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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정보회사 ‘도메인’(Domain)의 최근 조사 결과 지난달(8월) 호주 각 도시의 임대주택 공실률은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으나 멜번(Melbourne)과 시드니(Sydney)는 두드러지게 높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시드니의 한 임대주택 알림판. 사진 : Domain

 

‘Domain’의 8월 보고서... 멜번, 8월 한 달에만 20% 늘어나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이후 주요 도시의 임대주택 공실률이 높아지고 있다. 부동산 정보회사 ‘도메인’(Domain)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멜번(Melbourne)의 경우 지난 달(8월)에만 임대주택 리스트가 20% 늘어났다.

도메인의 이번 자료는 멜번의 4단계 록다운 조치가 주택임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면서 공실 상태의 임대주택 비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140.7%나 증가했음을 밝히고 있다.

전체 임대용 부동산 대비 거주자가 없는 주택 비중을 나타내는 멜번의 공실률은 지난달 3.8%로 집계, 12개월 전인 2019년 1.6%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도메인 사의 선임 연구원인 니콜라 파월(Nicola Powell) 박사는 직접 부동산 인스펙션을 금지한 4단계 코로나 바이러스 록다운으로 임대주택을 실제로 확인하고 계약을 진행하기까지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해외에서의 이민자는 물론 장단기 체류자의 유입이 없는 상황으로, 이것이 임대주택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으며 임대료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파월 박사는 “당분간 임대료 부분에서 약점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국제간 이동이 이전과 같은 상태로 되돌아가기까지 임대주택 시장도 정상화되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가장 심한 타격을 받은 멜번을 제외하고 다른 도시들은 전체적으로 2.1%의 공실률을 기록, 현재의 전염병 사태를 감안할 때 비교적 양호한 상태임을 나타냈다. 다만 시드니의 경우 지난달 3.5%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 기간의 3%보다 다소 높아졌다.

애들레이드(Adelaide, South Australia)는 지난달 공실률이 0.9%로 큰 변화가 없었으며, 이외 각 도시들은 다소 하락했다.

파월 박사는 “특히 시드니와 멜번의 도심(Central Business District) 지역 유닛(아파트 포함)이 공실 임대주택 목록에서 가장 많이 늘어났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면서 “이는 CBD 이외 지역의 임대주택 시장이 도심에 비해 양호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세인트조지은행(St George Bank)의 베사 데다(Besa Deda)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시드니와 멜번의 임대주택 공실률이 3%를 넘어섬으로써 ‘임차인 시장’이 되었다”며 “공실률이 높아지는 추세는 앞으로도 수개월 동안 더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데다 연구원은 브리즈번(Brisbane. 2019년 8월 2.3%에서 지난달 2.2%로 하락), 캔버라(Canberra. 1.1%에서 1.0%로 하락), 애들레이드(0.9%로 변동 없음)의 공실률이 큰 변화를 보이지 않은 것은 놀랄 만한 게 아니라는 의견을 덧붙였다.

다윈(Darwin, Northern Territory)은 지난해 8월 1.7%에서 지난달 1.3%로 낮아졌으며 퍼스(Perth, Western Australia)는 지난해 8월 2.7%에서 지난 7월에는 1.3%로, 8월에는 1%까지 하락했다.

퍼스의 공실률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과 관련, 데다 연구원은 “서부호주(WA)의 경우 다른 주-테러토리에 비해 경제활동 측면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그중 일부는 광산업이 전염병의 영향에 보다 탄력적인 산업이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월 박사도 “퍼스의 임대주택 공실률 하락은 지난 수년간의 침체를 벗어나 임대시장이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한편 빅토리아 부동산연구원(Real Estate Institute of Victoria)의 레아 칼넌(Leah Calnan) 회장은 지난 3월 이후 멜번에서 시행된 두 번째 록다운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임대주택 시장 또한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녀는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발발하기 전 24개월 동안 멜번의 임대주택 공실률은 2% 미만으로 유지됐다”며 “우리는 다시금 당시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다만 그녀는 “그렇게 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National Australia Bank’의 알란 오스터(Alan Oster)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멜번의 경우 임대 가용 부동산이 많다는 점을 감안할 때 공실률은 더 높아질 수 있으며, 이는 근본적으로 임대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앗아갈 수 있다고 진단했다.

 

■ 각 주 도시의 임대주택 공실률

(도시 : 2020년 8월 / 2020년 7월 / 2019년 8월)

-Sydney : 3.5% / 3.5% / 3%

-Melbourne : 3.8% / 3.2% / 1.6%

-Brisbane : 2.2% / 2.3% / 2.2%

-Perth : 1% / 1.3% / 2.7%

-Adelaide : 0.9% / 0.9% / 0.8%

-Hobart : 0.6% / 0.7% / 0.4%

-Canberra : 1% / 1.1% / 1.1%

-Darwin : 1.3% / 1.7% / 3.4%

-전체 : 2.1% / 2.1% / 1.9%

Source: Domain

 

■ 각 주 도시의 임대주택 목록 변화

(2020년 8월 기준. 도시 : 월간 변화 / 연간 변화)

-Sydney : -0.5% / 16.9%

-Melbourne : 20.6% / 140.7%

-Brisbane : -3.5% / 0.7%

-Perth : -22.6% / -61.1%

-Adelaide : -2% / 8.5%

-Hobart : -15.3% / 37.5%

-Canberra : -16.1% / -8.5%

-Darwin : -25.4% / -61.8%

Source: Domain

 

김지환 기자 / kevinscabin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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