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경매 1).jpg

이너웨스트(inner west) 루이샴(Lewisham)에 있는 2개 침실 주택. 오래되고 낡은 이 매물은 첫 주택 구입자, 업그레이드를 원하는 이들 및 투자자들이 입찰, 가격 경쟁을 벌인 끝에 잠정 가격에서 무려 31만 달러가 오른 금액에 낙찰됐다.

 

루이샴 소재 주택, 잠정 가격에서 자그마치 31만 달러나 올라가

 

부동산 시장 침체가 끝을 보이고 있다는 진단이 대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시드니 주말 경매의 활기가 계속되고 있어 이 같은 회복세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 주말(17일) 시드니 경매에서 이너웨스트(inner west) 루이샴(Lewisham)에 있는 오래된 주택은 첫 주택 구입자, 업그레이드를 원하는 이들 및 투자자들이 입찰에 참여해, 서로 치열한 경쟁을 벌인 끝에 잠정 가격에서 무려 31만 달러가 오른 금액에 낙찰돼 화제가 됐다.

올드 캔터베리 로드(Old Canterbury Road) 상에 자리한 낡고 오래된 2개 침실의 이 주택의 뜰은 상당히 비좁았지만 50여 명의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예상보다 높은 126만 달러에 매매되는 경매 과정을 지켜봤다.

루이샴의 이 오래된 주택은 지난 주말, 시드니 전역에서 진행된 376채의 매물 중 하나였다. 이날 부동산 정보회사 ‘도메인’(Domain)이 집계한 265건의 하루치 경매 낙찰률은 78.2%로 지난주에 이어 매우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루이샴 주택은 애초 매물로 등록되면서 95만 달러의 잠정 가격이 책정됐다. 경매에는 13명의 예비 구매자가 입찰을 예약했지만 한 구매자 에이전트가 경매 시작 전 100만 달러를 제시하면서 입찰을 예약했던 절반이 경매를 포기했다. 이어 남은 6명의 입찰자가 1만 달러씩 입찰가를 제시하면서 가격이 빠르게 상승했으며 122만5천 달러에서 2명의 입찰자만 남았다.

그런 가운데 입찰을 포기한 것으로 보이던 한 예비 구매자가 마지막으로 경쟁에 뛰어들었고, 최종 126만 달러에서 낙찰이 이루어졌다. 이는 잠정 가격에서 31만 달러나 오른 금액이다.

투자용 주택으로 이 매물을 차지한 아만다 선(Amanda Sun)씨는 지난 4개월가량 지속적으로 경매 매물을 검색해 왔다고 말했다. 그녀는 “올해 초 시드니 주택 가격이 바닥을 칠 것으로 예상했었다”면서 “주말 경매에서 각 주택들이 비교적 높은 가격에 낙찰되고 있지만 나는 현 시점이 아직도 주택을 구매하기에 좋은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난 23년간 이 주택에서 거주해 온 벤더(vendor) 얀(Jan)씨는 이날 경매 결과에 크게 만족한다면서 자신이 23년 전에 “올드 캔터베리 로드 확장 공사 계획에 따라 정부의 강제 인수 대상 리스트에 올랐고, 이 때문에 12만3천 달러의 저렴한 가격에 구매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도로 공사로 인해 허물어질 주택을 구매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지만, 공사가 시작될 때까지 임대를 줄 생각”이었는데, “구매 후 10년 뒤, 주 정부는 계획을 바꾸었고, 결국 이 주택 가치가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종합(경매 2).jpg

126만 달러의 낙찰 가격을 기록한 루이샴, 올드 캔터베리 로드(Old Canterbury Road, Lewisham)에 자리한 주택의 뒷마당.

 

매매를 진행한 ‘Belle Property Annandale’ 사의 론다 임(Rhonda Yim) 에이전트는 이날 경매 결과에 놀랍다는 반응이다. “예비 구매자들로부터 관심을 받았지만 생각보다 높지 않음 가격에 판매될 것으로 예상했었다”는 그녀는 “구매자 에이전트가 100만 달러를 제시하면서 경매 흐름을 바꾸어 놓았다”고 말했다.

‘Belle Property’ 사의 릭키 부릭스(Ricky Briggs) 경매사는 “매물로 등록된 후 인스펙션을 통해 대략 70만~80만 달러에서 경매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었다”면서 “부동산 시장이 분명 살아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어퍼노스쇼어(upper north shore)의 와룽가(Wahroonga)에 자리한 한 매물 또한 화제가 된 주택 중 하나였다. 루이샴 소재 매물에 비해 훨씬 낡아 사람이 거주할 수 없는 마라타 애비뉴(Mahratta Avenue) 상의 이 매물 경매에는 80여 그룹이 경매 과정을 지켜봤으며 10명의 예비 구매자가 입찰했다.

120만 달러로 잠정 가격이 책정된 이 매물은 100만 달러에서 경매가 시작돼 10만 달러, 5만 달러의 가격 제시로 입찰가가 빠르게 상승했고, 이 부지에 새 주택을 건축하고자 하는 한 부부가 160만 달러에 낙찰받았다.

 

종합(경매 3).jpg

폐허가 된 와룽가(Mahratta Avenue, Wahroonga) 소재 주택. 924스퀘어미터의 넓은 부지에 자리해 예비 구매자들의 관심을 받은 이 매물은 잠정 가격(120만 달러)을 크게 상회한 160만 달러에 거래됐다.

 

매매를 진행한 ‘Ray White Upper North Shore’ 사의 데이빗 워커(David Walker) 대표는 “폐허와 같은 수준이지만 위치와 저렴한 잠정 가격이 예비 구매자들의 관심을 끌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주택은 924스퀘어미터의 넓은 부지에 자리해 새로 건축하려는 이들로부터 적극적인 관심을 받았다.

로워노스쇼어(lower north shore)의 글레이즈빌(Gladesville)에 자리한 5개 침실 주택은 220만4천 달러의 낙찰가를 기록했다.

210만 달러의 잠정 가격이 책정된 가운데 200만 달러에서 시작된 경매에는 5명의 예비 구매자가 입찰했으며, 1만 달러씩 가격을 제시하면서 비교적 빠른 시간에 낙찰이 이루어졌다.

‘Belle Property Hunters Hill’ 사의 마이클 갈리나(Michael Gallina) 에이전트는 이 주택이 새롭게 개조된 데다가 북향의 넓은 뒷마당이 있어서 예비 구매자들의 흥미를 끌었다고 말했다.

 

김지환 객원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 |
  1. 종합(경매 1).jpg (File Size:102.6KB/Download:23)
  2. 종합(경매 2).jpg (File Size:108.2KB/Download:23)
  3. 종합(경매 3).jpg (File Size:116.4KB/Download:26)
  4. 종합(경매 4).jpg (File Size:58.2KB/Download:20)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5237 호주 2023년 NSW-VIC-QLD 주의 매매 부동산 4개 중 1개는 ‘현금 거래’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5236 호주 tap-and-go 확대... 호주인들, 신용카드 수수료로 연간 10억 달러 지출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5235 호주 주택 부족 심화... 부동산 가격, ‘적정 가치’에 비해 얼마나 치솟았나...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5234 호주 “화석연료 산업에 보조금 지급하면서 대학 학업에는 비용 청구한다...”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5233 호주 NSW 교육부 장관, 주 전역 공립학교서 ‘영재교육 프로그램’ 제공 계획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5232 호주 연방정부의 새 이민전략 이후 주요 대학 국제학생 입학 ‘크게 늘어’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5231 호주 대다수 전문가들이 우려했던 ‘long COVID’,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다”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5230 호주 2024 럭비 시즌... CB City의 그린키퍼, ‘Bulldog’ 홈구장 관리 ‘만전’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5229 호주 부유한 은퇴 고령자들, ‘Aged Care’ 비용 더 지불해야 할 수도... file 호주한국신문 24.03.14.
5228 호주 최대 220만 명 ‘기본 권리’ 변경 위한 ‘Work-from-home’ 논쟁 본격화 file 호주한국신문 24.03.14.
5227 호주 높은 기준금리-인플레이션 상황 속, 일부 교외지역 주택가격 크게 상승 file 호주한국신문 24.03.14.
5226 호주 호주 여성들, 나이 많아지면서 남성 비해 주거용 부동산 소유 더 많아지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4.03.14.
5225 호주 가을 자동차 여행... 경험자들이 꼽은 ‘Best road trips around NSW’ file 호주한국신문 24.03.14.
5224 호주 ‘multiple jobs’ 근로자 확대, 지난해 마지막 분기에만 1.4% 늘어나 file 호주한국신문 24.03.14.
5223 호주 NSW 대다수 유권자들, Chris Minns 정부의 ‘고밀도 주택정책’ 지지 file 호주한국신문 24.03.14.
5222 호주 매일 9,000보 이상 걷기... 질병으로부터의 구체적인 ‘효과’ 밝혀져 file 호주한국신문 24.03.14.
5221 호주 NSW 자유당 청년 조직 ‘Young Libs’, 노동당 주택정책 ‘지지’ 밝혀 file 호주한국신문 24.03.14.
5220 호주 “새로운 AI 기술 관련 규제 위해 불필요하게 시간 낭비할 필요 없을 것” file 호주한국신문 24.03.14.
5219 호주 빅토리아 ‘Division of Dunkley’ 보궐선거, 노동당 의석 유지되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4.03.07.
5218 호주 NSW 주 상위 학업성적 학교들의 교습 방식은 ‘explicit instruction’ file 호주한국신문 24.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