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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팩스 미디어(Fairfax Media)가 여론조사 기관인 ‘입소스’(ipsos) 사에 의뢰해 시드니 서부 및 멜번 지역 연령별 4개 ‘포커스 그룹’을 선정, 조사한 바에 따르면 특히 시드니 지역 유권자들은 다른 사회적 이슈보다 주택 가격을 최우선 문제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드니 서부, ‘주택’ 문제... 멜번은 보건-난민 이슈 ‘우선’

“초소한의 조치라도 필요하다”, 주요 정당의 주택정책 ‘비난’

 

페어팩스 미디어(Fairfax Media)가 여론조사 기관인 ‘입소스’(Ipsos) 사에 의뢰해 시드니와 멜번 4개의 ‘포커스 그룹’을 선정, 조사한 결과 시드니 유권자들은 치솟은 주택 가격 문제를 공공보건, 교육, 일자리 문제보다 더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드니의 조사 대상 그룹 가운데 젊은 유권자들은 “이제는 주택구입이 불가능해졌다”는 것을, 또 나이 든 유권자들은 “자녀의 ‘내집 마련’이 물 건너갔다”는 점을 가장 유려했다.

이 같은 원인으로 유권자들은 한 목소리로 외국인 투자자 및 이민자를 비난하면서 두 메이저 정당 누구도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질책했다.

멜번의 ‘포커스 그룹’ 유권자들 또한 주택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었지만 시드니 서부 지역 유권자들의 느끼는 정치인 및 정당에 대한 분노에 비해서는 다소 누그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높은 주택 가격에 우려를 표하면서도 보건복지, 국경 보호, 동성결혼, 난민, 인구증가를 등 호주의 국가-사회적 이슈에 더 큰 우려를 표했다.

8월 첫주, ‘입소스’ 사의 조사에 시드니 서부의 한 여성 유권자는 “나는 아주 불안한 영토에 살고 있다(I live in drive-by shooting territory)”면서 “덤프 비용이 100만 달러라니, 말이 되는가”라고 말했다. 시드니 전 지역의 중간 주택 가격이 100만 달러를 넘어선 것을 비난한 것이다.

다른 한 유권자도 “꿈(Australian Dream)을 이루는 데 지불한 비용이 100만 달러였다. 지금은 수중에 아무런 여유도 없다”고 말했다. 나이 든 유권자는 “내 딸이 자기 집을 마련하려면 내가 죽을 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이라며 높아진 주택 가격과 이를 통제하지 못한 정부를 비난했다.

이번 ‘포커스 그룹’의 젊은 유권자들은 다른 무엇보다도 자신들의 관심과 우려가 ‘주택 문제’에 있음을 언급하면서 “아직도 부모 집에 앉혀 살고 있다”고 말했다.

시드니 서부의 한 유권자는 “웬트워스빌(Wentworthville)의 가장 낮은 주택 가격이 120만 달러에 달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수년 전까지만 해도 이 지역 주택은 시드니 중간 가격을 넘지 않았다. 다른 한 남성 유권자는 “간호사와 결혼한 한 경찰관이 시드니 지역에 주택을 구입할 수 없었다는 이야기를, 라디오를 통해 들은 바 있다”면서 우려감을 표했다. 경찰이나 간호사처럼 일반 국민을 위한 서비스 직종에 있는 이들조차 이런 상황에서 사회적 불안감이 커지고 있음을 나타낸 것이다.

이번 ‘포커스 그룹’ 조사에서 시드니 지역 유권자 조사를 담당한 ‘입소스’ 사의 로라 데마시(Laura Demasi) 대표는 “높아진 주택 가격은 나이, 성별 및 정치적 성향을 떠나 (시드니의) 모든 이들이 인식하고 있는 가장 중요한 이슈였다”고 설명했다.

데마시 대표는 이어 “조사 대상 모든 유권자 개개인마다 자신은 물론 자녀 세대 모두에게 주택 가격이 가장 중요하다는 절대적인 공감대를 확인했다”며 “다음 세대가 갖게 되는 절망감과 함께 이것이 호주사회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였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이어 “이들은 한결같이 최소한의 조치라도 필요하다는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며 “그 조치의 수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말하지 표명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를 위해 선정한 ‘포커스 그룹’(focus group. 시장 조사나 여론 조사를 위해 각 계층을 대표하도록 뽑은 소수의 사람들로 이뤄진 그룹)은 시드니 서부와 멜번 지역 선거구에서 각 연령대별 2개씩 총 4개 그룹으로, 대상자는 현 시점에서 특정 정당을 선택하지 않은 유동유권자(undecided voter)들이었다.

이들 중 일부는 주택 가격이 치솟은 원인으로 투자자에 대한 네거티브 기어링(negative gearing. 주택 투자 부문의 손실에 대해서는 개인 세금에서 감면해주는 제도)을 언급하면서도 야당인 노동당이 이 제도의 대폭적인 수정을 제안했었다는 것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드니의 높아진 주택 가격에 대해 대부분은 “외국인 투자자와 이민자 탓”이라는 정서를 갖고 있었다. 40세 이하 그룹의 한 남성 유권자는 “매물로 나온 주택은 모두 중국인들에게 돌아간다”라며 불편한 심기를 토로했다. 다른 한 남성 유권자는 “광산 경기가 퇴조하면서 호주 경제는 중국인을 비롯한 외국인 대상으로 부동산을 매각하는 것에 의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 아이 든 여성 유권자는 “우리 집이 있는 거리(street)에는 예전의 호주인이 세 집만 남았다”며 “이 거리에서 30년 거주한 영국계 이민자는 ‘뭄바의 한 거리에 살고 잇는 느낌’이라는 말을 한다”고 답했다.

데마시 대표는 이 부분에 대해 “두 유권자 그룹의 반응에 흥미로운 점이 있는데, 자칫 외국인 부동산 투자가 호주 경기 호황의 원동력이라는 인식을 줄 수 있다는 것”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그녀는 이어 “각각의 설명은 달라도 시드니 지역(시드니 서부) ‘포커스 그룹’ 유권자들의 공통된 지적은 ‘이제 내집 마련은 요원해 졌고, 연방 정부의 정책은 내집 장만을 하려는 이들에게 도움은커녕 방해만 된다’는 반응이었다”고 말했다.

시드니 서부의 한 젊은 여성 유권자는 “두 개의 직업을 갖고 주 70시간 정신없이 일했지만 세금을 납부하고 나면 주택 구입을 위한 세이빙은 크게 나아지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나이 든 한 여성 유권자는 “정치인들은 우리가 느끼는 압박감을 전혀 알지 못하는 것 같다”고 언급하면서 “아마도 높은 임금과 다른 특혜 때문인 듯하다”며 “심지어 연방 수상의 여러 가지 걱정거리 중 주택 문제는 우선순위에 없는 것 같다”고 질타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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