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대장암).jpg

50대 이하 연령층에서 대장암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암 위원회는 ‘국가 대장암검사 프로그램’(NBCSP) 대상 연령을 확대해 검사 참여율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호주 암 위원회, “NBCSP 대상 연령 확대로 참여율 높여야...” 조언

 

벤 브레이버리(Ben Bravery)씨는 28세가 되던 해 대장암 진단을 받았다. 어느 날 갑자기 위경련으로 밤새 땀을 흘리고, 설사 및 변비로 몸무게가 늘었다 줄었다를 반복했으며 혈변을 발견하기도 했다.

젊은 나이에 대장암을 앓고 있는 환자는 벤 씨만이 아니다. 최근 젊은 연령층에서 대장암(또는 직장암) 진단을 받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문제는 국가 대장암 검사 연령이 50세 이후라는 점이다.

금주 화요일(22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NSW 암 위원회(Cancer Council NSW)의 보고서를 인용, 한 해 젊은 연령층의 대장암 발병률이 2000년대 중반 이후 9.3%까지 증가했으며, 직장암의 경우 1990년대 이래 7.1%까지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벤 씨가 이상 증세를 발견한 건 아버지와 함께 스노보드 여행을 떠난 날이다. 몇 번 심하게 떨어져 부상을 입었는데 출혈이 전보다 심해 걱정이 됐고 결국 대장내시경을 받아보기로 했다. 결과는 큰 크기의 궤양성 종양으로 판명됐다.

벤씨는 당시 베이징에서 시작한 사업을 중단하고 곧바로 방사선 치료와 화학요법 치료를 병행하기 시작했다. 종양 제거 수술에 이어 네 달 동안의 화학요법 치료를 더 견뎌내야 했으며, 소변주머니에 의존해야 했다.

“어떤 나이에서 발견되건 암은 일을 할 수 없게 만들고 고통스럽다”며 “친구들은 일하며 경력을 쌓아가고 가족을 일궈 가는데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고 회상했다. 36살인 벤씨는 암을 극복하고 의사가 됐다.

호주인 20명 중 한 명이 75세에 대장암 진단을 받고 있으며, 2018년에는 약 1만7천 명이 대장암 진단을 받았다.

‘Cancer Epidemiology, Biomarkers & Prevention’가 이번 달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982년에서 2014년 사이 대장암 진단을 받은 호주인 375,008명(대장암 환자 7%, 직장암 환자 9%) 중 약 8%가 50세 이하의 호주인들이다.

같은 기간 동안, 특정 생활습관 위험요인(비만, 높은 혈중알코올농도, 붉은색 고기)의 비율 또한 증가한 가운데, 이번 보고서의 저자인 NSW 암 위원회 엘레오노라 펠레토(Eleonora Feletto) 연구원은 “대장암과 이 같은 요인들이 서로 연관되어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보도에 따르면 과거 연구 결과 대장암 환자의 절반은 예방할 수 있는 사례였다. 펠레토 연구원은 “붉은색 고기와 가공육을 적게 먹고, 알코올 섭취량을 줄이며 금연과 함께 신체활동을 늘리는 등으로 삶의 방식을 변경하면 어떤 연령에서건 대장암에 걸릴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현재 ‘국가 대장암검사 프로그램’(National Bowel Cancer Screening Program. 이하 NBCSP)은 매 2년마다 50세에서 74세 호주인들에게 무료로 제공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보고서와 별개로 NSW 암 위원회가 진행한 또 다른 연구결과는 대장암 검사 연령층 확대가 답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연구결과 대장암 검사의 연령대를 40대와 70대 후반에서 80대 초반으로 확대하는 것에 대한 효과를 분석한 결과 이득보다 해가 더 많고 비용이 더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들이 제시한 모델에 따르면 검사를 40세에 시작할 경우 대장암을 2~6%포인트 낮출 수 있지만, 불필요한 대장내시경 검사 수가 늘어나게 된다. 대장내시경 검사 수가 3~36% 만큼 증가해 대기시간이 길어지고 가장 위험성이 높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펠레토 박사는 “현재 대장암 위험이 낮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국가 대장암 검사 연령층을 정해 놓은 것은 가장 합리적인 증거에 기반한 권고사항”이라며 “젊은층의 유병률이 높아지고 있지만, 나이가 많은 사람들과 비교해서는 아직 드물다”고 덧붙였다.

이번 보고서의 수석 저자이자 호주 암 위원회(Cancer Council Australia)의 암 연구 책임자 카렌 켄펠(Karen Canfell) 교수는 “현재의 검사 연령층은 50대 이하의 유병률과 일치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우리 연구에 따르면 호주인의 평균 대장암 위험률에는 가장 적합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NBCSP을 통해 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폴립(polyps)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게 되면서 50대 이상에서의 대장암 유병률이 감소하고 있다. 대장암의 90%가 조기 발견으로 치료될 수 있으나 검사 자격이 되는 사람들의 40%만이 NBCSP을 이용하고 있다.

보고서는 보다 이전에 진행된 연구를 통해 국가 대장암검사 프로그램의 참여율이 60% 증가하게 될 경우 지금부터 2040년까지 83,800명의 생명의 구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이번 보고서가 발표되자 연방 정부는 “NBCSP에 대한 인식과 참여율을 높이기 위한 캠페인에 1천만 달러를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켄펠 교수는 “이 프로그램의 참여율을 높이는 데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진단 키트(test kit)를 배송받은 50-74세 사이 모든 호주인들은 이 프로그램에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동 암센터는 대장암 발병 위험수준이 중간 또는 높은 수준의 사이에 있는 사람들, 위험요소에 대한 궁금한 점이 있는 모든 이들은 나이와 가족병력 및 증상(직장 출혈)에 상관없이 GP를 만나고 대장암 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했다.

 

김진연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종합(대장암).jpg (File Size:26.5KB/Download:18)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151 호주 이너시티 주택 경매 낙찰가, 여전히 ‘고공’ file 호주한국신문 16.04.07.
6150 호주 광역 시드니, 지역별 부동산 격차 갈수록 확대 file 호주한국신문 16.04.07.
6149 호주 학교 바자회에서도 $50 위조지폐 발견 file 호주한국신문 16.04.07.
6148 호주 호주 생태계 화제- 독설 내뱉는 ‘트럼프’, 물러서시오! file 호주한국신문 16.04.07.
6147 호주 시드니대학, 경영학부 졸업 일정 ‘일방적 변경’ file 호주한국신문 16.04.07.
6146 호주 “학교에서의 디지털 기기 의존, 실질적 교육에 방해” file 호주한국신문 16.04.07.
6145 호주 시드니와 멜번, 각국 부자들 끌어들이다 file 호주한국신문 16.04.07.
6144 호주 시드니 대학들, 서부 지역서 새 캠퍼스 부지 ‘물색’ file 호주한국신문 16.04.07.
6143 호주 시드니대학교, “학과 통폐합하고 연구비 늘리겠다” file 호주한국신문 16.04.07.
6142 호주 시드니 도심 인근 개발로 ‘인구 500만’ 빠르게 접근 file 호주한국신문 16.04.07.
6141 호주 파나마 ‘모색 폰세타’ 연루 호주인 1천명 넘어 file 호주한국신문 16.04.07.
6140 호주 턴불 정부 지지도, 집권 이후 노동당에 첫 역전 file 호주한국신문 16.04.07.
6139 호주 Going, going, gone... ‘Lockout Laws’ 이후 문 닫은 10개의 iconic bar는... file 호주한국신문 16.04.07.
6138 호주 UTS, 탈북 새터민 학생들에게 장학금 제공키로 file 호주한국신문 16.04.14.
6137 호주 서리힐 2침실 테라스 주택, 낙찰가 180만 달러 file 호주한국신문 16.04.14.
6136 호주 ‘인종차별’ 혐의 니콜 보일, 교도소 행 file 호주한국신문 16.04.14.
6135 호주 호주인들, 비자금 모아 의류 구입-도박-유흥비로 file 호주한국신문 16.04.14.
6134 호주 “스마트폰, 사용자를 관음증 환자로 만들 수도...” file 호주한국신문 16.04.14.
6133 호주 호주 중앙은행, 5달러 새 지폐 디자인 공표 file 호주한국신문 16.04.14.
6132 호주 아시안 ‘출장 여행자’들이 호주서 주로 구입하는 물품은... file 호주한국신문 16.04.14.
6131 호주 시드니 교외지역, 개인 무기고에 총기 수백 정... file 호주한국신문 16.04.14.
6130 호주 호주인들, “은퇴하기에는 모아둔 자금 너무 적어...” file 호주한국신문 16.04.14.
6129 호주 지난해 NSW 주의 출산율 높은 지역은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16.04.14.
6128 호주 시드니 지역 각 학교, 늘어난 학생 감당 어려워 file 호주한국신문 16.04.14.
6127 호주 시드니 서부 지역 교통혼잡, 일자리 확대로 풀어야 file 호주한국신문 16.04.14.
6126 호주 도심 낡은 주택, 잠정가보다 23만 달러 이상에 거래 file 호주한국신문 16.04.21.
6125 호주 “부동산 경기 둔화? ‘노던 비치’ 지역은 예외다” file 호주한국신문 16.04.21.
6124 호주 젊은 여성들, ‘탄력적 근무조건’보다 ‘높은 연봉’ 원해 file 호주한국신문 16.04.21.
6123 호주 호주 상위 대학들, 교내 성폭력 문화 대응 ‘총력전’ file 호주한국신문 16.04.21.
6122 호주 “여행객들의 울룰루 바위 등반을 인정해 달라” file 호주한국신문 16.04.21.
6121 호주 호주 테라스 주택, 1천300만 달러 판매 ‘기록’ file 호주한국신문 16.04.21.
6120 호주 시드니대학 조교, 중국계 학생 ‘돼지’ 비하 논란 file 호주한국신문 16.04.21.
6119 호주 호주 10대, 2013-14 회계연도 50만 달러 이상 세금 납부 file 호주한국신문 16.04.21.
6118 호주 서부 지역 비즈니스, 교통 혼잡으로 영업 손실 확대 file 호주한국신문 16.04.21.
6117 호주 올해 연방 총선, 여야 ‘막상막하’ 대결구도 될 듯 file 호주한국신문 16.04.21.
6116 호주 말콤 턴불 수상, 오는 7월 조기선거 추진할 듯 file 호주한국신문 16.04.21.
6115 호주 Top 10 most unusual attractions in shopping malls file 호주한국신문 16.04.21.
6114 뉴질랜드 뉴질랜드 온라인 투표, 올해 지방선거 때는 안 한다 file 굿데이뉴질랜.. 16.04.23.
6113 뉴질랜드 뉴질랜드의 인도∙필리핀 이민자 40%가 채무자 file 굿데이뉴질랜.. 16.04.23.
6112 뉴질랜드 뉴질랜드 새 5달러 지폐 국제지폐상 수상 file 굿데이뉴질랜.. 16.04.27.
6111 뉴질랜드 오클랜드 집값 시드니도 추월, 투자자 주택 구매율 절반 가까워 file 굿데이뉴질랜.. 16.04.27.
6110 호주 부동산 시장 둔화 불구, 이너 시티 주택 ‘경매 대박’ file 호주한국신문 16.04.28.
6109 호주 포츠 포인트 ‘주차장 크기’의 유닛, 가격은? file 호주한국신문 16.04.28.
6108 호주 호주 여행자들이 선정한 지구촌 ‘최고의 섬 여행지’는? file 호주한국신문 16.04.28.
6107 호주 Anzac Day 2016... 호주 전역서 기념행사 file 호주한국신문 16.04.28.
6106 호주 “성교육 프로그램 ‘YEAM’ 폐지는 이데올로기적 사안” file 호주한국신문 16.04.28.
6105 호주 2013년 이후 차량등록 미갱신 적발 크게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16.04.28.
6104 호주 시드니, 전 세계 주택가격 상승 최상위 5개 도시 포함 file 호주한국신문 16.04.28.
6103 호주 카운슬 합병 관련, 컨설팅 회사의 ‘이상한’ 자문 보고서 file 호주한국신문 16.04.28.
6102 호주 ‘구인광고’서 드러난, 평균 임금 높은 시드니 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16.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