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litical leadership 1.jpg

여론조사 전문기관 ‘Resolve Strategic’의 올해 첫 정당 선호도 조사(‘Resolve Political Monitor’)에서 자유-국민 연립이 2022년 연방선거 이후 처음으로 노동당을 앞질렀다. 사진은 노동당 대표인 알바니스(Anthony Albanese) 총리(왼쪽)와 자유당 더튼(Peter Dutton) 대표. 사진 : 각 정당 대표의 Facebook 페이지 캡쳐. 

 

‘Resolve Political Monitor’ 조사, 정당지지도서 연립 37%로 노동당(34%)에 우위

총리 선호도에서도 알바니스(39%)와 더튼(32%) 격차 좁혀져... 연립 ‘핵심지지’ 상승

 

올 들어 노동당 정부가 야심차게 제시한 3단계 감면에 따라 수백 만 명의 근로자들이 혜택을 보게 될 개인소득세 삭감을 지지했음에도 이달 정당 여론조사 결과 자유-국민 연립이 37%의 지지를 받아 집권 여당인 노동당(34%)을 앞질렀다.

이달 조사를 통해 나타난 연립 야당의 강한 지지도 상승 및 여당을 앞선 것은 지난 2022년 5월 연방선거 이후 처음이다.

총리 선호도(preferred prime minister)에서는 현 알바니스(Anthony Albanese) 총리(연방 노동당 대표. 39%)가 자유당 피터 더튼(Peter Dutton. 32%) 대표에 여전히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하지만 이 격차도 2년 전 선거 이후 가장 크게 좁혀졌다.

3월 2일(토) 던클리 선거구(Division of Dunkley, Victoria) 보궐선거(지난해 12월, 노동당 Peta Murphy 의원이 암으로 사망한 데 따른)를 앞두고 실시된 이달 여론조사는 연방선거 패배 후 20%대로 하락했던 연립의 핵심 지지가 크게 향상되었음을 보여준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Resolve Strategic’의 정기 정당지지 조사인 ‘Resolve Political Monitor’에 따르면 녹색당 지지율은 지난 12월에 비해 1%포인트 하락한 11%, 무소속 지지는 9%로 꾸준히 유지됐으며, 극우 정치인 폴린 핸슨(Paulin Hanson)의 한나라당(One Nation Party)은 5%에서 6%로 상승했다.

이달 조사 결과에 대해 여론조사 전문가인 ‘Resolve Strategic’의 짐 리드(Jim Reed) 대표는 “지난 두 달 동안 유권자들의 예비투표 움직임이 크지는 않았지만 근래 노동당 지지 악화세가 계속되고 있다”며 “연립은 처음으로 정당 선호도에서 선두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Political leadership 2.jpg

각 정당별 유권자 지지를 보여주는 그래프. Source / Resolve Political Monitor

   

이어 그는 “이달 조사를 통해 나타난 유권자 피드백은 자유당 더튼 대표에게 개인적으로는 호의적이지 않을지라도 그가 국민들을 위한 정책에 집중하고 집권 여당으로 하여금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노력한다는 사실을, 유권자들이 보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노동당과 알바니스 총리가 이전 연립 정부에서 시작한 3단계 세금감면을 지지하겠다는 선거 당시 약속을 어기고 이를 개혁하려 한 것에 절반이 넘는 52%의 유권자가 지지를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현 정부의 세금 개혁으로 인해 약 1,150만 명의 근로자가 더 큰 세금감면 혜택을 받게 되지만 연간 14만6,400달러 이상의 소득자는 높은 수입만큼 세금감면액이 줄어들게 된다. 이 때문에 상위 소득자는 집권 여당의 개혁에 반대했을 것으로 보이며, 이번 조사를 통해 나타난 이 비율(3단계 세금감면 계획에 반대하는)은 14%였다.

 

Political leadership 3.jpg

2022년 5월 연방선거 이후의 각 정당 지지도 변화를 보여주는 그래프. Source / Resolve Political Monitor

   

현재 모든 납세자는 회계연도 이후 세금감면을 받게 되는데, 올 들어 정부가 내놓은 3단계 감면 계획은 오는 7월 1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이 계획에 대해 노동당은 감세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이들을 포함해 저소득층이 겪는 생활비 부담을 완화해주기 위한 재조정이 필요하며 이로 인해 더 많은 근로자들이 세제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정치 평론가들은 이 개혁으로 인해 납세자들이 280억 달러의 추가 비용을 부담하게 될 것이며 앞으로 몇 년 동안 더 큰 계층 변동을 초래하고 인플레이션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이번 조사에서 여당의 세금개혁안에 대해 연립 지지층의 53%, 노동당 지지자는 61%가 찬성하는 등 폭넓은 지지를 드러냈다. 소득계층에서도 고소득 유권자 56%, 증간소득계층 57%, 저소득 유권자 46%가 세금개혁 법안에 동의를 표했다.

리드 대표는 “그런 반면 노동당은 3단계 세금감면 계획으로 정당지지율에서는 큰 혜택을 받지 못했다”며 “유권자들은 노동당 정부가 약속을 어긴 것에 화를 내는 것 같지 않지만 그렇다고 노동당에 감동을 받은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지난해의 높은 물가상승을 겪은 유권자들이 세금감면 혜택으로 가계재정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Political leadership 4.jpg

현 정부의 3단계 세금감면 계획에 대해 각 정당 유권자들의 지지를 보여주는 그래프. Source / Resolve Political Monitor

   

실제로 Resolve Political Monitor 설문에서, 집권 여당을 지지했던 유권자들에게 이를 철회한 이유를 질문한 결과 “높은 이자율 관리를 위해서는 더 강력한 경제 정책을 추진할 사람이 필요하다”, “알바니스 총리는 약한 지도자임이 입증됐다. 이 시대에는 더 강력한 지도자가 있어야 한다”, “(줄어든 가계재정으로)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나는 점점 더 적은 비용을 감당할 수 있게 됐다. 우리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 공통된 답변이었다.

국가경제 관리 능력을 묻는 질문에 대해 유권자의 38%는 더튼 대표 및 연립을 지지했으며, 반면 노동당을 지지한 유권자 비율은 27%였다. 이에 대한 유권자 지지는 연립이 지난 12월 조사 때보다 3%포인트 증가해 생활비 부담이 호주인 가계재정을 여전히 압박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Political leadership 5.jpg

노동당 지지율은 연립에 뒤쳐졌지만 총리(Prime Minister) 선호도에서는 알바니스 현 총리가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Source: Resolve Political Monitor

   

이민 및 난민 처리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유권자의 35%가 더튼 대표를 응원한 반면 노동당의 정책이 낫다는 유권자는 25%에 불과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월 15일, 39명의 망명신청자가 서부호주(Western Australai)로 들어왔다는 소식이 널리 보도된 후 실시됐지만, 이민 및 난문 처리에 있어 33%가 연립을, 22%가 노동당 지지를 표했던 지난 12월 조사 결과와 큰 변화는 없다.

하지만 지난해 초만 해도 이 문제(이민 및 난민 처리)에서 노동당 정책을 지지하는 비율이 앞섰음을 감안하면 유권자 지지의 반전은 상당히 큰 셈이다.

국가안보 및 국방 부문 또한 유권자의 37%가 연립에 지지를 표한 반면 노동당 정책 선호는 25%였다. 정부가 최근 해군 함대에 111억 달러의 추가 지출을 결정했음에도 연립이 우위를 점한 것이다.

이달 Resolve Political Monitor는 2월 21일부터 24일까지 전국 1,603명의 표본을 대상으로 실시한 것이며 오차범위는 2.4%이다.

이 조사에서는 유권자들에게 하원의원 투표용지를 작성할 때와 동일한 방식으로 예비투표자를 지명하도록 요청하기에 각 부문 집계 결과에 ‘미정’ 범주가 없다는 점이 다른 조사와의 주요 차이점이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Political leadership 1.jpg (File Size:645.4KB/Download:5)
  2. Political leadership 2.jpg (File Size:34.1KB/Download:4)
  3. Political leadership 3.jpg (File Size:43.1KB/Download:4)
  4. Political leadership 4.jpg (File Size:52.3KB/Download:4)
  5. Political leadership 5.jpg (File Size:15.9KB/Download:4)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751 호주 높은 기준금리-인플레이션 상황 속, 일부 교외지역 주택가격 크게 상승 file 호주한국신문 24.03.14.
6750 호주 호주 여성들, 나이 많아지면서 남성 비해 주거용 부동산 소유 더 많아지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4.03.14.
6749 호주 가을 자동차 여행... 경험자들이 꼽은 ‘Best road trips around NSW’ file 호주한국신문 24.03.14.
6748 호주 ‘multiple jobs’ 근로자 확대, 지난해 마지막 분기에만 1.4% 늘어나 file 호주한국신문 24.03.14.
6747 호주 NSW 대다수 유권자들, Chris Minns 정부의 ‘고밀도 주택정책’ 지지 file 호주한국신문 24.03.14.
6746 호주 매일 9,000보 이상 걷기... 질병으로부터의 구체적인 ‘효과’ 밝혀져 file 호주한국신문 24.03.14.
6745 호주 NSW 자유당 청년 조직 ‘Young Libs’, 노동당 주택정책 ‘지지’ 밝혀 file 호주한국신문 24.03.14.
6744 호주 “새로운 AI 기술 관련 규제 위해 불필요하게 시간 낭비할 필요 없을 것” file 호주한국신문 24.03.14.
6743 호주 빅토리아 ‘Division of Dunkley’ 보궐선거, 노동당 의석 유지되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4.03.07.
6742 호주 NSW 주 상위 학업성적 학교들의 교습 방식은 ‘explicit instruction’ file 호주한국신문 24.03.07.
6741 호주 시드니 제2공항 인근 Leppington, 2018년 이후 주택가격 ‘최다 상승’ file 호주한국신문 24.03.07.
6740 호주 지난해 11월 이후의 기준금리, 이달 셋째 주에 변동여부 확인 가능 file 호주한국신문 24.03.07.
6739 호주 주택부족-임대위기 지속되자 ‘투자용’ 부동산 구입자들, 다시 시장으로 file 호주한국신문 24.03.07.
6738 호주 올해 ‘Melbourne Art Fair’, 경기침체 따른 예술품 시장 영향 드러내 file 호주한국신문 24.03.07.
6737 호주 공립학교 학부모 연 평균 부담금 357달러, 사립은 평균 1만3,000달러 file 호주한국신문 24.03.07.
6736 호주 올해 ‘Stella Prize’ 후보에 작가 캐서린 바본-케이트 밀덴홀 등 포함 file 호주한국신문 24.03.07.
6735 호주 올 1월 인플레이션, 대다수 경제학자들 반등 기대치보다 낮게 ‘유지’ file 호주한국신문 24.03.07.
6734 호주 호주 전 산업 부문에서 성별 임금격차 ‘뚜렷’... 해결 위한 조치는? file 호주한국신문 24.03.07.
6733 호주 NSW 주 집권 노동당의 유권자 지지도, 정부 구성 1년 만에 야당에 ‘역전’ file 호주한국신문 24.03.07.
6732 호주 호주의 에어비앤비 숙소, ‘주택부족’ 문제에 미치는 영향 “크지 않다” file 호주한국신문 24.03.07.
6731 호주 의약품 규제 당국, 자궁내막증 치료 위한 신약 ‘승인’... 13년 만의 추가 file 호주한국신문 24.03.07.
6730 호주 연방정부, 5월 예산안 이후 ‘HECS 상환액 계산방식 변경 계획’ 밝혀 file 호주한국신문 24.02.29.
6729 호주 호주 실질임금, 거의 3년 만에 처음으로 상승... 인플레이션 수치 앞질러 file 호주한국신문 24.02.29.
6728 호주 “120만 채 주택건설? 연방정부, 주-테러토리에 대대적 조치 필요하다...” file 호주한국신문 24.02.29.
6727 호주 NSW-빅토리아 주 소재 5개 사립학교, 학교 시설에 ‘막대한 자금’ 투자 file 호주한국신문 24.02.29.
6726 호주 “첫 주택구입자들, 뒷마당 있는 단독주택 구입 더욱 어려워졌다...” file 호주한국신문 24.02.29.
6725 호주 학생비자 승인 급락, “정부가 ‘교육 목적지로서의 명성’ 위험에 빠뜨린다” file 호주한국신문 24.02.29.
6724 호주 호주 어린이 3분의 1, “학교에서 ‘능숙한 읽기’ 배우지 못한다...” file 호주한국신문 24.02.29.
» 호주 Political leadership... 연립 야당, 2022년 선거 이후 처음으로 노동당 앞서 file 호주한국신문 24.02.29.
6722 호주 각 대학들, ‘캠퍼스 내 성폭력 방지’ 계획으로 ‘국가적 행동강령’ 적용 받는다 file 호주한국신문 24.02.29.
6721 호주 흡연자는 실직 상태 또는 정신건강 이상?... “일반적 통념, 잘못됐다” file 호주한국신문 24.02.29.
6720 호주 “호주 유입 해외 이민자들 ‘지역경제 활성화-임금상승 효과’ 가져와 file 호주한국신문 24.02.22.
6719 호주 유학생 비자승인 제한 관련 호주 주요 대학들, 연방 이민정책에 반기? file 호주한국신문 24.02.22.
6718 호주 실질적 호주 최고 권력자 ‘Prime Minister’의 배우자로 살아간다는 것은... file 호주한국신문 24.02.22.
6717 호주 앤서니 알바니스 총리-조디 헤이든 여사, SNS 통해 ‘깜짝’ 결혼계획 내놔 file 호주한국신문 24.02.22.
6716 호주 높은 인플레이션-금리 상승에서도 NSW 경제, 일자리 생성 계속됐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4.02.22.
6715 호주 시드니 CBD 반경 10km 이내, 주택 구입 ‘most affordable suburbs’는... file 호주한국신문 24.02.22.
6714 호주 시드니 학부모들, 가계재정 압박-사립학교 학비 인상에도 불구하고... file 호주한국신문 24.02.22.
6713 호주 “올해 1월 들어 일자리 거의 추가되지 않았다”... 실업률, 4% 넘어서 file 호주한국신문 24.02.22.
6712 호주 캔터베리 뱅스타운 시, 1천 명 이상의 새 ‘호주 시민’ 받아들여 file 호주한국신문 24.02.22.
6711 호주 상당수 국민들 ‘주택부족-임대위기’로 고통 받는데... 의원들은 부동산 투자? file 호주한국신문 24.02.15.
6710 호주 지난 5년 사이 시드니에서 건설된 아파트, ‘3개 층만 더 높았더라면...’ file 호주한국신문 24.02.15.
6709 호주 중앙은행, 생활비 압박에 허덕이는 가계에 ‘이자율 인하 희망’ 제공 file 호주한국신문 24.02.15.
6708 호주 NSW 정부의 유료도로 통행료 환급 대상 운전자들, “지금 청구하세요” file 호주한국신문 24.02.15.
6707 호주 경매 통해 주택을 매매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시드니 교외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4.02.15.
6706 호주 오늘날 우리는 왜 ‘아름다움=고결, 추함=고쳐야 할 문제’로 인식할까... file 호주한국신문 24.02.15.
6705 호주 도미닉 페로테트 전 NSW 주 총리, ‘negative gearing’ 검토 촉구 file 호주한국신문 24.02.15.
6704 호주 미성년자 음주 관련 조사, “절반은 부모에게서 알코올 제공받았다” file 호주한국신문 24.02.15.
6703 호주 호주 내 해외유학생 수치, 기록적 감소... 학생비자 승인 20% 줄어 file 호주한국신문 24.02.15.
6702 호주 수백 만 명의 주택 소유자, 가격 상승으로 올 1월에만 약 3천 달러 수익 file 호주한국신문 24.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