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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 3월 18일 방영을 시작, 현재까지 이어지는 호주 최장수 드라마인 ‘Neighbours’가 올해 9월을 끝으로 종영한다는 소식이다. 이는 제작사인 ‘Fremantle Media’가 제작비를 지원해줄 새 방송사를 구하지 못한 때문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이 드라마의 배경이자 실제 촬영지인 버몬트 사우스(Vermont South. 멜번 도심에서 동쪽으로 약 20km 거리에 위치)의 핀 오크 코트(Pin Oak Court). 사진 : Network Ten

 

제작 지원 방송사인 영국 ‘채널 5’와의 계약 종료 후 새 후원사 물색 실패

제작사 ‘프리맨틀 미디어’, “6월 마지막 에피소드 촬영-9월까지 방영...” 발표

 

호주 최장수 ‘소프 드라마’(soap opera)인 ‘네이버스’(Neighbours)가 37년간의 방영을 접을 것으로 보인다. 이 드라마는 올해 6월 마지막 에피소드를 촬영할 예정이다.

이 드라마 제작사인 ‘프리맨틀 미디어’(Fremantle Media) 사는 지난 이달 초 자사 트위터를 통해 ‘영국에서의 주요 파트너를 잃은 것’이 이 드라마 종영의 가장 큰 요인임을 밝혔다.

영국 공중파 방송사인 ‘채널 5’는 지난 2월, 그 동안 수입해 방영하던 ‘네이버스’를 자사 방송물 편성 라인업에서 제외할 것을 발표한 바 있다. 이후 이 드라마 제작사인 ‘프리맨틀 미디어’는 제작비를 지원해 줄 다른 방송사를 물색했지만 교체 방송사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 드라마는 호주 공중파 방송 ‘채널 10’(Network Ten)에서 방송되고 있지만 제작비의 대부분은 영국 방송사로부터 지원받아 왔다.

‘프리맨틀 미디어’ 대변인은 “드라마 방영이 종료된다는 발표에 대해 팬들이 크게 아쉬워했다”면서 “특히 이 소식이 전해진 후 시청자들의 사랑과 격려가 엄청나게 쏟아졌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이어 “이 드라마는 햇살 가득한 호주의 모습과 한 가정의 이야기로 전 세계 수백 만 명의 시청자들을 사로잡았고, 이 드라마에 출연했던 수십 명의 유명 배우들은 이 드라마를 시작으로 경력을 쌓아갔다”면서 “우리는 ‘램지 스트리트’(Ramsay Street)를 중심으로 펼쳐졌던 이 이야기가 끝나감에 따라 드라마의 아름다운 종영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고 전했다.

이 드라마는 빅토리아 주 멜번(Melbourne, Victoria)의 에린스보로(Erinsborough)라는 가상의 교외지역(suburb)을 배경으로 한다. 이야기가 전개되는 에린스보로, 램지 스트리트의 실제 장소는 버몬트 사우스(Vermont South. 멜번 도심에서 동쪽으로 약 20km 거리에 위치)의 핀 오크 코트(Pin Oak Court)라는 막힌 거리(cul-de-sac)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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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ighbours’ 제작사는 지난 3월 3일, 자사 트위터(사진)를 통해 거의 9천 편의 에피소드가 방영된 이 드라마가 6월 마지막 에피소드 촬영을 마지막으로 종영한다는 것을 알리게 되어 매우 유감이라고 알렸다. 사진 : Twitter / @neighbours(Fremantle Media)

   

1985년 첫 방영된 ‘네이버스’는 세계적 가수이자 연기자인 카일리 미노그(Kylie Minogue)와 가이 피어스(Guy Pearce. 영국 태생의 호주 배우이자 가수. ‘네이버스’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배우로서의 삶을 시작했다)에서 마고 로비(Margot Robbie. 2회의 아카데미상 후보, 3회의 골든 글로브 상 후보, 5회의 영국 아카데미 영화상 등에 올랐던 호주 배우이자 전 세계에서 가장 출연료가 높은 배우 중 하나), 리암 헴스워스(Liam Hemsworth. 호주 출신 배우로 헐리우드에 진출해 성공한 그는 ‘네이버스’에서 배우로서의 경력을 시작했다) 등 몇 세대에 걸친 유명 엔터테이너들을 배출해 왔다.

‘프리맨틀 미디어’ 측에 따르면 이 드라마는 6월에 마지막 에피소드를 촬영하고 9월까지 이를 방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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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ighbours’는 37년간 방영되면서 수많은 배우들을 탄생시켰다. 사진은 1987년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이 드라마의 카일리 미노그(Kylie Minogue)와 제이슨 도노반(Jason Donovan)의 결혼 장면. 이들은 이 드라마 출연을 통해 세계적 배우로 발돋움했고 스타 반열에 올라섰다. 사진 : Network Ten

 

■ 드라마 ‘Neighbours’는

1985년 3월 18일, 호주 공중파 방송 ‘Seven Network’(채널 7)에서 처음 방영된 ‘소프 오페라’(soap opera. 가정의 이야기를 다루는 연속물로 멜로드라마의 성격이 강하다. 이 용어는 본래 비누 제조업체가 후원하는 라디오 드라마에서 유래했다)이다. 호주 유명 방송물 프로듀서인 레그 왓슨(Reginald James Watson)이 제작했다.

TV 방송용 드라마 제작자이자 시나리오 작가(screenwriter)였던 왓슨은 영국 방송 사상 ‘최초의 진정한 소프 드라마’(first true soap opera)로 평가받는 ‘Crossroads’의 대본을 맡은 사람이며, 호주에서 제작한 ‘Prisoner’, ‘Neighbors’, ‘The Young Doctors’, ‘Sons and Daughters’ 등을 영국 등에 수출한 인물이다.

당시 ‘Seven Network’는 왓슨이 제작한 ‘Sons and Daughters’의 인기를 보고는 유사한 형태의 새 드라마 제작을 의뢰했고, 왓슨은 ‘네이버스’라는 새 드라마를 만들었다.

첫 방영 후, 이 일일 드라마는 멜번에서 높은 시청률을 보이며 성공했지만 시드니에서는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는 데 실패했고, 이로써 채널 7은 4개월 만에 ‘방영 중단’을 결정했다. 그리고 이듬해 라이벌 방송사인 ‘채널 10’이 두 번째 시즌 제작을 의뢰했고, 1월 20일부터 채널 10에서 방영이 재개됐다.

이후 ‘Neighbours’는 호주 TV 역사상 가장 오래 지속된 드라마 시리즈가 되었고 지난 2005년에는 호주 최고 권위의 방송대상인 ‘The Logie Awards’로부터 ‘명예의 전당’(Logie Hall of Fame)에 헌정됐다.

멜번 외곽, 가상의 교외지역인 에린스보로(Erinsborough)에 살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다룬 ‘Neighbours’는 막힌 거리인 램지 스트리트(Ramsay Street), 그리고 카페와 경찰서, 호텔, 바(bar), 변호사 사무실, 공원이 있는 라시터스(Lassiters) 주거단지 사람들을 중심으로 한다.

제작자이자 시나리오 작가인 왓슨이 만들어낸 핵심 등장 가정은 램지의 가족들(Ramsays), 로빈슨의 가족들(Robinsons) 그리고 클라크의 가족들(Clarkes)이다. 이들 중 램지와 로빈슨은 오래도록 경쟁 관계를 이어온 가정이다. 드라마의 램지 스트리트(Ramsay Street)는 멜번 동쪽에 있는 버몬트 사우스(Vermont South)의 막힌 거리(cul-de-sac)인 ‘핀 오크 코트’(Pin Oak Court)라는 골목에서 촬영된 것이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집 또한 실제이며, 이 집의 실제 거주자는 자기 집 마당에서의 촬영을 허용했다. 다만 내부 장면은 포레스트 힐(Forest Hill)에 있는 ‘글로벌 텔레비전’(Global Television) 스튜디오에서 촬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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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ighbours’ 제작사인 ‘Fremantle Media’는 자사 공식 트위터를 통해 이 드라마의 종영 소식을 전하면서 ‘Celebrating Neighbours’라는 그래픽(사진)을 함께 게시했다. 사진 : Twitter / @neighbours(Fremantle Media)

   

‘프리맨틀 미디어’가 제작한 이 드라마는 현재까지 전 세계 60개 이상 국가에 판매돼 호주에서 가장 성공적인 미디어 수출 가운데 하나가 됐다.

채널 10에서 다시 방영이 시작된 그해(1986년) 10월에는 영국 ‘BBC One’에서 처음 방영됐으며 1990년대까지 영국 시청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었다. 그리고 2008년에는 영국 ‘채널 5’으로 방영권이 넘어갔다. 당시 호주에서 방영하던 ‘채널 10’이 단독으로 이 드라마 제작비를 지원하는 것이 상업적으로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라 제작비 대부분을 지원받을 수 있는 영국 ‘채널 5’에 방영권을 제공한 것이다.

그리고 지난달 ‘채널 5’는 올해 8월부터 이 드라마 방영 중단을 결정, 발표했다. 이에 따라 제작사인 ‘프리맨틀 미디어’는 제작 지원을 받을 다른 방송사를 물색했지만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고, 결국 지난 3월 3일(목), 37년 만에 종영한다고 발표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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