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Airbnb 1).jpg

과학저널 ‘EPJ Data Science’의 과학자들이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 ‘에어비앤비’(Airbnb) 공유 숙소 목록에 있는 전 세계 107개 도시, 5만여 가정의 거실의 사진을 비교해 각국 도시별 인테리어의 차이에 관한 흥미로운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에 다르면 국가별 거실 인테리어는 두드러진 차이를 보였다.

 

전 세계 107개 도시, 5만여 숙소 비교... 유럽 지역은 서적 장식 두드러져

 

세계화와 온라인 쇼핑몰의 등장으로 전 세계 사람들이 같은 물건을 구입할 수 있게 됐다. 해외 브랜드나 특정 지역 디자이너의 가구도 세상 곳곳의 소비자들이 손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어디를 가던 유사한 가정용품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집안의 인테리어는 개인의 취향과 국가별로 다른 형태를 띠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소유자가 거주하는 주택의 경우 임대주택보다 거실 인테리어가 집주인의 개인적 취향에 맞춰 디자인된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시드니 모닝 헤럴드의 부동산 섹션 ‘도메인’(Domain)은 과학저널 ‘EPJ Data Science’의 과학자들이 발표한 도시별 거실 인테리어 차이에 관한 흥미로운 연구 보고서를 인용,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이 연구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숙박공유 사이트인 ‘에어비앤비’(Airbnb)에 올라온 전 세계 107개 도시, 5만여 개 거실 사진을 비교분석했으며, 특히 이들의 거실 내부 장식, 벽의 색깔과 벽에 걸린 예술작품, 화초, 서적을 집중적으로 살펴봤다.

연구에 따르면 서적이 많이 배치된 집은 교육수준이 높은 가정으로, 이들이 지적인 부분에 얼마나 많이 투자했는지를 알 수 있다.

 

종합(Airbnb 2).jpg

거실 한쪽을 서적으로 장식한 가정은 헝가리, 오스트리아, 독일 등 유럽 국가에서 많이 확인됐다.

 

호주의 경우 헝가리, 오스트리아, 독일 가정에 비해 책이 적게 발견됐으며, 거실에 서적이 가장 적게 배치된 국가 가운데는 인도네시아, 루마니아, 브라질이 포함됐다. 브라질의 경우 거실 벽에 예술작품이 걸린 집이 더 많았다.

또한 전 세계 62% 가정의 거실이 예술적 감각을 반영한 가운데, 가장 잘 꾸며졌다고 평가된 집은 유럽 도시에 위치해 있었으며, 내부 인테리어를 가장 신경 쓰지 않은 곳은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와 오세아니아 지역 국가들로 꼽혔다.

연구원들은 피지, 방글라데시의 경우 집 인테리어 디자인에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전하기도 했다.

식물을 활용한 오가닉 장식의 거실은 스칸디나비아와 중국의 집에서 가장 많이 발견됐다. 실내에서 화초를 키우면 스트레스를 감소시키고 건강 증진에도 전반적으로 도움을 얻는 여러 혜택이 있지만 이번 연구에서 거실에 식물을 둔 경우는 46%에 불과했다.

 

종합(Airbnb 3).jpg

식물을 활용한 오가닉 장식의 거실 또한 일반적인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화초가 많은 국가는 스칸디나비아와 중국의 가정들이었다.

 

연구원들은 스칸디나비아 지역의 경우 날씨가 추워 실내에서 키워야만 식물이 연중 내내 살아있을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바이오필리아 이론(biophilia theory)으로, 인간은 자연과 연결되고자 하는 습성이 있으며, 따라서 식물이 밖에서 잘 자라지 못할 경우 안으로 들여놓게 된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열대지방의 경우 식물에 곤충이 서식할 수 있어 집 안에서 키우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거실 벽은 여러 가지 색을 활용하지 않는 것이 대체적이었으며, 거실에 다양한 색이 많이 발견된 집은 전체의 16%로 많지 않았다. 다양한 색상의 벽 장식이 가장 많은 곳은 인도, 모로코, 일본의 거실이었다.

이번 연구에서 한 가지 흥미로운 부분은 시드니와 멜번을 비교한 결과, 두 지역의 거실에 진열된 서적과 식물의 수가 같다는 것이다. 그러나 시드니는 멜번보다 색이 더 다양하고 장식품이 더 많으며, 벽에 걸린 예술작품 또한 더 많았다. 멜번(Melbourne)은 색을 가장 적게 사용한 10개 도시에 속했다.

멜번 기반의 인테리어 디자인 회사 ‘Design and Diplomacy’의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니콜 란젤리에(Nicole Langelier)씨는 콜링우드(Collingwood) 소재의 자기 집을 ‘에어비앤비’ 목록에 올려 숙소로 대여하고 있다. 그녀는 “너무 밝거나 어둡지 않은 색, 흰색의 벽이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색은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종합(Airbnb 4).jpg

멜번(Melbourne)에 거주하는 인테리어 디자이너 니콜 란젤리에(Nicole Langelier)씨 집의 거실. ‘Airbnb’를 통해 숙소를 대여하는 그녀는 거실의 경우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흰색 또는 중립적 색상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권한다.

 

란젤리에씨는 대신 쿠션이나 소파 덮개에 여러 색이 사용된 장식을 더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가구 자체는 작은 검정색 드레스이고, 예술작품 및 장식품은 액세서리와 같다”고 비유했다.

이번 연구에서 거실 인테리어 장식에 신경을 쓴 집은 세계적으로 30% 밖에 없었으며, 이 가운데 대부분은 브라질, 인도, 이탈리아의 가정이었다. 가장 소박한 인테리어를 가진 거실은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사하라 사막 이남 지역 가정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연구원들은 에어비앤비를 운영하는 집주인들이 장식을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개인 소지품에 대한 손상’ 또는 ‘절도가 발생할 우려’ 때문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란젤리에씨는 “에어비앤비 사업을 하는 사람들은 도난이나 분실 등의 이유로 집 안에 어떤 물건을 놓아둘지 고민하는 경우가 많아 필요한 최소한의 것들만을 선택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진연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종합(Airbnb 1).jpg (File Size:60.3KB/Download:32)
  2. 종합(Airbnb 2).jpg (File Size:91.7KB/Download:28)
  3. 종합(Airbnb 3).jpg (File Size:54.6KB/Download:27)
  4. 종합(Airbnb 4).jpg (File Size:56.6KB/Download:28)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201 호주 증가하는 사립학교 입학생... 공립학교 교육에 비해 나은 것이 있을까 file 호주한국신문 23.01.25.
6200 호주 NSW State election- “여성 후보 확보하지 못한 자유당, 승리 힘들 것...” file 호주한국신문 23.01.25.
6199 호주 “올해 호주인 해외여행자, 전염병 사태 이전 수준의 기록적 한 해 될 것...” file 호주한국신문 23.01.25.
6198 호주 1월 24일부터 광역시드니 유료 도로 통행료 보조금 환급 시작 file 호주한국신문 23.01.25.
6197 호주 World's busiest flight routes... 서울-제주 구간, ‘가장 많은 이용객’ 노선 file 호주한국신문 23.01.25.
6196 호주 NZ 자신다 아던 총리, ‘깜짝’ 사임 발표, 후임은 힙킨스 교육부 장관 file 호주한국신문 23.01.25.
6195 호주 전국 주택임대료 10.2% 상승... 최상위-하위 교외지역은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23.01.25.
6194 호주 NSW 주, “파트너 폭력 이력 확인 가능한 ‘Right To Know’ 시행하겠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1.25.
6193 호주 백신자문 패널 ATAGI, 겨울 시즌 앞두고 다섯 번째 추가접종 고려 file 호주한국신문 23.01.25.
6192 호주 지난해 12월 일자리 수 크게 사라져... 실업률 3.5%로 소폭 상승 file 호주한국신문 23.01.25.
6191 호주 간헐적 음주,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것에 비해 우울증 위험 낮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1.25.
6190 호주 가중되는 생활비 압박, 호주 중산층의 자선단체 지원 요청도 늘어나 file 호주한국신문 23.01.25.
6189 호주 2023년 1월 1일부터 적용된 새로운 규정, 어떤 것이 있나... file 호주한국신문 23.01.19.
6188 호주 COVID가 가져온 가정-직장생활의 변화, “Pandora’s box has been opened” file 호주한국신문 23.01.19.
6187 호주 부자 부모에게서 태어난 ‘금수저들’, 향후에도 부 누릴 가능성 높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1.19.
6186 호주 전 세계 ‘파워풀 여권’은... 호주, 무비자 방문 가능 국가 185개 국 file 호주한국신문 23.01.19.
6185 호주 2023년 호주 부동산 전망... 투자용 주택 구입에 좋은 시기일까? file 호주한국신문 23.01.19.
6184 호주 높은 인플레이션-생활비 부담 가중 속, 호주 최상위층 부는 더욱 늘어나 file 호주한국신문 23.01.19.
6183 호주 지난해 11월의 카타르 월드컵 열기, 올해 7월 호주-뉴질랜드서 이어진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1.19.
6182 호주 “주 전역의 포커머신 수 줄이고 1회 도박 액수도 500달러로 제한할 것...” file 호주한국신문 23.01.19.
6181 호주 2022년도 최저가-최고가 중간 주택가격을 기록한 스트리트는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23.01.19.
6180 호주 “페로테트 주 총리의 나치 복장 험담, 끔찍한 겁쟁이들이 하는 것” file 호주한국신문 23.01.19.
6179 호주 NSW 주의 첫 주택구입자 ‘토지세 제도’, 이달 16일부터 시행 file 호주한국신문 23.01.19.
6178 호주 호주 국민 68%, 지난해 홍수 등 ‘자연재해’로 선포된 지역에 거주 file 호주한국신문 23.01.19.
6177 호주 2022년도 호주 부동산 시장... 주택가격 하락폭 가장 높았던 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1.19.
6176 호주 호주 크리켓 레전드 셰인 완, 2022년도 검색 엔진 ‘Google’의 최다 주제 file 호주한국신문 22.12.15.
6175 호주 시드니 시티, 엔터테인먼트 구역 ‘안전’ 보장하는 ‘퍼플 플래그’ 시험 file 호주한국신문 22.12.15.
6174 호주 COVID-19 PCR 테스트, 2023년부터 의료진 의뢰 있어야 가능 file 호주한국신문 22.12.15.
6173 호주 호주 남동부 지역에 집중됐던 수차례의 홍수와 태풍, 이제 끝날까... file 호주한국신문 22.12.15.
6172 호주 “NSW 주 학부모들, ‘Back to School’ 바우처 신청하세요” file 호주한국신문 22.12.15.
6171 호주 Best place to watch New Year's Eve Fireworks Sydney file 호주한국신문 22.12.15.
6170 호주 부동산 매매 소요기간 분석... 호주 전역의 주택 구입자 인기 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2.12.15.
6169 호주 차세대 COVID-19 백신,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 끝낼 수 있을까... file 호주한국신문 22.12.15.
6168 호주 NSW 주 정부, 임차인 대상의 ‘임대료 입찰 행위’에 ‘불법화’ 조치키로 file 호주한국신문 22.12.15.
6167 호주 높은 인플레이션, 모기지 차용인-저소득층-고령자 가정에 가장 큰 타격 file 호주한국신문 22.12.15.
6166 호주 NSW 주 여성안전부, ‘성-가정폭력’ 근절 위한 5개년 계획안 마련 file 호주한국신문 22.12.15.
6165 호주 호주 가계지출 1.1%로 ‘아직은’ 견고하지만... 9월 분기 GDP 성장 ‘미약’ file 호주한국신문 22.12.15.
6164 호주 술고래들, “취할수록 본인 스스로 얼마나 취했는지 깨닫지 못한다...” file 호주한국신문 22.12.15.
6163 호주 ‘Broken heart’... 심장마비 의심 환자 10명 중 약 1명은 ‘타코츠보 증후군’ file 호주한국신문 22.12.15.
6162 호주 중-저가 부동산 비해 상위 가격대 주택들, 주택시장 침체에 더 크게 반응 file 호주한국신문 22.12.15.
6161 호주 호주 근로자들 지갑, 더 두둑해질까... 노동당 정부의 새 노사관계법, 하원 가결 file 호주한국신문 22.12.08.
6160 호주 영어 외 언어로 된 구인광고 절반 이상의 제시 급여, 최저임금에 못 미쳐 file 호주한국신문 22.12.08.
6159 호주 주택시장 침체 1년... 내년에는 가격 오를까? “답은 이자율에 달려 있다” file 호주한국신문 22.12.08.
6158 호주 NSW 주 정부 ‘농업관광’ 관련 규제 완화... 농장주들, 추가 수입 가능해졌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2.12.08.
6157 호주 시드니, 전 세계 172개 도시 중 ‘생활비 가장 높은 도시’ 열 번째에 file 호주한국신문 22.12.08.
6156 호주 호주 중앙은행, 8개월 연속 기준금리 인상... 현금 이자율 3.1%로 file 호주한국신문 22.12.08.
6155 호주 구인광고에 제시된 급여, 아직 견고하지만... 생활비 상승에는 여전히 뒤져 file 호주한국신문 22.12.08.
6154 호주 NSW 주 반려견들, “보다 공격적”... 무책임한 사육자-COVID 상황서 기인 file 호주한국신문 22.12.08.
6153 호주 CB 카운슬의 새 도시계획, ‘Australian Urban Design Awards’ 수상 file 호주한국신문 22.12.08.
6152 호주 본다이에서 바이런으로... 광역시드니 부유 교외지역 인구, 점차 감소 file 호주한국신문 22.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