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0 메인).jpg

24시간이라는 하루의 시간을 호주인들은 어떻게 사용하고 있을까? ABC 방송의 ‘Life’ 프로그램이 매일 해야만 하는 일과 개인적 활동 항목을 제시하고 소요시간을 표시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 여성들은 한 주(week) 근무시간이 남성과 큰 차이는 없으나 집안일에는 거의 두 배 시간을 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주 평균 근무시간, 남성 42.3시간-여성 38.6시간... 캔버라 사람들, 37.42시간

소셜미디어에 매일 51-109분 들여, 집안일은 매일 남성 1.32시간-여성 2.52시간

 

24시간의 ‘하루’라는 물리적 시간을 호주인들은 어떻게 보내고 있을까? 인기 높은 TV 리얼리티 쇼 ‘Survivor’ 프로그램이 끝나면 이들은 무엇을 하며 저녁 시간을 보낼까? 집안 청소? 아니면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넷플릭스(Netflix)?

매월 한 차례, ‘Food’ ‘Money’ ‘Work’ ‘Wellbeing’ ‘Home & Garden’ ‘Private Life’ 등 호주인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알아보는 ABC 방송의 ‘Life’ 프로그램은 이달 주제로 하루 24시간을 보내는 호주인들의 시간 사용을 추적해 눈길을 끌었다.

방송은 매일 해야 하는 일과 활동 사례를 제시한 뒤 사람들로 하여금 각 항목에 어느 정도 시간을 할애하는지를 표시하도록 했다. 그리고 가장 보편적인 8가지 항목으로 이를 정리했다.

 

 

▲ 직장으로의 출근(Commutes)- 편도 29분

직장으로 출퇴근하는 데 소요되는 평균 편도 시간은 30분을 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체 직장인의 4분의 1에 달하는 200만 명 이상은 편도 45분에 이른다는 반응이었다.

호주인들의 가계 수입과 지출, 노동력 동향 등을 조사하는 지난 2012년 ‘HILDA’(Household, Income and Labour Dynamics in Australia)는 남성이 여성의 출근 또는 퇴근시간보다 더 길었고 또 해외 출신 이민자가 호주 태생에 비해 직장으로 가는 시간이 더 많이 소요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흥미로운 사실 : 직장으로 출근하거나 퇴근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이 더 많은 이들은 승용차에 비해 기차를 이용하는 경우였다. 출퇴근 시간대 승용차와 기차의 평균 속도에 대한 조사를 보면 승용차는 시속 33km, 기차는 시속 24km이다.

 

종합(1 출퇴근).jpg

아침, 피크시간의 시드니 도심 기차역(사진). 직장인들의 출퇴근 평균 소요시간(편도)은 29분이었으나, 45분 이상 걸린다는 이들도 200만 명이 넘었다.

 

 

▲ 업무(Work)- 주 38~42시간

지난 2011년 호주 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Australia)의 ‘Race Against Time; how Australians spend their time’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 남성의 주(week) 평균 근무 시간은 42.3시간, 여성은 38.6시간이었다.

보고서의 저자 중 한 명인 커틴대학교(Curtin University) 레베카 카셀(Rebecca Cassells) 교수는 “직장인들에게 예측 가능한 주 5일 근무 시스템을 유지하는 것이 점차 어려워지고 있으며 결과적으로 각 개개인의 가족 및 사회활동을 위한 시간을 보장하는 것이 힘들어져가고 있다”면서 “바쁜 회사 일과 가족의 요구 사이에서 시간에 쫓기다 보니 사적인 모임에 나가거나 학교에 간 자녀를 데리러 가기 전, 친구나 동료와 급하게 커피를 마시는 잠깐의 휴식 외에는 시간이 거의 없다는 것이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흥미로운 사실 : 호주 각 주별로 보면 캔버라 사람들(Canberrans)은 주 평균 근무 시간은 37.42시간으로 가장 적었다.

 

 

▲ TV시청- 주 18시간

14세 이상의 호주인들이 ‘안방극장’인 텔레비전 앞에서 보내는 시간은 주(week) 18시간을 약간 넘는 것(1,095분)으로 조사됐다. 반면 이들이 일(업무) 또는 학업, 소셜미디어를 포함해 온라인에서 보내는 시간은 평균 1,159분으로 19시간 이상에 달해 단순한 TV 즐기기보다 많았다.

-흥미로운 사실 : 호주인의 TV 시청은 지난 2004년에서 2012년 사이 크게 감소했다. 이는 온라인의 대중화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 소셜미디어(Social media)- 매일 51분~109분

소셜미디어 부문은, 매일 어느 정도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를 단정하기 어렵다. 다만 평균 51분에서 109분을 여기에 매달리고 있음은 분명하다. 이를 주 단위로 보면 6시간에서 12시간에 달한다.

멜번(Melbourne)에 기반한 시장조사기관 ‘로이모건’(Roy Morgan) 조사는 한 주 6시간을 소셜미디어로 보낸다는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14세에서 24세 사이 여성의 경우 주 13시간으로 더 늘어난다. 같은 연령대의 남성에 비해 5시간이 더 길다.

이런 반면 런던(London)에 본부를 둔 글로벌 인터넷 미디어 사인 ‘We Are Social’의 호주 회사 조사는 109분으로 나타났다. 이는 소셜미디어 관리 회사인 ‘Hootsuite’의 조사 결과와 유사한 것으로, ‘Hootsuite’ 사 자료에 따르면 호주인의 3분의 2가 매일 100분씩 매월 소셜미디어에 접속하고 있다.

-흥미로운 사실 : 소셜미디어에 들이는 시간 가운데 페이스북(Facebook) 방문자의 평균 체류 시간은 하루 16분이다.

 

종합(2 소셜미디어).jpg

사회문제 전문가들은 호주인들이 소셜미디어에 들이는 시간에 대해 과소평가한다는 의견이다. 실제로 SNS에 접속하는 시간은 조사기관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호주인의 3분의 2가 매일 100분 이상 시간을 들이고 있다.

 

 

▲ 집안 일(Domestic duties)- 하루 시간 중 17%(4시간 조금 상회)

하루 시간 중 약 5분의 1은 아이돌보기, 일반적인 가사, 식료품 구입을 위한 쇼핑, 요리 등으로 보낸다. 관련 연구에 따르면 여성은 남성에 비해 매일 평균 1시간 이상을 가사 일에 매달린다(남성 1시간 32분, 여성 2시간 52분).

‘Race Against Time’ 보고서의 저자는 “가사 부문에서 남성과 여성이 전념하는 시간을 조사하면 전통적인 성 역할은 여전히 분명하게 구별되고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녀에 따르면 여성은 쇼핑과 가정, 보육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남성은 유급 노동에 보다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흥미로운 사실 : 모든 연령대의 여성들이 개인적인 업무보다 가사 및 집안 관련 일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반면 남성은 가사보다 레크리에이션, 레저 활동으로 보내는 시간이 더 많다.

 

 

▲ 수면(Sleep)- 하루 평균 7시간

수면은 업무 외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부분이다. 호주인의 하루 평균 수면 시간은 7시간이며 5시간만 잔다는 사람은 전체의 12%, 9시간 이상은 8%였다. 이 부분에서 많은 이들이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한다는 반응으로, 33-45%는 수면지속 시간이 이보다 적어 질적으로 좋은 수면을 취하지 못하고 있다는 반응이다.

-흥미롭지 않은 사실 : 성인의 4분의 1은 잠자리에 들기 직전 매일 (태블릿 또는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에 접속하며, 침대에 누워서는 곧바로 잠들지 못해 다음날 업무에 상당한 지장을 받고 있다.

 

종합(3 수면).jpg

하루 평균 7시간의 수면을 취하는 가운데 잠자리에서 스마트폰이나 SNS에 접속하는 습관으로 33-45%는 다음 날 업무에 지장을 받는다는 반응이었다.

 

 

▲ 친구 만나기 및 여흥 즐기기(Seeing friends and other fun stuff)- 하루 중 5분의 1(5시간 미만)

5시간 이상은 사회활동, 레크리에이션 및 레저 등에 할애되고 있다. 하루의 시간 중 5시간을 이 부분으로 보내는 것은 많다고 할 수 있지만 여기에는 TV 시청, 친구를 만나거나 가족과 보내는 시간 등이 두루 포함된다.

‘Race Against Time’ 보고서의 저자는 “모든 연령대의 남성은 여성에 비해 레크리에이션, 레저 활동(스포츠 활동, TV시청, 인터넷 웹 서핑, 전화통화 등)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고 말한다.

-흥미롭지 않은 사실 : 가계소득이 높을수록 남녀 모두 회사 업무 및 관련 활동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며 레크리에이션, 레저 시간은 적다.

 

 

▲ 여성들의 ‘자기 시간’(Me time, one for the ladies)- 충분하지 못함

민간 여성보건기구인 ‘Jean Hailes Women's Health’ 조사에 따르면 직업을 가진 상황에서 자녀와 고령의 부모 사이에 ‘끼어 있는’ 여성의 경우 4분의 1은 한 달에 한 번 ‘자기만의 시간’(self-care)을 갖지 못하고 있으며, 매일, ‘자기 시간’을 갖고 있다는 여성은 20%에도 미치지 못했다.

-흥미롭지 않은 사실 : 한 주(week)를 기준으로, 여성 3분의 1 이상(34.3%)은 ‘자기 시간’(self-care)을 전혀 갖지 못하고 있다(본지 1310호 ‘연령별 호주 여성들, 자기 시간은 어느 정도?’ 기사 참조).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 |
  1. 종합(0 메인).jpg (File Size:51.5KB/Download:10)
  2. 종합(1 출퇴근).jpg (File Size:63.8KB/Download:12)
  3. 종합(2 소셜미디어).jpg (File Size:24.1KB/Download:13)
  4. 종합(3 수면).jpg (File Size:44.3KB/Download:11)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201 호주 증가하는 사립학교 입학생... 공립학교 교육에 비해 나은 것이 있을까 file 호주한국신문 23.01.25.
6200 호주 NSW State election- “여성 후보 확보하지 못한 자유당, 승리 힘들 것...” file 호주한국신문 23.01.25.
6199 호주 “올해 호주인 해외여행자, 전염병 사태 이전 수준의 기록적 한 해 될 것...” file 호주한국신문 23.01.25.
6198 호주 1월 24일부터 광역시드니 유료 도로 통행료 보조금 환급 시작 file 호주한국신문 23.01.25.
6197 호주 World's busiest flight routes... 서울-제주 구간, ‘가장 많은 이용객’ 노선 file 호주한국신문 23.01.25.
6196 호주 NZ 자신다 아던 총리, ‘깜짝’ 사임 발표, 후임은 힙킨스 교육부 장관 file 호주한국신문 23.01.25.
6195 호주 전국 주택임대료 10.2% 상승... 최상위-하위 교외지역은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23.01.25.
6194 호주 NSW 주, “파트너 폭력 이력 확인 가능한 ‘Right To Know’ 시행하겠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1.25.
6193 호주 백신자문 패널 ATAGI, 겨울 시즌 앞두고 다섯 번째 추가접종 고려 file 호주한국신문 23.01.25.
6192 호주 지난해 12월 일자리 수 크게 사라져... 실업률 3.5%로 소폭 상승 file 호주한국신문 23.01.25.
6191 호주 간헐적 음주,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것에 비해 우울증 위험 낮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1.25.
6190 호주 가중되는 생활비 압박, 호주 중산층의 자선단체 지원 요청도 늘어나 file 호주한국신문 23.01.25.
6189 호주 2023년 1월 1일부터 적용된 새로운 규정, 어떤 것이 있나... file 호주한국신문 23.01.19.
6188 호주 COVID가 가져온 가정-직장생활의 변화, “Pandora’s box has been opened” file 호주한국신문 23.01.19.
6187 호주 부자 부모에게서 태어난 ‘금수저들’, 향후에도 부 누릴 가능성 높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1.19.
6186 호주 전 세계 ‘파워풀 여권’은... 호주, 무비자 방문 가능 국가 185개 국 file 호주한국신문 23.01.19.
6185 호주 2023년 호주 부동산 전망... 투자용 주택 구입에 좋은 시기일까? file 호주한국신문 23.01.19.
6184 호주 높은 인플레이션-생활비 부담 가중 속, 호주 최상위층 부는 더욱 늘어나 file 호주한국신문 23.01.19.
6183 호주 지난해 11월의 카타르 월드컵 열기, 올해 7월 호주-뉴질랜드서 이어진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1.19.
6182 호주 “주 전역의 포커머신 수 줄이고 1회 도박 액수도 500달러로 제한할 것...” file 호주한국신문 23.01.19.
6181 호주 2022년도 최저가-최고가 중간 주택가격을 기록한 스트리트는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23.01.19.
6180 호주 “페로테트 주 총리의 나치 복장 험담, 끔찍한 겁쟁이들이 하는 것” file 호주한국신문 23.01.19.
6179 호주 NSW 주의 첫 주택구입자 ‘토지세 제도’, 이달 16일부터 시행 file 호주한국신문 23.01.19.
6178 호주 호주 국민 68%, 지난해 홍수 등 ‘자연재해’로 선포된 지역에 거주 file 호주한국신문 23.01.19.
6177 호주 2022년도 호주 부동산 시장... 주택가격 하락폭 가장 높았던 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1.19.
6176 호주 호주 크리켓 레전드 셰인 완, 2022년도 검색 엔진 ‘Google’의 최다 주제 file 호주한국신문 22.12.15.
6175 호주 시드니 시티, 엔터테인먼트 구역 ‘안전’ 보장하는 ‘퍼플 플래그’ 시험 file 호주한국신문 22.12.15.
6174 호주 COVID-19 PCR 테스트, 2023년부터 의료진 의뢰 있어야 가능 file 호주한국신문 22.12.15.
6173 호주 호주 남동부 지역에 집중됐던 수차례의 홍수와 태풍, 이제 끝날까... file 호주한국신문 22.12.15.
6172 호주 “NSW 주 학부모들, ‘Back to School’ 바우처 신청하세요” file 호주한국신문 22.12.15.
6171 호주 Best place to watch New Year's Eve Fireworks Sydney file 호주한국신문 22.12.15.
6170 호주 부동산 매매 소요기간 분석... 호주 전역의 주택 구입자 인기 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2.12.15.
6169 호주 차세대 COVID-19 백신,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 끝낼 수 있을까... file 호주한국신문 22.12.15.
6168 호주 NSW 주 정부, 임차인 대상의 ‘임대료 입찰 행위’에 ‘불법화’ 조치키로 file 호주한국신문 22.12.15.
6167 호주 높은 인플레이션, 모기지 차용인-저소득층-고령자 가정에 가장 큰 타격 file 호주한국신문 22.12.15.
6166 호주 NSW 주 여성안전부, ‘성-가정폭력’ 근절 위한 5개년 계획안 마련 file 호주한국신문 22.12.15.
6165 호주 호주 가계지출 1.1%로 ‘아직은’ 견고하지만... 9월 분기 GDP 성장 ‘미약’ file 호주한국신문 22.12.15.
6164 호주 술고래들, “취할수록 본인 스스로 얼마나 취했는지 깨닫지 못한다...” file 호주한국신문 22.12.15.
6163 호주 ‘Broken heart’... 심장마비 의심 환자 10명 중 약 1명은 ‘타코츠보 증후군’ file 호주한국신문 22.12.15.
6162 호주 중-저가 부동산 비해 상위 가격대 주택들, 주택시장 침체에 더 크게 반응 file 호주한국신문 22.12.15.
6161 호주 호주 근로자들 지갑, 더 두둑해질까... 노동당 정부의 새 노사관계법, 하원 가결 file 호주한국신문 22.12.08.
6160 호주 영어 외 언어로 된 구인광고 절반 이상의 제시 급여, 최저임금에 못 미쳐 file 호주한국신문 22.12.08.
6159 호주 주택시장 침체 1년... 내년에는 가격 오를까? “답은 이자율에 달려 있다” file 호주한국신문 22.12.08.
6158 호주 NSW 주 정부 ‘농업관광’ 관련 규제 완화... 농장주들, 추가 수입 가능해졌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2.12.08.
6157 호주 시드니, 전 세계 172개 도시 중 ‘생활비 가장 높은 도시’ 열 번째에 file 호주한국신문 22.12.08.
6156 호주 호주 중앙은행, 8개월 연속 기준금리 인상... 현금 이자율 3.1%로 file 호주한국신문 22.12.08.
6155 호주 구인광고에 제시된 급여, 아직 견고하지만... 생활비 상승에는 여전히 뒤져 file 호주한국신문 22.12.08.
6154 호주 NSW 주 반려견들, “보다 공격적”... 무책임한 사육자-COVID 상황서 기인 file 호주한국신문 22.12.08.
6153 호주 CB 카운슬의 새 도시계획, ‘Australian Urban Design Awards’ 수상 file 호주한국신문 22.12.08.
6152 호주 본다이에서 바이런으로... 광역시드니 부유 교외지역 인구, 점차 감소 file 호주한국신문 22.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