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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달링허스트(Darlinghurst) 소재, 38스퀘어미터의 ‘성냥갑’ 주택. 하지만 경매 낙찰가격은 무려 101만 달러에 달했다.

 

광역 시드니 전역 매물들, 잠정가격에서 10만 달러 이상에 낙찰

 

시드니 부동산 시장이 누그러지지 않는 가운데 최근 호주 중앙은행(RBA)이 기준금리를 또 다시 인하하면서 봄 시즌을 맞은 주택시장이 예전과 같은 활황을 예고하고 있다.

이제까지 70%대의 낙찰률을 보이던 시드니 주말 경매시장은 지난 주(13일) 82.8%를 기록했으며 경매가 진행된 대부분의 주택들이 잠정가격보다 10만 달러 넘는 낙찰가를 기록했다.

사실 전통적으로 주택시장이 활기를 되찾는 봄 시즌까지는 약 3주가 남은 상황에서 지난 주말 경매시장이 후끈 달아오른 배경으로 전문가들은 지난 8월2일 RBA의 금리인하 결정, 그리고 적은 매물 수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부동산 분석회사 ‘도메인그룹’(Domain Group)에 따르면, 지난 주말 시드니 경매에는 464채의 주택이 매물로 등록돼 339채가 낙찰됐다.

이 회사 수석 경제학자 앤드류 윌슨(Andrew Wilson) 박사는 “봄 시즌에 앞서 연중 최고 낙찰률을 보였으며,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도 더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시드니 전 지역에서 경매를 진행한 판매 에이전트들도 지난 주말 경매시장이 낙찰률은 매누 놀라운 결과라고 입을 모았다.

도심 달링허스트(Darlinghurst)의 라일리 스트리트(Riley Street) 상에 있는, 고작 38스퀘어미터의 성냥갑 같은(shoebox) 주택이 무려 101만 달러에 거래됐다. 비록 새로 개조를 했다고는 하지만 이 주택은 잠정가격에서 11만 달러가 높은 금액에 거래가 성사됐다.

이 주택 매매를 진행한 ‘Richardson & Wrench’ 사의 그렉 매킨리(Greg McKinley) 에이전트는 “만약 이 주택의 스퀘어미터(sqm) 당 매매가격을 계산하면, 아마도 호주 사람들 모두가 비웃을 것”이라는 말로 상당히 높은 가격임에 거래됐음을 드러냈다.

이스트 라이드(East Ryde) 소재, 롱 애비뉴(Long Avenue) 상의 주택 낙찰가격도 상당히 높았다. 607스퀘어미터 부지에 자리잡은 4개 침실의 주택은 잠정가격보다 22만 달러 높은 158만 달러에 낙찰됐다. 이 주택 매매를 진행한 ‘Belle Property Hunters Hill’ 사의 필 앨리슨(Phil Allison) 판매 에이전트는 “지난 몇 주 동안 경매시장이 믿을 수 없을 만큼 높은 거래가격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준금리 하락이 경매시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구매자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주택구입에 나서고 있으며, 사람들은 시드니 주택가격이 더욱 강세로 이어지기 전 서둘러 내집 마련을 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심과 가까운 라이카트(Leichhardt)에서는 비막이 판자로 외벽을 장식한 3개 침실의 작은 코티지가 잠정가에서 13만 달러 오른 158만 달러에 거래됐다. 이 주택의 전체 부지 면적은 고작 275스퀘어미터에 불과하다. 또 같은 지역 데이 스트리트(Day Street) 상의, 183스퀘어미터 부지의 2개 침실 코티지(cottage) 또한 잠정가격보다 15만 달러 높은 가격에 낙찰됐다.

이 두 주택 매매를 맡은 부동산 중개회사 ‘Hudson McHugh’ 사의 데이빗 이스트웨이(David Eastway) 에이전트는 “라이카트 부동산 시장은 날이 갈수록 미쳐가고 있다”는 말로 표현하면서 라이카트의 경우 보통 주말 경매에 40~50개 주택이 등록됐으나 지금은 매물 수가 15채 정도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시드니 도심에서 제법 먼 거리의 외곽 지역(suburb)도 매매가격 강세는 마찬가지였다. 도심에서 약 28킬로미터 거리인 시드니 남부 카링바(Caringbah) 소재 529스퀘어미터 부지의 5개 침실 주택은 잠정가에서 5만5천 달러 오른 210만 5천 달러에 거래가 이루어졌다. ‘Highland Property’ 사의 매튜 칼레건(Matthew Callaghan) 에이전트는 “겨울 부동산 시장이 활황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봄 시즌이 시작되면 더욱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로워노스쇼어(lower north shore) 지역의 레인 코브(Lane Cove) 소재, 서덜랜드 스트리트(Sutherland Street) 상에 있는 696스퀘어미터 부지의 5개 침실 주택은 잠정가격보다 15만5천 달러 오른 295만5천 달러에 거래가 성사됐다. 이 주택 경매에는 6개 그룹이 입찰, 가격 경쟁을 벌였다.

부동산 회사 ‘McGrath Lane Cove’ 사의 브렌트 코트니(Brent Courtney) 에이전트에 따르면 이 주택 경매 전에 인스펙션을 한 이들은 무려 160개 그룹에 달했다. 그는 “현 상황에서 매물 주택은 부족한 실정이지만 구매자는 겹겹이 넘쳐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경매 낙찰가 고공 행진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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