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자동차 1).jpg

호주 자동차 시장에서 ‘유트’(Ute) 차량이 가장 많은 판매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자동차가 새로운 소형 픽업트럭을 호주 시장에서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지난 2015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현대자동차가 공개한 유티 컨셉트 카. 이 모델은 오는 2021년 5월 미국에서 제조, 출시될 전망이다.

 

 

2, 3년 내 호주 출시 예정... 내년 ‘펠리세이드’ 호주 출시도 추진

 

현재 호주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차종은 소형 픽업 트럭이다. 일반적으로 ‘유트’(Ute)로 칭하는 이 차량은 2인 또는 운전석 뒤로 좌석이 있어 5명이 탑승할 수 있으며 뒤에 짐칸이 있는 작은 트럭으로, 실용성 측면에서 높은 인기를 얻는 모델이다.

호주 자동차산업협회가 매월 각 자동차 회사의 모델별 판매 현황을 집계하는 지난 8월 VFACTS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달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은 도요타의 소형 픽업트럭인 ‘하이럭스’로 총 3,674대가 판매됐다. 픽업트럭의 인기가 그만큼 최고라는 증거다.

 

최근 호주 인터넷 자동차 전문 매체 ‘Drive’에 따르면 도요타에 이어 호주에서 두 번째 높은 판매를 보이는 현대자동차 호주 법인(이하 ‘호주 현대’)이 새로운 ‘유트’ 차량으로 호주시장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호주 현대는 지난 2015년부터 ‘유트’ 판매를 계획해 왔다.

호주 현대의 이정욱 CEO는 최근 현대의 도시형 SUV 차량인 ‘Venue’를 소개하는 자리에서 “호주 현대 입장에서 유트 차량이 호주 시장에 필요하며, 4년 이내 현대자동차 전시장에서 이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오는 2022 또는 2023년 호주에서 선보일 모델, 제조 공장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호주 현대가 새 유트 차량을 내놓을 것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종합(자동차 2).jpg

현대가 머지않아 출시할 유트 차량은 기존 투싼(Tucson)을 기본 모델로 하고 있다.

 

현재 현대자동차는 유트 차량 개발 초기 단계이다. 현대자동차 전문가팀이 최근 호주를 방문, 시장 조사를 실시했으며 이어 아시아 지역 국가 및 중동 지역에서도 같은 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보도한 ‘Drive’는 “이런 내용이 부수적으로 보일 수는 있지만 아직은 유트 차량의 설계, 크기, 엔진 및 제조 공장을 결정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자동차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차종 중 하나를 개발하기 위해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현재 호주에서 가장 많은 판매를 보이는 유트는 3500kg 무게에 1000kg의 짐을 실을 수 있으며 오프로드가 가능하고 SUV 수준의 승차감, 최신 기술 및 안전을 위한 제반 장치가 갖추어진 것들이다. 이 같은 기준을 갖춘 모델은 그리 많지 않다.

이정욱 CEO는 호주 시장에서 가장 빠른 성장을 보이는 현대자동차가 이 차량을 선보이는 데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호주 시장에서의 가능성 여부와 관련하여 ‘지켜보자’는 입장이었다”고 말했다.

 

이 CEO는 “몇 주 전 (현대의) 조사팀이 소형 픽업 및 유트 차량 시장 조사를 위해 호주를 방문했었다”고 언급한 뒤 “우리에게는 큰 발전이며, 조사팀도 이 차량이 호주 시장에 필요하다고 판단했을 것으로 본다”면서 “호주뿐 아니라 동남아, 중동, 심지어 미주 지역에서도 유트 차량을 요청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자동차가, 오는 2021년 5월 미국 출시가 계획된 ‘산타그루즈’(Santa Cruz. 이 차량은 2015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처음 컨셉카가 공개된 바 있다)와 같은 라이프스타일 중심의 유트 자동차를 컨셉으로 할 것인지 아니면 도요타의 ‘하일럭스’(HiLux)처럼 헤비 듀티 바디 온 프레임(heavy-duty body-on-frame)의 차량을 개발한 것인지에 대해서도 이정욱 CEO는 “이를 어떻게 결정할 것인지는 논의 중”이라고만 말했다.

 

종합(자동차 3).jpg

현대자동차 호주 법인은 현재 미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펠리세이드 SUV(Palisade SUV. 사진)를 내년 중으로 호주에서도 선보인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종합(자동차 4).jpg

펠리세이드의 운전석.

 

이어 “여러 지역의 시장을 고려해 새로운 차량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한 그는 “각 시장마다의 요구가 다르며 따라서 조사팀은 이 결정을 위해 더 많은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 CEO에 따르면 승용차나 SUV 차량들과 마찬가지로 호주에서 선보이는 유트 차량 또한 호주의 조건과 소비자 취향에 맞춰 현지 튜닝 프로그램을 광범위하게 적용할 방침이다.

이 CEO는 새로 선보이는 유트 차량이 어느 국가 공장에서 제조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현재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은 글로벌 상용차 주 제조공장이며 세계 최대의 상용차 생산 시설로 평가받고 있다. 새로 출시되는 자동차가 전주공장에서 제조될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 하일럭스, 포드 레인저(Ford Ranger), 홀든 콜로라도(Holden Colorado), 닛산 나바라(Nissan Navara), 이스즈 D-Max, 마즈다 BT-50 등 호주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픽업트럭을 제조하는 태국에 새 제조공장을 설립할 수도 있다.

 

호주 현대는 새로 나올 유트 차량의 경우 연간 1만5천 대의 호주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같은 목표가 실현된다면 현재 호주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현대 모델인 i30 해치백, 소형 SUV 차량인 투싼(Tucson)에 이어 호주 판매 세 번째의 현대자동차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종합(자동차 5).jpg

펠리세이드의 호주 시장 출시를 위해 호주 법인 측은 몇 가지 기술적 해결책을 남겨 두고 있다고 밝혔다.

 

호주 법인, 내년에

‘펠리세이드’ 출시도 추진

 

한편 호주 법인은 지난해 출시돼 미국 시장에서 선풍적 인기를 얻고 있는 풀사이즈의 펠리세이드(Palisade) SUV 차량의 호주 판매도 내년도로 추진하고 있음을 밝혔다.

이날 이정욱 CEO는 “내년쯤에는 펠리세이드가 마즈다 CX-9, 도요타 Kluger와 호주에서 판매 경쟁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능성은 80% 정도”라며 “우리는 호주에서 판매될 펠리세이드에 어떤 엔진을 장착할 것인지와 같은 몇 가지 기술적 문제를 남겨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내년도 언제가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펠리세이드는 현재 미국 및 한국 시장을 위해 왼쪽 운전석 차량만 생산하고 있으며, 판매 시장에 따라 8인 좌석, V6 가솔린 엔진, 4기통 터보 엔진 등의 옵션이 있다.

호주 현대 측은 호주에서 판매될 펠리세이드에 대해서는 가솔린 및 디젤 엔진을 원하며 가솔린은 전륜구동, 디젤은 전륜 구동(all-wheel drive)으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파워트레인에 관계없이 두 엔진의 차량 모두 8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될 것으로 보인다.

 

펠리세이드는 길이 4981mm, 너비 1976mm, 높이 1750mm로 도요타의 클러거(Kluger)에 비해 길고 넓으며, 2900mm의 휠베이스는 닛산(Nissan)의 가장 큰 모델인 패스파인더(Pathfinder)와 같다.

시트는 양가죽으로 고급스러움을 더했으며 12.3인치의 디지털 계기판, 현대자동차가 개발한 ‘SmartSense’ 주행 안전장치 및 운전자 지원 기술이 적용되어 있다.

펠리세이드의 호주 판매 가격은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이다. 다만 산타페(Santa Fe) 모델의 호주 판매가 4만3천 달러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감안할 때 펠리세이드의 기본 가격은 5만 달러에서 시작될 것이라는 게 대다수 관계자들의 예측이다.

 

김지환 객원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 |
  1. 종합(자동차 1).jpg (File Size:39.0KB/Download:24)
  2. 종합(자동차 2).jpg (File Size:34.8KB/Download:29)
  3. 종합(자동차 3).jpg (File Size:41.2KB/Download:35)
  4. 종합(자동차 4).jpg (File Size:43.0KB/Download:34)
  5. 종합(자동차 5).jpg (File Size:42.1KB/Download:29)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201 호주 증가하는 사립학교 입학생... 공립학교 교육에 비해 나은 것이 있을까 file 호주한국신문 23.01.25.
6200 호주 NSW State election- “여성 후보 확보하지 못한 자유당, 승리 힘들 것...” file 호주한국신문 23.01.25.
6199 호주 “올해 호주인 해외여행자, 전염병 사태 이전 수준의 기록적 한 해 될 것...” file 호주한국신문 23.01.25.
6198 호주 1월 24일부터 광역시드니 유료 도로 통행료 보조금 환급 시작 file 호주한국신문 23.01.25.
6197 호주 World's busiest flight routes... 서울-제주 구간, ‘가장 많은 이용객’ 노선 file 호주한국신문 23.01.25.
6196 호주 NZ 자신다 아던 총리, ‘깜짝’ 사임 발표, 후임은 힙킨스 교육부 장관 file 호주한국신문 23.01.25.
6195 호주 전국 주택임대료 10.2% 상승... 최상위-하위 교외지역은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23.01.25.
6194 호주 NSW 주, “파트너 폭력 이력 확인 가능한 ‘Right To Know’ 시행하겠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1.25.
6193 호주 백신자문 패널 ATAGI, 겨울 시즌 앞두고 다섯 번째 추가접종 고려 file 호주한국신문 23.01.25.
6192 호주 지난해 12월 일자리 수 크게 사라져... 실업률 3.5%로 소폭 상승 file 호주한국신문 23.01.25.
6191 호주 간헐적 음주,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것에 비해 우울증 위험 낮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1.25.
6190 호주 가중되는 생활비 압박, 호주 중산층의 자선단체 지원 요청도 늘어나 file 호주한국신문 23.01.25.
6189 호주 2023년 1월 1일부터 적용된 새로운 규정, 어떤 것이 있나... file 호주한국신문 23.01.19.
6188 호주 COVID가 가져온 가정-직장생활의 변화, “Pandora’s box has been opened” file 호주한국신문 23.01.19.
6187 호주 부자 부모에게서 태어난 ‘금수저들’, 향후에도 부 누릴 가능성 높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1.19.
6186 호주 전 세계 ‘파워풀 여권’은... 호주, 무비자 방문 가능 국가 185개 국 file 호주한국신문 23.01.19.
6185 호주 2023년 호주 부동산 전망... 투자용 주택 구입에 좋은 시기일까? file 호주한국신문 23.01.19.
6184 호주 높은 인플레이션-생활비 부담 가중 속, 호주 최상위층 부는 더욱 늘어나 file 호주한국신문 23.01.19.
6183 호주 지난해 11월의 카타르 월드컵 열기, 올해 7월 호주-뉴질랜드서 이어진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1.19.
6182 호주 “주 전역의 포커머신 수 줄이고 1회 도박 액수도 500달러로 제한할 것...” file 호주한국신문 23.01.19.
6181 호주 2022년도 최저가-최고가 중간 주택가격을 기록한 스트리트는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23.01.19.
6180 호주 “페로테트 주 총리의 나치 복장 험담, 끔찍한 겁쟁이들이 하는 것” file 호주한국신문 23.01.19.
6179 호주 NSW 주의 첫 주택구입자 ‘토지세 제도’, 이달 16일부터 시행 file 호주한국신문 23.01.19.
6178 호주 호주 국민 68%, 지난해 홍수 등 ‘자연재해’로 선포된 지역에 거주 file 호주한국신문 23.01.19.
6177 호주 2022년도 호주 부동산 시장... 주택가격 하락폭 가장 높았던 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1.19.
6176 호주 호주 크리켓 레전드 셰인 완, 2022년도 검색 엔진 ‘Google’의 최다 주제 file 호주한국신문 22.12.15.
6175 호주 시드니 시티, 엔터테인먼트 구역 ‘안전’ 보장하는 ‘퍼플 플래그’ 시험 file 호주한국신문 22.12.15.
6174 호주 COVID-19 PCR 테스트, 2023년부터 의료진 의뢰 있어야 가능 file 호주한국신문 22.12.15.
6173 호주 호주 남동부 지역에 집중됐던 수차례의 홍수와 태풍, 이제 끝날까... file 호주한국신문 22.12.15.
6172 호주 “NSW 주 학부모들, ‘Back to School’ 바우처 신청하세요” file 호주한국신문 22.12.15.
6171 호주 Best place to watch New Year's Eve Fireworks Sydney file 호주한국신문 22.12.15.
6170 호주 부동산 매매 소요기간 분석... 호주 전역의 주택 구입자 인기 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2.12.15.
6169 호주 차세대 COVID-19 백신,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 끝낼 수 있을까... file 호주한국신문 22.12.15.
6168 호주 NSW 주 정부, 임차인 대상의 ‘임대료 입찰 행위’에 ‘불법화’ 조치키로 file 호주한국신문 22.12.15.
6167 호주 높은 인플레이션, 모기지 차용인-저소득층-고령자 가정에 가장 큰 타격 file 호주한국신문 22.12.15.
6166 호주 NSW 주 여성안전부, ‘성-가정폭력’ 근절 위한 5개년 계획안 마련 file 호주한국신문 22.12.15.
6165 호주 호주 가계지출 1.1%로 ‘아직은’ 견고하지만... 9월 분기 GDP 성장 ‘미약’ file 호주한국신문 22.12.15.
6164 호주 술고래들, “취할수록 본인 스스로 얼마나 취했는지 깨닫지 못한다...” file 호주한국신문 22.12.15.
6163 호주 ‘Broken heart’... 심장마비 의심 환자 10명 중 약 1명은 ‘타코츠보 증후군’ file 호주한국신문 22.12.15.
6162 호주 중-저가 부동산 비해 상위 가격대 주택들, 주택시장 침체에 더 크게 반응 file 호주한국신문 22.12.15.
6161 호주 호주 근로자들 지갑, 더 두둑해질까... 노동당 정부의 새 노사관계법, 하원 가결 file 호주한국신문 22.12.08.
6160 호주 영어 외 언어로 된 구인광고 절반 이상의 제시 급여, 최저임금에 못 미쳐 file 호주한국신문 22.12.08.
6159 호주 주택시장 침체 1년... 내년에는 가격 오를까? “답은 이자율에 달려 있다” file 호주한국신문 22.12.08.
6158 호주 NSW 주 정부 ‘농업관광’ 관련 규제 완화... 농장주들, 추가 수입 가능해졌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2.12.08.
6157 호주 시드니, 전 세계 172개 도시 중 ‘생활비 가장 높은 도시’ 열 번째에 file 호주한국신문 22.12.08.
6156 호주 호주 중앙은행, 8개월 연속 기준금리 인상... 현금 이자율 3.1%로 file 호주한국신문 22.12.08.
6155 호주 구인광고에 제시된 급여, 아직 견고하지만... 생활비 상승에는 여전히 뒤져 file 호주한국신문 22.12.08.
6154 호주 NSW 주 반려견들, “보다 공격적”... 무책임한 사육자-COVID 상황서 기인 file 호주한국신문 22.12.08.
6153 호주 CB 카운슬의 새 도시계획, ‘Australian Urban Design Awards’ 수상 file 호주한국신문 22.12.08.
6152 호주 본다이에서 바이런으로... 광역시드니 부유 교외지역 인구, 점차 감소 file 호주한국신문 22.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