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의식 조사).jpg

미국 기반의 사회연구기관인 ‘Pew Research Center’가 전 세계 38개국 4만3천 명을 대상으로 50년 전과 비교해 지금의 삶이 좋은지(better), 나쁜지(worse)를 알아본 조사 결과 호주인 가운데 지금의 삶이 낫다고 답한 비율은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사진은 시드니 도심의 사람들.

 

‘현재의 삶이 좋다’는 호주인은 절반 불과, 한국민은 68%

 

전 세계 각국 사람들이 생각하는 과거와 현재의 삶에 대한 만족도는 어떨까.

지금으로부터 반세기 전인 1967년도를 기준으로, 당시와 현재의 삶에 대한 의식을 알아보는 흥미로운 조사가 나왔다.

이에 따르면 호주인들 가운데 인터넷, 스마트폰, 글로벌 경제화 이전인 1967년도의 삶보다 현재가 더 낫다(better)고 생각하는 이들은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이번 조사는 호주를 비롯해 전 세계 38개국 4만3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것으로, 현재의 삶이 더 낫다고 여기는 이들이 절반 수준인 호주와는 달리 호주 인근 아시아 국가 사람들은 훨씬 긍정적인 삶을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베트남은 현재의 삶이 좋다는 응답이 88%에 달했으며 인도네시아 69%, 한국민은 68%로 높게 나타났다. 현재의 생황에 대한 베트남 국민들의 높은 만족도는 베트남 전쟁(1960-1975년)이 한창인 1967년을 기점으로 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이번 조사는 미 워싱턴 기반의 사회문제 싱크탱크인 ‘Pew Research Center’가 실시한 것으로, 이 연구센터의 제이콥 포쉬터(Jacob Poushter) 연구원은 “50년 전 당시 베트남은 대규모 전쟁의 한 가운데 있었으며 경제적으로 지금처럼 성장하지 않은 상황이었다”면서 “이는 한국도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Pew Research Center’는 이전 미 국민을 대상으로 유사한 조사를 실시한 적이 있지만 전 세계 국가를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시아 국가들의 높은 만족도와 달리 호주는 실종된 해롤드 홀트(Harold Holt) 총리 당시(1967년)의 삶과 비교해 현재가 더 낫다고 여기는 이들이 절반에 불과했지만 실질적으로 오늘의 삶은 더 나쁘다고 보고 있다는 진단이다.

호주와 영국은 나이를 기준으로 했을 때 큰 차이를 보였다. 50년 전에는 태어나지 않았던 18-29세 젊은이들 가운데 현재의 삶이 낫다고 여기는 이들은 63%에 달한 반면, 홀트 총리 재임 시기를 살았던 50세 이상 연령층의 ‘better’라는 비율은 41%였다.

아울러 지금의 삶이 좋다는 응답자 중 59%는 교육 수준이 높은 이들이었으며, 50년 전에 비해 나쁘다(worse)는 이들 가운데 45%는 교육 수준이 낮은 이들로 구분됐다.

포쉬터 연구원은 이어 “현재의 삶에 대한 만족도를 연령별-사회인구학적으로 구분해 보면, 왜 호주 시민들이 매우 강하고 안전적 경제 체제를 구축한 북유럽 국가들만큼 긍정적이지 않은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재의 삶이 더 낫다는 긍정적 감정을 느끼게 하는 요인은 경제적 성공이라고 진단했다. 조사 대상 국가를 보면 남미와 중동 지역 국가들에서 비관적 인식(worse)이 높았다. 남미의 경우 일부 국가에서는 경제적 파탄을 겪고 있으며 중동 국가들의 경우 수년째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조직에 시달리고 있음을 감안하면 이는 충분히 이해가 가는 부분이다.

한편 미국과 유럽 국가들을 보면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은 지금의 삶이 낫다는 데에 있어 덜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독일, 네덜란드, 폴란드, 스웨덴 등은 지금의 삶이 낫다는 반응이 높게 나타났다.

미국은 지난해 조사 당시와 큰 변화가 없었다. 다만 트럼프(Donald Trump)의 대통령 당선 이후 공화당 지지자들은 2년 전 바락 오바마(Barack Obama) 재임 당시와 달리 민주당 지지자들에 비해 더 긍정적이었다.

아울러 프랑스의 ‘국민전선’(National Front), 독일 AfD, 영국 UKIP 등 우익정당에 선호적인 이들 또한 50년 전에 비해 지금의 삶이 더 낫다는 반응이었다.

 

■ 50년 전과 비교한 현재의 삶에 대한 의식

(국가 : worse / better. 단위 %)

-Vietnam : 4 / 88

-India : 17 / 69

-Korea(South) : 17 / 68

-Japan : 15 / 65

-Germany : 20 / 65

-Turkey : 21 / 55

-Netherland : 19 / 64

-Sweden : 23 / 64

-Poland : 21 / 62

-Spain : 28 / 60

-Canada : 24 / 55

-Israel : 27 / 52

-Indonesia : 18 / 51

-Russia : 28 / 50

-Australia : 33 / 50

-South Africa : 36 / 47

-Chile : 38 / 46

-UK : 31 / 45

-Philiphines : 19 / 43

-Senegal : 45 / 42

-Nigeria : 54 / 41

-Kenya : 53 / 38

-U.S : 41 / 37

-Ghana : 47 / 36

-Brazil : 49 / 35

-France : 46 / 33

-Hungary : 39 / 32

-Lebanon : 54 / 30

-Peru : 46 / 29

-Greece : 53 / 28

-Colombia : 54 / 27

-Tunisia : 60 / 27

-Italy : 50 / 23

-Argentina : 51 / 23

-Jordan : 57 / 18

Mexico : 68 / 13

Source : Pew Research Centre, Spring 2017 Global Attitudes Survey(2017 6월27일-7월9일 조사)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 |
  1. 종합(의식 조사).jpg (File Size:101.1KB/Download:26)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1917 호주 2017 HSC 성적 발표...동포자녀 최우연 양, 제2외국어 영어 및 한국어 수석 2관왕 톱뉴스 17.12.15.
1916 호주 사커루즈 차기 감독에 브라질 출신 명장 스콜라리 감독 영입설 톱뉴스 17.12.15.
1915 호주 베넬롱 보궐선거의 승자는?...50-50 초박빙 톱뉴스 17.12.15.
1914 호주 중국 유착 의혹 샘 다스티야리, 결국 낙마…상원의원 직 사퇴 톱뉴스 17.12.15.
1913 호주 케넬리 “아시아 교민사회, 턴불 총리 중국 혐오성 발언에 우려” 톱뉴스 17.12.15.
1912 호주 다스티야리 상원의원 파문, 호-중 설전 촉발 톱뉴스 17.12.15.
1911 호주 취업시장 개선 속 ‘인력 충원’ 가장 어려운 20개 직종은... file 호주한국신문 17.12.14.
1910 호주 중국 억만장자 후앙 시앙모, 노동당 대표에도 기부금 제공 file 호주한국신문 17.12.14.
1909 호주 동성결혼 합법화 가결... 턴불, ‘경제 살리기’로 관심 돌려 file 호주한국신문 17.12.14.
1908 호주 직장 접근성, 기대수명, 비만률 등 호주 각 도시별 생활지표는... file 호주한국신문 17.12.14.
1907 호주 아파트 등 고밀도 주거지에 ‘vertical families’도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17.12.14.
1906 호주 호주 내 가장 인기 있는 홀리데이 도시는 ‘멜번’ file 호주한국신문 17.12.14.
1905 호주 시드니 지역 첫 주택구입자, 주거지 구매 더욱 멀어져 file 호주한국신문 17.12.14.
1904 호주 호주인, 생활습관 변화로 암 사망의 40% 예방 가능 file 호주한국신문 17.12.14.
1903 호주 호주 내 외국인 소유 주거용 부동산, 40만 채 달해 file 호주한국신문 17.12.14.
1902 호주 호주 문화계 새해 소망은? 톱뉴스 17.12.09.
1901 호주 NAPLAN 10년…컴퓨터 채점 논란 가중 톱뉴스 17.12.09.
1900 호주 "운동만 해도 장 속 유익한 미생물들 쑥↑ 실험으로 확인돼" 톱뉴스 17.12.09.
1899 호주 셰어주택으로 밀려나는 저소득 세입자들 톱뉴스 17.12.09.
1898 호주 미 중앙은행, “공식 디지털 화폐 검토 중"…'투기 광풍' 비트코인 1만달러대 톱뉴스 17.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