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자동차 0).jpg

기발한 아이디어로 제품의 특성을 최대한 부각시킨 광고물은 그 나름대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사진은 도요타(Toyota) 사에서 나온 소형 트럭 ‘하일럭스’(Hilux) 광고의 한 장면. 작지만 엄청난 파워를 부각시킨 이 광고는 시청자들의 웃음을 끌어내며 가장 흥미로운 자동차 광고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Toyota Hilux “Bugger”, Holden Monaro “Game over” 등 돋보이는 아이디어

 

보통 15초 또는 30초 분량으로 잘 만들어진 한 편의 광고는 해당 제품에 대한 정보 제공을 넘어 소비자들의 흥미를 유발, 광고 효과를 배가시킨다. 특히 다이나믹한 장면 또는 색다른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자동차 광고 영상들을 따로 모아 놓은 유투브(youtube.com) 사이트는 자동차 마니아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호주에서 제작된 자동차 광고 가운데 소비자들에게 깊이 인식된 광고들이 많다. 최근 자동차 전문 미디어 ‘Drive’ 사는 오래 전 제작, 방영됐던 각 자동차 광고 가운데 가장 인기를 끌었던(실질적으로 제품보다는 광고 자체로) 광고들을 소개, 눈길을 끌었다.

 

 

▲ Toyota Hilux “Bugger”

소형 트럭으로 나온 도요타 하일럭스(Hilux) 광고만큼 소비자들의 웃음을 유발한 광고도 드물 듯하다. 그리 여유 있어 보이지 않는 시골의 한 농부가 하일럭스 트럭의 엄청난(?) 힘을 미처 알지 못해 일련의 ‘대형 사고를 치는’ 장면을 묘사한 광고로, 사고가 날 때마다 “Bugger”라며 한숨을 토해내는 장면이(bugger에는 욕설의 의미와 함께 ‘죽여주는군...’이라는 놀란 모습을 드러내는 것 등 여러 뜻이 있다) 자동차가 부각하려는 메시지를 함축적으로 담고 있다. 이 광고에서 농부가 사고를 내고 혼잣말로 내뱉는 ‘bugger’는 ‘이런 젠장’이라는 뜻이 아닐까 싶다.

농부는 농장의 나무 울타리 중 하나가 기울어진 것을 보고는 자동차로 밀어 똑바로 세우려 했지만 너무 힘이 쎈 이 놈(자동차) 때문에 울타리 전체를 넘어뜨린다. 농장에서 자라던 거대한 나무를 베어낸 뒤 남은 밑동을 파내어야 하는데, 워낙 뿌리가 깊어 들어내지 못하자 나무 밑동을 밧줄로 묶어 자동차로 끌어내는 와중에, 자동차가 앞으로 전진하자 자동차의 파워에 못이긴 거대한 나무 밑동이 갑자기 뿌리까지 뽑혀 공중을 날아간 다음 옆집의 옥외 화장실을 박살내버린다. 이번에는 옆집 농부의 고장난 트랙터를 견인하려 앞쪽 트랙터 바디 부분에 줄을 매달고 자동차로 끌고 가려고 출발하는 순간 자동차의 힘에 못이진 트랙터 앞쪽 바퀴 부분이 그대로 떨어져 나간다. 압권은 이 농부가 키우는 대형견의 민망한 표정이 아닐까 싶다. 농부가 트럭을 몰고 나가려 하자 이 개가 평소처럼 달려나오는 힘을 이용해 짐칸으로 뛰어오르지만, 이미 속도를 낸 트럭은 앞으로 빠져나가고 점프했던 개는 그대로 진흙탕으로 추락, 손상된 체면을 한껏 얼굴에 담아낸다. 그 모습을 본 농부 아내의 어이없다는 얼굴... 아마도 이 장면에서 웃지 않은 시청자는 없을 듯하다. 소형 트럭의 파워를 강조한 이 광고는 호주 소비자들의 눈길을 한순간 사로잡으며 역대 가장 흥미로운 광고 중 하나로 떠올랐다.

이 광고는 맨 처음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동시에 방영되었으나 ‘bugger’라는 말이 부적절한(모든 시청자들에게) 것으로 간주되면서 잠시 중단되었으나 심의를 통과한 뒤 재방영되어 많은 이들의 미소를 자아냈다.

 

종합(자동차 1).jpg

Toyota Hilux 광고의 한 장면.

 

 

▲ Holden VU SS “Thunderstruck”

오지의 벌판에서 빨간색의 유트(ute) 자동차가 강력한 엔진 소리와 함께 흙먼지를 일으키며 동그란 원을 그리자 하늘에서는 같은 도너츠 모양의 회오리 바람이 발생한다. 그리고 배경 음악으로 호주 시드니에서 결성된 하드록 밴드 AC/DC의 ‘선더트럭’(Thundertruck) 음악이 흘러나온다. 바로 호주에서 생산되어 많은 오지(Aussie. 광고에 등장하는 유트 운전자는 호주의 상징과도 같은 ‘Akubra’ 모자를 쓴 젊은이이다)들의 사랑을 받은 홀든(Holden)의 VU SS 유트 자동차 광고이다. 2010년대 제작된 이 광고는 강렬한 화면으로 시선을 잡았던 자동차 광고 중 하나이다.

 

종합(자동차 2).jpg

Holden VU SS 광고의 한 장면.

 

 

▲ 1970s Chrysler “Hey Charger”

1971년 호주에 수입된 크라이슬러(Chrysler)의 ‘차저’(Charger)는 2인승 쿠페를 기본으로, 단숨에 호주인들을 사로잡은 승용차였다. 남녀 커플이 ‘차저’를 타고 거리를 질주하면 길을 걷던 이들이 이 자동차를 보면서 환호하는 가운데 카메라는 한 여성이 손가락으로 V자를 그려보이는 모습을 잡아 광고 영상을 엔딩으로 사용한다. 당시 ‘차저’의 기본 가격은 4,850달러. 오늘날 가치로 보면 약 3만2천 달러이다.

 

종합(자동차 3).jpg

Chrysler Hey Charger 광고의 한 장면.

 

 

▲ 1970s Holden’s “Football, meat pies, kangaroos and Holden cars”

1970년대 홀든(Holden) 자동차는 호주에서 생산된 차량이라는 것을 내세워 호주인들의 시선을 끌고자 무진 애를 썼던 것으로 보인다. 홀든 차량 광고에는 호주 국기와 호주 축구(Football. 둥근 운동장-oval-에서 손과 발을 이용해 전개되는 축구로 전 세계에서 오직 호주에만 있는 스포츠. Australian Football League, AFL가 있다), 미트파이(meat pies), 캥거루, 해변과 비키니 등 호주의 ‘아이콘’을 등장시키면서 홀든자동차를 함께 보여주고 있다. ‘홀든’ 브랜드 또한 ‘호주의 상징’임을 부각시키려 노력한 흔적이 묻어난다.

 

종합(자동차 4).jpg

1970년대 홀든자동차 광고의 한 장면. ‘홀든’ 사의 특정 브랜드보다는 호주에서 생산된 ‘홀든 사의 자동차’를 부각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 1978 Ford Falcon 500

기존의 팔콘(Falcon)을 업그레이드해 ‘Falcon 500’을 선보인 포드(Ford) 사는 당시 호주의 최고 자동차 레이서로 꼽히는 앨런 모팻(Allan Moffat), 콜린 본드(Colin Bond), 존 고스(John Goss), 딕 존슨(Dick Johnson), 론 딕슨(Ron Dickson), 머리 카터(Murray Carter)를 모델로 등장시켰다. 포드 사의 이 광고 전략은 기존 팔콘에서 서스펜션 및 타이어 기술을 크게 향상시켰음을 보여주고자 했던 것. 이런 컨셉에 따라 6명의 레이서를 도로에 일렬로 세운 뒤 신형 팔콘으로 이들 사이를 지그재그로 빠르게 이동하는 장면을 잡아 영상을 만들어냈다. 이런 스타일의 광고가 등장한 것은 당시 처음이어서 신선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종합(자동차 5).jpg

포드 팔콘 500 광고의 한 장면.

 

 

▲ Holden Monaro “Game over”

2001년 홀든이 선보인 자동차 광고 가운데 또 하나의 새로운 스타일로 주목받았던 광고 영상이다. 플레이스테이션을 시용한 아이디어가 돋보였던 이 광고는 자동차 경주 게임기에 여러 자동차를 등장시켜 레이싱을 하는 도중 노란색의 모나로(Monaro) 자동차를 부각시켜 화면 상에 “Monaro is back”이라는 문구를 강조하면서, 마침내 여러 자동차를 제치고 맨 먼저 레이싱을 끝낸 뒤 플레이스테이션에서처럼 ‘Game Over’라는 문구를 통해 이 자동차가 모든 차량을 압도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모나로’는 1970년대 홀든이 내놓았다가 종단한 후 2000년대 다시 등장시킨 차종이다.

 

종합(자동차 6).jpg

자동차 레이싱을 다룬 게임기 속에 차량을 등장시켜 모든 경쟁자를 압도한다는 내용을 강조한 Holden Monaro 광고.

 

 

▲ Toyota Avalon “Avalon drive and you’ll never turn back”

2000년 방영된 도요타의 아발론(Avalon) 자동차 광고는 드래그 코미디언으로 ‘데임 에드나’(Dame Edna)라는 애칭으로 불린 에드나 에버리지(Edna Everage)를 등장시켰다. 도요타가 새로 선보인 패밀리 세단으로, 기존 포드 사의 팔콘, 홀든의 코모도어(Commodore)와 동급의 차량임을 강조하고자 했으며 실질적으로는 같은 크기의 다른 세단에 비해 훨씬 고급스러움을 내세워 시선을 끌었지만(광고 자체는) 소비자 판매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는 평이다.

이 광고 동영상들은 ‘Drive’ 사의 인터넷 사이트, 관련 기사 페이지에서 전체를 다시 볼 수 있다.

www.drive.com.au/motor-news/sunday-7-classic-aussie-car-ads-120215)

 

종합(자동차 7).jpg

Toyota Avalon 광고의 한 장면.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 |
  1. 종합(자동차 0).jpg (File Size:70.2KB/Download:17)
  2. 종합(자동차 1).jpg (File Size:40.3KB/Download:18)
  3. 종합(자동차 2).jpg (File Size:22.8KB/Download:20)
  4. 종합(자동차 3).jpg (File Size:26.1KB/Download:16)
  5. 종합(자동차 4).jpg (File Size:35.5KB/Download:17)
  6. 종합(자동차 5).jpg (File Size:24.7KB/Download:15)
  7. 종합(자동차 6).jpg (File Size:46.0KB/Download:16)
  8. 종합(자동차 7).jpg (File Size:53.9KB/Download:18)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5601 호주 시드니 주말 경매- 맨리의 휴가용 유닛, 735만 달러 낙찰 file 호주한국신문 21.11.11.
5600 뉴질랜드 Covid-19 11월 3일 새 감염자 100명 일요시사 21.11.08.
5599 뉴질랜드 Covid-19 11월 2일 새 감염자 126명, 오클랜드 1차 접종률 90% 일요시사 21.11.08.
5598 뉴질랜드 오클랜드 11월 9일 밤 11시 59분부터 경보 3단계 스탭 2 일요시사 21.11.08.
5597 뉴질랜드 새 코로나19 보호 체제 나왔다... 녹색, 황색, 적색 3단계 일요시사 21.11.08.
5596 뉴질랜드 8월11일 오후 4시 정부 브리핑-일주일 연장 일요시사 21.11.08.
5595 뉴질랜드 '시설 대신 집에서 자가격리' 10월말부터 시범, $1,000의 요금 지불 일요시사 21.11.08.
5594 뉴질랜드 오클랜드 10월 5일까지 경보 3단계 일요시사 21.11.08.
5593 호주 NSW 주 COVID-19 제한 규정 완화 로드맵 변경, 주요 내용은? file 호주한국신문 21.11.04.
5592 호주 NSW 주 정부, COVID-19 공공보건명령 완화 로드맵 변경 file 호주한국신문 21.11.04.
5591 호주 ‘풍토병’ 되어가는 코로나 바이러스... ‘리빙 위드 코비드’ 의미는 file 호주한국신문 21.11.04.
5590 호주 호주 백신자문그룹, 2차 접종 6개월 지난 성인 대상으로 추가접종 권고 file 호주한국신문 21.11.04.
5589 호주 COVID-19 빠른 항원검사 허용... 11월 1일부터 자가 테스트 가능 file 호주한국신문 21.11.04.
5588 호주 연방정부, COVID-19 방역 위한 국민들의 ‘해외 출국 제한’ 공식 폐지 file 호주한국신문 21.11.04.
5587 호주 파라마타 지역구 줄리 오웬 의원, 다음 연방선거 ‘불출마’ 의사 밝혀 file 호주한국신문 21.11.04.
5586 호주 호주 원주민 암각화, 최대 4만3천 년 전 만들어진 것일 수도 file 호주한국신문 21.11.04.
5585 호주 10대 어린이-청소년의 소셜 미디어 가입, 부모 동의 필요할 수도 file 호주한국신문 21.11.04.
5584 호주 Sydney Water, “이런 물품은 반드시 휴지통에 버려주세요” file 호주한국신문 21.11.04.
5583 호주 NSW 주 지방 지역 임대료 지속 상승, 현지 지역민들 밀려나 file 호주한국신문 21.11.04.
5582 호주 시드니 주말 경매- 그린위치 주택, 잠정가격에서 90만 달러 높아져 file 호주한국신문 21.11.04.
5581 호주 불법 마약구매, COVID 이전보다 쉽다?... 팬데믹 기간 중 코카인 사용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1.10.28.
5580 호주 호주 부스터샷 승인... 알려진 추가접종 관련 내용은? file 호주한국신문 21.10.28.
5579 호주 호주 의약품 규제 당국, 화이자 COVID-19 백신 추가접종 승인 file 호주한국신문 21.10.28.
5578 호주 호주 국제여행 허용... '콴타스‘ 및 ’넷스타‘의 운항 노선은? file 호주한국신문 21.10.28.
5577 호주 NSW 주 관광부, 호주 국경 개방 맞춰 대대적 관광 캠페인 계획 file 호주한국신문 21.10.28.
5576 호주 NSW 주 정부, 학령기 자녀 가정에 ‘레저 활동’ 지원 바우처 제공키로 file 호주한국신문 21.10.28.
5575 호주 델타 변이 바이러스 발병 이후 NSW 사망자 500명 넘어 file 호주한국신문 21.10.28.
5574 호주 정부가 주문한 노바백스 백신, 11월 제공 예정... “추가접종 위해 필요” file 호주한국신문 21.10.28.
5573 호주 광역시드니 주택 임대료, 사상 최고치 기록... 유닛 임대료 다시 상승 file 호주한국신문 21.10.28.
5572 호주 시드니 주말 경매- 폐허 수준의 윌로비 소재 주택, 370만 달러 거래 file 호주한국신문 21.10.28.
5571 호주 NSW 주의 국제여행자 검역 폐지... 꼭 알아야 알 사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1.10.21.
5570 호주 NSW 주, 해외 입국자 대상 코로나19 검역 절차 폐지 file 호주한국신문 21.10.21.
5569 호주 연방정부, 해외여행자 위한 백신 접종 증명서 발급 file 호주한국신문 21.10.21.
5568 호주 연방정부, ‘비자 취소’ 권한 강화를 위한 ‘인성검사’ 법안, 재도입 추진 file 호주한국신문 21.10.21.
5567 호주 호주 국경 다시 열린다지만... 유학생들 “호주로 돌아갈 매력 잃었다” file 호주한국신문 21.10.21.
5566 호주 연방정부의 디지털 백신접종 증명서, ‘Service NSW'에 통합 가능 file 호주한국신문 21.10.21.
5565 호주 스트라스필드 지역구 조디 맥케이 NSW 주 의원, 사임 의사 밝혀 file 호주한국신문 21.10.21.
5564 호주 농업부 장관, "NSW 주의 입국자 검역 폐지, 농장 인력 확보 기회..." file 호주한국신문 21.10.21.
5563 호주 봉쇄 조치 기간 중 일자리 찾기 포기 늘어나... 실업률, 소폭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1.10.21.
5562 호주 주택가격 상승 속도, 다소 둔화… 연간 성장률은 30년 만에 최고 수준 file 호주한국신문 21.10.21.
5561 호주 시드니 주말 경매- 헌터스 힐의 낡은 주택, 잠정가격에서 33만 달러 ↑ file 호주한국신문 21.10.21.
5560 호주 NSW 공공보건 명령 1단계 완화 조치, 이번 주부터 시행 file 호주한국신문 21.10.14.
5559 호주 ‘판도라 페이퍼즈’... 해외 불법 자금에 잠식당한 주요 호주 부동산은? file 호주한국신문 21.10.14.
5558 호주 NSW 주 제한 완화 1단계, “지방 지역 여행은 아직 불허...” file 호주한국신문 21.10.14.
5557 호주 “면역력 심각하게 저하된 이들, 세 번째 COVID-19 백신접종 필요" file 호주한국신문 21.10.14.
5556 호주 NSW 주 ‘캠프 드래프트-로데오’ 이벤트, 11월부터 재개 file 호주한국신문 21.10.14.
5555 호주 호주 국경 제한 완화 발표, 11월 이후 해외여행 가능해졌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1.10.14.
5554 호주 부스터샷은 언제 맞아야 하? 또한 백신접종 면제 대상은? file 호주한국신문 21.10.14.
5553 호주 ‘바이러스’ 록다운 상황 속, 소규모 ‘북클럽’ 활동 크게 늘어 file 호주한국신문 21.10.14.
5552 호주 NSW 주 도미닉 페로테트 정부의 새 내각, ‘안전과 회복’에 초점 file 호주한국신문 21.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