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jpg

남부호주(South Australian)에 거주하던 30대의 후퍼(Wade and Fiona Hooper)씨는 어린 두 딸과 함께 호주 전역을 여행하면서, 캐러밴 파크(Caravan Park)를 기반으로 한동안 일을 하다 다시 다른 지역으로 여행을 하고 있다. 사진 : 페이스북 / Fiona Hooper-Osteopath

 

Coronavirus Shutdown 시기, 평소 판매량의 두 배 이상 증가

 

당분간 해외여행이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호주인들의 여행 스타일이 바뀌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인한 국제여행 금지가 국내여행을 부추기고 있으며 특히 ‘그레이 노마드’(grey-nomad. 은퇴 이후 캐러밴이나 캠퍼밴으로 호주 전역을 여행하는 은퇴 노인들을 일컫는 말)처럼 캐러밴을 이용한 여행이 선호되고 있다.

각 지역의 캐러밴 파크(holidays park) 이용자들이 증가한 점, 또한 캐러밴 차량 판매가 평소보다 크게 늘었다는 것은 이를 보여주는 직접적인 사례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캐러밴 여행자들의 연령층도 바뀌어 30대의 젊은 가족, 캐러밴 여행을 처음 시작하는 이들이 크게 증가했다”며 “각 지역 홀리데이 파크 이용자들 가운데 3분의 1이 캐러밴 차량을 직접 끌고 온 젊은층”이라고 전했다.

지난여름 산불과 코로나 바이러스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각 지역 관관업계는 캐러밴 여행자 증가가 해당 산업의 생명선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국내여행 제한 완화와 함께

캐러밴 판매 크게 늘어나

 

호주 캐러밴산업협회(Caravan Industry Association of Australia)에 따르면 코로나 바이러스 제한조치 완화 내용 중 여행 금지가 풀리면서 최근 몇 주 사이 호주 전역의 캐러밴 판매가 두드러지게 늘어났으며 구입문의 또한 크게 증가했다.

동 협회의 스튜어트 레이먼트(Stuart Lamont) 회장은 “우리는 빅토리아(Victoria) 주와 NSW에서 기록적인 캐러밴 판매를 보고하는 딜러들의 소식을 접하고 있다”며 “이는 매년 이 시기에는 볼 수 없었던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타스마니아(Tasmania)의 한 딜러와도 이야기를 나누었다”며 “그 또한 ‘요즘처럼 바쁜 날들을 보낸 적이 없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구매자 증가로 신규 직원 충원도

 

호주 전체 레저용 차량 등록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퀸즐랜드(Queensland) 주 또한 이의 판매 증가세가 모든 업체에서 감지되고 있다.

레저 차량 딜러 회사 ‘Caravanning Queensland’의 제이슨 플랜트(Jason Plant) CEO는 “캐러밴 딜러, 캐러밴 파크, 레저차량 제조업체 모두 지난 수년 이래 최고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7-2.jpg

퀸즐랜드(Queensland) 주 기반의 레저차량 딜러 회사 ‘Caravanning Queensland’의 제이슨 플랜트(Jason Plant. 오른쪽) 대표. 캐러밴 여행자 증가는 관광 관련 산업에 활력을 주므로 매우 고무적이라는 의견이다. 사진 : Caravancampingsales

 

“이는 관광산업에 영향을 미치기에 매우 고무적”이라는 그는 “최근 6주 사이의 판매량을 보면 지난해와는 현격하게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퀸즐랜드의 한 캐러밴 딜러 업체는 고객 주문이 늘어나 더 많은 직원을 새로 고용해야 했다. 이 업체 관계자는 “5월과 6월 판매량 수치는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2배 이상, 지난 5년간의 판매량에 비해 40%가량 증가한 것”이라며 “코로나 바이러스 제한조치가 완화된 이후 우리 회사 직원은 불과 수주 사이 30%가 늘었다”고 덧붙였다.

 

새 캐러밴 여행자(newcomers) 증가, 두드러져

 

선샤인코스트(Sunshine Coast)에서 3개의 홀리데이 파크(holidays park)를 운영하는 제이슨 필리피니(Jason Filippini)씨는 “스쿨 홀리데이 기간(school holiday)에나 자리가 찰 것으로 예상했지만 최근 몇 주 동안, 매 주말 밀려드는 여행자들로 거의 만원이었다”고 말했다.

“한 동안 집에 갇혀 지내던 이들에게 여행금지 조치 완화는 반가운 소식이었을 것”이라는 그는 “그래서인지 우리 비즈니스는 정말 좋았다”며 “해외로 나갈 수 없는 이들이 국내여행을 즐기면서 특히 캐러밴 및 캠핑 여행을 선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필리피니씨에 따르면 그의 캐러밴 파크를 이용하는 이들 중 3분의 1은 ‘초보’ 캐러밴 여행자이며, 상당수가 젊은 커플이다.

그는 “‘그레이 노마드’는 우리 산업(캐러밴 파크 / 홀리데이 파크)의 핵심이지만 점차 젊은층의 캐러밴 여행도 늘어나고 있음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레저 차량을 이용한 여행자 증가로 이 산업 영역도 확대되고 있다”는 필리피니씨는 “젊은층의 캐러밴 여행자들이 나중에는 ‘그레이 노마드’가 될 것이기에 최근 변화는 흥미를 끈다”고 덧붙였다.

‘Caravanning Queensland’의 플랜트 CEO 또한 “퀸즐랜드 주 캐러밴 판매의 40% 이상이 ‘가족용 레저차량’”이라며 “젊은 가족의 캐러밴 여행 증가는 이 시장의 실질적 성장 잠재력이라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7-3.jpg

선샤인코스트(Sunshine Coast)에서 3개의 홀리데이 파크(holidays park)를 운영하는 제이슨 필리피니(Jason Filippini)씨의 ‘Coolum Beach Holiday Par’k. 여행 제한이 완화되면서 그의 캐러밴 파크는 레저차량 여행자들로 거의 꽉 차고 있다. 사진 : Sunshine Coast Holiday Park

 

젊은이들, 새로운 여행 방식을 만들고 있다

 

남부호주(South Australia)에 거주하는 후퍼(Hooper) 가족은 길 위에서의 삶과 여행을 시작한 이들이다.

30대 나이의 웨이드와 피오나 후퍼(Wade and Fiona Hooper)씨는 어린 두 딸과 함께 호주 전역을 여행하면서 또한 길 위에서 일을 한다.

캐러밴에서 생활하며 가장 좋았던 부분에 대해 이들은 “새로운 목적지의 놀라운 경치가 아니라 여행을 하는 도중 만나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웨이드 후퍼씨는 “(온 가족이 함께 하는 장기간의 캐러밴 여행이) 새로운 아이디어인지, 아니면 막연한 꿈인지는 모르지만 일단 시도했다는 것이 기쁘다”는 점을 전했다.

“한때 은퇴자나 ‘empty nester’(성장한 자녀가 독립한 뒤 큰 집에 남게 된 부모들)들의 여행 스타일로만 생각했던 캐러밴 여행이 우리 가족에게도 ‘가능한 삶의 방식’이 되고 있다”는 피오나 후퍼씨는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는 여행을 하면서 일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계기였다”면서 “(삶을 즐기는) 여러 방법에 대해 사람들이 눈을 뜨게 됐다”고 덧붙였다.

 

위축된 여행업계의 새 바람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각 주(State) 모든 지역의 여행이 완전히 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드라이브 여행자들이 늘어나는 것은 위축된 관광산업에 반가운 활력이 아닐 수 없다.

호주 캐러밴산업협회 레이먼트 회장은 “케러밴 여행의 90%가 지방 지역에서 이루어지기에 각 지역사회에 활기를 주고 있다”며 최근의 흐름을 반겼다.

‘Caravanning Queensland’의 플랜트 CEO는 “레저차량 판매 증가와 캐러밴 여행자 확산의 영향은 더 광범위할 것”이라며 “제조에서 관광에 이르기까지 관련 산업에 활기를 불어넣기에 매우 고무적”이라고 덧붙였다.

 

김지환 기자 kevinscabin3@gmail.com

 

  • |
  1. 7-1.jpg (File Size:71.6KB/Download:23)
  2. 7-2.jpg (File Size:90.5KB/Download:22)
  3. 7-3.jpg (File Size:133.5KB/Download:15)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051 호주 NSW 주 정부의 카운슬 강제 합병, 첫 타격 file 호주한국신문 16.06.02.
6050 호주 “호주의 미래가 위험하다”... 호주 교사들 ‘경고’ file 호주한국신문 16.06.02.
6049 호주 ‘메리톤’ 사 트리거보프 대표, 호주 ‘최고 부자’ 등극 file 호주한국신문 16.06.02.
6048 호주 호주 인구시계... 중간 연령 37세로 집계 file 호주한국신문 16.06.02.
6047 호주 NSW 베어드 정부 추진 정책에 시민들 격렬 항의 file 호주한국신문 16.06.02.
6046 호주 Australia’s strangest road signs... file 호주한국신문 16.06.02.
6045 호주 안젤로 치레카스, 시장 상징하는 ‘로브’ 벗다 file 호주한국신문 16.06.09.
6044 호주 시드니 지역 폭풍우 불구, 경매 현장 구매자들 ‘북적’ file 호주한국신문 16.06.09.
6043 호주 부동산 구매시 인지세 관련 비용 25% 추가 예상 file 호주한국신문 16.06.09.
6042 호주 NSW 주 정부, ‘세수’ 유지 위해 도박문제 ‘쉬쉬’ file 호주한국신문 16.06.09.
6041 호주 “호주 대학들, 교내 성범죄 처리 원활치 않다” file 호주한국신문 16.06.09.
6040 호주 호주 중앙은행, 기준금리 1.75% 유지 결정 file 호주한국신문 16.06.09.
6039 호주 조지 펠 추기경, 바티칸 재정장관 사임 밝힐 듯 file 호주한국신문 16.06.09.
6038 호주 비판 직면 ‘곤스키’ 교육개혁, 향후 방향은? file 호주한국신문 16.06.09.
6037 호주 주식시장 회복... 상위 부자 자산, 빠르게 늘어날 듯 file 호주한국신문 16.06.09.
6036 호주 시드니 폭풍, 콜라로이-나라빈 지역 ‘심각한 피해’ file 호주한국신문 16.06.09.
6035 호주 Federal Election 2016 : 유권자 조사, 노동당 지지도 앞서 file 호주한국신문 16.06.09.
6034 호주 Australia’s strangest road & other signs-2 file 호주한국신문 16.06.09.
6033 호주 한정된 공급, 주택구입자-투자자 가격경쟁 가열 file 호주한국신문 16.06.16.
6032 호주 뇌졸중 발병 요인, 국가 소득 수준 따라 달라 file 호주한국신문 16.06.16.
6031 호주 최근 개통 베넬롱 브릿지, 승용차 불법 운행 ‘문제’ file 호주한국신문 16.06.16.
6030 호주 NSW 주 정부, 시드니 지역 추가 버스노선 확정 file 호주한국신문 16.06.16.
6029 호주 정규 과정서 제2외국어 선택 학생, 크게 줄어 file 호주한국신문 16.06.16.
6028 호주 빌 쇼튼 대표, “투표로 복지 축소 막아야...” file 호주한국신문 16.06.16.
6027 호주 “의료복지 예산 삭감, 그 피해는 우리들 모두...” file 호주한국신문 16.06.16.
6026 호주 “호주 정부, 지난 20년 넘게 유엔 아동협약 위반” file 호주한국신문 16.06.16.
6025 호주 “다문화 사회에서 반차별법의 축소나 변경은 안 된다” file 호주한국신문 16.06.16.
6024 호주 성별에 따른 임금 격차 ‘상당’... 평균 38% 차이 file 호주한국신문 16.06.16.
6023 호주 Federal Election 2016; 양당 대표의 선거 캠페인 file 호주한국신문 16.06.16.
6022 호주 대화의 기술... 직장 내에서 피해야 할 말들은 file 호주한국신문 16.06.16.
6021 호주 모스만의 낡은 주택, 300만 달러도 싸다? file 호주한국신문 16.06.23.
6020 호주 호주인 골다공증 심각, 3분에 한 명 골절상 file 호주한국신문 16.06.23.
6019 호주 “불명예 전역 간부후보생 자살은 교육대 가혹행위 탓” file 호주한국신문 16.06.23.
6018 호주 ATO, 업무용 경비 세금환급 부문 집중 조사 방침 file 호주한국신문 16.06.23.
6017 호주 이너 웨스트 카운슬 행정관, ‘조기선거 가능’ 언급 file 호주한국신문 16.06.23.
6016 호주 광역 시드니 주택부족 심화... 공급 한계 이른 듯 file 호주한국신문 16.06.23.
6015 호주 Federal Election 2016 : 실업률 영향은... file 호주한국신문 16.06.23.
6014 호주 Federal Election 2016 : 양당 주택정책이 판세 가를 듯 file 호주한국신문 16.06.23.
6013 호주 Federal Election 2016 : 양당의 시드니 서부 관련 공약은 file 호주한국신문 16.06.23.
6012 호주 NSW Budget- 기반시설 투자 집중... 취약계층 지원 확대 file 호주한국신문 16.06.23.
6011 호주 로얄 보타닉 가든(Royal Botanic Garden) 개장 200년 file 호주한국신문 16.06.23.
6010 호주 시드니 주말 경매, ‘브렉시트 불안감’ 없어 file 호주한국신문 16.06.30.
6009 호주 왕립위원회, “군 내 성범죄는 국가적 망신...” file 호주한국신문 16.06.30.
6008 호주 시드니 동부 역사적 건축물, 매각될 수도 file 호주한국신문 16.06.30.
6007 호주 리드 지역구 후보들, 연방 정부 교육정책 토론 file 호주한국신문 16.06.30.
6006 호주 시드니 남서부 워윅팜 기차역서 승객 사고 file 호주한국신문 16.06.30.
6005 호주 “공립 교육 확대를 위한 예산-변화 필요하다” file 호주한국신문 16.06.30.
6004 호주 호주인 스마트폰 의존, 갈수록 늘어 file 호주한국신문 16.06.30.
6003 호주 호주 가정 음식 폐기물, 연간 80억 달러 file 호주한국신문 16.06.30.
6002 호주 대중교통 시설의 갖가지 세균에 대한 불편한 진실 file 호주한국신문 16.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