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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배낭여행자들에게 저렴한 숙소를 제공해 온 YHA Australia가 근래 상업용 에어비앤비 숙소로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에어비앤비 측과의 논쟁이 확대되고 있다. 사진은 시드니 록스(Rocks)의 한 호스텔 옥상에서 한적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백패커 여행자들.

 

YHA Australia, 화재규정 등 숙박업 규제 외면하는 Airbnb 비난

Airbnb, “시드니 지역 85%가 빈방 단기 임대”... ‘상업용’ 지적에 반박

 

44억 달러 규모의 호주 백패커(backpacker. 배낭여행자) 숙박업계가 전 세계 네트워크를 갖고 여행자들에게 단기 숙소를 제공하는 에어비앤비(Airbnb)를 비난하고 나섰다.

젊은 여행자를 대상으로 저렴한 숙소를 제공하는 호주 YHA(Youth Hostelling Association)는 에어비앤비가 제공하는 불법 숙소의 위험을 언급하면서, 공유경제 개념을 앞세워 화재 위험, 과밀한 여행객 수용을 일삼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YHA는 ‘Hostelling International’의 회원 협회로 이 분야의 선구자라 할 수 있다.

‘YHA Australia’와 ‘NSW 배낭여행사업자협회’(Backpacker Operators Association of NSW)는 ‘칠더스의 비극’(Childers tragedy) 이후 엄격한 화재 규정 등 까다로운 운영 규칙을 준수해야 하는 호스텔 업계가 개인 소유의 아파트 빈방을 상업적으로 임대해 주는 에어비앤비 운영자들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는 불공정한 일이라고 말했다.

‘칠더스의 비극’은 지난 2000년 6월23일 퀸즐랜드 칠더스 소재 호스텔 화재로 15명이 사망한 참극을 말한다.

‘YHA’ 줄리안 렛저(Julian Ledger) 회장은 금주 월요일(7일) NSW 의회 청문회를 앞두고 시드니 모닝 헤럴드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상황을 언급하면서 당국의 강력한 단속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렛저 회장은 “에어비앤비가 단순히 비어 있는 방을 활용한다고 하지만 상업적인 단기 숙소로서 정부 규제를 피해가는 강력한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YHA는 지난 75년 동안 호주에서 주로 배낭여행자를 대상으로 저렴한 숙소를 제공해 온 비영리 기구이다.

배낭여행사업자협회의 로버트 헨케(Robert Henke) 회장도 공유경제 개념이 불필요한 형식주의를 해소했다는 주장을 일축했다.

그는 “규제가 강화되는 것은 과거에 발생한 일을 근거로 하는 것이며 어떤 사고이든 발생될 수 있다”면서 에어비앤비 숙소에서도 ‘칠더스의 비극’과 같은 사건이 일어날 수 있기에 강력한 규제와 단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5년도 호주 국가 관광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여행자들의 에어비앤비를 통한 임대 아파트 숙박은 이전 해와 비교해 14%가 늘었다. 이는 호텔 숙박을 앞서는 수치이다.

같은 기간 NSW 주의 경우 백패커 호스텔 숙박은 1.8% 포인트가 하락했다.

헨케 회장은 매년 2월은 해외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입국하는 달로, 과거에 비해 스마트폰을 통해 언제든 에어비앤비 숙소를 찾고 예약하는 젊은 배낭여행자들로 인해 올해 역시 호스텔이 큰 타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중반부터 호스텔 업계가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면서 “호스텔에 비해 에어비앤비 숙소들이 더 많은 침대를 갖고 있다는 것은 단순하게 넘길 일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여행자 숙소 문제를 둘러싼 호스텔 업계와 에어비앤비 간의 논쟁과 관련된 주 의회 청문회는 양측이 제출한 200여건의 탄원서를 기반으로 이뤄졌다.

‘InsideAirbnb’ 웹사이트에 따르면 3월 둘째 주 현재 시드니 지역에만 등록된 에어비앤비 숙소는 1만6,149개에 달한다. 이중 61%가 아파트 또는 주택이며 38%는 개인 주거지의 빈 방이다.

시드니 지역에서 에어비앤비에 임대 숙소를 등록한 이들을 보면 부동산 에이전트가 152개 사에 이르며, 이들이 단기 숙소로 리스트에 등록한 지역은 대부분 이너시티(inner-city), 시드니 동부 및 북부 지역이었다.

렛저 회장은 “YHA는 여행산업 부문에서 에어비앤비로 인한 영향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으며 뉴욕, 암스테르담, 베니스, 로스앤젤레스 등의 대도시에서 일어나는 유사한 논쟁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연중 계속되는 관광업 분야에서 연간 59만6천명에 달하는 전 세계 백패커 여행자들이 일반 주거지 아파트 등에 머물면서 소란을 피거나 소음을 유발함으로써 지역 주민들의 분노를 살까 두렵다고 언급하며 “단지 남아 있는 빙 방 하나를 여행자에게 임대하는 것을 큰 문제라고 제기하는 것이 아니라 20~30여 아파트를 단기숙소 용도로 상업적으로 임대하는 것이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에어비앤비는 지난 한해 42만명을 수용했다고 밝히며 이로 인해 시드니 경제에 5억4천만 달러를 기여했다고 주장했다.

에어비앤비 측은 이어 시드니 지역 에어비앤비 숙소 등록자들의 85%는 가끔 약간의 추가 수입(make ends meet. 겨우 먹고 살 만큼의)을 위해 자기 집 빈방을 임대하는 이들이며, 이들의 숙소 임대 일수는 연간 51일, 평균 연 수입은 7천 달러라고 말했다.

하지만 헨케 회장은 에어비앤비 측의 설명에 대해 “넌센스”라고 일축하면서 “에어비앤비는 더 이상 비즈니스 모델에서 머물지 않으며 60%는 상업용 단기 숙소로 활용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 시드니 시티 카운슬(City of Sydney)은 상업용 에어비앤비 숙소에 대해 “규제 대상이 되어야 마땅하지만 자기 주거지의 빈 방을 가끔 단기숙소로 임대하는 경우는 규제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호주관광연구원(Tourism Research Australia)에 따르면 호주의 배낭여행자 숙소로 에어비앤비의 임대 아파트 숙소 대여는 37%, 호스텔 숙박은 33%를 점유하고 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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