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호주정부는 조심스런 환영의 반응을 비쳤다.

말콤 턴불 연방총리는 “한반도 평화를 향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노력은 매우 설득적이었고, 강력한 협상력을 발휘했다”면서 “북한 비핵화를 향한 힘찬 발걸음이다”라고 긍정적 반응을 비쳤다.

연방정부는 그러나 "북한이 12일 합의한 비핵화 절차 여부를 입증하는데 호주가 적극 참여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는 입장을 드러냈다.

줄리 비숍 외무장관은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이 정상회담을 가진 것은 역사적이고 상징적이지만 낙관만은 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비숍 장관은 특히 향후 북한의 비핵화 검증 절차에 호주도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제안하면서 "북한은 반드시 전면적 비핵화를 단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비숍 장관은 “북한의 비핵화 검증에는 국제원자력기구( IAEA)와 세계적 전문가들이 참여해야 한다”는 점도 덧붙였다.

그는 또 “북한은 이제 어제 정상회담 합의안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입증해야 할 책임이 주어진 것”이라고 압박했다.

비숍 장관은 "과거에 양국간에 합의된 사안이 이행되지 않은 전례가 있는 만큼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서명된 합의안의 진정성 여부를  북한은 입증해야 할 책임 있다"고 말했다.

노동당의 빌 쇼튼 당수도 매우 신중한 환영의 반응을 보였다.

쇼튼 당수는 “미북 정상이 머리를 맞대고 협상에 나섰다는 것은 높게 평가해야 하지만 지난 25년 동안 협상을 통해 이룬 것이 사실상 없다는 점을 간과할 수는 없다”면서 “더욱 좋은 결과를 가져오기 위한  압박을 늦출 수 없다”고 강조했다.

케빈 러드 전 연방총리도 자신의 트윗터를 통해 “매우 매우 역사적인 순간이다. 하지만 갈 길은 멀다”라고 논평했다.

 

<싱가포르에서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12일 발간된 현지 석간신문과 13일자 조간 신문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악수 사진을 일제히 1면에 실었다.
 현지 유력 영자신문 스트레이츠타임스의 13일자 조간은 1면에 평소와 다른 밝고 두꺼운 용지를 사용해 눈길을 모았다. 이 신문은 '평화로 가는 기나긴 길의 첫 발'로 정상회담 관련 1면톱 기사 제목을 뽑았고, 유력 중국어 신문인 연합조보 13일자는 '트럼프-김정은 세기의 악수, 역사의 새 페이지를 열다'를 제목으로 썼다. >

 

 

SMH “정치적 수사는 긍정적…합의안은 공상적”

ABC “히틀러-챔버레인 회담 연상시킨 북미정상회담

 

호주언론의 반응은 정치권과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비평적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회담장 현지를 시시각각으로 생중계한 ABC는 회담 직후 미국, 한국, 영국, 호주 등의 한반도 전문가들을 대거 연결해 회담 결과를 입체적으로 분석했다.

ABC는 “다수의 학자들인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회담이 2차 대전 직전의 영국 챔버레인 수상과 히틀러의 회담을 연상시켰지만 그나마 희망을 비쳤다”고 언급했다.

ABC의 또 다른 채널 뉴스에서는 “북한 관영 매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양보안을 부각시키면서 ‘역사적인 조미정상회담은 대성공이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반면 한반도의 전면적 비핵화에 대한 합의안은 축소해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드니 모닝 헤럴드의 피터 하처 정치국장은 “정치적 수사는 긍정적이지만 트럼프-김정일 정상회담의 합의안은  공상적이다”라고 비평했다.

하처 국장은 “이번 정상회담의 가장 중추적 이슈인 북한 핵무기와 관련해 실제로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의 실질적 양보안은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12일 싱가포르의 센토사섬에서 역사적인 첫 북미정상회담을 가졌고 이 자리에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미국 언론 김정은의 승리진짜 승자는 중국

미국 언론의 혹평은 더욱 거셌다.

워싱턴포스트(WP)는  “더이상 양보는 없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의문의 여지 없이 싱가포르 회담은 김정은과 북한 정권의 승리였다”고 밝혔다.

타임지는 “이번 정상회담은 북한에 승리를 안겼고, 더 나아가 중국이 진짜 승리자라고 평가했다. “북한과 미국은 모두 회담에서 그들이 원하는 것을 얻었지만, 장기적으로 진정한 승자는 중국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설에서 이번 회담을 계기로 향후 미국이 북한에 더 많은 양보를 해야 할 상황에 놓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북한은 앞으로 모든 단계에서 미국의 양보를 주장할 것”이라며 “회담에 전념한 트럼프는 김정은이 떠나지 않도록 더 많은 양보를 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사잡지 뉴요커도 북한과 중국이 승리했다고 단정지었다.

뉴요커는 “남북회담에서 했던 말이 북미정상회담 합의안에서 대부분 되풀이됐고, 미래 회담을 위한 모호한 계획만 남겼다”고 비판했다

한편 웬디 셔먼 전 국무부 차관은 언론과의 인터 뷰에서 “트럼프는 상호 간의 동등한 조치 없이 ‘큰 양보’만 했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 북핵특사를 지낸 로버트 갈루치 조지타운대 교수는 “회담에 대한 유일한 반응은 실망이고 미국이 얻은 것은 아무 것도 없다”라고 질타했다.
한편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서명한 공동 성명에는 검증 절차나 비핵화 일정이 명시되지 않는 등 과거 합의보다 후퇴한 선언”이라고 분석했다.

http://topdigital.com.au/node/5982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051 호주 The British Monarchy- 치명적 질환에 시달렸던 역대 군주들은... file 호주한국신문 22.09.29.
6050 호주 ‘Hi Mum’ 문자 메시지 피해 사례 급증... 지원단체, “손실 규모 빙산의 일각” file 호주한국신문 22.09.29.
6049 호주 호주의 대표적 공화제 전환 운동그룹, ‘헌법 개정’ 캠페인 전개 의사 밝혀 file 호주한국신문 22.09.29.
6048 호주 NSW 정부, 공공부문 직원에 연간 20일의 가정폭력 유급 휴가 제공키로 file 호주한국신문 22.09.29.
6047 호주 NSW ‘Childcare’ 비용, 보다 저렴해질 듯... 주 정부, 관련 법안 상정 계획 file 호주한국신문 22.09.29.
6046 호주 부동산 시장 침체라지만... 시드니 주택 60% 이상, 10년 사이 가격은 두 배 뛰어 file 호주한국신문 22.09.29.
6045 호주 NSW ‘Surf Life Saving’ 봉사자들, 주 전역 해변에서 ‘안전’ 활동 개시 file 호주한국신문 22.09.29.
6044 호주 60만 달러 미만 가격으로 ‘sea change’가 가능한 해안 타운은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22.09.29.
6043 호주 세계보건기구의 COVID-19 분석, “아직은 아니지만 끝이 보인다” file 호주한국신문 22.09.21.
6042 호주 “COVID-19 감염, 다른 전염병 감염 위험 초래하는 면역체계 변화 시사...” file 호주한국신문 22.09.21.
6041 호주 The British Monarchy- 영국 왕실에서 가장 불운했던 이름, ‘King Charles’ file 호주한국신문 22.09.21.
6040 호주 The British Monarchy- 엘리자베스 2세의 죽음, 왕실의 꿀벌에게도 ‘직접’ 알렸다 file 호주한국신문 22.09.21.
6039 호주 각 카테고리 영주비자 신청인들, “처리 과정이 복잡하고 자의적이다” 호소 file 호주한국신문 22.09.21.
6038 호주 줄리아 길라드 전 총리, “군주의 죽음은 호주 헌법 검토할 좋은 순간 될 것” file 호주한국신문 22.09.21.
6037 호주 방역을 위한 ‘봉쇄’, 운전습관에도 영향... 도로교통 사망자 늘어나 file 호주한국신문 22.09.21.
6036 호주 타스마니아 자유당 정부, ‘포커머신 사전 손실 한도 설정 계획’ 발표 file 호주한국신문 22.09.21.
6035 호주 각 기업의 ‘구인광고’에 제시된 급여, 지난 7월까지 전년대비 4.1% 상승 file 호주한국신문 22.09.21.
6034 호주 일자리 붐, 고용 호황 속에서도 8월 실업률은 3.4%에서 3.5%로... file 호주한국신문 22.09.21.
6033 호주 “기준금리 추가 인상 있을 터이지만, 상승 속도는 점차 줄어들 것” file 호주한국신문 22.09.21.
6032 호주 NSW 주 정부, ‘Queen Elizabeth II’ 이름의 새 공공광장 조성 계획 file 호주한국신문 22.09.21.
6031 호주 NSW 주, 기차-버스 등 ‘대중교통 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file 호주한국신문 22.09.21.
6030 호주 “암 학자들의 하루 한 잔 이상의 차, 사망 위험 낮추는 것과 연관 있다” file 호주한국신문 22.09.21.
6029 호주 Queen Elizabeth II's Death- 여왕의 서거가 호주에 의미하는 것은... file 호주한국신문 22.09.15.
6028 호주 Queen Elizabeth II's Death- 여왕 등장하는 호주 화폐는 어떻게 되나 file 호주한국신문 22.09.15.
6027 호주 Queen Elizabeth II's Death- 9월 22일, 여왕 서거 추모하는 일회성 공휴일로 file 호주한국신문 22.09.15.
6026 호주 Queen Elizabeth II's Death- 왕위 승계 1순위 찰스, 영국 국왕으로 공식 선포 file 호주한국신문 22.09.15.
6025 호주 연방정부 이민 시스템 변경... 논란 많았던 ‘투자자 비자’ 취소될 듯 file 호주한국신문 22.09.15.
6024 호주 ‘pandemic migration’... “지방 지역에 문화충돌-계급격차 발생시켰다” file 호주한국신문 22.09.15.
6023 호주 ‘악수와 포옹’, 다시 일상적 행동이 되고 있지만... 준비는 된 것일까? file 호주한국신문 22.09.15.
6022 호주 시드니 중간 가격 이하인 100만 달러로 어떤 유형의 주택 구입 가능할까.... file 호주한국신문 22.09.15.
6021 호주 노동당 정부의 기후 관련 정책... ‘탄소배출 43%’ 목표, ‘법’으로 명시 file 호주한국신문 22.09.15.
6020 호주 국내선 항공기 탑승시 마스크 의무 해제, 감염자 격리도 7일에서 5일로 file 호주한국신문 22.09.15.
6019 호주 고령 및 장애연금-간병인, 2주에 $30.90(독신)-$58.80(부부) 수당 올려 file 호주한국신문 22.09.08.
6018 호주 Jobs Summit 2022- 숙련기술 인력 부족 문제 위해 이민자 상한선, 크게 확대 file 호주한국신문 22.09.08.
6017 호주 Jobs Summit 2022- 팬데믹 이후 성별 임금격차 다시 확대... 이유는? file 호주한국신문 22.09.08.
6016 호주 RBA, 5개월 연속 기준금리 인상... 1994년 이래 가장 공격적 조치 file 호주한국신문 22.09.08.
6015 호주 호주의 계절 상식- 봄은 언제 시작되고 날씨가 따뜻해지는 시점은 언제? file 호주한국신문 22.09.08.
6014 호주 호주인들, 정크푸드-알코올-도박-담배 등의 TV 광고에 ‘압도적 반대’ file 호주한국신문 22.09.08.
6013 호주 각 산업 부문서 확산되는 인공지능 및 자동화... 여성 일자리, 빠르게 대체 file 호주한국신문 22.09.08.
6012 호주 공권력 남용? 전염병 대유행 후 NSW 주에서 ‘알몸 검색’ 4,500건 이상 file 호주한국신문 22.09.08.
6011 호주 휴가용 주택 수요는 여전히 강세... 5년 사이 최고 가격 상승 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2.09.08.
6010 호주 연방정부의 연금 인상과 함께 NSW 주 정부도 ‘생활비 절감 혜택’ 제공 file 호주한국신문 22.09.08.
6009 호주 “한줌의 땅콩, 체중감소-혈압 저하-심장 건강 유지에 도움된다” file 호주한국신문 22.09.08.
6008 호주 COVID-19는 언제, 어떻게 종식될까... 최상-최악의 시나리오는 file 호주한국신문 22.09.01.
6007 호주 앤서니 알바니스 총리의 높은 대중적 지지도, 정점에 도달한 것일까... file 호주한국신문 22.09.01.
6006 호주 “가계비 절감을 위한 70억 달러 규모 지원, 적극 활용하세요” file 호주한국신문 22.09.01.
6005 호주 2022년 들어 현재까지 전 세계 COVID-19 사망자 100만 명 넘어서 file 호주한국신문 22.09.01.
6004 호주 NSW 주 지방의 ‘100만 달러 클럽’ 지역 늘어, 일부는 시드니 가격 능가 file 호주한국신문 22.09.01.
6003 호주 11월부터 ‘1회용 플라스틱 제품 사용 금지’... NSW 정부, 사전 지원 file 호주한국신문 22.09.01.
6002 호주 멜번 외곽 교외지역 신규 주택 블록, 이전 규모에 비해 더 작아져 file 호주한국신문 22.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