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Bibbulmun track 1).jpg

서부호주(WA) 남단의 알바니(Albany)에서 퍼스 힐(Perth Hill)의 칼라문다(Kalamunda)까지 이어진 1,000km의 ‘비불먼 트랙’(Bibbulmun Track) 달리기에서 10일 18시간의 새로운 기록이 만들어졌다. 사진은 이 트랙의 중간 지점에서 포즈를 취한 트랙 주자 에리카 로리(Erika Lori. 오른쪽)씨. 사진 : Erika Lori

 

하루 평균 100km 달려, 10일 18시간만에 완주... 이전 기록에 반나절 앞서

 

호주 각지에는 수백 킬로미터에 걸쳐 형성된 트래킹 코스들이 상당히 많다. 거친 산악과 해변, 황량한 황토 사막을 가로지르는 이런 트래킹 코스는 전국의 트래커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으며, 또한 근래 들어 인기를 얻고 있는 극한 스포츠(Extreme sports)의 하나로 상상을 초월하는 장거리 트랙 달리기 경주가 펼쳐지기도 한다.

시드니 인근에서는 블루마운틴(Blue Mountains)에 있는 45km의 산악 트래킹 코스를 달리는 ‘Six Foot Track Marathon’이 이런 익스트림 스포츠의 하나로 인기가 높다.

이 같은 극한 스포츠 가운데는 ‘Six Foot Track Marathon’의 수십 배에 달하는 코스를 달리는 시합이 있다. 아마 호주에서 가장 긴 트래킹 코스를 완주하는 최악의 극한 스포츠로 꼽을 만한 것이 서부호주(Western Australia)의 ‘Bibbulmun Track 달리기’일 것이다.

 

종합(Bibbulmun track 2).jpg

로리씨는 하루 평균 100km가량 이 트랙을 달리며 곳곳의 멋진 자연에 매료됐다고 말했다. 사진 : Erika Lori

   

서부호주 남단에 자리한 작은 도시 알바니(Albany)에서 퍼스(Perth) 동쪽 그린마운트 주립 삼림구역(Greenmount State Forest)이 있는 작은 타운 칼라문다(Kalamunda)까지 이어진 ‘비불먼 트랙’의 전체 코스는 무려 1천km. 그 사이에 자리한 다양한 자연 풍경으로 장거리 트랙 여행자들에게 사랑받는 이 코스를 달리는 올해 대회에서 퍼스 여성 주자인 에리카 로리(Erika Lori)씨가 이전 최고 기록에서 약 반나절의 시간을 앞당기며 새 기록을 세웠다는 소식이다.

로리씨는 최근 열린 대회에서 그녀의 친구이자 트랙 달리기 코치이기도 한 셰인 존스톤(Shane Johnstone)씨가 만들어낸 이전 최고 기록인 11일 7시간보다 반나절 앞선 10일 18시간 만에 완주했다.

세계에서 가장 긴 트랙 중 하나인 이 코스는 서부호주(WA) 남부의 구불구불한 해안, 팅글(Tingle) 및 카리 삼림지대(Karri forest), 북쪽으로 달링 지역의 급경사를 지나 퍼스 힐(Perth Hill)의 칼라문다까지 1천2km에 걸쳐 펼쳐져 있다.

 

종합(Bibbulmun track 3).jpg

세계에서 가장 긴 트랙 중 하나인 비불먼 트랙 안에는 다양한 풍경이 펼쳐져 있다. 사진 : Erika Lori

    

매일 최대 100km 달려

 

올해 시합에서 로리씨는 하루 평균 80에서 100km를 달려 새로운 기록을 만들어냈다.

“심한 날씨로 나무들이 많이 쓰러져 있어 종종 방해를 받았했다”는 그녀는 “이런 것들을 뛰어넘고 때론 급경사를 기어오르거나 수영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오랜 시간 훈련을 통해 준비가 되어 있었기에 닥치는 대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로리씨는 이 트랙의 아름다운 풍경이 자신에게 완주의 동기를 부여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해변 지역의 모래를 달릴 때는 힘들고 지겹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를 지나면 또 멋진 코스가 펼쳐졌다”며 “너무나 아름다운 풍경이었다”고 말했다.

 

종합(Bibbulmun track 4).jpg

서부호주 남부의 한 농장 지대를 통과하고 있는 에리카 로리씨. 사진 : Erika Lori

   

응원 보낸 서포터들,

새 기록의 또 다른 힘

 

그녀는 이번 대회에 함께 한 가족과 친구들,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나에게는 훌륭한 지원팀이 있다”는 로리씨는 “일정 거리의 마을마다 서포터와 페이서(pacer)들이 대기해 있어 끝까지 달릴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비록 지지자들이 있었지만 10여일 간 계속된 하루 100km 달리기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로리씨는 그 과정에 대해 “참으로 불편하고 즐겁지 않은 시간이었다”며 “하지만 일단 이 트랙의 출발점을 떠난 만큼 끝내야 해야 한다는 마음이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이 트랙을 달리는 동안 그녀는 다리가 심하게 부어올라 더 어려움을 겪었고, 가족 및 서포터들과 함께 완주의 기쁨을 누리지 못한 채 치료를 위해 병원에 입원해야 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종합(Bibbulmun track 1).jpg (File Size:166.0KB/Download:15)
  2. 종합(Bibbulmun track 2).jpg (File Size:108.7KB/Download:11)
  3. 종합(Bibbulmun track 3).jpg (File Size:158.0KB/Download:11)
  4. 종합(Bibbulmun track 4).jpg (File Size:99.7KB/Download:9)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751 뉴질랜드 아파트 시세는 상승하고 렌트비는 안정세 굿데이뉴질랜.. 14.04.06.
6750 뉴질랜드 금세기안으로 뉴질랜드 해수면 50cm 상승할 것 굿데이뉴질랜.. 14.04.06.
6749 뉴질랜드 오클랜드공항 활주로 추가건설등 확장공사 file 굿데이뉴질랜.. 14.04.06.
6748 호주 시드니 경매 시장, 10주째 낙찰률 80% 이상 기록 호주한국신문 14.04.10.
6747 호주 경매시장 활황... 피어몬트 한 아파트, 5분 만에 낙찰 호주한국신문 14.04.10.
6746 호주 도요타 ‘Yaris’ ‘Hilux’ 모델, 안전 문제로 리콜 호주한국신문 14.04.10.
6745 호주 뒤따라온 남성, 냄비로 가격한 여성 화제 호주한국신문 14.04.10.
6744 호주 호주-한국 정상, 양국 간 FTA 협정문 서명 호주한국신문 14.04.10.
6743 호주 어번 가정집 앞에 유기된 아기 발견 호주한국신문 14.04.10.
6742 호주 브리즈번 프랑스 유학생 살해용의자 체포 호주한국신문 14.04.10.
6741 호주 X 세대들, 부모 세대인 ‘베이비부머’보다 ‘뚱뚱’ 호주한국신문 14.04.10.
6740 호주 ‘The Star’ 카지노, 700명 이상 ‘출입금지’ 조치돼 호주한국신문 14.04.10.
6739 호주 시드니 공항, 국내 4대 주요 공항 가운데 ‘최악’ 평가 호주한국신문 14.04.10.
6738 호주 끊이지 않는 시드니 지역 갱들의 전쟁... ‘표적공격’ 잇따라 호주한국신문 14.04.10.
6737 뉴질랜드 뉴질랜드 결국은 공화정(共和政)으로 갈 것인가 file 굿데이뉴질랜.. 14.04.14.
6736 뉴질랜드 한국 전체에서 2명, 호주 전체에서 2명의 학생만이 합격 file 굿데이뉴질랜.. 14.04.14.
6735 호주 시드니 ‘슈퍼 새터데이’... 판매-구매자들, ‘샴페인’ 호주한국신문 14.04.17.
6734 호주 K‘POP’ the Concourse!, 채스우드서 야외공연으로 호주한국신문 14.04.17.
6733 호주 “일상의 스트레스, 통기타로 날려버려요~~” 호주한국신문 14.04.17.
6732 호주 애보트 수상, 시드니 제2공항 부지로 ‘뱃저리스 크릭’ 결정 호주한국신문 14.04.17.
6731 호주 조 호키 장관, ‘노인연금 수령 70세로 상향’ 검토 호주한국신문 14.04.17.
6730 호주 벨뷰 힐(Bellevue Hill), 전국 최고 주택투자 지역으로 꼽혀 호주한국신문 14.04.17.
6729 호주 호주인들 공화제 지지 비율 42%로 낮아져... 역대 최저 호주한국신문 14.04.17.
6728 호주 호주 자동차 제조업 붕괴로 20만 개 일자리 사라져 호주한국신문 14.04.17.
6727 호주 NSW 주 오파렐 수상, 고가 와인 수뢰 시인하고 사임 호주한국신문 14.04.17.
6726 호주 호주 중앙은행, 현 기준금리 유지키로 호주한국신문 14.04.17.
6725 호주 애보트 수상 인기도 하락, 녹색당 지지도 급상승 호주한국신문 14.04.17.
6724 호주 청정 호주? 일부 해변들, 불법 폐기물 투기로 ‘몸살’ 호주한국신문 14.04.17.
6723 뉴질랜드 로드 머펫 인형 3000달러에 판매 굿데이뉴질랜.. 14.04.22.
6722 호주 경전철 연장으로 마로브라 부동산 가격 ‘들썩’ 호주한국신문 14.04.24.
6721 호주 시드니 시티, 대대적인 아파트 건설 붐 호주한국신문 14.04.24.
6720 호주 한국 방문 호주 교장들, “뷰티풀, 멋있어요” 호주한국신문 14.04.24.
6719 호주 “그날 이후-금기가 시작되었고... 깨졌다” 호주한국신문 14.04.24.
6718 호주 갈리폴리 상륙 99주년 ‘안작 데이’ 호주한국신문 14.04.24.
6717 호주 호주판 ‘늙은 군인의 노래’, ‘And the Band Played Waltzing Matilda’ 호주한국신문 14.04.24.
6716 호주 부동산 분석가들, 시드니 부동산 ‘안정기’ 분석 호주한국신문 14.04.24.
6715 호주 배어드 신임 주 수상, 차기 선거 겨냥한 개각 단행 호주한국신문 14.04.24.
6714 호주 중국, 호주 주요 대학에서 스파이 활동 드러나 호주한국신문 14.04.24.
6713 호주 시드니 소재 유명 사립학교들 ‘시설 경쟁’ 과열 호주한국신문 14.04.24.
6712 호주 각 부처 최고 공무원들, 연봉 5% 이상 올라 호주한국신문 14.04.24.
6711 호주 광역 시드니 및 주변 지역 거주민 기대 수명은... 호주한국신문 14.04.24.
6710 호주 NSW 노동당의 우상, 네빌 랜 전 수상 타계 호주한국신문 14.04.24.
6709 호주 맹견 공격으로 91세 여성 치명적 부상 file 호주한국신문 14.04.24.
6708 호주 시드니 부동산 활황기, 북서부 지역 가장 많이 올라 호주한국신문 14.05.01.
6707 호주 ‘세월호 참사’ 관련, 시드니한인회 합동분향소 마련 호주한국신문 14.05.01.
6706 호주 애보트 정부 ‘인종차별금지법 개정’ 관련 호주한국신문 14.05.01.
6705 호주 ‘세월호 참사’ 애도 분위기 속 ‘탁구대회’ 성료 호주한국신문 14.05.01.
6704 호주 동포화가 수향 선생 작품, ‘Berndt Museum’서 초대 호주한국신문 14.05.01.
6703 호주 시드니 부동산 활황, 저소득 계층에게는 ‘재앙’ 호주한국신문 14.05.01.
6702 호주 시드니, ‘유학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도시’ 포함 호주한국신문 14.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