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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셋째 주 시드니 주말 경매 낙찰률이 지난 18개월 이래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전문가들은 주택가격 상승세가 언제가지 지속된 것인지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사진은 시드니 지역의 한 주택경매 현장.

 

경매 낙찰률 토대 진단, 지나친 가격 상승에 강한 우려도

 

이달 셋째 주말(17일) 시드니 경매 낙찰률이 85.1%를 기록, 지난 18개월 이래 최고치로 집계되면서 시드니 주택가격의 지속적 상승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9월17일(토), 시드니 어퍼노스쇼어(upper north shore), 남부, 이너웨스트(inner west) 지역의 경매 낙찰률은 90% 이상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시드니 주말 경매 낙찰률은 이보다 15%포인트 낮은 71.3%였다. 당시 호주의 기준금리는 2.0%였으며, 투자자들의 활발한 주택시장 진입으로 당시 6월 분기 주택가격 상승폭은 8.4%였다.

이런 상황에서 올 하반기 들어 점차 높아지는 경매 낙찰률이 보다 높은 주택가격을 이끌게 될 것인지 여부는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9월17일(토) 주말 경매에서 낙찰가격이 공개된 주택 가운데 가장 비싼 가격에 거래된 주택 중 하나인 어퍼노스 지역의 5개 침실 주택의 경매 낙찰가는 430만 달러에 달했다. 부동산 중개회사인 ‘McGrath Lindfield’ 사의 사라 데이비스(Sarah Davis) 판매 에이전트는 “이날 경매에서 예상했던 가격이었다”고 말했다.

이 주택이 가장 최근 거래된 것은 지난 2000년으로, 당시 매매가는 130만 달러였다.

데이비스씨는 “이 지역의 경우 매물로 나오는 주택은 상당히 적은 편으로 거래 자체가 아주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매물로 나오는 주택의 경우 높은 가격에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시드니 주말 경매에 매물로 등록되는 주택 공급이 줄었다는 것도 가격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이번 주말 경매 매물은 총 567채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경매 매물 832채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이다.

9월 들어 높아진 경매 낙찰 결과에 대해 AMP 캐피털(AMP Capital) 수석 경제학자 쉐인 올리버(Shane Oliver) 박사는 “만성적인 매물 주택의 부족, 호주 중앙은행(RBA)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현재 1.5%) 때문”으로 진단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상반기 수준으로 경매 낙찰률이 높아지고 있으며, 이는 RBA가 우려하는 한 부분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높은 경매 낙찰률은 일반적으로 주택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 이미 시드니는 지난 2012년부터 인하되기 시작한 기준금리로 인해 주택가격은 장기간,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올리버 박사는 “일반적으로 주택시장은 기준금리가 상승하기까지 강세가 수그러들지 않는다”며 “RBA는 시장 위축을 불러올 수 있는 기준금리 인상을 고려하지 않을 것이며, 이 정책이 실패할 경우에는 과열된 부동산 시장을 잠재우기 위한 정부의 강력한 권고(jawboning)로 선회하거나 금융감독원(Australian Prudential Regulation Authority)으로 하여금 주택융자 규제를 강화하는 쪽으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와 같이 주택가격이 지속되는 경우 정부가 보다 강력한 규제를 취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부동산 분석회사 ‘도메인 그룹’(Domaun Group) 수석 경제학자 앤드류 윌슨(Andrew Wilson) 박사도 같은 분석을 내놓았다.

부동산 회사 ‘Propertybuyer’ 사의 리치 하비(Rich Harvey) 대표는 현재의 주택시장 상황에 대해 “공급은 적은 대신 수요가 많고, 이것이 가격상승을 부추기는 것”이라고 간단하게 요약했다.

하비 대표는 지난 주말 경매에서 시드니 동부 울라라(Woollahra)에 있는 1개 침실 아파트 판매를 예로 들었다. 전체 내부 면적 70스퀘어미터에 불과한 이 아파트는 이날 경매에서 151만 달러에 거래됐다.

그는 이 아파트가 고가에 낙찰된 것은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움직임 때문이 결코 아니라고 말한다. 시드니에서 주거환경이 좋은 것으로 평가되는 이 지역으로 이주하려는 다운사이저(downsizer. 기존 주택 규모를 줄여 작은 주거지로 옮기는 이들)들의 주택 수요, 반면 드물게 나오는 공급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 시드니 주택경매 낙찰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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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 Domain Group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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