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이민정책 1).jpg

호주 지역정책연구원(Regional Australia Institute)이 지방 정착 이민자를 확대해 인구가 줄고 있는 대도시 외 지방 지역의 노동 인력을 대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진은 빅토리아 주 비장의 한 돼지농장에 고용, 성공적으로 정착한 필리핀 이민자 마릴린 페르난데스(Marilyn Fernandez)씨.

 

호주 지역정책연구원, ‘이민자 수용해 부족한 노동인력 대체’ 촉구

 

보다 확대된 이민자 프로그램이 각 지방 지역의 줄어든 인구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금주 화요일(22일) ABC 방송 보도에 따르면, 호주 지역정책연구원(Regional Australia Institute. RAI)이 보고서를 통해 호주 주요 도시 외 지방 지역의 부족한 노동인력을 보충하기 위해 연방 차원의 새로운 시도를 촉구했다.

RAI가 제시한 방안은 지방 커뮤니티에 정착하는 해외 이민자를 확대하여 급격하게 감소하는 노동 인력을 대체하고 도 지역사회에 다양한 소매상점을 오픈하게 함으로써 지방 커뮤니티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는 것이다.

RAI의 잭 아처(Jack Archer) 원장은 “인구가 10%가량 줄어드는 농촌 커뮤니티가 있는가 하면 15% 늘어나는 지방 지역도 있다”면서 “인구가 증가하는 지역에서는 비즈니스도 늘어나며, 이를 호주 전역의 지방 커뮤니티로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RAI는 보고서를 통해 연방 정부가 해외 이민자 수용 정책 계획에서 노동력이 부족한 지방 공동체를 ‘우선 정착지’(priority settlement areas)로 지정할 것을 요구했다.

아처 원장은 새 이민자자 정착하기를 원하는 지방 타운이 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정부가 최소한의 투자와 정책 변경으로 지방 정착 이민자를 끌어들임으로써 진정 큰 변화를 끌어낼 수 있을 것이며 또한 지방의 부족한 노동력을 보충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RAI는 보고서에서 연방 정부가 지방 지역 ‘우선 정착지’를 확대하고 최소 연간 3천 명의 연구 이민자를 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빅토리아(Victoria) 주의 한 농촌지역에 정착한 필리핀 이민자 마릴린 페르난데스(Marilyn Fernandez)씨는 호주 도착 당시, 어느 지역으로 가야 할지 구체적인 계획이 없었다.

다섯 자녀를 둔 그녀는 아이들에게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호주행을 결심했다. 그녀가 필리핀을 떠날 당시 막내는 겨우 11개월밖에 되지 않았다.

호주로 오기 이전, 그녀는 수년간 돼지농장에서 일했다. 그러다 지난 2008년의 글로벌 금융위기는 그녀가 일하는 사업체에도 여파를 미쳤다. 그런 상황에서 필리핀으로 돼지농장 노동 인력을 구하기 위해 호주의 한 농장 운영주인 톰 스미스(Tom Smith)씨가 방문했을 때, 그녀는 호주에서의 일자리 기회를 잡았다.

톰 스미스씨는 빅토리아 주 벤디고(Bendigo)에서 북쪽으로 약 1시간 거리의 피라미드 힐(Pyramid Hill)에 거주하는 사람으로, 그의 돼지농장은 6대째 이어지는 패밀리 비즈니스였다. 스미스씨는 지방 지역에서 농장 일을 할 인력을 구하지 못해 필리핀에서 노동자를 구하고자 했던 것이었다.

스미스씨는 “호주인들에게 있어 돼지농장 일은 마지막으로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이지만 필리핀인들에게는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일자리였다”고 말했다.

스미스씨 농장은 피라미드 힐에서 해외 노동인력을 고용하는 시발점이 되었고, 현재 이 지역 농장의 노동인력 5명 중 1명은 필리핀 등 해외에서 고용된 이들이다.

스미스씨는 “수년간 피라미드 힐의 노동인력이 감소했지만 이제는 해외 인력 유입으로 지역사회 인구 규모가 커지고 활기를 띠는 것에 흥분된다”고 말했다.

그는 “농업 부문에서 일하는 필리핀 노동자들이 많은데, 특히 우리 지역의 유제품 농장뿐 아니라 호스텔에서도 필리핀 사람을 직원으로 고용하고 있다”면서 “해외에서 유입된 인력이 우리 지역사회에 크게 공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변화에 따라 피리미트 힐 지역사회는 기금을 마련해 페르난데스씨가 필리핀의 가족을 불러들여 호주에 영구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RAI는 연방 정부 차원의 지방 정착 이민자 프로그램 촉구를 위해 캔버라 국회의사당에서 관련 포럼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마이클 맥코맥(Michael McCormack) 부총리, 야당 내각의 조엘 피츠기본(Joel Fitzgibbon) 농업부 담당 의원이 참석해 의미 있는 스피치를 했다.

집권 여당 및 야당의 주요 인사가 포럼에 참석한 것은 연방 정부가 새 이민자 프로그램을 검토하면서 일정 기간 농촌 지역에 의무적으로 정착하는 기술비자를 검토(본지 1293호 보도)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아처 원장은 “해외 이민자를 일정 기간 지방 커뮤니티에 거주하도록 강제화하는 것은 지역 공동체가 필요로 하는 결과를 얻기 힘들 것”이라며 “진정으로 지방 커뮤니티에 정착해 일하기를 원하는 이들을 받아들이는 비자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 |
  1. 종합(이민정책 1).jpg (File Size:76.1KB/Download:11)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5901 호주 배우 겸 코미디언 하미시 블레이크씨, 호주 방송대상(‘Gold Logie’) 수상 file 호주한국신문 22.06.23.
5900 호주 호주 국경 개방 이후 출입국 증가했으나 팬데믹 이전 수준에는 크게 못 미처 file 호주한국신문 22.06.23.
5899 호주 호주 아동기 암 환자 생존율, 지난 수십 년 사이 ‘지속적 향상’ 확인 file 호주한국신문 22.06.23.
5898 호주 “호주의 스포츠 산업, 향후 10년간 일자리 창출 ‘황금기’ 맞을 것...” file 호주한국신문 22.06.23.
5897 호주 5월 NSW 주의 노동시장 참여율, 66.2%로 사상 최고치 file 호주한국신문 22.06.23.
5896 호주 Wollongong Art Gallery 후원자 Bob Sredersas, “나치 정보원이었다” file 호주한국신문 22.06.23.
5895 호주 호주 각 도시-지방 지역 주택, 광역시드니 중간 가격으로 구매 가능 file 호주한국신문 22.06.23.
5894 호주 광역시드니 5월 주택경매 낙찰률, 지난 1년 평균 비해 크게 낮아져 file 호주한국신문 22.06.23.
5893 호주 센터링크 구직자 지원 프로그램, 다음달부터 ‘Workforce Australia’로 file 호주한국신문 22.06.16.
5892 호주 올해 전 세계의 '높은 생활비' 조사 결과 호주 도시들, 낮은 순위에 랭크됐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2.06.16.
5891 호주 NSW 도미닉 페로테트 주 총리, 부동산 인지세 개혁 추진 계획 밝혀 file 호주한국신문 22.06.16.
5890 호주 법률센터-고용 관련 단체들, 이주노동자 대상의 보다 나은 보호조치 촉구 file 호주한국신문 22.06.16.
5889 호주 5회 연속 월드컵 진출... 호주의 ‘2022 카타르’ 본선 토너먼트는 file 호주한국신문 22.06.16.
5888 호주 호주 사커루, 대륙간 플레이오프서 페루에 신승... 카타르 본선행 확정 file 호주한국신문 22.06.16.
5887 호주 시드니-고스포드 고속철도 계획, 2시간 소요→25분으로 단축 가능 file 호주한국신문 22.06.16.
5886 호주 NSW 주, 갱년기 건강 서비스 제공 위한 4천만 달러 기금 지출 계획 file 호주한국신문 22.06.16.
5885 호주 “각 지역 주유소의 연료비 소매가, 스마트폰으로 확인하세요” file 호주한국신문 22.06.16.
5884 호주 파라마타 경전철 1단계 12km 구간, 16개 트램 역 명칭 결정 file 호주한국신문 22.06.16.
5883 호주 RBA의 기준금리 인상... 대출금 상환-저축예금 금리는 어떻게 될까 file 호주한국신문 22.06.16.
5882 호주 호주 주택시장 둔화를 무색케 하는 지방 핫스폿은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22.06.16.
5881 호주 올 겨울 독감환자 지속 증가... 안면 마스크는 이에 얼마나 효과적일까 file 호주한국신문 22.06.09.
5880 호주 ‘가장 지루한 직업’ 그리고 취미를 찾기 위한 연구, 놀라운 결과 보여준다 file 호주한국신문 22.06.09.
5879 호주 노동당 정부, 공정근로위원회에 최소 5.1% 최저임금 인상안 공식 제안 file 호주한국신문 22.06.09.
5878 호주 호주 중앙은행, 기준금리 50베이시스 포인트 인상 결정... 0.85%로 file 호주한국신문 22.06.09.
5877 호주 ‘사커루’의 5회 연속 월드컵 진출, 페루와의 마지막 일전만 남아 file 호주한국신문 22.06.09.
5876 호주 간질 환자의 ‘발작’에 ‘사전 경고’ 제공하는 모바일 앱 개발 file 호주한국신문 22.06.09.
5875 호주 NT 관광청, 우기 시즌의 감소하는 다윈 지역 여행객 유치 추진 file 호주한국신문 22.06.09.
5874 호주 NSW 주 정부, “응급서비스 부문 2천 명 이상 직원 추가 배치하겠다” file 호주한국신문 22.06.09.
5873 호주 호주 납세자 30%만이 청구하는 세금 공제 항목은 file 호주한국신문 22.06.09.
5872 호주 에너지 사용료 증가... 태양광 패널 설치는 투자 가치가 있을까 file 호주한국신문 22.06.09.
5871 호주 노동당 정부 내각 구성... 10명의 여성-젊은 의원들, 장관직 발탁 file 호주한국신문 22.06.02.
5870 호주 연방선거 패배 자유당, 새 지도자로 보수 성향의 피터 더튼 전 국방장관 선출 file 호주한국신문 22.06.02.
5869 호주 Best bars & restaurants for Vivid Sydney 2022 file 호주한국신문 22.06.02.
5868 호주 NSW 주, 민간 불임클리닉 이용 여성들에게 최대 2천 달러 리베이트 지급 file 호주한국신문 22.06.02.
5867 호주 운전자 주의 산만하게 하는 ‘스마트 워치’, 호주에서의 관련 규정은 file 호주한국신문 22.06.02.
5866 호주 NSW 주 정부, 각 가정의 에너지 사용 요금 지원 확대키로 file 호주한국신문 22.06.02.
5865 호주 정부 백신자문그룹, 적격 인구에 COVID-19 백신 4차 접종 권고 file 호주한국신문 22.06.02.
5864 호주 NSW 주 정부, 신원도용 피해자 지원하는 새 서비스 제공 file 호주한국신문 22.06.02.
5863 호주 광역시드니 단독주택과 유닛의 가격 격차, 기록적 수준으로 벌어져 file 호주한국신문 22.06.02.
5862 호주 첫 주택구입자에게 권장되는 ‘affordable and liveable’ 교외지역은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22.06.02.
5861 호주 ‘3D 프린팅 주택’, 호주 주택 위기에 대한 해결책 될 수 있을까 file 호주한국신문 22.06.02.
5860 호주 노동당 승리로 끝난 올해 연방선거, Who are the winners and losers? file 호주한국신문 22.05.26.
5859 호주 퍼스트레이디가 되는 새 총리의 파트너 조디 헤이든, 그녀의 행보는 file 호주한국신문 22.05.26.
5858 호주 제47대 연방 의회에 등장한 다양한 얼굴들, ‘정치적 대표성’의 새 전환점 file 호주한국신문 22.05.26.
5857 호주 앤서니 알바니스, 제31대 호주 총리에... 9년 만에 노동당 정부 구성 file 호주한국신문 22.05.26.
5856 호주 Just embarrassing... 호주 젊은이들, “정치인들? 결코 신뢰하지 않는다” file 호주한국신문 22.05.26.
5855 호주 서던 하일랜드의 오랜 역사유적 ‘Berrima Gaol’, 700만 달러에 매각돼 file 호주한국신문 22.05.26.
5854 호주 “어린이를 위한 온라인 스토리타임, 이중언어로 즐기세요” file 호주한국신문 22.05.26.
5853 호주 스트라스필드 카운슬, 호주 구세군 연례 모금 행사 협력키로 file 호주한국신문 22.05.26.
5852 호주 어린이 축제조직위원회, 각 미디어 통해 올해 이벤트 계획 발표 file 호주한국신문 22.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