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Night life 1).jpg

최근 시드니 시티 카운슬이 도심 16개 라이브 공연 업소 지원금 제공을 결정한 가운데 도시의 밤 활력 살리기에 주력해 온 제스 스컬리(Jess Scully) 시 의원이 다섯 가지 방안을 제시, 눈길을 끌었다. 사진은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앞의 야외 바(bar).

 

도시 활기 되살리기 위한 시드니 시티 카운슬러의 다섯 가지 제안

 

“시드니는 도시 활기를 위한 기본적인 시설들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진실로 활력 있는 도시로 만들기 위해서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고 또 대중교통을 위한 투자가 요구된다.”

시드니 시티 카운슬(City of Sydney)의 제스 스컬리(Jess Scully) 시 의원은 지난 2014년 ‘Lockout Laws’ 시행 이후 밤 문화가 사라지고 야간 경제가 위축된 시드니 도심의 밤 오락을 되살리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제시하는 카운슬러이다.

최근 시드니 시티는 도심의 밤에 활력을 더해주는 16곳의 라이브 공연 업소에 26만5천 달러의 지원금을 제공키로 했다.

이와 관련, 스컬리 의원은 지난 토요일(15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와의 인터뷰에서 시드니의 밤 활력을 살리기 위한 다섯 가지 방안을 제시, 눈길을 끌었다.

그녀가 제안한 첫 번째는 이야기를 바꾸는 것이다. “시드니의 밤은 죽었다는 인식이 있다”는 스컬리 시 의원은 “하지만 그렇지 않으며 밤을 즐길 만한 곳은 많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만약 우리가 여전히 ‘Sydney down’을 말한다면 이는 자기 충족적 예언, 즉 그 말대로 되는 예언(self-fulfilling prophecy)이 될 것”이라며 “밤에도 활기가 넘치는 도심을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시드니사이더(Sydneysiders)들이 밤을 즐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종합(Night life 2).jpg

시드니 시티 카운슬의 제스 스컬리(Jess Scully) 시 의원. 사진 : Jess Scully 트위터(@jessaroo)

 

두 번째로 ‘자정이 넘으면 이 도시에서 좋은 일은 하나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법 집행 당국의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야간의 여흥은 전 세계 어느 도시에서나 중요한 부분이며, 밤 문화라 하여 쾌락만을 추구하거나 범죄 행위를 저지르는 것이 아님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는 게 그녀의 지적이다.

스컬리 시 의원은 도심의 밤을 즐기는 시드니사이더들은 (법 집행 당국의 인식과 달리) 성인으로 대접받을 권리가 있으며 밤 여흥을 위한 시설들은 전 세계 여행자, 국제학생들에게 중요한 부분을 제공한다고 말한다. 특히 도시의 밤을 즐기기 위한 시설은 기술 및 지식경제적 재능을 끌어들이는 요소라는 게 그녀의 주장이다.

세 번째로 스컬리 시 의원은 음악적 재능을 가진 이들을 육성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NSW 의회가 시드니의 라이브 음악 업소에 대한 조사를 거쳐 지난 달(11월) 내놓은 보고서는 나름대로 노력을 기울였지만 이제는 행동을 취한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그녀는 재능을 가진 신인들을 위한 지원에 우리가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싼 도시에 살고 있음을 이해시키는 것이 포함되며(자부심을 주어야 하며), 라이브 무대와 리허설 룸, 오페라하우스와 같은 대규모 공연장은 물론 허름한 바(bar) 또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넷째는 정책을 입안하는 이들이 시드니의 문화적 자산을 소중하게 여기고 주요 명소를 보호하기 위해 런던, 토론토 등의 도시들이 추진했던 선례를 따를 필요가 있다는 제안이다.

아울러 스컬리 시 의원은 마지막 사항으로 대중교통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늦은 시간까지의 원활한 대중교통 기반이 도심의 밤 문화를 살리고 도시 활력을 이끌어내는 열쇠라는 설명이다. “지난 2011년 시드니 시티 카운슬은 킹스크로스(Kings Cross)를 운행하는 24시간 대중교통 체제를 권고한 바 있다”고 말한 스컬리 시 의원은 “만약 이것이 시행됐다면 ‘Lockout Laws’로 이어진 문제들은 덜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종합(Night life 3).jpg

지난 2016년 2월, NSW 주 정부의 ‘Lockout Laws’에 반대하는 시민단체 ‘Keep Sydney Open’ 회원들이 이 법의 철회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이 법을 비난하는 다양한 문구는 물론 당시 NSW 주 마이크 베어드(Mike Baird) 주 총리의 사진에 히틀러의 콧수염을 붙여 그의 ‘밀어붙이기 식’ 정책을 비꼬기도 했다.

 

스컬리 시 의원은 킹스크로스를 비롯해 도심 지역의 주류제공 업소에 대한 영업시간 제한을 규정한 ‘Lockout Laws’를 강력하게 반대하는 사람이다. 그녀는 제한된 영업시간은 물론 신분증 스캔을 위한 특수 기계장치 등 번거로운 안전요구 사항에 대해 “일반적으로 이해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스컬리 시 의원은 만약 자신이 정책을 결정하는 자리에 있었다면, 1990년대 말 펍 내에 포커머신을 설치하도록 허용한 결정을 번복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당시 이 규정을 반대하는 이들은 “도박으로 인한 사회 문제를 확대시키고 도심의 건전한 라이브 음악 공연 업소를 위축시킬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그녀는 그 파급을 여전히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 점에서 ‘Lockout Laws’의 영향도 오래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이다.

스컬리 시 의원은 어떤 주 정부도 포커머신 정책을 제한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포커머신에서 오는 세수를 도심의 라이브 업소 활성화 기금으로 활용하자는 NSW 주 의회 보고서의 아이디어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시드니 시티 카운슬은 계획 통제에 대한 재검토를 통해 시드니 도심의 라이브 공연 업소들을 지속적으로 육성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9월부터 시드니 시티 카운슬은 라이브 공연 업소들의 방음 및 장비 개선에 중점을 두고 40개 업소를 대상으로 85만 달러를 지원, 소음을 유발하는 라이브 업소와 도심 지역 거주자들이 공존하는 길을 모색해가고 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 |
  1. 종합(Night life 1).jpg (File Size:62.7KB/Download:20)
  2. 종합(Night life 2).jpg (File Size:61.5KB/Download:23)
  3. 종합(Night life 3).jpg (File Size:73.3KB/Download:17)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751 뉴질랜드 아파트 시세는 상승하고 렌트비는 안정세 굿데이뉴질랜.. 14.04.06.
6750 뉴질랜드 금세기안으로 뉴질랜드 해수면 50cm 상승할 것 굿데이뉴질랜.. 14.04.06.
6749 뉴질랜드 오클랜드공항 활주로 추가건설등 확장공사 file 굿데이뉴질랜.. 14.04.06.
6748 호주 시드니 경매 시장, 10주째 낙찰률 80% 이상 기록 호주한국신문 14.04.10.
6747 호주 경매시장 활황... 피어몬트 한 아파트, 5분 만에 낙찰 호주한국신문 14.04.10.
6746 호주 도요타 ‘Yaris’ ‘Hilux’ 모델, 안전 문제로 리콜 호주한국신문 14.04.10.
6745 호주 뒤따라온 남성, 냄비로 가격한 여성 화제 호주한국신문 14.04.10.
6744 호주 호주-한국 정상, 양국 간 FTA 협정문 서명 호주한국신문 14.04.10.
6743 호주 어번 가정집 앞에 유기된 아기 발견 호주한국신문 14.04.10.
6742 호주 브리즈번 프랑스 유학생 살해용의자 체포 호주한국신문 14.04.10.
6741 호주 X 세대들, 부모 세대인 ‘베이비부머’보다 ‘뚱뚱’ 호주한국신문 14.04.10.
6740 호주 ‘The Star’ 카지노, 700명 이상 ‘출입금지’ 조치돼 호주한국신문 14.04.10.
6739 호주 시드니 공항, 국내 4대 주요 공항 가운데 ‘최악’ 평가 호주한국신문 14.04.10.
6738 호주 끊이지 않는 시드니 지역 갱들의 전쟁... ‘표적공격’ 잇따라 호주한국신문 14.04.10.
6737 뉴질랜드 뉴질랜드 결국은 공화정(共和政)으로 갈 것인가 file 굿데이뉴질랜.. 14.04.14.
6736 뉴질랜드 한국 전체에서 2명, 호주 전체에서 2명의 학생만이 합격 file 굿데이뉴질랜.. 14.04.14.
6735 호주 시드니 ‘슈퍼 새터데이’... 판매-구매자들, ‘샴페인’ 호주한국신문 14.04.17.
6734 호주 K‘POP’ the Concourse!, 채스우드서 야외공연으로 호주한국신문 14.04.17.
6733 호주 “일상의 스트레스, 통기타로 날려버려요~~” 호주한국신문 14.04.17.
6732 호주 애보트 수상, 시드니 제2공항 부지로 ‘뱃저리스 크릭’ 결정 호주한국신문 14.04.17.
6731 호주 조 호키 장관, ‘노인연금 수령 70세로 상향’ 검토 호주한국신문 14.04.17.
6730 호주 벨뷰 힐(Bellevue Hill), 전국 최고 주택투자 지역으로 꼽혀 호주한국신문 14.04.17.
6729 호주 호주인들 공화제 지지 비율 42%로 낮아져... 역대 최저 호주한국신문 14.04.17.
6728 호주 호주 자동차 제조업 붕괴로 20만 개 일자리 사라져 호주한국신문 14.04.17.
6727 호주 NSW 주 오파렐 수상, 고가 와인 수뢰 시인하고 사임 호주한국신문 14.04.17.
6726 호주 호주 중앙은행, 현 기준금리 유지키로 호주한국신문 14.04.17.
6725 호주 애보트 수상 인기도 하락, 녹색당 지지도 급상승 호주한국신문 14.04.17.
6724 호주 청정 호주? 일부 해변들, 불법 폐기물 투기로 ‘몸살’ 호주한국신문 14.04.17.
6723 뉴질랜드 로드 머펫 인형 3000달러에 판매 굿데이뉴질랜.. 14.04.22.
6722 호주 경전철 연장으로 마로브라 부동산 가격 ‘들썩’ 호주한국신문 14.04.24.
6721 호주 시드니 시티, 대대적인 아파트 건설 붐 호주한국신문 14.04.24.
6720 호주 한국 방문 호주 교장들, “뷰티풀, 멋있어요” 호주한국신문 14.04.24.
6719 호주 “그날 이후-금기가 시작되었고... 깨졌다” 호주한국신문 14.04.24.
6718 호주 갈리폴리 상륙 99주년 ‘안작 데이’ 호주한국신문 14.04.24.
6717 호주 호주판 ‘늙은 군인의 노래’, ‘And the Band Played Waltzing Matilda’ 호주한국신문 14.04.24.
6716 호주 부동산 분석가들, 시드니 부동산 ‘안정기’ 분석 호주한국신문 14.04.24.
6715 호주 배어드 신임 주 수상, 차기 선거 겨냥한 개각 단행 호주한국신문 14.04.24.
6714 호주 중국, 호주 주요 대학에서 스파이 활동 드러나 호주한국신문 14.04.24.
6713 호주 시드니 소재 유명 사립학교들 ‘시설 경쟁’ 과열 호주한국신문 14.04.24.
6712 호주 각 부처 최고 공무원들, 연봉 5% 이상 올라 호주한국신문 14.04.24.
6711 호주 광역 시드니 및 주변 지역 거주민 기대 수명은... 호주한국신문 14.04.24.
6710 호주 NSW 노동당의 우상, 네빌 랜 전 수상 타계 호주한국신문 14.04.24.
6709 호주 맹견 공격으로 91세 여성 치명적 부상 file 호주한국신문 14.04.24.
6708 호주 시드니 부동산 활황기, 북서부 지역 가장 많이 올라 호주한국신문 14.05.01.
6707 호주 ‘세월호 참사’ 관련, 시드니한인회 합동분향소 마련 호주한국신문 14.05.01.
6706 호주 애보트 정부 ‘인종차별금지법 개정’ 관련 호주한국신문 14.05.01.
6705 호주 ‘세월호 참사’ 애도 분위기 속 ‘탁구대회’ 성료 호주한국신문 14.05.01.
6704 호주 동포화가 수향 선생 작품, ‘Berndt Museum’서 초대 호주한국신문 14.05.01.
6703 호주 시드니 부동산 활황, 저소득 계층에게는 ‘재앙’ 호주한국신문 14.05.01.
6702 호주 시드니, ‘유학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도시’ 포함 호주한국신문 14.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