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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시장에 진입하려는 사람들은, 우선 자동차에 대한 집착을 버릴 경우 ‘내집 마련’을 위한 준비금 확보에 상당히 도움이 된다는 조언이다. 실제로 대도시 주택 가격이 급등하면서 18-19세 젊은층의 운전면허 소지 비율이 크게 감소했다. 이는 자동차 소유 비용을 높아진 주거 부담으로 돌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도메인’ 분석... “자동차 관련 비용, 주택 구입 자금 확보에 큰 도움”

 

젊은이들이 자동차를 소유하는 것과 주택 마련에는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일까? ‘내집 마련’을 하려면 우선 자동차에 대한 애착을 버려야 하는 것일까?

대부분 젊은이들의 자동차 사랑은 이해가 가는 부분이다. 하지만 시드니를 비롯한 대도시의 높은 주택 가격으로 좋아하는 것을 하지 못하는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금주 화요일(11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 부동산 섹션인 ‘도메인’(Domain)은 “이런 불만을 넘어, 실제로 자기 소유의 자동차 대신 다른 형태의 교통수단을 이용할 경우 연간 수천 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는 진단을 내놓았다.

호주의 가계소득 및 노동력 동향을 파악하는 올해 ‘Household Income and Labour Dynamics in Australia, HILDA) 보고서에 따르면 18-19세 연령층의 운전면허 소지자는 지난 2011년에서 2016년 사이 6%가 줄었으며, 18세 남녀 청소년 가운데 이를 소지한 이들은 전체의 3분의 2 수준이었다. 이 기간은 시드니를 비롯해 호주 주요 도시의 주택 가격이 크게 상승한 시기이다.

실제로 같은 기간, 부동산 정보회사 ‘도메인 그룹’(Domain Group) 자료는 호주 각 주의 대도시 평균 주택 가격이 49만7,059달러에서 71만3,433로 43% 이상 껑충 뛰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HILDA 보고서 저자 중 한 명인 로저 윌킨스(Roger Wilkins) 연구원은 “젊은층의 운전면허 소지 비율이 두드러지게 감소했다”며 “이는 자동차 소지에 따른 비용 상승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체로 대중교통 수단이 있는 주요 도시에서 운전면허 소지자 감소가 눈에 띄었다”며 “Uber와 같은 수단이 자동차를 소유하는 데에 따른 비용을 낮추었다”고 덧붙였다.

멜번 RMIT(Royal Melbourne Institute of Technology)대학교 도시계획 및 교통 전문가인 엘리자베스 테일러(Elizabeth Taylor) 박사는 “승용차와 관련, 요즘에는 두 부류의 사람들이 있다”며 “자동차 없이 생활하는 사람들과 자동차에 더 몰두하는 이들”이라고 말했다.

“특히 예전과 달리 젊은 계층에서 자동차에 대한 집착이 줄어들고 있다”는 테일러 박사는 “주차 공간이 없는 작은 아파트라도 우선 ‘내집 마련’을 하려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증거”라고 덧붙였다.

‘Financial planner and Wealthful’ 창업자인 크리스 베이츠(Chris Bates)씨는 “이제는 젊은이들이 자동차를 소유할 것인가 아니면 주택을 구입할 것인가를 선택해야 한다”면서 “주택 시장에 진입하고자 한다면 자동차를 버림으로써 보다 많은 준비금을 비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에 집착하다 보면 ‘내집 마련’을 못할 수도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자동차 소유,

의외로 높은 비용 들어

 

생활 전반의 제품, 가격들을 비교해 제시하는 소비자 정보 사이트 ‘finder.com.au’ 분석에 따르면, 2만5천 달러 가격의 자동차를 보유하는 경우 연료 및 감가상각 등으로 연간 5천396달러가 소요된다. 매주 104달러가 지출되는 셈이다. 5년간 상환 조건의 융자로 구입한 경우라면 연간 유지 비용(월 대출금 상환 및 유류비 등)은 1만1,270달러(주 217달러)에 이른다. 자동차 대출을 상환하는 5년 동안 5만6천 달러 이상이 지출되는 것이다.

베이츠씨는 “자동차를 운용함으로써 소요되는 높은 지출은 주택 구입을 위한 준비금을 마련하려는 이들에게 타격이 될 수 있다”며 “자동차로 인해 ‘내집 마련’이 방해받는 것은 좋지 않다”고 조언했다.

시드니와 멜번의 경우 주차 공간 유무에 따라 주택 가격은 최대 30만 달러까지 차이가 있다. 부동산 컨설팅 사인 ‘Opteon’의 스콧 오델(Scott O'Dell) 지역 매니저는 “도보거리 이내 기차역이 있는 주택과 그렇지 않은 주택의 가격 차이는 20만 달러에 이르기도 한다”면서 “시드니의 경우 기차역 인근 주택에는 분명한 프리미엄이 있는데, 특히 역과 가깝고 해당 기차노선이 도심(CBD) 직통이라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교통비 절감에도

상당한 효과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자동차를 보유하지 않을 경우 주택 마련은 더욱 유리할 수 있다.

물론 기차역과 가까운 주택의 경우 가격은 상당히 높아진다. 만약 기차역과 조금 멀리 떨어져 개인 자동차로 역까지 간 뒤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여기에는 자동차 유지비가 포함되게 마련이다. 또 자동차 융자로 구입한다면 이 대출 기록은 주택담보대출(mortgage) 승인에 제약이 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대안은 무엇일까?

그것은 ‘자동차 공유’가 될 수도 있다. 만약 매일 20달러정도를 들여 ‘공유 자동차’를 이용한다면 이로써 지출되는 비용은 자동차 소유 비용과 유사할 수 있겠지만 자동차를 구입하는 비용은 소요되지 않는다.

자동차 공유 서비스 ‘우버’(Uber)에 따르면,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들의 15%는 본인의 집과 대중교통 시설 사이를 오가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예비 주택 구매자들이 매일 소요되는 교통비를 더 절감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어느 정도의 거리라면 기차역까지 걷거나 자전거를 이용하는 것이다. 버스를 이용하는 경우라도 지출은 ‘자동차 공유’ 비용의 일부에 불과하다는 게 베이츠씨의 말이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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