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중간연령 1).jpg

호주 인구가 빠르게 고령화되어가고 있다. 호주 통계청(ABS) 분석에 따르면 오는 2050년경 호주 인구는 4천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또한 중간 연령도 40세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올해 호주의 중간 나이가 된 코비 키넌(Kobie Keenan. 맨 오른쪽)씨와 가족들.

 

호주 통계청 집계, 호주 인구고령화 빠르게 진전

 

올해로 37세인 코비 키넌(Kobie Keenan)씨는 호주 인구의 딱 중간 나이이다.

오는 6월15일 생일을 맞으면 그녀의 나이는 38세가 된다. 두 아이의 어머니인 그녀는 호주 인구통계학상 중간 나이를 넘어서게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 키넌씨는 이제 호주 전체 인구 중 절반이 넘는 고령층에 속하게 된 셈이다.

그녀는 37세의 나이가 아주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좋은 시절이라고 말한다. “결혼 10년을 맞아 하프마라톤을 했고 스카이다이빙도 즐겼으며 새로 태어난 조카들과도 만났다”고 말했다.

키넌씨는 이어 “37이라는 나이를 의식하지 않았다”며 “여전히 나 스스로 조금은 책임감을 덜 느끼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키언씨는 이처럼 자신의 나이에 대해 단순히 ‘숫자’에 불과하다고 말하지만 인구학자에게 있어 중간나이는 많은 것을 말해준다. 호주 통계청(Australian Bureau of Statitics. ABS)의 이번 자료에 의하면 호주는 전 세계에서 가장 고령화된 국가 중 하나이다.

현재 전 세계 평균 중간 연령은 30세이다. 호주의 중간 나이는 전 세계에서 가장 젊은 니제르(Niger. 증간 연령 16세)에 비해 엄청나게 고령화되어 있는 셈이다.

ABS 인구학자 앤드류 하우(Andrew Howe) 박사는 평균수명 증가와 출산율 하락, 유아 사망률 감소가 전 세계에 걸쳐 중간 연령을 높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우 박사는 방글라데시나 파키스탄, 기타 일부 아시아 대륙 국가를 예로 들면서 “이들 국가의 경우 1970년대 평균 자녀수는 7~8명에 이르렀지만 지금은 3~4명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하우 박사에 따르면 호주의 경우 중간 연령은 증가속도가 둔화되었을 뿐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년 사이 증간연령은 3살이 높아졌다. 이는 그 이전의 20년간 5살이 높아진 것과 비교되는 수치다. 이 같은 증가속도라면 향후 40년경 호주 중간연령은 41세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를 보면 각 국가별로 인구 연령 구조가 상당히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러시아의 경우 65세에서 69세 연령층은 제2차 세계대전의 혼란으로 인해 출산율이 저조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40-44세의 경우는 베이비 붐 세대의 자녀들인 첫 ‘에코 세대’이다.

전쟁 후인 1940년대 후반의 베이비 붐은 호주를 비롯해 미국, 영국, 러시아, 독일 등에 인구 팽창을 불러왔다. 이들이 45세에서 69세 사이의 연령층이다. 일본의 경우 1940년대 후반과 1970년대 초반, 두 차례에 걸쳐 베이비 붐이 있었다.

호주 국립대학교(ANU) 인구학부 제임스 레이머(James Raymer) 수석 교수는 각 국가별 인구 구조 모양은 출산율, 사망률, 일부 국가의 경우 이민자 유입에 따라 형성을 달리한다고 말한다.

레이머 교수는 “개발도상국가의 경우 선진국에 비해 전체 인구 구조에서 보다 젊은 연령층을 갖고 있다”면서 “이는 농업 기반의 전통적 사회 구조에서 보다 현대화, 도시화 및 더 교육받은 사회로의 변화와 관련된 패턴”이라고 설명했다.

이 인구흐름 이론은 지난 3월 사망한 ANU 교수이자 세계적 인구학자인 잭 칼드웰(Jack Caldwell) 박사가 고안한 것이다.

전통적 사회에서 사하라 사막 남부 지역 국가의 경우 아이들이 바로 자원이었다. 그 아이들이 농장에서 일을 하고 음식을 장만하기에 아이들이 많다는 것은 더 나은 형편임을 반영한다. 이런 국가의 경우 출산율이 높으며 그만큼 사망률 또한 높은 경향을 보인다.

반면 현대화된 사회에서 자원으로서의 아이들은 줄어들고 비용은 높아진다. 아이들은 더 이상 농장에서 일을 하지 않으며 부모들은 아이의 교육이 힘을 쏟는다. 아이들이 학교에 있기에 경제력을 확대하는 데 있어 도움이 되지 않는다.

키넌씨는 이제 6월15일이 되면 전체 호주인의 중간연령을 넘기게 된다. 하지만 그녀는 “나 스스로 나이를 먹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단지 비키니 입는 것을 제외한다면, 나이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데 있어 방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 호주 인구시계

-매 1분44초마다 1명 탄생

-매 3분24초마다 1명 사망

-매 2분39초마다 1명 유입(이민자)

-매 1분31초마다 인구 1명 증가

-2050년 호주 인구 4천 만 명 예상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 |
  1. 종합(중간연령 1).jpg (File Size:34.7KB/Download:40)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77 호주 부동산 구매시 인지세 관련 비용 25% 추가 예상 file 호주한국신문 16.06.09.
676 호주 시드니 지역 폭풍우 불구, 경매 현장 구매자들 ‘북적’ file 호주한국신문 16.06.09.
675 호주 안젤로 치레카스, 시장 상징하는 ‘로브’ 벗다 file 호주한국신문 16.06.09.
674 호주 Australia’s strangest road signs... file 호주한국신문 16.06.02.
673 호주 NSW 베어드 정부 추진 정책에 시민들 격렬 항의 file 호주한국신문 16.06.02.
» 호주 호주 인구시계... 중간 연령 37세로 집계 file 호주한국신문 16.06.02.
671 호주 ‘메리톤’ 사 트리거보프 대표, 호주 ‘최고 부자’ 등극 file 호주한국신문 16.06.02.
670 호주 “호주의 미래가 위험하다”... 호주 교사들 ‘경고’ file 호주한국신문 16.06.02.
669 호주 NSW 주 정부의 카운슬 강제 합병, 첫 타격 file 호주한국신문 16.06.02.
668 호주 호주 공정근로위원회, 최저 임금 2.4% 인상 결정 file 호주한국신문 16.06.02.
667 호주 ‘스타트업 비즈니스’, 비용 높아지고 경쟁도 ‘치열’ file 호주한국신문 16.06.02.
666 호주 직장서 ‘커피 마셨다’ 이유로 해고... “부당하다” 결론 file 호주한국신문 16.06.02.
665 호주 호주 광산재벌, 강대국에 ‘노동착취’ 근절 촉구 file 호주한국신문 16.06.02.
664 호주 도심 지역 대부분 주택들, 잠정가격 이상 낙찰 file 호주한국신문 16.06.02.
663 호주 캘러브리안 마피아와 ‘친구 먹은’ 연방 의원들... file 호주한국신문 16.05.26.
662 호주 Top 10 city-based adventure activities file 호주한국신문 16.05.26.
661 호주 호주에서 최고 수익을 거두는 직종은? file 호주한국신문 16.05.26.
660 호주 Federal Election 2016- 연립 재집권 전망 속, 턴불 수상 지지도 ‘하락세’ file 호주한국신문 16.05.26.
659 호주 40년 후 NSW 주, 근로 인력 크게 줄어들 듯 file 호주한국신문 16.05.26.
658 호주 호주 대학들의 추악한 비밀, ‘교내 성범죄’ 심각 file 호주한국신문 16.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