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연방 정부 입장 청취 후 결정할 것”


 


스트라스필드시 ‘위안부 소년상 건립 청원’ 표결 미뤄


1일 타운홀서 시의회 미팅..8명 열띤 찬반 발언


 


1일(화) 저녁 스트라스필스시의회는 위안부 소녀상 건립 청원에 관해 주정부와 연방 정부의 입장을 청취한 뒤 재논의하겠다는 연기 결정을 내렸다. 이날 시의회에는 일부 주민들과 한국, 중국, 일본 커뮤니티, 취재진 등 약 150명이 운집해 큰 관심을 나타내자 타운홀에서 시의회를 열어 한중 커뮤니티 연대의 청원 이슈를 논의했다.


청원에 대해 찬성과 반대 각각 4명씩 8명의 발언 후 시의회는 비공개 논의를 가진 뒤 “카운슬은 위안부 여성에 대한 요청과 탄원서를 접수했음을 인지한다. 이 문제를 주정부와 연방정부에 통보하여 두 정부의 입장을 접수할 것이다. 주민들의 적극적 참여와 상담을 장려하는 카운슬의 공동체 전략계획에 맞춰 주정부와 연방정부의 입장을 접수한 후 이 문제를 심의할 것을 결정한다.”는 토의 결과를 발표했다.


카운슬 회의에는 다니엘 볼트 시장, 옥상두 부시장 등 7명의 시의원들과 데이비드 백하우스 제네랄 매니저(시행정 최고책임자) 등 시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청원과 관련, 찬반 4명씩 8명의 지지 발언이 이어졌다. 송석준 시드니한인회장이 첫 찬성 지지발언을 했다. 애들레이드에 거주하는 호주인 위안부인 잰 러프-오헌 할머니의 딸(캐롤)과 손녀(루비)가 참석해 지지 켐페인을 도왔다. 캐롤 러프씨는 7번째 발언자로 나서 모친이 겪어온 과정을 요약하며 일본의 위안부 강제 동원이 자발적이었다는 일본 총리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또 캐롤씨는 “어머니가 한중 커뮤니티 연대로 추진하는 호주 위안부 소녀상은 진정한 화해(reconciliation)를 위한 제스추어로서 역사 교육의 소재가 될 것이라는 희망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찬성 발언에는 중국 커뮤니티 관계자 2명이 소녀상 건립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동동양씨는 “소녀상은 일본커뮤니티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 인권문제이며 이를 통해 후세대에게 전쟁 범죄에 대한 역사 교육의 의미를 갖는다”라면서 시의원들에게 실제의 역사와 정의를 위해 찬성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반대 발언에는 시드니 거주 일본인 남성 2명과 스트라스필드 카운슬 거주 호주인 남성 2명이 나섰다. 호주 출생자라고 소개를 한 첫 일본계 청년은 “소녀상은 또 하나의 차별과 증오의 상징이 될 것”이라면서 “호주를 소수민족 그룹들의 전쟁터로 만들지말자”고 주장했다. 호주인 두명도 위안부 소녀상 건립은 과거를 지향하는 것이며 다문화사회의 호주와는 어룰리지 않는다는 논조로 반대를 주장했다. 일본 커뮤니티는 발언자를 특별 채용해 만반의 준비를 한 것 같은 분위기였다. 회의 후 옥상두 부시장은 “일본 총영사와 싱가포르 주재 일본 언론사 특파원이 카운슬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8명의 발언 후 시의원들은 약 15분 동안 자리를 옮겨 비공개 회의를 한 뒤 “이 사안에 대해 주정부 및 연방 정부의 입장을 듣고 난 다음 스트라스필드시에서 결정을 하기로 했다”고 합의 내용을 발표했다.


이같은 결과가 나오자 소녀상 건립을 지지한 한국과 중국 커뮤니티 참석자들은 실망한 기색을 보인 반면 일본인 커뮤니티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일부 한인 참석자들은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시의회에서 독자적으로 결정을 하는 데 부담을 느낀 것 같다”는 해석을 했다.


 


한편, 일본 정부와 민간단체, 재호주 일본인들이 시드니의 한중 커뮤니티가 스트라스필드시에 위안부 소녀상을 건립하려는 계획에 강력히 반발하며 다방면의 로비를 전개하고 있다. 지난 몇 주 동안 일본 개인과 단체 명의의 이메일이 스트라스필드시와 시드니 시티는 물론 여러 지자체와 호주 언론에 발송됐다. 본지도 다수의 이메일을 접수했다.


이 편지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뿐 아니라 미국, 프랑스, 독일 등 다른 나라들도 군 위안부를 운영했다. 일본 정부는 강제로 위안부를 동원하지 않았고 이들을 잘 대해 주었다"는 내용이 골자다. 또 월남전에 파병된 한국군도 현지 여성들을 상대로 매춘 서비스를 이용했으며 그 결과 한국 군인이 월남 여성들 사이에 낳은 아이들(라이 따이한)이 2만여명에 이르며 철군 후 이들을 돌보지 않았다는 비난도 포함돼 있다.


동일한 내용의 이메일을 받은 시드니모닝헤럴드지도 1일 이 이슈를 보도했다. 신문은 일본 정부가 시드니 스트라스필드에 2차대전 성노예를 기념하는 조각을 세우려는 계획은 오도된 것이라는 주장을 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위안부 소녀상 건립을 주도하는 옥상두 스트라스필드시 부시장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역사를 왜곡하려 하고 있으며 일본의 역사를 되돌리려 하고 있다"면서 "호주 내 한중 교민사회는 일본에 메시지를 보내고자 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헤럴드지는 주호주 한국대사관이 이 문제와 관련한 질문에 "위안부 소녀상 건립 문제는 호주 내 한인 커뮤니티가 자체적으로 추진하는 일이기 때문에 대사관은 이 문제에 대해 할 말이 없다"는 답변을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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