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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정책연구소인 ‘그라탄연구소’(Grattan Institute)가 ‘센서스 2016’ 결과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시드니 지역 거주민의 주택소유 비율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센서스 2016’ 자료 토대로 5년 전 조사 결과와 비교

 

광역시드니 대부분 지역에서 주택소유 비율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 가운데, 시드니 도심 인근(Sydney inner)과 일정 거리 반경 이내 지역인 ‘미들 링’(middle-ring suburbs)에서 가장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실시한 인구조사(Census 2016) 자료를 토대로 호주 정책연구소인 ‘그라탄연구소’(Grattan Institute)가 분석한 것으로, 지난 주 금요일(28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 부동산 섹션인 ‘도메인’(Domain)은 이번 분석 자료를 인용, 광역시드니의 87% 지역(suburb)에서 주택소유자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특히 주택소유 비율 감소는 도심 CBD(Central Business District) 서부 및 남서부 10-25킬로미터 반경 지역에서 가장 두드러졌다.

시드니 지역의 주택소유 비율이 하락한 것은 다른 도시에 비해 급격하게 치솟은 주택 가격, 여기에 시드니 도심 인구밀도 상승과 맞물려 있다. 실제로 부동산 분석회사인 ‘도메인 그룹’(Domain Group)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 사이 시드니 주택 가격 상승은 80%에 달했으며, 올 3월 분기 중간 주택 가격은 118만 달러에 달했다.

주택소유 비율이 가장 크게 하락한 지역은 안클리프-바드웰파크(Arncliffe-Bardwell Park)로 5년 전인 2011년 인구조사 결과와 비교해 12.7%가 낮아졌으며, 홈부시베이-실버워터(Homebush Bay-Silverwater. -9.6%), 카슬힐-이스트(Castle Hill-East. -9.1%)가 뒤를 이었다.

일반적으로 2-3개 인접 지역(suburb)으로 구분한 ‘2단계 통계 지역’의 6분의 1이 지난 5년 사이 5%포인트 이상 감소했다.

반면 주택소유 비율이 증가한 곳은 시드니에서 주택 가격이 가장 높은 일부 지역으로 조사됐다. 구체적으로 보면 모스만(Mosman. +0.3%), 로즈베이-버클루즈(Rose Bay-Vaucluse. +0.6%), 더블베이-벨뷰힐(Double Bay-Bellevue Hill, +1.4%), 아발론-팜비치(Avalon-Palm Beach. +3%) 등이다.

그라탄연구소의 브렌든 코츠(Brendan Coates) 연구원은 “센서스 2016 결과는 이제 ‘호주인의 주택 소유 꿈’(Australian dream of home ownership)이 더욱 멀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코츠 연구원은 “시드니 도심에서 반경 20킬로미터 이내 지역에서의 주택구입 여부는 구입 예정자 개인의 능력이 아니라 부모의 자산 정도에 달려 있다”면서 “시드니 지역의 주택가격 상승세가 그만큼 빠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주택구입을 위한 초기 자금, 즉 모기지(mortgage)를 신청하기 위한 최소한의 자금을 저축하는 시간보다 주택가격 오름세가 훨씬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이라는 얘기다.

그라탄연구소의 이번 분석에서 25-54세 사이 연령층의 주택소유 감소 비율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난 것이 이를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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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제2의 도심으로 불리는 파라마타(Parramatta)는 근래 고밀도 주거지 개발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반면 모기지가 없는 완전한 주택 소유 비율은 다른 지역에 비해 크게 낮았다. 사진은 파마라타 도심 지역.

 

그라탄연구소 분석 외 호주 통계청(ABS) 자료 또한 주택소유 비율이 대체로 줄어들었음을 드러내고 있다. 시드니 모닝 헤럴드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 비율이 10% 미만인 시드니 지역(suburb)는 40개 이상에 달한다. 각 지역 거주자의 모기지 소유 비율이 적다는 것은 ‘내집’을 갖지 못한 이들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통계청 자료에서 나타나는 낮은 주택소유 비율 지역은 시드니 올림픽파크(Sydney Olympic Park), 울리크릭(Wolli Creek) 등 근래 주거단지 개발이 한창인 고밀도 지역들이다.

회계사로 일하는 올해 29세의 엘턴 콜트허트(Elton Coltheart)씨는 아내 스테이시(Stacey)씨와 함께 올림픽파크에 있는 1개 침실 아파트를 임대해 거주하고 있다. 근래 주거단지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이 지역의 경우 모기지가 없는 완전 주택소유 비율(outright home ownership)은 4.2%에 불과하다.

그는 “이 지역의 낮은 주택소유 비율은 놀랄 만한 게 아니라 ‘임대’를 알리는 부동산 광고판이 이 지역 주거단지 전역을 뒤덮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지역에 대해 “단기 거주 주민(transient population)이 대부분”이라는 그는 “(내집을 마련하기까지) 거쳐 가는 과정(means to an end)”으로 이 지역의 특성을 설명했다.

그는 최근 시드니 남서부, 캠든(Camden) 인근의 스프링 팜(Spring Farm)에 있는 4개 침실 주택을 구입했다. 이 지역은 올림픽 파크에 비해 전반적인 주택 가격이 훨씬 저렴하다.

그는 “시드니 지역에서 지금 처음으로 주택을 구입하면서 CBD와 가까운 곳을 기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출퇴근 시간과 교통비 등) 먼 거리에 거주함으로써 떠안아야 할 불편을 감수하지 않는 한, 부동산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발판은 없다”고 말했다.

스프링 팜의 경우도 완전한 주택소유 비율(outright home ownership)이 7.3%로 상당히 낮은 지역 중 하나이다. 이곳처럼 10%에 미치지 못하는 지역은 시드니 도심에서 남서부 56킬로미터 지점의 에어드(Airds. 2.1%), 더 폰드(The Ponds. 7.5%), 파라마타(Parramatta. 8.6%)가 있으며 20% 미만인 지역(Suburb)도 200개가 넘는다.

시드니 도심 지역의 주택소유 비율(완전한 자가 소유 및 모기지 상태 포함) 또한 지난 5년 사이 65.2%에서 62.3%로 감소했다. 시드니의 경우 주택소유 비율은 호주 전체 평균에 비해 3%포인트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모기지’ 상환이 없는, 완전한 주택소유 비율은 헌틀리 포인트(Huntleys Point. 55.2%), 빌골라 비치(Bilgola Beach. 53.6%), 클레어빌(Clareville. 51.4%), 울위치(Woolwich. 49.9%) 등 해안가 지역에서 높게 나타났다.

 

■ 광역시드니 지역별 주택소유 비율 변화

(2011년에서 2016년 사이)

-Arncliffe-Bardwell Valley : -12.7%

-Homebush Bay-Silverwater : -9.6%

-Castle Hi-East : -9.1%

-St Marys-North St Marys : -8.8%

-Mascot-Eastlakes : -7.9%

-Campbelltown-Woodbine : -7.9%

-Homebush : -7.9%

-Colyton-Oxley Park : -7.7%

-Blacktown(West) : -7%

-Lidcombe : -7%

-Auburn-South : -6.9%

-Strathfield South : -6.7%

-Burwood-Croydon : -6.7%

-Hurstville : -6.6%

-Fairfield-West : -6.6%

-Liverpool : -6.6%

-Kogarah : -6.5%

-Newtown-Camperdown : -6.5%

-Botany : -6.2%

-Ashfield : -6.2%

-Blacktown(East)-Kings Park : -6.2%

-Concord-Nth Strathfield : -6.2%

-Kensington : -6.1%

-Ryde : -6.1%

-Ingleburn-Denham Court : -6%

Source: Grattan Institute / ABS census 2016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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