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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W 주는 각 선거구 내 유권자 수가 시간이 지나도 거의 동일하게 유지되도록 매 8년마다 독립적으로 재분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선거구역이 대부분 변경되었지만 이것이 결과에 미치는 영향을 크게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은 시드니의 한 종교 포럼에서 연설하는 페로테트 주 총리. 사진 : Facebook / Dominic Perrottet

 

전체 의석 93석은 그대로, 대부분 선거구 유권자 재분배로 ‘마진’ 격차 좁혀져

일부 선거구 명칭도 변경... “양대 정당, 과반수 의석 확보 어려울 것” 분석도

 

3월 마지막 주 토요일(25일) 치러지는 NSW 주 선거는 보권 및 의석 경계 변경으로 이례적인 변화가 생겨났다. 현재 의회에서 과반의 의석을 갖고 선거에 올해 나서는 정당은 없다.

현재 도미닉 페로테트(Dominic Perrottet) 주 총리가 이끄는 집권 자유-국민 연립은 총 46석을 확보하고 있다. 이는 2019년 선거에서 두 정당의 연립이 얻은 의석수에 비해 2석이 적은 것이며 과반수 의석에도 1석이 부족한 것이다.

노동당은 현재 38석을 가진 가운데 이번 선거에 나선다. 4년 전 선거에 비해 2석이 많지만 여전히 과반수 의석까지는 9석이 모자란다. 또 다른 9석은 3명의 녹색당 의원을 비롯해 크로스벤처가 차지한다.

올해 치러지는 주 선거에서 전체 의석은 93석으로 변경이 없지만 NSW 주의 마지막 투표(2019년) 이후 선거구 경계가 변경됐다(NSW 주의 선거구 경계는 각 선거구에서 허용되는 평균의 10% 차이로 비슷한 수의 선거인단을 보장하는 분배 프로세스에 의해 결정된다). 각 선거구 내 유권자 수가 시간이 지나도 거의 동일하게 유지되도록 매 8년마다 독립적으로 재분배되기 때문이다.

지난 2021년 완료된 가장 최근의 재분배는, 최소한 서류상으로는 자유당이 장악한 시드니 남서부 히스코트(Electoral district of Heathcote) 의석을 파란색(자유당)에서 빨간색(노동당)으로 바꿀 것으로 보인다. 연립(자유당-국민당)은 이전 경계선에서 5%의 ‘마진’(margin. 직전 선거에서 당선자가 받은 공식 득표율 격차)으로 의석을 차지했지만 선거구 경계가 바뀌면서 노동당 마진은 1.7%가 됐다.

지난해 베가 지역구(Electoral district of Bega) 보궐선거에서 자유당이 패배한 것을 감안할 때 연립이 과반수 의석으로 정부를 재구성하려면 이 의석 또한 되찾아야 한다.

전통적으로 노동당이 장악해온 중서부 라켐바(Electoral district of Lakemba) 의석은 없어졌고, 이 지역 유권자들은 다른 선거구로 나뉘어졌다. 시드니 남서부, 레핑턴Electoral district of Leppington)의 새로운 유권자는 노동당에 대한 1.5%의 명목상 지지를 보이고 있다.

선거구 경계 변경으로 인해 일부 유명 의석은 매우 제한적인 범주로 밀려났다. 여기에는 지지율 격차가 1.8%로에서 0.1%로 줄어든 코가라(Electoral district of Kogarah) 선거구가 포함된다. 이곳은 현재 NSW 노동당 대표인 크리스 민스(Chris Minns) 대표의 기반이다. 자유당의 가장 취약한 의석 중 하나인 이스트힐(Electoral district of East Hills) 또한 유사하여 이 지역 마진은 0.5%에서 0.1%로 줄었다.

펜리스(Electoral district of Penrith)를 기반으로 하는 스튜어트 아이레스(Stuart Ayres) 전 자유당 프론트벤처(Front Bencher. 당내 주요 직책을 담당하는 의원)의 마진도 1.3%에서 0.4%로 낮아져 자유당은 큰 위협을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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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반수 의석 확보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노동당이 향후 NSW 정부를 구성하려면 자유-국민 의석에서 최소 5~6석을 빼앗고 다른 정당 의원들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 사진은 2월 마지막 주 토요일, 시드니 미디그라 퍼레이드에 참석한 크리스 민스 노동당 대표. 사진 : Facebook / Chris Minns

   

주목을 끄는 또 다른 의석은 자유당 마진이 10.6%에서 6.5%로 떨어진 파라마타 선거구(Electoral district of Parramatta)이다.

시드니 지역에서는 선거구 이름도 다수 변경됐다. 버큼힐(Baulkham)은 켈리빌 선거구(Electoral district of Kellyville)로, 쿠링가이(Ku-ring-gai)는 와룽가 선거구(Electoral district of Wahroonga)로, 물고아(Mulgoa)는 뱃저리 크릭(Badgerys Creek)이 되었으며, 세븐힐(Seven Hills) 또한 이제는 윈스턴 힐 선거구(Electoral district of Winston Hills)로 불리게 됐다.

NSW 주 전체로 볼 때 구역 변동 없이 2019년과 동일한 선거구는 10개에 불과하다.

올해 선거와 관련, NSW 주 정치를 연구해온 시드니대학교 로드니 스미스(Rodney Smith) 교수는 선거구역 재분배가 올해 선거 양상을 근본적으로 바꾸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스미스 교수는 “유권자 재분배는 지난 몇 년 만큼 극적이지 않다”면서 “다수당이 없기에 이례적인 선거”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이번 선거에서는 국회가 마비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현재 자유-국민 연립과 노동당이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만큼 지지도에서 접전을 보이고 있으며, 무소속 후보들의 약진으로 과반수 의석 확보가 힘들 것으로 보는 것이다. 이 때문에 양대 정당은 새 정부 운영을 위해 크로스벤치의 지원을 받아야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스미스 교수는 “노동당이 과반수 의석을 확보할 수 있다는 명확한 경로는 보이지 않는다”며 “그렇다고 연립 또한 필요한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보기도 어렵다”고 분석했다.

연립의 경우 과반수에서 몇 의석이 부족하다면 현 페로테트 주 총리는 하원의 무소속 의원들의 지지를 받아 정부를 구성할 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다. 지난 2년여, 자유-국민 연립은 정치적 스캔들로 인해 여러 의원들을 크로스벤치에 합류시켜 공식적인 과반수 의석 없이 정부를 운영해 왔다.

이와 달리 노동당은 보다 불리한 위치이다. 완전한 집권에 필요한 의석을 차지하려면 6% 이상의 균일한 스윙(백분율로 표시되는 이 용어는 일반적으로 한 선거 또는 여론 조사에서 유권자 지지의 변화 정도를 가리킨다. 시간이 지나면서 유권자 지지의 변화가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분석하거나 선거구 기반 시스템에서 선거 결과를 예측하는 도구이다)이 필요하다.

스미스 교수는 “하지만 노동당이 이를 얻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주 전역에서 대규모 스윙이 있을 것으로 볼 만한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반면 노동당이 연립으로부터 5~6석을 빼앗을 수 있다면 녹색당과 무소속 의원들의 지지를 받아 정부를 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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