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월드컵 1).jpg

오는 6월14일 개막하는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 오른 32개 국가들 가운데 최강은 어디일까? 또한 호주와 한국은 어느 정도의 파워랭킹으로 평가될까? 대회 개막 100일을 앞두고 ABC 방송이 호주 축구 전문가들의 분석을 기반으로 전력 순위를 선정해 눈길을 끌었다. 사진은 러시아 월드컵 마스코트인 자비바카(Zabivaka). 고글을 착용한 회색늑대이다. 사진 : FIFA 홈페이지

 

전 세계 평가, 호주 최약체? “결코 그렇지 않다”

 

전 세계 축구팬들을 설레게 하는 2018 러시아 월드컵이 이제 90일도 채 남지 않았다. 5개 대륙(대양주는 최종 플레이오프에서 패배해 본선 진출국이 없다) 32개 국가가 6월14일부터 15일(이하 현지시간)까지 모스크바를 비롯해 카잔, 소치, 예카테린부르크 등 12개 도시에서 32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대회 개막전은 첫날 오후 6시, 개최국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 경기로 치러진다. 대회 공인구는 독일 스포츠 용품 제조사인 ‘아디다스’의 ‘텔스타 18’이다. 이는 ‘아디다스’ 사가 지난 1970년 멕시코 월드컵 때 처음 만든 공인구 ‘텔스타’를 되살린 것이다.

이번 월드컵에서 C조에 속한 호주는 개막 이틀 뒤인 6월16일 오후 1시 카잔에서 프랑스와 본선 첫 경기를 펼치며, 이어 21일 오후 4시 사마라에서의 덴마크 전, 26일 오후 5시 소치에서 페루와 본선 마지막 경기를 갖고 16강 진출 여부를 가린다.

F조의 한국은 6월18일 스웨덴 전을 시작으로 23일 멕시코, 27일 전 대회 우승국인 독일과 일전을 벌인다.

최근 ABC 방송은 러시아 월드컵에 진출한 32개국의 전력을 분석하면서 ‘Power Rankings’를 선정해 눈길을 끌었다.

 

브라질과 독일,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

 

유럽을 대표하는 축구 강국 독일은 4년 전 브라질 월드컵 준결승에서 대부분이 예측했던 브라질을 7대1로 꺾으며 브라질 국민들에게 엄청난 슬픔을 안겨 주었으며 결승에서는 아르헨티나를 만나 0대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가운데 연장전에 돌입, 후반 교체로 들어간 괴체의 짜릿한 결승골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독일을 후승 후보로 낮게 평가하는 것은 안 된다는 게 호주 축구 전문가들의 평가다. 독일뿐 아니라 유럽의 몇몇 강국들은 언제나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전력을 보여주었다. 대체적으로, 4년 전 브라질 대회와 비교해 두드러지게 강해진 점을 찾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독일을 비롯한 몇몇 국가는 우승컵을 차지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하지만 월드컵 역사에서 보듯 대회 우승을 연이어 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탈리아(1930년대)와 브라질(1958, 62년)만이 연속 우승을 차지한 기록을 갖고 있다. 물론 그 시대, 이탈리아, 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 국가들이 주춤했던 와중에서 브라질의 축구는 매우 뛰어났던 게 사실이다.

어찌됐든, 기록과 최근의 경기 결과를 보면 이번 러시아 대회의 최강국으로 브라질을 꼽는 이들이 많다. 전술에서는 큰 차이가 없지만 개인 기량을 보면 분명 다른 국가와 차이를 만들 수 있는 힘이 있다. 4년 전 자국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에서의 쓰디쓴 패배와 전국민이 축구팬인 브라질 국민들에 대한 신뢰 회복이라는 막강한 정신력 또한 이번 대회 브라질의 전력을 높이는 요소이다.

 

종합(월드컵 2).png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호주팀을 상징하는 국기와 선수들. 전 세계 평가는 이번 대회에서 호주가 최약체로 평가받지만 호주 축구 전문가들은 단기간의 토너먼트에서 강한 사커루스의 강점이 그라운드에서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진 : aap

 

호주가 약체라고?

“최악은 아니다”

 

대회가 다가오면서 러시아 대회를 바라보는 전 세계 축구 전문가들은 호주를 최약체 팀으로 꼽았다. 하지만 호주 내 축구 관계자들은 이런 시각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

본선 진출을 가리는 3차 예선에서 아시아 지역에 배당된 4.5장의 티켓을 거머쥐지 못한 채 0.5장의 티켓을 놓고 남미 국가와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했다는 점에서 호주를 약체로 평가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지난 수년간 호주 국가대표 축구팀을 이끌며 좋은 결과를 보여줬던 안지 포스테코글로우(Ange Postecoglou) 감독이 사커루스(Socceroos)를 떠났다는 점도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그게 다는 아니다. 호주는 아시아 지역에서 열린 1-3차 예선에서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원만한 경기력을 보여주었으며 포스테코글로우 감독 이후 부임한 버트 반 마윅(Bert van Marwijk) 감독은 온두라스와의 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 호주가 경기를 지배하는 전략을 선보였다.

이전의 주요 대회를 보면 사커루스들은 단기 토너먼트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다. 월드컵 엔트리 23명의 선수를 보면 유럽이나 중남미 선수들에 비해 인상적인 부분을 찾기 어렵다. 그러나 월드컵과 같은 빅게임에서 호주 선수들이 보여주는 정신력과 그라운드에서의 단합된 힘은 종종 예상치 못한 결과를 만들어내곤 했다.

ABC 방송은 이 같은 호주 축구 전문가들의 평가를 기반으로 호주는 튀니지, 사우디아라비아, 파나마보다 앞선다는 평가와 함께 한국과 유사한 전력이라고 꼽았다.

아울러 방송은 브라질, 독일, 프랑스, 스페인, 벨기에, 아르헨티나, 크로아티아, 포르투갈, 우루과이, 영국을 상위 10개 강국으로 꼽았으며, 한국과 본선 첫 경기를 갖는 스웨덴에 대해서는 이란, 한국과 유사한 전력으로 평가했다.

방송은 전반적인 기록을 통해 전력의 차이를 가름할 수 있지만 그라운드에서 펼쳐지는 실제 경기에서는 얼마든지 짜릿한 이변으로 팬들을 열광하게 만들기도 한다는 점을 덧붙였다.

이어 약체로 평가되는 국가가 종종 이변의 주인공이 되기도 하는데, 이번 러시아 대회에서도 이런 흥미로운 경기를 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이번에 선정해본 파워랭킹이 잘못되었음을 증명해주기를 바란다(Prove us wrong)는 말도 전했다.

 

종합(월드컵 3).png

한국 대표팀에 대해 호주 전문가들은 사커루스와 비슷한 전력으로 보고 있다. 사진은 ‘태극 전사’(Taeguk Warriors)를 상징하는 이미지. 사진 : aap

 

■ 호주 축구 전문가들이 꼽은

러시아 월드컵 Power Rankings

(순위. 국가. 괄호 안은 FIFA 랭킹)

1. Brazil(2)

2. Germany(1)

3. France(9)

4. Spain(6)

5. Belgium(5)

6. Argentina(4)

7. Croatia(15)

8. Portugal(3)

9. Uruguay(22)

10. England(16)

11. Colombia(13)

12. Egypt(43)

13. Mexico(17)

14. Serbia(34)

15. Poland(7)

16. Switzerland(8)

17. Nigeria(52)

18. Denmark(12)

19. Iceland(18)

20. Senegal(27)

21. Peru(11)

22. Morocco(42)

23. Costa Rica

24. Japan(55)

25. Russia(61)

26. Sweden(19)

27. Iran(33)

28. Korea(South. 58)

29. Australia(36)

30. Tunisia(23)

31. Saudi Arabia(64)

32. Panama(53)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 |
  1. 종합(월드컵 1).jpg (File Size:33.7KB/Download:25)
  2. 종합(월드컵 2).png (File Size:366.7KB/Download:16)
  3. 종합(월드컵 3).png (File Size:172.0KB/Download:23)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151 호주 올해 연방선거의 새 바람 ‘teal’, ACDC의 ‘올해의 단어’에 선정 file 호주한국신문 22.12.01.
6150 호주 호주인들, “여행 계획에 시간 낭비하지 않는다”... 여행업, 빠르게 회복 중 file 호주한국신문 22.12.01.
6149 호주 가계 생활비 부담? “초과시간 근무 보상으로 어느 정도 해결 가능할 것...” file 호주한국신문 22.12.01.
6148 호주 호주 주택위기 지속... “2041년까지 100만 채의 커뮤니티 주택 필요” file 호주한국신문 22.12.01.
6147 호주 “이제는 생활비 상승으로 인해”... ‘tree-changer’들의 도시 탈출 ‘지속’ file 호주한국신문 22.12.01.
6146 호주 호주에서 가장 오래된 공공건물, NSW 주 의회 의사당 200년의 이야기는... file 호주한국신문 22.12.01.
6145 호주 NSW 주 정부, 구직 사이트 ‘Seek’와 공조해 유학생 일자리 지원 file 호주한국신문 22.12.01.
6144 호주 캔터베리 지역 예술가들이 모색한 ‘불확실성 시대에서 찾은 기쁨’ file 호주한국신문 22.12.01.
6143 호주 저소득 계층-이민자-태평양 도서민들... 팬데믹 사태의 가장 큰 희생자 file 호주한국신문 22.11.24.
6142 호주 시드니 시티, 2025년 중반까지 야외 테이블 설치, ‘무료 허용’ 방침 file 호주한국신문 22.11.24.
6141 호주 NSW, ‘강압적 통제’를 ‘범죄’로 명시한 법안 통과... 정부관할 구역 중 최초 file 호주한국신문 22.11.24.
6140 호주 폐경기 여성의 다양한 증상 치료 위한 NSW 주 의료 허브 개설 file 호주한국신문 22.11.24.
6139 호주 호주 동부 지역을 휩쓴 엄청난 규모의 강우량... 비가 많이 내리는 이유는 file 호주한국신문 22.11.24.
6138 호주 호주 각 지역에서 확산되는 COVID-19 감염 파동... 우려감, 다시 커지고 있다 file 호주한국신문 22.11.24.
6137 호주 연방 보건부, ‘화이자’ 사의 새 ‘오미크론’ 전용 COVID 부스터 ‘승인’ file 호주한국신문 22.11.24.
6136 호주 호주 실업률, 1974년 이후 최저치로 하락했지만... 내년도, 다시 상승 전망 file 호주한국신문 22.11.24.
6135 호주 부동산 시장 침체 속,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주택가격 하락한 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2.11.24.
6134 호주 호주 최초로 NSW 주 하이스쿨에 ‘사이버 보안’ 교육 과정 개설 file 호주한국신문 22.11.24.
6133 호주 퀸즐랜드 주, 정부 소유의 ‘Driver Reviver’ 사이트, 폐쇄 방침 밝혀 file 호주한국신문 22.11.24.
6132 호주 호주인 평균수명 84.32세로 늘어나, 모나코-일본 이어 전 세계 세 번째 장수 file 호주한국신문 22.11.17.
6131 호주 아직은 5차 접종 ‘권장’ 않는다지만... “원하는 이들에게 추가보호 제공돼야” file 호주한국신문 22.11.17.
6130 호주 ‘Divorce Capital’은 QLD... 팬데믹 기간 이혼 급증으로 전체 비율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2.11.17.
6129 호주 노동당-녹생당 반대 불구하고 NSW 연립정부의 ‘인지세 법안’, 의회 승인 file 호주한국신문 22.11.17.
6128 호주 남부호주 지방 지역 거주민, 식료품 지원단체 ‘Foodbanks’ 이용 급증 file 호주한국신문 22.11.17.
6127 호주 QLD 아동 대상의 새 모델링, “비만 감소 없을 경우 기대수명 5년 단축” file 호주한국신문 22.11.17.
6126 호주 내년 호주 경제 불황? “실업률만으로 경기침체 전망, 합리적 아니다” file 호주한국신문 22.11.17.
6125 호주 각 지역사회 여성 권익 단체, NSW 정부의 지원기금 신청 가능 file 호주한국신문 22.11.17.
6124 호주 빅토리아 주의 한 학부모, ‘청소년 전자담배 제재’ 정치권에 호소 file 호주한국신문 22.11.17.
6123 호주 NSW 주 선거 앞두고 자유-국민 연립, 노동당과의 지지도 격차 좁혀 호주한국신문 22.11.10.
6122 호주 시드니 서부 지역의 고학력 거주인구 비율 빠르게 증가... 파라마타, 46% file 호주한국신문 22.11.10.
6121 호주 WA 최고의 오프로드 트랙 중 하나인 ‘Canning Stock Route’, 여행자 수용 file 호주한국신문 22.11.10.
6120 호주 “네거티브 기어링 등으로 향후 10년 내 200억 달러 정부 예산 지출” file 호주한국신문 22.11.10.
6119 호주 ‘청년 금융 전략 보고서’... 대다수 호주 젊은이들, 재정적 어려움 직면 file 호주한국신문 22.11.10.
6118 호주 RBA 필립 로우 총재, “인플레이션 전개 상황 ‘주의 깊게’ 살펴볼 것...” file 호주한국신문 22.11.10.
6117 호주 COVID 하위 변이들, 호주 지배 바이러스로 등장... 새 감염 파동 ‘위험’ file 호주한국신문 22.11.10.
6116 호주 생활비 압박... “몸이 아픈 근로자들, 계속해 노동 현장으로 밀어넣는다” file 호주한국신문 22.11.10.
6115 호주 NSW 지방 지역 주택가격, 2020년 초 이래 처음으로 하락 file 호주한국신문 22.11.10.
6114 호주 주택가격 경제성 위기 속, 50만 달러 미만으로 ‘내집 마련’ 가능한 곳은 file 호주한국신문 22.11.10.
6113 호주 ‘문제성 도박중독자’ 게이밍룸 출입 제한하는 안면인식 장치 설치된다 file 호주한국신문 22.11.10.
6112 호주 Travel and COVID-19... 2000년대 행복했던 여행의 기억 file 호주한국신문 22.11.03.
6111 호주 노동당 정부, ‘Secure Jobs-Better Pay’ 내용 담은 새 고용관계 법안 발의 file 호주한국신문 22.11.03.
6110 호주 NSW 주 정치인 절반 이상, 최소 2채 이상 주택 소유... 12채 소유 MP도 file 호주한국신문 22.11.03.
6109 호주 “Boomers, Millennials 보다 주택소유 가능성 3배 높다”... 인구조사 자료 file 호주한국신문 22.11.03.
6108 호주 NAPLAN 결과... 약 15%의 9학년 남학생 ‘읽기’ 성취도, 기준에 미달 file 호주한국신문 22.11.03.
6107 호주 환경-사회운동 활동가들은 왜 인류의 귀중한 예술 작품에 음식물을 던지나... file 호주한국신문 22.11.03.
6106 호주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 종식? QLD, ‘COVID 공공보건 비상사태’ 종료 file 호주한국신문 22.11.03.
6105 호주 연료 가격의 일부 하락 불구, 신규 주택 및 가스 사용료가 물가상승 주도 file 호주한국신문 22.11.03.
6104 호주 RBA, 7개월 연속 이자율 인상 결정, 높은 물가상승에도 상승폭은 25bp file 호주한국신문 22.11.03.
6103 호주 퀸즐랜드 주 가정 ‘홈스쿨링 선택’ 증가... 올해 등록 건수 69% 늘어나 file 호주한국신문 22.11.03.
6102 호주 NSW 주, 11월 1일부터 ‘1회용 플라스틱 제품 사용’ 전면 금지 file 호주한국신문 22.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