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jpg

NSW 북서부 내륙, 양 목장이 많은 리버플 풀레인(Liverpool Plains Shire) 지역의 농장들이 협력해 새로운 ‘농장체험 여행 트레일’(agritourism trail) 조성을 추진, 눈길을 끈다. 사진은 윈디 목장(Windy Station)의 양털깎기 창고. 여행자를 위한 워크숍으로 제공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다. 사진 : Clare Lee(Windy Station) 제공

 

전형적 농장지대 농가들, ‘농장체험 여행 트레일’(agritourism trail) 공동 개발

 

시드니 북부 뉴카슬(Newcastle)에서 A15번 도로를 따라 북서쪽 내륙으로 접어들면 전형적인 농장지대가 펼쳐진다. 이 도로는 NSW 내륙을 통해 퀸즐랜드(Queensland)로 이어지는 주요 루트이며, 뉴잉글랜드 지역(New England region)의 중심도시이자 호주 컨트리 음악의 산실로호주인들에게 잘 알려진 탐워스(Tamworth)가 이 도로 상에 자리해 있다.

A15 도로에서 자동차로 약 2시간, ‘Tanworth Country Music Festival’이 열리는 탐워스를 1시간 정도 남겨둔 지점의 노스웨스트 슬로프 지역(North West Slopes region)은 퀸즐랜드 북쪽 끝 케이프 요크 반도(Cape York Peninsula)에서 시작해 시드니 인근 블루마운틴(Blue Mountains)에서 대협곡을 만든 뒤 빅토리아(Victoria) 주 서쪽까지 장장 3,500km 길이로 뻗쳐 있는 그레이트 디바인 산맥(Great Divine Ranges)이 지나는 곳으로, 웅장하지는 않지만 제법 높은 산들이 도로 양쪽으로 펼쳐진다.

이 산줄기는 노스웨스트 슬로프 지역에 넉넉한 초지를 제공했고, 특히 이 지역의 리버풀 플레인 카운슬(Liverpool Plains Shire) 구역을 NSW 주의 대표적 양 목장지대로 만들었다.

바로 이 리버풀 플레인 지역, 100여 년 전에 만들어진 40여개 이상 양 목장들이 NSW 주의 새로운 관광루트에 표기될 것으로 보인다.

노스웨스트 슬로프 지역의 중심 타운인 퀴린디(Quirindi) 서쪽, 블랙빌(Blackville)에 자리한 윈디 목장(Windy Station)의 오래된 창고는 이제 더 이상 농장 인부들의 양털깎기 작업장(woolshed)으로 기능하지 않는다. 현재 이 지역 목장들이 개발 중인 ‘농장체험 여행 트레일’(agritourism trail)의 일부로 여행자에게 개방한 것이다.

 

3-2.jpg

리버풀 플레인 카운슬 지역, 파인릿지(Pine Ridge)에 자리한 윈디 목장. 1901년 문을 연 이 목장 농가는 NSW 주 문화유적(heritage)으로 지정되어 있다. 사진 : Windy Station

 

이 목장 소유주인 클레어 리(Clare Lee) 매니저는 “여러 가지 이유로 울쉐드를 사용하고 싶어하는 이들이 거의 매주 연락을 해 온다”며 “농장체험을 원하는 이들이 우리 지역 사람들에게 새로운 기대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리 매니저는 문화유산(heritage) 목록에 올라 있는 이 창고를 복원, 컨퍼런스 센터로 개방하려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다. 리씨의 목장은 리버풀 플레인을 새로운 브랜드 관광지로 조성하기 위해 협력하는 이 지역 농장 기반의 비즈니스 중 하나이다.

이 그룹은 서로간의 협력이 지역 경제에 이바지할 뿐 아니라 각 개별농장들에게도 추가 수익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호주 각 지역의 ‘팜투테이블’(Farm-to-table. 이름을 내건 농장의 식재료를 활용한 식품) 부가가치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Regionality’ 사의 로즈 라이트(Rose Wright)씨는 “리버풀 플레인 농장들과 이 지역 농산물을 결합한다면 아주 매력적인 여행 소재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트씨는 지난 2년 동안 관련 개발 응용 프로그램, 바이오 보안(biosecurity. 동물, 식물의 질병 확산을 차단하는 조치), 마케팅 및 개발계획 부문에서 각 지역 사람들과 협력해 왔다.

 

3-3.jpg

리버풀 플레인 카운슬 지역의 농장을 찾은 여행자들. 양 목장은 물론 갖가지 농산물이 풍성하게 생산되는 곳이다. 사진 : ABC 방송

 

“이 계획(농장체험 여행)의 성공을 좌우하는 핵심은 여행자들로 하여금 해당 지역에서의 경험이나 제품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한 라이트씨는 “Agritourism은 소비자와의 연결, 교육에 관한 것”이라며 “그들과의 정서적 연결을 만들어내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호주관광연구원(Tourism Research Australia)에 따르면 코로나 바이러스 록다운이 시행되기 전인 지난 3월까지, 노스웨스트 슬로프 지역 인근인 뉴잉글랜드(New England) 북서부 지역을 여행한 이들이 농장지역에 머문 기간은 평균 4박이다. 또 이들의 69%는 NSW 주 거주민이었으며 이 가운데 35%는 친구 또는 친척의 주거지에서 체류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점에서 리버플 플레인의 농장체험 여행 루트를 개발하려는 이들은 이 지역 여행자들에게 보다 다양한 여행 소재를 제공하기 위한 계획에 몰두하고 있다.

 

상호 협력에 의한 연쇄 효과 기대

 

클레어 리씨의 농장에서 20킬로미터 거리, 파인릿지의 분델라 로드(Bundella Road, Pine Ridge)에는 공예품 판매, 음식제공, 워크숍 장소 및 숙박 서비스를 제공하는 ‘리틀 킥커벨’(Little Kickerbell)이 있다.

이곳에서 요리를 담당하는 캐시 암스트롱(Cathy Armstrong)씨와 예술가인 남편 로웬 매튜(Rowen Matthews)씨는 지난 수년 동안 여행자를 유치하고자 노력해 왔다.

오래된 농가를 펑션센터(function centre)로 개조해 문을 연 ‘리틀 킥커벨’은 직조(weaving), 꽃 장식, 요가 등의 워크숍에서 숙박까지 제공하는 곳으로 ‘힐링 여행자’들의 중심이 되어 왔다.

 

3-4.jpg

파인릿지(Pine Ridge)에 자리한 펑션센터 ‘리클 킥커벨’(Little Kickerbell)에서 꽃 장식 워크숍에 참가한 여행자들. 리버풀 플레인의 ‘농장체험 여행 트레일’은 이 지역 비즈니스들에게 연쇄 효과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 : Cathy Armstrong(Little Kickerbell)

 

암스트롱씨는 “파인릿지 지역은 비교적 근래 이주한 이들이 많아 농장체험 여행 루트 개발에 대한 기대가 많다”고 말했다.

그녀는 “케이터링(catering)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역 내 사람들과도 협력하고 있다”며 “현재 추진 중인 관광 트레일이 서로를 더 알리는 데 도움이 되고 각 비즈니스의 활성화를 꾀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라이트씨는 이 지역 비즈니스를 연계하는 농장체험 트레일 계획에 대해 “각 비즈니스의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라며 “여행자들이 특정 농장을 방문한 뒤 다른 곳으로 이동하여 다른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연계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지역 공예품에서 먹거리까지

 

현재 추진 중인 농장체험 트레일를 벗어나면, 보다 넓은 관광영역을 조성할 수 있는 예술가들의 작업공간이 있다.

타냐와 로드니 하티건(Tania and Rodney Hartigan)씨는 13년 전 왈라바다(Wallabadah) 인근의 윌가바(Wilgabah) 농장에 특별한 목적의 갤러리를 만들었다. 타냐 하티건씨는 호주 원주민 고메로이(Gomeroi) 부족 후손으로, 그녀는 자신이 작업하는 원주민 예술을 방문객들과 공유하기로 했다.

 

3-5.jpg

왈라바다(Wallabadah) 인근, 윌가바(Wilgabah) 농장의 타냐 하티건(Tania Hartigan)씨는 농장체험 여행자를 위해 원주민 전통 식재료(사진)를 직접 재배하기 시작했다. 사진 : Tania Hartigan

 

그녀의 농장에는 NSW 문화유적관리위원회(NSW Heritage Council)가 지정한 5곳의 원주민 유적지가 있다. 타냐씨는 또한 여행자들에게 특별한 요리를 선보이고자 원주민들이 식재료로 활용했던 식물을 재배하고 있다.

타냐 하티건씨는 “리버플 플레인 지역의 농정체험 트레일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어 기쁘다”며 “이는 우리(Gomeroi 부족) 문화와 부시(bush) 전통 음식, 재생농업에 대한 지식을 보다 많은 이들과 폭넓게 공유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환 기자 kevinscabin3@gmail.com

 

  • |
  1. 3-1.jpg (File Size:115.4KB/Download:20)
  2. 3-2.jpg (File Size:99.2KB/Download:16)
  3. 3-3.jpg (File Size:92.6KB/Download:22)
  4. 3-4.jpg (File Size:137.6KB/Download:23)
  5. 3-5.jpg (File Size:155.0KB/Download:23)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5951 호주 지방대학들, 연방정부의 HECS 상환 제안 ‘찬성’ file 호주한국신문 16.07.28.
5950 호주 호주 ‘Child Prosperity Index’ 순위 하락 file 호주한국신문 16.07.28.
5949 호주 ‘2016 Houses Magazine Awards’ 발표 file 호주한국신문 16.07.28.
5948 호주 노동당 플리버세크 부대표, 교육부 담당 겸임 file 호주한국신문 16.07.28.
5947 호주 Australia's bloodiest WWI... ‘Fromelles’, ‘Pozieres’ 전투 100년 file 호주한국신문 16.07.28.
5946 호주 겨울 시즌 시드니 경매시장, ‘셀러스 마켓’ 이어져 file 호주한국신문 16.08.04.
5945 호주 RBA, 기준금리 추가 인하 단행 file 호주한국신문 16.08.04.
5944 호주 호주, 전 세계 여행자들의 ‘최고 선호 여행지’ 꼽혀 file 호주한국신문 16.08.04.
5943 호주 글로벌 추세 따라 호주인 중국 유학, 크게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16.08.04.
5942 호주 “시드니 주거지 개발 붐, 공급과잉 아니다” file 호주한국신문 16.08.04.
5941 호주 연방 정부, 새로운 메디케어 계획안 발표 file 호주한국신문 16.08.04.
5940 호주 2016 호주 인구조사, 어떻게 진행하나 file 호주한국신문 16.08.04.
5939 호주 “호주 직장인들, 새로운 기술 흐름에 적응해야...” file 호주한국신문 16.08.04.
5938 호주 광역 시드니, ‘가장 살기 좋은’ 지역은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16.08.04.
5937 호주 9 of the most incredible places to sleep file 호주한국신문 16.08.04.
5936 호주 하버 전망의 달링포인트 아파트, 178만 달러 file 호주한국신문 16.08.11.
5935 호주 호주가 배출한 최고의 서퍼, 파렐리씨 타계 file 호주한국신문 16.08.11.
5934 호주 지난 2월 이후 시드니 도심 노숙자 18% 감소 file 호주한국신문 16.08.11.
5933 호주 2011 센서스 통해 본 호주의 희귀 직업은... file 호주한국신문 16.08.11.
5932 호주 ‘인구조사’ 관련, “위반 따른 벌금은 없을 것...” file 호주한국신문 16.08.11.
5931 호주 UTS, ‘애니메이션 시각학’ 석사과정 개설 추진 file 호주한국신문 16.08.11.
5930 호주 일과 후의 직장인들 대상, 문화 활동 장려 논의 file 호주한국신문 16.08.11.
5929 호주 Domain Liveable Sydney 2016- 최고의 해안 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16.08.11.
5928 호주 Domain Liveable Sydney 2016- 적정 주택가격 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16.08.11.
5927 호주 심화되는 부의 불평등... “호주는 더 이상 공정사회가 아니다” file 호주한국신문 16.08.11.
5926 호주 14 of the world’s most expensive homes on sale right now file 호주한국신문 16.08.11.
5925 호주 MHAHS, 다문화 사회 간염 인식 제고 촉구 file 호주한국신문 16.08.18.
5924 호주 봄 시즌, 시드니 부동산 경매시장 다시 불붙어 file 호주한국신문 16.08.18.
5923 호주 태양열 전력 생산, 새로운 아이디어 제안 file 호주한국신문 16.08.18.
5922 호주 ‘길거리 도서관’ 통한 독서 운동, 학교들 동참 늘어 file 호주한국신문 16.08.18.
5921 호주 NSW 주, 전년 대비 소비자 불만 크게 늘어 file 호주한국신문 16.08.18.
5920 호주 Domain Liveable Sydney 2016- 젊은 전문직 종사자 최고 거주 지역 file 호주한국신문 16.08.18.
5919 호주 Domain Liveable Sydney 2016- 범죄발생과 주거 적합성 평가 file 호주한국신문 16.08.18.
5918 호주 올해 ‘독감’ 기승... NSW 주서 45명 사망 file 호주한국신문 16.08.18.
5917 호주 호주 원주민 청년 자살률, 전 세계서 가장 높아 file 호주한국신문 16.08.18.
5916 호주 호주 국세청, 허위 세금 환급 신청 사례 공개 file 호주한국신문 16.08.18.
5915 호주 루시 턴불, ‘헤리티지 주택’ 파괴에 대해 “몰랐다” 일관 file 호주한국신문 16.08.18.
5914 호주 The 10 best crowd-free roads worth a drive in Australia file 호주한국신문 16.08.18.
5913 호주 8월 최고 낙찰률 기록, 도심 인근 주택가격 ‘강세’ file 호주한국신문 16.08.25.
5912 호주 시드니 최대 이탈리안 축제, 10만여 인파 운집 file 호주한국신문 16.08.25.
5911 호주 소비자 가격 저렴한 주유소, 시드니 남부 지역에 많아 file 호주한국신문 16.08.25.
5910 호주 뉴질랜드인들, 타 이민자보다 호주생활 더 ‘불만족’ file 호주한국신문 16.08.25.
5909 호주 대부분 사립학교들, “전학? 학비 내고 가라” file 호주한국신문 16.08.25.
5908 호주 IPART, 연금수령자 대상 지원제도 변경 추진 file 호주한국신문 16.08.25.
5907 호주 호주 대학들, “교내 성폭력에 강도 높은 대처...” file 호주한국신문 16.08.25.
5906 호주 심장 전문의들, 고령층 ‘심장박동’ 정기 검진 강조 file 호주한국신문 16.08.25.
5905 호주 시드니 지역 가구당 교통비 지출, 연간 2만2천 달러 file 호주한국신문 16.08.25.
5904 호주 호주인들, 도박으로 연간 230억 달러 잃어 file 호주한국신문 16.08.25.
5903 호주 정규직 줄고 비정규 늘어, 호주 노동시장 ‘적신호’ file 호주한국신문 16.08.25.
5902 호주 시드니, 전 세계 ‘톱 10 살기 좋은 도시’에서 밀려 file 호주한국신문 16.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