 호주한국신문 23.02.09.
6215 호주 올해 ‘Australia's best beach’로 선정된 ‘SA3’ 지역의 주택가격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2.09.
6214 호주 캔터베리-뱅스타운, 불법 폐기물 투기 단속 강화... 적발 건수 크게 감소 file 호주한국신문 23.02.09.
6213 호주 연방 기술훈련부, ‘Australian Apprenticeships Priority List’ 업데이트 file 호주한국신문 23.02.02.
6212 호주 텍스트 생성 인공지능 ‘ChatGPT’ 등장, 이를 활용한 학업 부정행위 ‘우려’ file 호주한국신문 23.02.02.
6211 호주 사립학교 학비 높은 광역시드니, 두 자녀 교육비 100만 달러 넘어서 file 호주한국신문 23.02.02.
6210 호주 재미로 보는 호주 이야기- 호주에 들어온 낙타, 건조한 지역에서 가치 입증 file 호주한국신문 23.02.02.
6209 호주 심각한 도박 손실... NSW 주, 지난해 92일 만에 포커머신으로 21억 달러 날려 file 호주한국신문 23.02.02.
6208 호주 남부호주 ‘스톡스 베이’, 호주정부관광청 선정 ‘2023 최고의 해변’에 file 호주한국신문 23.02.02.
6207 호주 2022년 출생한 NSW 주 신생아 부모가 가장 많이 선택한 이름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2.02.
6206 호주 2019-2022년 사이, 급격한 인구증가 기록한 교외-지방 지역은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23.02.02.
6205 호주 ABS 공식 소비자 물가, 지난 한해 7.8% 상승... 금리인상 가능성 높아져 file 호주한국신문 23.02.02.
6204 호주 주택가격 하락세 ‘둔화’... 일부 도시에서는 부동산 시장 안정 추세 드러내 file 호주한국신문 23.02.02.
6203 호주 NSW 경찰청, 주 전역서 가정폭력 가해 고위험자 대상의 합동작전 전개 file 호주한국신문 23.02.02.
6202 호주 “영주비자 처리 과정상의 문제로 임시 숙련기술 인력 이탈할 수 있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