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5월 낙찰률 1).jpg

지난해 하반기 성장세가 주춤했던 시드니 주택시장이 최근 확연하게 약화되고 있다. 부동산 정보회사 '도메인'(Domain)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5월) 광역시드니의 각 지역(region) 경매 낙찰률은 60% 이하로 떨어졌다. 사진 : ABC 방송 'The Business' 방송 화면 캡쳐

 

‘도메인’ 집계... 도시 전체 55.9%, ‘부동산 시장 약세’ 평가되는 60% 미만

 

시드니 주택경매 시장이 급격히 약화되고 있다. 매주 토요일 경매에 나오는 2채의 주택 중 1채는 거래되지 못한 상황이다. 구매자 수요가 빠르게 냉각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광역시드니의 서덜랜드 샤이어(Sutherland Shire), 버클힐(Baulkham Hills), 혹스베리(Hawkesbury), 블루마운틴(Blue Mountains) 및 시드니 서부 외곽 지역(outer west region)들은 주말 경매 낙찰률이 50% 미만까지 하락했다.

부동산 정보회사 ‘도메인’(Domain) 자료에 따르면 광역시드니 전체 지역(region)의 지난 달(5월) 경매 낙찰률은 55.9%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사태가 시작된 직후인 2020년 4월, 36.2%로 급락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도시 전체 평균보다 높은 낙찰률을 보인 지역(region)은 시티 및 이너 사우스(City and Inner South), 이너 사우스 웨스트(Inner South West), 이너 웨스트(Inner West), 노스 시드니 및 혼스비(North Sydney and Hornsby), 파라마타(Parramatta)였다.

팬데믹 사태가 시작된 이후 2년 사이 주택가격이 급격히 성장한 노던비치(Northern Beaches)와 시드니 동부(eastern suburbs) 또한 도시 평균보다 낮은 낙찰률을 보였다.

‘도메인’ 사의 통계분석 선임연구원인 니콜라 파월(Nicola Powell) 박사는 “대부분 지역에서 거래 비율이 떨어지고 있다”면서 “시드니 동부, 도심 및 이너사우스, 이너웨스트와 같이 경매 중심으로 거래가 이루어지는 주택시장에서도 큰 폭의 낙찰률 하락을 목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파월 박사는 이 같은 낙찰률 하락에 대해 구매자 심리가 냉각되고, 판매자와 구매자간 가격 기대치의 불일치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벤더(vendor)는 지난 1년 사이의 치솟은 주택가격을 기대하고 있지만 구매자는 이미 하락세로 돌아선 시장 상황을 감안하고 있다는 것이다.

낙찰률 하락에는 경매 매물로 등록했다가 이를 철회하는 주택 수가 증가한 것도 한 요인이다. 이 같은 경매철회 비율은 지난 달(5월) 약 25%로, 이는 2020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다. 파월 박사는 판매자나 에이전트가 경매 리스트에 올렸다가 철회하는 것은 기대한 만큼의 입찰가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불안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5월 낙찰률 2).jpg

지난달 광역시드니에서 진행된 경매 낙찰률은 평균 55.9%였다. 이는 코로나바이러스 전염병 사태가 시작된 직후인 2020년 4월, 36.2%로 급락한 이후 가장 낮은 비율이다. 사진은 6월 첫 주 주말 경매에서 거래가 이루어진 세인트 피터스(St Peters) 소재 주택. 사진 : Adrian William

   

경매 낙찰률은 해당 지역의 주택시장 상황을 분석하는 척도이다. 낙찰률이 60%대를 유지하는 경우 주택시장이 흔들림이 없음을 뜻하며 70% 이상은 강세를, 반면 60%이하로 떨어지면 시장 둔화로 판단된다.

지난달 광역시드니 전역에서 경매 낙찰률이 60% 대를 보인 곳은 노스 시드니 및 혼스비 지역(North Sydney and Hornsby region)이 유일하다.

5월 낙찰률 집계에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한 곳은 시드니 서부 외곽 및 블루마운틴(Outer West and Blue Mountains, 22.2%), 버큼힐 및 혹스베리(Baulkham Hills and Hawkesbury, 39.7%), 서덜랜드(Sutherland, 49.1%) 지역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의 비교에서도 큰 하락폭을 보였다.

파월 박사는 이들 지역의 경우 주택시장에 큰 변화가 있었지만 특히 서부 외곽 및 블루마운틴에서는 경매로 나오는 매물이 줄어듦으로써 낮은 낙찰률을 보였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파월 박사는 5월에 이어 6월에도 기준금리가 인상됨에 따라 올 들어 주춤하던 주택시장의 약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경매사로 일하는 스투 벤슨(Stu Benson)씨는 “시드니 북서부(north-west) 지역의 보급형 주택 시장은 여전히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면서 “특히 강한 가격 성장으로 많은 주택 소유자가 시장에 뛰어들었던 버큼힐(Baulkham Hills), 카슬힐(Hill) 교외지역(suburb)에서는 예비 구매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고 덧붙였다.

그에 따르면 이 지역의 경매 매물 10채 중 5채 정도는 낙찰이 이루어지고 있다. 벤슨 경매사는 “지난해 우리는 이 지역에서 높은 낙찰률을 확인했지만 지금과 같은 거래 비율은 전형적인 시장 상황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부동산(5월 낙찰률 3).jpg

이자율 상승으로 구매자 수요가 줄어들고 경매 낙찰률이 하락하는 가운데 판매자들이 경매를 계획했다가 이를 철회하는 비율도 늘어나고 있다. 사진은 시드니의 한 경매 현장. 사진 : Nine Network 뉴스 화면 캡쳐

   

서덜랜드 지역(Sutherland Shire)을 기반으로 하는 존 솔리먼(John Soliman) 구매 에이전트는 이 지역 주택시장에 큰 변화가 있다고 전했다. 잠재 구매자 입장에서 주택 선택의 폭이 넓어지면서 구매자간 경쟁이 덜해졌고, 이자율 상승 및 생활비 압박은 구매자의 불확실성을 가중시켰다는 설명이다.

이어 그는 “대부분의 판매자가 냉각된 시장에 맞추어 가격 기대치(잠정가격)를 조정하거나 경매 철회를 결정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대부분 현실적인 가격 기대치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쟁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두려워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솔리먼 에이전트는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앞으로 경매 매물은 확연히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5월 광역시드니 지역별 경매 낙찰률

(Region : 낙찰률 / 전년대비 낙찰률)

-Baulkham Hills and Hawkesbury : 39.7% / -28.8

-Blacktown : 53.9% / -12.0

-Central Coast : 52.3% / -19.2

-City and Inner South : 57.0% / -19.3

-Eastern Suburbs : 55.6% / -22.9

-Inner South West : 56.0% / -18.3

-Inner West : 58.4% / -19.3

-North Sydney and Hornsby : 62.9% / -18.6

-Northern Beaches : 51.2% / -32.7

-Outer South West : 52.8% / -10.0

-Outer West and Blue Mountains : 22.2% / -36.2

-Parramatta : 56.2% / -12.8

-Ryde : 56.2% / -19.9

-South West : 52.4% / -14.9

-Sutherland : 49.1% / -34.3

-광역시드니 전체 : 55.9% / -19.9

Source: Domain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부동산(5월 낙찰률 1).jpg (File Size:72.7KB/Download:10)
  2. 부동산(5월 낙찰률 2).jpg (File Size:146.2KB/Download:9)
  3. 부동산(5월 낙찰률 3).jpg (File Size:97.2KB/Download:14)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5951 호주 여행자 수요에 한정됐던 캐러밴, ‘임대 위기’ 상황 해결책 될까... file 호주한국신문 22.07.28.
5950 호주 COVID-19 감염자 확산... 정부, 재감염 시기 관련 조언 변경 file 호주한국신문 22.07.28.
5949 호주 인슐린 주사 필요성 없을 수도... 당뇨 환자들에게 ‘희소식 가능성’ 제시 file 호주한국신문 22.07.28.
5948 호주 Northern Territory 원주민 기대수명 증가했지만... “더 많은 노력 필요” file 호주한국신문 22.07.28.
5947 호주 NSW 주 기술-훈련부, 100만 명 이상 대상 TAFE 기술교육 제공 방침 file 호주한국신문 22.07.28.
5946 호주 올해 5월까지 지난 1년 사이, 시드니 전역 주택 17채 가운데 1채 매매 file 호주한국신문 22.07.28.
5945 호주 호주 상위기업 CEO들은 어떻게, 얼마나 많은 급여와 보너스를 챙기나 file 호주한국신문 22.07.21.
5944 호주 호주의 문화적 다양성 상위 10개 교외지역 중 8개는 빅토리아 주에 file 호주한국신문 22.07.21.
5943 호주 2021년도 HSC 시험대상 학생들 부정행위, 이전년도 비해 27%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2.07.21.
5942 호주 서부호주 항구도시 프리맨틀, ‘World's top 50 travel destinations’에 file 호주한국신문 22.07.21.
5941 호주 6월 호주 실업률 3.5%로 하락... 거의 9만 개 일자리 추가 file 호주한국신문 22.07.21.
5940 호주 하루 필요한 양의 야채 섭취하는 호주 성인, 10명 가운데 1명도 안 돼 file 호주한국신문 22.07.21.
5939 호주 6월 종료된 COVID-19 병가 보조금 지급, 9월 말까지 연장키로 file 호주한국신문 22.07.21.
5938 호주 NSW 주 정부, 취약 지역사회 대상 RAT 키트 무료 제공 file 호주한국신문 22.07.21.
5937 호주 COVID-19 감염자 다시 확산... 정부, 실내 마스크 착용 강력 ‘권장’ file 호주한국신문 22.07.21.
5936 호주 NSW 주 정부, 스몰비즈니스-NFP 단체 대상으로 홍수피해 지원금 제공 file 호주한국신문 22.07.21.
5935 호주 시드니 지역 주택 임대료,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 이후 19% 상승 file 호주한국신문 22.07.21.
5934 호주 호주인들, 이전보다 더 장수하지만 만성질환 안고 있는 이들도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2.07.14.
5933 호주 NSW 주,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 기간 중 가장 많은 인구 순손실 file 호주한국신문 22.07.14.
5932 호주 국가 성별 임금격차 분석... 여성 근로자에 ‘암울한 그림’ 보여준다 file 호주한국신문 22.07.14.
5931 호주 호주 소비자들의 ‘Buy now, Pay later’ 지출, 119억 달러로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2.07.14.
5930 호주 ACMA, 이동통신사에 ‘문자메시지’ 관련 새 규정 적용... 사기행각 차단 위해 file 호주한국신문 22.07.14.
5929 호주 COVID-19 4차 접종, 7월 11일부터 가능... 알아야 할 사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2.07.14.
5928 호주 IT 분야의 빠른 기술 발전 불구, NSW 주는 19년 전 강의 계획 ‘그대로’ file 호주한국신문 22.07.14.
5927 호주 2019-20년도 호주 전역 ‘여분의 침실’ 1,300만 개... 더 나은 용도는? file 호주한국신문 22.07.14.
5926 호주 시드니-멜번 부동산 시장 위축 불구, 12개월 사이 가격 상승한 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2.07.14.
5925 호주 밀레니엄 세대의 지방 지역 이주, 지난 5년 사이 최고치 기록 file 호주한국신문 22.07.14.
5924 호주 Census 2021- ‘이너 시드니’ 경제 수준, 호주 전체 평균보다 훨씬 높아 file 호주한국신문 22.07.07.
5923 호주 Sydney's gangland... ‘범죄도시’라는 오명을 얻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file 호주한국신문 22.07.07.
5922 호주 2022-23 회계연도, 변경되는 규정은 어떤 것이 있나... file 호주한국신문 22.07.07.
5921 호주 기후변화 심각... 2030년까지 25가구 중 1가구, 주택보험 가입 불가능할 수도 file 호주한국신문 22.07.07.
5920 호주 호주의 COVID-19 사망자, 1만 명 넘어서... 다른 국가와의 비교는 file 호주한국신문 22.07.07.
5919 호주 인구조사에서 드러난 호주의 빈 주택, 전체의 10% 달하는 100만 채 file 호주한국신문 22.07.07.
5918 호주 호주 중앙은행,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실생활에 미칠 영향은 file 호주한국신문 22.07.07.
5917 호주 호주 주택가격 하락 가능성? 국내 전문가들, “위험 수준은 아니다” file 호주한국신문 22.07.07.
5916 호주 독감 또는 COVID-19 증상이 느껴진다면... ‘복합 바이러스 검사’ 가능 file 호주한국신문 22.07.07.
5915 호주 NSW 주의 도로 통행료 경감 프로그램, 이달 1일부터 시작 file 호주한국신문 22.07.07.
5914 호주 NSW 주, 7월 17일까지 무료 독감 예방접종 ‘연장’ 제공키로 file 호주한국신문 22.07.07.
5913 호주 호주의 비공식 국가 이념 ‘mateship’, “이전처럼 강하지 않다” file 호주한국신문 22.06.30.
5912 호주 Census 2021... 호주, 무종교 인구 증가-문화적 다양성은 더욱 확대 file 호주한국신문 22.06.30.
5911 호주 호주의 첫 ‘오미크론’(Omicron) 변이 파동, “드러난 것보다 더 컷을 수도...” file 호주한국신문 22.06.30.
5910 호주 NSW 주, 불법 파업단체에 대한 처벌 강화... 노사관계법 개정키로 file 호주한국신문 22.06.30.
5909 호주 세금신고 준비... “직종에 따라 법적으로 청구 가능한 항목들 많다” file 호주한국신문 22.06.30.
5908 호주 NSW 주, 스몰비즈니스 관련 이벤트 개최 단체에 보조금 제공 계획 file 호주한국신문 22.06.30.
5907 호주 NSW 주 정부의 토지세 개혁, 광범위한 이점은 아직 부족하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2.06.30.
5906 호주 ‘Shared Equity Scheme’으로 일부 계층의 주택구매, 한결 수월할 듯 file 호주한국신문 22.06.30.
5905 호주 공정근로위원회, 국가 최저임금 5.2% 인상 결정... 주 $40 상승 file 호주한국신문 22.06.23.
5904 호주 NSW budget 2022- 새 예산 계획의 Winner and Loser는 누구? file 호주한국신문 22.06.23.
5903 호주 NSW budget 2022- 다문화 커뮤니티 문화 행사 지원 예산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2.06.23.
5902 호주 NSW budget 2022- 주 정부 예산적자, 113억 달러로 3배 이상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2.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