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드니 임대료 1).jpg

지난 12개월 사이, 시드니 지역 단독주택은 물론 유닛 임대료 상승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 임대위기 우려를 심화시키고 있다. 사진은 시드니의 한 임대 알림판. 사진 : ABC 방송 뉴스 화면 캡쳐

 

중간 임대료 620달러, 멜번 비해 140달러 높아... 단독주택도 사상 최고치 경신

 

시드니 지역 임대 위기가 악화되고 있다, 단독주택은 물론 특히 유닛 임대료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 같은 위기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고 우려한다.

부동산 정보회사 ‘도메인’(Domain)이 이달 첫 주 내놓은 임대보고서(‘Domain Rent Report’)에 따르면 3월까지 세입자에 대한 유닛 임대료 요구액 중간값는 주(week) 620달러로 1년 사이 24%가 급등했다. 이는 기록적인 연간 증가속도 중에서 가장 가파른 것이다.

유닛은 또한 올해 첫 3개월 동안에만 6.9%(주 40달러)가 상승해 분기별 증가에서도 가장 가파른 속도를 기록했다.

올 3월 분기 단독주택 임대 요구액은 주 10달러가 높아져 현재 660달러로, 이 또한 최고치이다.

광역시드니에서 연간 임대료 상승률이 가장 가파른 곳은 도심 지역 및 이너 사우스(inner south)로, 31%가 증가했으며 남서부, 파라마타 및 시드니 서부, 동부 교외지역의 유닛이 25%로 뒤를 이었다.

기존 거주민 수요, 여기에다 해외에서의 인력 유입이 늘어남에 따른 임대주택 공실률이 더욱 낮아짐으로써 이 같은 임대료 상승은 계속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도메인’ 사 선임연구원인 니콜라 파월(Nicola Powell) 박사는 해외에서의 이주 급등, 생활비 위기 속에서 저렴한 유닛을 찾는 이들이 늘어남에 따라 유닛 임대료 상승을 더욱 부채질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현재 시드니의 유닛 임대료는 7분기 연속 상승 중이며, 이는 기록적인 유닛 임대료 증가 중 가장 긴 기간”이라면서 “역사적으로, 해외유입자들은 대부분 시드니와 멜번에 정착했으며, 또한 현지인들도 임대료가 더 저렴한 유닛으로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것이 시드니 및 멜번의 임대시장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도메인’ 사의 이번 임대보고서는 이달 첫 주, 기준금리를 이전 달 수준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한 중앙은행(RBA) 필립 로우(Philip Lowe) 총재가 “임대료 인플레이션이 당분간은 상당히 높은 수준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한 직후 나온 것이다.

 

부동산(시드니 임대료 2).jpg

임대주택 수요가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가운데 주택건설은 극히 적어 임대료 상승은 더욱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시드니 외곽에 건설되는 신규 주택단지. 사진 : ABC 방송 뉴스 화면 캡쳐

   

로우 총재는 RBA의 통화정책 회의 다음날, 시드니의 내셔널 프레스클럽 연설에서 “사람들이 재택근무를 하면서 보다 넓은 주거지 수요가 증가했고 국경을 재개하면서 해외에서의 유입이 증가했지만 주택공급 확대는 상당히 미미할 것 같다”는 점도 덧붙였다.

웨스트팩(Westpac) 은행 수석 경제학자 매튜 하산(Matthew Hassan) 연구원은 기록적인 유닛 임대료 증가는 팬데믹 사태에 따른 제한조치 완화 이후 임대 수요가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수요 측면에서 유닛은 매우 강하게 증가했다”며 “지난해 호주는 거의 40만 명에 이르는 해외에서의 인구 유입을 기록했고 이들 중 가장 많은 비율이 시드니와 멜번에 정착했다”고 덧붙였다.

하산 연구원은 특히 임대료가 과거의 하락을 만회하고자 상승으로 돌아섰고 임대주택 수요 증가는 마치 임대료 상승에 채찍질(whiplash)을 하는 것 같다고 표현하면서 “더 많은 임대료를 지불할 수 있는 가구는 임대료를 더 올려 중산층과 저소득 가구를 더욱 압박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NSW 주 세입자 연합인 ‘Tenants Union of NSW’의 레오 패터슨 로스(Leo Patterson Ross) 최고경영자는 “높은 임대료로 인해 중저소득 가구를 그들 소득에 합당한 임대료 지역(suburb)에서 몰아내고 더 나쁜 조건의 주거지에 갇히게 하는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NSW 주 정부가 임대주택 공급을 늘리는 것부터 시작해 ACT처럼 임대료 인상을 제한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임대위기를 완화하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 달 들어선 크리스 민스(Chris Minns) 노동당 정부는 근거 없는 세입자 퇴거를 막고 임대위원회를 구성해 주택공급을 늘린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중저소득층을 위해 임대료를 줄이는 방안에 대해서는 발을 빼고 있다.

ANZ 은행 애들레이드 팀브렐(Adelaide Timbrell) 선임연구원도 시드니와 멜번의 임대시장이 극도로 긴축 상태를 유지하고 있기에 단기적으로는 세입자 입장에서 안도감이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부동산(시드니 임대료 3).jpg

NSW 주 세입자 연합인 ‘Tenants Union of NSW’는 최근 출범한 NSW 주 노동당 정부에 중저소득 가구의 임대료 부담 완화를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촉구하지만 높은 임대료에 대해 현 정부는 특별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는 상황이다. 사진은 시드니의 한 임대주택 알림판. 사진 : ABC 방송 뉴스 화면 캡쳐

   

■ 각 도시별 임대료 요구 중간값

(도시 : 2023년 3월 / 2022년 12월 / 2022년 3월 / 분기 상승률 / 연간 상승률)

▲ Houses

Sydney : $660 / $650 / $600 / 1.5% / 10%

Melbourne : $500 / $480 / $450 / 4.2% / 11.1%

Brisbane : $560 / $550 / $500 / 1.8% / 12%

Adelaide : $520 / $500 / $460 / 4% / 13%

Perth : $550 / $530 / $480 / 3.8% / 14.6%

Canberra : $690 / $690 / $690 / 0% / 0%

Darwin : $650 / $623 / $600 / 4.4% / 8.3%

Hobart : $550 / $550 / $523 / 0% / 5.3%

Combined Capitals : $565 / $550 / $500 / 2.7% / 13%

 

▲ Units

Sydney : $620 / $580 / $500 / 6.9% / 24%

Melbourne : $480 / $450 / $390 / 6.7% / 23.1%

Brisbane : $500 / $480 / $430 / 4.2% / 16.3%

Adelaide : $420 / $400 / $370 / 5% / 13.5%

Perth : $450 / $430 / $400 / 4.7% / 12.5%

Canberra : $550 / $560 / $540 / -1.8% / 1.9%

Darwin : $520 / $520 / $490 / 0% / 6.1%

Hobart : $480 / $470 / $450 / 2.1% / 6.7%

Combined Capitals : $550 / $500 / $450 / 10% / 22.2%

Source: Domain Rent Report, March quarter 2023

 

■ 광역시드니 각 지역별 임대료 요구 중간값

(Region : 2023년 3월 / 2022년 12월 / 2022년 3월 / 분기 상승률 / 연간 상승률)

▲ Houses

Central Coast : $570 / $565 / $560 / 0.9% / 1.8%

Baulkham Hills and Hawkesbury : $750 / $750 / $700 / 0% / 7.1%

Blacktown : $550 / $540 / $480 / 1.9% / 14.6%

City and Inner South Sydney : $988 / $890 / $815 / 11% / 21.2%

Eastern Suburbs : $1,550 / $1,400 / $1,200 / 10.7% / 129.2%

Inner South West Sydney : $700 / $650 / $590 / 7.7% / 18.6%

Inner West Sydney : $870 / $850 / $750 / 2.4% / 16%

North Sydney and Hornsby : $1,100 / $1,100 / $1,000 / 0% / 10%

Northern Beaches : $1,300 / $1,250 / $1,150 / 4% / 13%

Outer South West Sydney : $550 / $520 / $485 / 5.8% / 13.4%

Outer West and Blue Mountains : $530 / $520 / $480 / 1.9% / 10.4%

Parramatta : $600 / $580 / $500 / 3.4% / 20%

Ryde : $800 / $750 / $675 / 6.7% / 18.5%

South West Sydney : $600 / $600 / $520 / 0% / 15.4%

Sutherland : $870 / $850 / $780 / 2.4% / 11.5%

 

▲ Units

Central Coast : $470 / $460 / $450 / 2.2% / 4.4%

Baulkham Hills and Hawkesbury : $590 / $560 / $520 / 5.4% / 13.5%

Blacktown : $480 / $450 / $400 / 6.7% / 20%

City and Inner South Sydney : $760 / $700 / $580 / 8.6% / 31%

Eastern Suburbs : $795 / $750 / $630 / 6% / 26.2%

Inner South West Sydney : $540 / $500 / $420 / 8% / 28.6%

Inner West Sydney : $620 / $575 / $490 / 7.8% / 26.5%

North Sydney and Hornsby : $675 / $620 / $550 / 8.9% / 22.7%

Northern Beaches : $700 / $660 / $625 / 6.1% / 12%

Outer South West Sydney : $430 / $420 / $395 / 2.4% / 8.9%

Outer West and Blue Mountains : $420 / $400 / $380 / 5% / 10.5%

Parramatta : $550 / $500 / $430 / 10% / 27.9%

Ryde : $600 / $550 / $480 / 9.1% / 25%

South West Sydney : $410 / $390 / $340 / 5.1% / 20.6%

Sutherland : $560 / $550 / $500 / 1.8% / 12%

Source: Domain Rent Report, March quarter 2023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부동산(시드니 임대료 1).jpg (File Size:65.2KB/Download:15)
  2. 부동산(시드니 임대료 2).jpg (File Size:66.3KB/Download:19)
  3. 부동산(시드니 임대료 3).jpg (File Size:103.2KB/Download:13)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4837 호주 NSW 베어드 정부, 카운슬 합병 강제 추진 file 호주한국신문 15.12.23.
4836 호주 시드니 훈련 중인 두산베어스, 호-뉴 대표팀과 친선경기 file 호주한국신문 16.01.21.
4835 호주 2015년 ACT 부동산 최고 상승 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16.01.21.
4834 호주 Good life... 고대 철학자에게서 길을 찾다 file 호주한국신문 16.01.21.
4833 호주 지난 12년간 호주인 주류소비 전반적 감소 file 호주한국신문 16.01.21.
4832 호주 어린이 5명 중 1명, 학업습득 능력 ‘취약’ 상태서 입학 file 호주한국신문 16.01.21.
4831 호주 시드니 사립학교 학부모들, 학비 25만 달러 예상 file 호주한국신문 16.01.21.
4830 호주 고위 공직자들, 납세자 세금으로 만찬 즐겨 file 호주한국신문 16.01.21.
4829 호주 상위 62명의 자산, 전 세계 절반의 재산 규모와 동일 file 호주한국신문 16.01.21.
4828 호주 고령의 호주인 의사 부부, 이슬람 지하디스트에 납치 file 호주한국신문 16.01.21.
4827 호주 디지털 시대의 직업 전망, 호주 청년들 “우울하다” file 호주한국신문 16.01.21.
4826 호주 호주 국가 형성의 시작 Australia Day file 호주한국신문 16.01.21.
4825 호주 버클루스 소재 저택, 1천800만 달러 경매에 file 호주한국신문 16.01.28.
4824 호주 호주 범죄조직의 불법 마약 저가공급 ‘심각’ file 호주한국신문 16.01.28.
4823 호주 2015년 호주 영화업계, 최고의 호황 누려 file 호주한국신문 16.01.28.
4822 호주 호주 주택가격, 세계 1위 홍콩에 버금 file 호주한국신문 16.01.28.
4821 호주 “부동산 시장, 중국 정부 외화유출 통제에 영향 없을 것” file 호주한국신문 16.01.28.
4820 호주 호주 원주민들, 여전히 ‘Australia Day'서 소외 file 호주한국신문 16.01.28.
4819 호주 호주 ‘공화제 전환’ 움직임, 다시 수면 위로 file 호주한국신문 16.01.28.
4818 호주 에어 비앤비가 꼽은 전 세계 Top 10 인기 숙소는... file 호주한국신문 16.0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