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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가 중국 여행자를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고급 호텔을 비롯해 서비스의 질적 수준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중국인들의 여행지 대상에서 호주가 밀려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시드니를 방문 중인 중국 패키지 여행자들.

 

중국 관광객 대상 숙소 및 서비스 질 높여야... 지적 제기

 

호주가 중국인 관광객들을 더욱 끌어들이려면 서비스와 숙소의 수준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고 지난주 금요일(28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가 블룸버그를 인용, 보도했다.

중국 전국관광협회(China National Tourism Administration) 조사에 따르면 중국인들이 휴가 패키지 여행으로 가장 많이 찾는 국가 순위에서 호주는 17위에 랭크됐다. 이 조사에서 러시아는 13위, 베트남 7위, 1위는 태국이었다.

1980-90년대 초반, 호주 경제가 서비스 산업으로 전환되기 시작했을 때 호주는 ‘크로커다일 던디’라는 영화의 성공에 힘입어 많은 미국인 관광객들을 호주로 끌어들였다. 그러나 이제는 관광으로 평온했던 나날들이 다 지난 것 같다는 것이다.

호주 내 중국 여행사 중 가장 큰 그랜드시티투어스(Grand City Tours)의 케빈 쑤(Kevin Xu) 대표는 “호주의 5성급 호텔은 매우 낡았고 서비스도 그다지 좋지 않은 데 반해 가격은 비싸다”며 “반면 다른 아시아 국가의 호텔은 새 건물에 서비스도 훌륭하다. 호주는 시드니나 멜번 CBD에 4성급 호텔 숫자가 충분하지 않기에 성수기 때 호텔 요금은 지나치게 오른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쑤 대표의 발언은 지난해 중국 관광객 100만 명 돌파를 자축했던 정부나 관광청의 분위기와는 대조적이다.

20세기 말에 중국의 철광석, 석탄 수요 영향으로 호주 원자재 시장에 대한 중국의 투자는 활발했다. 그러나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고 또 중국이 내부적으로 소비자 중심의 산업경제로 전환되면서 호주는 관광업을 주요 분야로 삼기 위해 다시 한 번 전반적인 강화가 필요하게 됐다.

20 세기 말, 미국과 일본인 관광객들은 시드니 하버나 아웃백 같은 호주의 원형 그대로의 자연에 매료됐고, 이는 지금도 많은 여행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여행 사이트인 트립어드바이저(TripAdvisor)의 ‘2016년 여행자의 여행지 선정’(TripAdvisor's 2016 travellers' choice awards)에 따르면 시드니의 오페라 하우스는 전 세계 매력적인 여행지 순위에서 25위에 머물렀다, 반면 퀸즐랜드 주 소재 위트선데이 섬(Whitsunday Island)과 해안가는 전 세계 아름다운 비치 순위에서 12위에 올랐다.

22년 동안 여행사를 운영해온 쑤 대표는 호주 관광업계 기관들이 중국 관광객 모집을 위해 중국어에 능통한 직원들을 채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퀸즐랜드 주 골드코스트 지역의 잘 갖춰진 시설과 서비스를 좋은 예로 인용했다. 그러나 그는 “가장 돈을 많이 쓰는 중국인 관광객을 잡으려면 좀 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카지노로 유명한 스타 엔터테인먼트(Star Entertainment)의 매트 베키어(Matt Bekier) 대표는 “우리는 현재 수준보다 더 잘 할 수 있다”며 “중국인 여행지에서 호주가 차지하는 비율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호주보다 더 가기 어렵고 비용도 많이 드는 스위스를 방문한다. 이는 관광객 수용 능력의 문제이다. 관광객들이 오더라도 그들이 묵을 데가 없다면 어디로 가라는 말인가?”라며 “관광객들이 줄어드는 이유는 단지 이를 감당할 호텔의 숫자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호주 관광청(Tourism Australia)은 “5년 전 고급 수준의 호텔 신축 필요성을 인식했다”며 “이후 중국과 다른 아시아 국가의 투자 자본으로 관광 프로젝트를 펼쳐왔다”고 말했다. 관광청은 “Dalian Wanda Commercial Properties가 20억 달러 규모의 호텔 개발을 포함, 시드니와 골드코스트 프로젝트에 투자했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호주 관광업에서 가장 가치 있는 시장으로 꼽힌다. 호주 관광청에 따르면 매년 중국 관광객으로 벌어들이는 수입은 77억 달러가 넘으며, 이는 2020년까지 13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호주상공인연합회(Australian Chamber of Commerce and Industry)는 지난 7월, “관광산업은 향후 10년 내 호주에서 가장 큰 수출산업이 될 수 있다”며 2025년까지 680억 달러의 수입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회계연도까지 관광산업 수익은 390억 달러에 도달했다.

HSBC의 한 관계자는 “호주에 큰 기회가 될 수 있다. 중국 시장은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현재 10억 중국 인구의 단 5%만이 여권을 가지고 있다”며 “관광업은 원자재 시장 못지않게 호주에게 유리한 시장으로 호주가 관광업 경쟁에서 앞서려면 좀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중국인의 해외여행 국가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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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해외 여행자들의 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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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도별 중국인 해외여행자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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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은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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