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R U OK 1).jpg

호주인의 보편적 인사말인 ‘Are you ok?’(R U OK?)라는 슬로건을 내건 'R U OK? Day'는 지난 2009년 유명 광고인 개빈 라킨(Gavin Larkin)에 의해 설립된 비영리 자살예방 단체로 매년 9월 둘째 주 목요일을 정해 이웃에 대한 관심을 표명하고 지역사회의 결속력을 증진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사진 : Facebook / R U OK Day

 

호주의 ‘Mateship’ 보여주는 민간 주도의 전국적 사회운동

올해 ‘R U OK’ 이벤트, 팬데믹 상황에서 SNS 통해 더욱 활성화

 

호주에는 민간 차원에서 추진하여 다수가 공감하는 기념일(국가적 차원의 공식 기념일이 아닌)이 있다. 대표적으로 매년 3월 첫 주 일요일을 기해 전국적으로, 각 단체 및 일반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Clean Up Australia Day’를 꼽을 수 있다.

여기에다 호주의 비공식 이념이라 할 수 있는 동료애(Matrship)과 연관된 주요 기념 이벤트를 꼽는다면 바로 이웃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는 ‘R U OK?Day’이다.

이 날은 지난 2009년 호주의 유명 광고인 개빈 라킨(Gavin Larkin)에 의해 설립된 비영리 자살예방 단체로, 호주인의 보편적 인사말인 ‘Are you ok?’(R U OK?)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다. 매년 9월 둘째 주 목요일로 정해진 이날, 정서적 불안을 겪는 사람들과 연결해 사회적 고립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사회의 결속력을 증진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이날 ‘R U OK?’ 조직위원회는 호주의 자살예방 및 정신질환 전문가들, 정부 부서, 기업 경영자들, 교사, 대학, 학생, 지역사회 리더 단체들과 협력하여 고립된 이들에게 손을 내미는 활동을 전개하며, 이는 정부가 추진하는 정신보건 정책과도 일치한다.

지난 9일(목), 2021년 ‘R U OK? Day’를 기해 호주 전역의 각 지역사회, 스포츠 클럽, 커뮤니티 그룹, 직장, 학교, 자살예방 네트워크 등이 주관한 수천 개의 이벤트가 가상 공간(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봉쇄 조치 및 대규모 인원 집합 금지 규정으로)에서 펼치면서 모든 이들을 향해 ‘Are they really OK? Ask them today’라고 이웃에게 먼저 다가갈 것을 촉구했다.

이날 ‘R U OK?’ 조직위의 캐서린 뉴턴(Katherine Newton) CEO는 “인생의 기복은 우리 각자에게 다르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때로는 누군가 어려움을 겪고 있음이 분명하지 않을 수 있지만 가족, 친구, 가까운 동료의 지원이 있으면 그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녀는 “누군가 눈에 띄게 괴로워하거나 위기에 처할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먼저 ‘R U OK?’라고 물어보라”면서 “진정성을 갖고 다가가면 그들이 어떤 상황에 처해 있든 여러분의 관심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뉴턴 CEO는 “이 날(R U OK? Day)은 사람들이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를 생각하고 의미 있는 순간을 만들고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갖도록 상기시킨다”고 덧붙였다.

 

종합(R U OK 2).jpg

올해 'R U OK? Day'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주요 지역의 봉쇄 조치에 온라인 상에서 수많은 이벤트가 개최됐다. 사진은 팬데믹 사태 이전, 'R U OK? Day'에서 이 날의 취지를 알리는 자원봉사자들. 사진 : ruok.org.au

 

한 연구에 따르면 누군가에게 자신을 괴롭히는 문제에 대해 털어놓은 사람의 80%는 더 많은 지원과 관심을 받는다고 느꼈으며 72%는 자신의 상황과 관련해 기분이 나아지는 데 도움이 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또한 전염병 사태로 많은 활동이 제한되어 있음을 감안할 때, 이날의 메시지는 페이스북을 비롯해 인스타그램(Instagram), 트위터(Twitter), 링크트인(LinkdIn), 스냅챗(Snapchat), 트윗치(Twitch), 핀터레스트(Pinterest) 등 소셜미디어에서 활성화되어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평가된다. 아울러 게임 커뮤니티도 ‘R U OK?’라는 관심 표명 방법 등의 정보를 공유하고자 호주 및 뉴질랜드 트윗치(Twitch) 운영진과 스트림을 호스팅하는 메시지를 이달 내내 공유하기로 했다.

‘R U OK? Day’ 조직위에 따르면 특히 올해의 경우 직장, 학교, 대중들 사이에서 ‘R U OK?’를 받는 실용적 도구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 지난해 ‘R U OK? Day’ 를 전후한 기간과 비교해 웹사이트에서의 리소스 다운로드는 32%가 증가했다.

현재 ‘R U OK?’ 리소스는 8개 언어로 제공되며 원주민 및 토레스해협 도서민 커뮤니티, LGBTIQ(lesbian, gay, bisexual, transgender, intersex, questioning) 커뮤니티, 지방 및 먼 아웃백 지역 등 보다 취약한 지역 거주민을 지원하는 데 집중됐다.

초등 및 하이스쿨, 대학, TAFE 학생들을 위한 커리큘럼 상의 리소스가 업데이트 되었으며, ‘Life Education’의 어린이 정신건강 상징이라 할 수 있는 ‘Healthy Harold’와 함께 하는 동영상도 제작됐다.

정신건강 관련 단체 지원 기구인 ‘Centre for Corporate Health’의 정신건강 서비스 담당 레이첼 클레멘츠(Rachel Clements) 국장은 “’R U OK?’에 연계된 이들은 이 캠페인에 연결되지 않은 이들에 비해 개인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연락할 가능성이 6배 더 높다”고 말했다.

이어 클레멘츠 국장은 “우리는 모든 호주인이 ‘R U OK? Day’뿐 아니라 매일 가정과 학교, 직장 및 지역사회에서 ‘#StayConnected’ 하기를 원한다”며 “어려움을 겪는 이들은 항상 우리에게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하지 않을 것이므로 우리가 그들에게 ‘괜찮아요?’라고 건네는 질문이 우리 관계의 일부가 되도록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런 질문을 통해 지속되는 의미 있는 대화가 삶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R U OK?’에 대한 리소스는 무료이며 조직위원회 웹사이트(ruok.org.au)에서 다운받을 수 있다. 또 지원이 필요한 경우 24시간 운영되는 ‘Lifeline’ 전화(13 11 14) 이용이 가능하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종합(R U OK 1).jpg (File Size:49.1KB/Download:16)
  2. 종합(R U OK 2).jpg (File Size:113.5KB/Download:11)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151 호주 올해 연방선거의 새 바람 ‘teal’, ACDC의 ‘올해의 단어’에 선정 file 호주한국신문 22.12.01.
6150 호주 호주인들, “여행 계획에 시간 낭비하지 않는다”... 여행업, 빠르게 회복 중 file 호주한국신문 22.12.01.
6149 호주 가계 생활비 부담? “초과시간 근무 보상으로 어느 정도 해결 가능할 것...” file 호주한국신문 22.12.01.
6148 호주 호주 주택위기 지속... “2041년까지 100만 채의 커뮤니티 주택 필요” file 호주한국신문 22.12.01.
6147 호주 “이제는 생활비 상승으로 인해”... ‘tree-changer’들의 도시 탈출 ‘지속’ file 호주한국신문 22.12.01.
6146 호주 호주에서 가장 오래된 공공건물, NSW 주 의회 의사당 200년의 이야기는... file 호주한국신문 22.12.01.
6145 호주 NSW 주 정부, 구직 사이트 ‘Seek’와 공조해 유학생 일자리 지원 file 호주한국신문 22.12.01.
6144 호주 캔터베리 지역 예술가들이 모색한 ‘불확실성 시대에서 찾은 기쁨’ file 호주한국신문 22.12.01.
6143 호주 저소득 계층-이민자-태평양 도서민들... 팬데믹 사태의 가장 큰 희생자 file 호주한국신문 22.11.24.
6142 호주 시드니 시티, 2025년 중반까지 야외 테이블 설치, ‘무료 허용’ 방침 file 호주한국신문 22.11.24.
6141 호주 NSW, ‘강압적 통제’를 ‘범죄’로 명시한 법안 통과... 정부관할 구역 중 최초 file 호주한국신문 22.11.24.
6140 호주 폐경기 여성의 다양한 증상 치료 위한 NSW 주 의료 허브 개설 file 호주한국신문 22.11.24.
6139 호주 호주 동부 지역을 휩쓴 엄청난 규모의 강우량... 비가 많이 내리는 이유는 file 호주한국신문 22.11.24.
6138 호주 호주 각 지역에서 확산되는 COVID-19 감염 파동... 우려감, 다시 커지고 있다 file 호주한국신문 22.11.24.
6137 호주 연방 보건부, ‘화이자’ 사의 새 ‘오미크론’ 전용 COVID 부스터 ‘승인’ file 호주한국신문 22.11.24.
6136 호주 호주 실업률, 1974년 이후 최저치로 하락했지만... 내년도, 다시 상승 전망 file 호주한국신문 22.11.24.
6135 호주 부동산 시장 침체 속,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주택가격 하락한 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2.11.24.
6134 호주 호주 최초로 NSW 주 하이스쿨에 ‘사이버 보안’ 교육 과정 개설 file 호주한국신문 22.11.24.
6133 호주 퀸즐랜드 주, 정부 소유의 ‘Driver Reviver’ 사이트, 폐쇄 방침 밝혀 file 호주한국신문 22.11.24.
6132 호주 호주인 평균수명 84.32세로 늘어나, 모나코-일본 이어 전 세계 세 번째 장수 file 호주한국신문 22.11.17.
6131 호주 아직은 5차 접종 ‘권장’ 않는다지만... “원하는 이들에게 추가보호 제공돼야” file 호주한국신문 22.11.17.
6130 호주 ‘Divorce Capital’은 QLD... 팬데믹 기간 이혼 급증으로 전체 비율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2.11.17.
6129 호주 노동당-녹생당 반대 불구하고 NSW 연립정부의 ‘인지세 법안’, 의회 승인 file 호주한국신문 22.11.17.
6128 호주 남부호주 지방 지역 거주민, 식료품 지원단체 ‘Foodbanks’ 이용 급증 file 호주한국신문 22.11.17.
6127 호주 QLD 아동 대상의 새 모델링, “비만 감소 없을 경우 기대수명 5년 단축” file 호주한국신문 22.11.17.
6126 호주 내년 호주 경제 불황? “실업률만으로 경기침체 전망, 합리적 아니다” file 호주한국신문 22.11.17.
6125 호주 각 지역사회 여성 권익 단체, NSW 정부의 지원기금 신청 가능 file 호주한국신문 22.11.17.
6124 호주 빅토리아 주의 한 학부모, ‘청소년 전자담배 제재’ 정치권에 호소 file 호주한국신문 22.11.17.
6123 호주 NSW 주 선거 앞두고 자유-국민 연립, 노동당과의 지지도 격차 좁혀 호주한국신문 22.11.10.
6122 호주 시드니 서부 지역의 고학력 거주인구 비율 빠르게 증가... 파라마타, 46% file 호주한국신문 22.11.10.
6121 호주 WA 최고의 오프로드 트랙 중 하나인 ‘Canning Stock Route’, 여행자 수용 file 호주한국신문 22.11.10.
6120 호주 “네거티브 기어링 등으로 향후 10년 내 200억 달러 정부 예산 지출” file 호주한국신문 22.11.10.
6119 호주 ‘청년 금융 전략 보고서’... 대다수 호주 젊은이들, 재정적 어려움 직면 file 호주한국신문 22.11.10.
6118 호주 RBA 필립 로우 총재, “인플레이션 전개 상황 ‘주의 깊게’ 살펴볼 것...” file 호주한국신문 22.11.10.
6117 호주 COVID 하위 변이들, 호주 지배 바이러스로 등장... 새 감염 파동 ‘위험’ file 호주한국신문 22.11.10.
6116 호주 생활비 압박... “몸이 아픈 근로자들, 계속해 노동 현장으로 밀어넣는다” file 호주한국신문 22.11.10.
6115 호주 NSW 지방 지역 주택가격, 2020년 초 이래 처음으로 하락 file 호주한국신문 22.11.10.
6114 호주 주택가격 경제성 위기 속, 50만 달러 미만으로 ‘내집 마련’ 가능한 곳은 file 호주한국신문 22.11.10.
6113 호주 ‘문제성 도박중독자’ 게이밍룸 출입 제한하는 안면인식 장치 설치된다 file 호주한국신문 22.11.10.
6112 호주 Travel and COVID-19... 2000년대 행복했던 여행의 기억 file 호주한국신문 22.11.03.
6111 호주 노동당 정부, ‘Secure Jobs-Better Pay’ 내용 담은 새 고용관계 법안 발의 file 호주한국신문 22.11.03.
6110 호주 NSW 주 정치인 절반 이상, 최소 2채 이상 주택 소유... 12채 소유 MP도 file 호주한국신문 22.11.03.
6109 호주 “Boomers, Millennials 보다 주택소유 가능성 3배 높다”... 인구조사 자료 file 호주한국신문 22.11.03.
6108 호주 NAPLAN 결과... 약 15%의 9학년 남학생 ‘읽기’ 성취도, 기준에 미달 file 호주한국신문 22.11.03.
6107 호주 환경-사회운동 활동가들은 왜 인류의 귀중한 예술 작품에 음식물을 던지나... file 호주한국신문 22.11.03.
6106 호주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 종식? QLD, ‘COVID 공공보건 비상사태’ 종료 file 호주한국신문 22.11.03.
6105 호주 연료 가격의 일부 하락 불구, 신규 주택 및 가스 사용료가 물가상승 주도 file 호주한국신문 22.11.03.
6104 호주 RBA, 7개월 연속 이자율 인상 결정, 높은 물가상승에도 상승폭은 25bp file 호주한국신문 22.11.03.
6103 호주 퀸즐랜드 주 가정 ‘홈스쿨링 선택’ 증가... 올해 등록 건수 69% 늘어나 file 호주한국신문 22.11.03.
6102 호주 NSW 주, 11월 1일부터 ‘1회용 플라스틱 제품 사용’ 전면 금지 file 호주한국신문 22.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