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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병 사태가 시작된 이후 광역시드니의 해안 지역 주택가격이 급격한 상승을 기록, 해안 5킬로미터 이내 지역의 주택가격은 광역시드니 중간 가격의 최대 4배에 이른다. 사진은 시드니 동부의 한 해안가 주택. 사진 : Real Estate

 

‘도메인’의 주택가격 데이터… 펜데믹 기간 중 가장 급격한 상승 보여

 

광역시드니 거주자들 가운데 해변에서의 라이프스타일을 즐기고자 하는 이들은 시드니 평균 주택가격의 최대 4배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정보회사 ‘도메인’(Domain)이 분기별로 집계하는 주택가격 조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현재 광역시드니 중간 주택가격이 141만133달러로 집계된 가운데, 이 가격으로 해변에서 5킬로미터 이내에 자리한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지역(suburb)은 이제 찾아볼 수 없다. 특히 해안 지역 주택가격은 전염병 사태가 시작된 후에 급격히 치솟았다.

광역시드니의 경우 해안을 따라 형성된 대부분의 주거지역은, 이 도시는 물론 호주 전역에서 가장 부유한 서버브(suburb)들이다. 게다가 전염병 사태가 시작된 이후 고밀도 주거지(아파트 등)에서 벗어나 보다 넓은 독립형 주택 및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이들이 해변 지역의 주택을 원함에 따라 노던비치 지역(northern beaches region) 등은 월등히 높은 주택가격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광역시드니에서 가장 상징적 해변이 있는 노스 본다이(North Bondi)의 중간 주택가격은 현재 351만 달러로, 지난 6월 분기를 기준으로 12개월 사이 15.4%가 올랐다.

구매자가 보다 작은 주택을 원해 본다이비치(Bondi Beach)의 아파트를 구매하고자 한다 해도 120만 달러 정도를 계산하고 있어야 한다. 이 지역 유닛 가격은 같은 기간 7.5%가 높아져 현재 중간 가격은 129만 달러에 달한다.

본다이비치에서 멀지 않은 브론테(Bronte)의 중간 주택가격은 466만 달러로, 지난 6월까지 이전 12개월 사이 무려 35.5%가 상승했다. 브론테의 중간 유닛 가격은 130만 달러로 단독주택에 비해 크게 낮은 편이지만, 이 또한 광역시드니 전체 유닛 중간 가격(78만6,175달러)의 두 배에 이른다.

시드니 동부에서도 가장 부유한 지역 중 하나인 벨뷰힐(Bellevue Hill)의 중간 주택가격은 현재 645만 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지난 12개월 사이 15.2%가 오른 것으로, 광역시드니 중간 가격의 4배 이상 높은 수치이다.

부동산 회사 ‘Phillips Pantzer Donnelly’의 알렉산더 필립스(Alexander Phillips) 대표는 “시드니 전역의 예비 주택 구매자들이 해변 가까이에서 거주하고 싶어 한다”는 말로 가격 상승 요인을 설명하면서 “전통적으로 테라스가 있는 아파트에 거주하던 이들이 해변 산책로를 즐기고자 해안가 지역의 주택을 원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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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동부의 브론테(Bronte)는 팬데믹이 시작된 후 1년 사이 주택가격이 무려 35.5%나 치솟아 현재 중간 가격은 466만 달러에 달한다. 사진은 브론테 비치(Bronte Beach) 옆에 자리한 한 주택. 사진 : Real Estate

 

동부 지역 가운데 보다 저렴한 주택을 찾고자 다소 남쪽에 위치한 지역(suburb)으로 눈을 돌린다 해도 마찬가지이다. 쿠지(Coogee)의 중간 주택가격은 지난 1년 사이 17.8%가 올라 현재 333만5천 달러로 집계되어 있으며 마로브라(Maroubra)는 같은 기간 26.3%가 높아져 현재 중간 가격은 230만400달러에 달한다.

시드니 남부(Sydney South)의 대표적 해안가 지역(suburb)인 크로눌라(Cronulla) 또한 13.1%가 상승해 현재 중간 가격은 226만2,500달러에 이르며, 이곳에서 더 남쪽의 서덜랜드 샤이어(Sutherland Shire)로 간다 해도 주택가격이 크게 저렴할 것이라는 기대는 갖지 말아야 한다.

시드니 동부 지역 기반의 부동산 회사 ‘The Agency Eastern Suburbs’의 버나뎃 서머스(Bernadette Summers) 에이전트는 “전염병 사태가 주거지뿐 아니라 지역에 대한 관심을 촉발시켰다”고 말했다. 고밀도 주거지를 피해 단독주택을 선호하는 이들이 크게 늘어났으며, 그런 가운데서도 해변 지역을 원한다는 것이다.

서머스 에이전트는 “이 지역(시드니 동부)에 거주하기 위해서는 분명 프리미엄을 지불해야 하지만 그것은 라이프스타일의 선택”이라며 “팬데믹 기간 중 록다운을 경험하면서 사람들은 스스로가 어디에 살고 있는지를 평가하게 됐고, 이에 따라 해변 지역(region) 주택을 원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수요가 높아져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결국 현재 상황에서 광역시드니 중간 가격인 141만 달러의 예산을 가지고 해변에서 5킬로미터 반경 이내에 있는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지역(suburb)는 찾아볼 수 없게 됐다.

물론 유닛으로 눈을 돌리면 아직은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주거지가 없는 것은 아니다. 시드니 동부, 힐스데일(Hillsdale)은 마로브라, 말라바(Malabar) 및 쿠지와도 가까운 편이지만 중간 유닛 가격은 현재 64만5천 달러로 광역시드니 중간 가격에 비해 낮은 편이다. 도심 지역(inner city)의 치펜데일(Chippendale), 울티모(Ultimo)의 유닛 중간 가격은 각 75만 달러, 73만4,250달러에 머물고 있다.

반면 해변 지역은 가격 변동이 상당히 크다. 한때 시드니 도심 직장 근무자들에게 있어 너무 멀게 느껴졌던 노던비치 지역(Northern Beaches region)은 전염병 기간 동안 가장 높은 상승을 보였다. ‘도심 지역으로의 접근성’에 비해 ‘서핑을 위한 근접성’이 우선되면서 더 이상 ‘특가 주택’(저렴하게 매물로 나오는 주택)은 기대할 수 없다.

이처럼 바이러스 사태를 겪으며 해변 지역에 대한 선호도가 다시금 상승, 이런 지역을 원하는 구매자 수요로 광역시드니 해안 주택가는 가장 큰 가격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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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노던비치 지역(Northern Beaches region)의 부동산 에이전트들에 따르면 북부 해변에서 주택을 구입하고자 하는 이들은 기꺼이 높은 프리미엄을 지불하려 한다. 사진은 지난 1년 사이 26.5%의 주택가격 상승을 기록한 맨리(Manly)의 한 주택. 사진 : Real Estate

 

노던비치 지역에서 가장 북쪽 끝에 자리한 팜비치(Palm Beach)는 지난 6월까지 12개월 사이 21.2%가 높아져 현재 중간 주택가격은 436만2,500달러를 기록했으며, 이 기간 동안 맨리(Manly)는 26.5%가 증가해 중간 가격은 375만1천 달러에 이른다.

‘Clare and Hummel Property’ 사의 마이클 클라크(Michael Clarke) 에이전트는 시드니 북부 해변을 따라 이어진 주택지역의 경우 늘 수요자들의 주목을 받는 지역이었지만 시드니 CBD(Central Business District)까지의 먼 거리 때문에 시드니사이더들의 실질적인 이주는 많지 않았다”고 설명하면서 “하지만 전염병 사태 이후 실수요자들의 문의가 급격히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그에 따르면 현재 노던비치 지역을 찾는 이들은 해변 가까이에 거주하기 위해 기꺼이 프리미엄을 지불할 용의가 있으며, 바로 집 앞에서 해변의 모래를 밟고자 하는 사람들이다.

이어 클라크 에이전트는 “분명 해안가에 거주하려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해변 5킬로미터 이내 지역(suburb)의 주택가격이 다른 지역에 비해 빠르게 상승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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