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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번(Melbourne)의 한 차일드케어 센터(Childcare Centre)에서 일하는 케리 디버(Kerrie Devir)씨. 적은 임금으로 19년간 일을 했지만 퇴직연금은 10만 달러도 적립되지 않았다며 은퇴 이후를 걱정했다.

 

퇴직 후의 경제적 불안감으로 70세 넘어서도 일 지속하려는 추세

 

“노후 생활이 걱정된다.”

은퇴 후의 경제적 불안정성을 두려워하는 X세대 및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늘어남에 따라 이제 호주인들은 70세 이후에도 계속해서 일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금주 월요일(11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가 전했다.

현 턴불(Malcolm Turnbull) 정부가 오는 5월 발표할 예산안(2016-17 회계연도)에서 연금 개혁안을 고려 중인 가운데 이 같은 조사 결과는 이제 수십 만 명의 저소득자들에게 있어 ‘편안한 은퇴란 불가능한 이야기’라는 새로운 우려의 불씨를 남기고 있다.

호주 통계청(Australian Bureau of Statistics. ABS) 자료 분석에 의하면, 70세 이전에 은퇴를 고려하지 않는 45세 이상 연령층이 지난 10년간 8%에서 23%로 급증했다.

노인 단체들은 이 수치에 대해 “이전보다 훨씬 건강하게 나이 들어가고 있으며, 계속해서 일하기를 원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반면, 일련의 퇴직 연금제와 기타 연금제도 변경으로 인해 고령층 근로자가 안고 있는 (은퇴 이후의) ‘경제적 불확실성’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멜번(Melbourne)에 있는 한 차일드케어 센터(Childcare Centre)에서 일하는 33세의 여성 케리 디버(Kerrie Devir)씨에게 70세 이전 은퇴는 불가능한 일이다.

“은퇴 가능성에 대해 생각할 때, 완전히 붕괴된 개인적 재정 상태밖에 떠오르지 않는다”는 그녀는 “급여는 매우 낮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저소득 상태”라며 “노인연금으로는 현재의 낮은 소득의 9%만 적립되기에 은퇴할 때쯤에도 여전히 재정은 극히 부족한 상태일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디버씨는 17세 이후 계속해서 일해 왔음에도 불구, 연금으로 10만 달러 안 되는 금액을 적립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또한 국가 평균수명은 점점 더 길어지고 있는 현재, 미혼인 디버씨는 자신이 신체적으로 더 이상의 근무가 불가능해진 이후 빈곤층으로 전락할 수 있음을 우려했다.

“친가쪽은 아니지만 외가쪽은 장수하는 편인데, 엄마쪽 수명을 따르고 싶은 건지 확신이 없다”는 그녀는 “오래 산다고 해도 이로운 상황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잘라 말했다.

ABS에 따르면, ‘은퇴 시점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일반적인 요소는 ‘경제적 불안’으로 남성은 40%, 여성은 35%에 달했다.

다음으로 개인적 건강상태와 신체적 능력(여성 및 남성 각 23%)을 꼽았고, 연금 수령자격 연령 도달(여성 및 남성 각 13%)이 뒤를 이었다.

최저 급여층을 대변하는 사회단체 ‘유나이티드 보이스’(United Voice)는 이번 결과가 “2019년 즈음이면 12%에 달할 것이라 예상됐던 고용주 연금 불입 증가를 동결시켜버린 토니 애보트(Tony Abbott) 전 수상의 결정이 낳은 폐단”이라고 비판했다.

이 단체의 제스 월시(Jess Walsh) 사무총장은 “이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잔인하고 근시안적이며 근로자들에게 절망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은퇴시기를 늦추는 사람들이 증가추세에 있다는 사실은 놀라울 것이 없다”는 월시 사무총장은 연금에 대해 “확실히 쌓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제 호주인들은 합리적 수준의 연금액에 도달하기까지 충분한 퇴직연금을 축적하는 것이 더 어려워진 현실을 깨닫게 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최저급여 가치가 지난 20여년간 거의 10% 퇴보했으며, 이로 인해 충분한 퇴직연금을 축적하는 것은 훨씬 더 어렵게 되었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이어 “우리 단체 직원들도 열심히 일하고 또 꼬박꼬박 세금을 납부하지만 그럼에도 장차 ‘품위 있는 은퇴’란 생각할 수도 없다”고 털어놓았다.

고령자 단체 중 하나인 ‘National Seniors’의 마이클 오닐(Michael O'Neill) 회장은 이번 통계 결과가 은퇴 후 남은 인생을 유지할 자금의 부족에 대해 걱정하는 5, 60대 사람들로 하여금 “갑자기 자신의 수명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은 ‘내가 아마 75살까지는 살겠지, 하지만 지금으로선 그보다 훨씬 더 오래 살 것 같단 말이야... 그때는 뭘 먹고살지?’하고 말한다”며 “길어진 수명이 실질적인 문제로 대두되기 시작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정부가 퇴직연금과 연금 수당 등을 포함한 은퇴 후 수입에 대해 “훨씬 더 명확한 태도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세영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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