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불법 약물 1).jpg

호주 국립 약물-알콜연구센터National Drug and Alcohol Research Centre)의 최근 조사 결과 엑스터시(ecstacy) 등 불법 약물을 사용하는 젊은이들이 크게 증가했으며 이들은 예전보다 더 순도 높은 환각제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Australian Drug Trends Reports’... 10명 중 4명, 불법 약품 사용

 

호주인들의 불법 약품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보다 높은 순도의 엑스터시(ecstacy)를 찾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코카인(cocaine) 사용은 역대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금주 월요일(8일) 호주 국립 약물-알콜연구센터(National Drug and Alcohol Research Centre. NDARC)가 내놓은 ‘Australian Drug Trends Reports’에 따르면, 매주 엑스터시를 사용하는 이들은 4명 중 1명에 달했다. ‘크리스탈’(crystal) 또는 캡슐 형태로 나온 엑스터시 사용은 지난 2003년 NDARC가 ‘엑스터시 및 약물 관련 조사 시스템(Ecstasy and Related Drugs Reporting System)을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보고서는 환각 작용을 일으키는 향정신성 약품 사용자 4명 중 3명(72%)이 ‘크리스탈’ 형태의 엑스터시를, 3명 중 2명(63%)은 정제(tablet)보다 더 높은 순도의 캡슐 엑스터시를 복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5명 중 1명은 어떤 물질이 들어 있는지 모르는 캡슐을 복용하고 있다.

지난 달, ‘데프콘 1’(Defqon.1) 뮤직 페스티벌을 즐기던 2명의 관객이 사망한 것과 관련, 그 원인이 불법 약물 과다복용으로 의심되면서 NSW 주 베레지클리안(Gladys Berejiklian) 주 총리는 ‘안전한 페스티벌’ 전략을 위한 전문가 패널을 구성하기도 했다.

NDARC의 이번 분석은 각 주 도시 299명의 엑스터시 및 유사한 환각제 사용자에 대한 인터뷰를 토대로 한 것이다. 이 조사에 참여한 이들의 평균 연령은 21세였으며, 이들 대다수는 취업 중이거나 학생 신분이었다.

NDARC의 ‘Drug Trend’ 프로젝트 책임자인 에이미 피코크(Amy Peacock) 박사는 이번 보고서에 대해 “사람들에게 미치는, 해악에 관한 추세”라고 설명하면서 “높은 순도의 엑스터시를 복용할 경우 탈수증, 불규칙한 심박수 증가, 흥분, 두통, 발작 증세 등 장기적으로 건강 문제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경고했다. 다만 피코크 박사는 “이번 조사 결과가 전반적인 호주인 약물 사용을 반영한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피코크 박사의 설명에 따르면 엑스터시 사용자들은 한 종류만을 복용하는 경우가 드물며, 10명 중 9명은 마지막으로 엑스터시를 복용했을 당시 대마초, 술, ‘리세르그산 디에틸아미드’(Lysergic acid diethylamide. LSD)와 같은 환각제 또는 다른 불법 약물을 함께 사용했음을 털어놓았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이들 중 절반은 (조사 시점을 기준으로) 지난 6개월 사이 LSD를 복용했으며 3명 중 1명은 케타민(ketamine. 마취성 물질이며 마약으로 이용되기도 한다)을 사용했다고 답했다. 또한 참가자 대부분의 음주(98%), 대마초 사용(90%) 및 흡연(85%. 매일 흡연하는 비율은 44%)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피코크 박사는 “불법 약물을 함께 사용하는 것은 건강상의 치명적 문제를 겪을 가능성을 높이는 아주 위험한 행동”이라고 경고했다.

코카인 복용 또한 증가한 가운데 이번 조사 참가자들 중 60%가 지난 6개월 사이, 이를 사용했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조사 당시의 48%에서 크게 늘어난 비율이다.

다만 습관적 복용은 아니며 매주 코카인을 복용한다는 이들은 7%에 머물렀다. 이런 가운데 조사 참가자 3명 중 1명은 ‘최근’ 합성 대마초(synthetic cannabis)를 비롯한 새로운 향정신성 물질을 사용했다고 털어놓았다.

NDARC의 레이첼 서덜랜드(Rachel Sutherland) 수석 연구원은 “‘강력 환각제’(powerful psychedelic)의 경우 합성 마약(designer drug)인 DMT(Dimethyltryptamine)였으며, LSD와 엑스터시 2C를 혼합해 만든 ‘2C’(psychedelic) 물질이었다”고 설명했다.

동 연구센터의 셰인 다크(Shane Darke) 교수에 따르면 신경 각성제는 젊은이들의 건강에 우려할 만한 악영향을 미친다. 호주 국가 검시관 정보시스템(National Coroners Information System)이 지난 2009년에서 2016년 사이 강력 각성제를 사용한 45세 이하 성인 280명을 조사한 결과 5명 중 1명이 치명적 뇌졸중을 겪었다.

다크 교수는 “이번 조사를 시작하기 전 질문이라면 (엑스터시 사용자 비율을) 5%정도라고 했을 것”이라며 “분석 결과 5명 중 1명이 복용했다는 것은 놀랍도록 많은 수치”라고 우려를 표했다.

이번 조사 결과, 뇌졸중을 겪었던 이들은 이 질병 발생 전 엑스터시를 복용했다. 이로 인한 사망자의 평균 나이는 37세였다.

‘Australian Drug Trends Reports’는 금주 월요일(8일) NSW대학교에서 열린 NDARC 연례 심포지움에서 발표됐다.

 

■ 불법 약물 사용

-10명 중 4명, 불법 약물 사용 경험

-불법 약물 사용 경험자(10명 중 4명) 가운데 8명 중 1명이 지난 12개월 사이 복용

-20명 중 1명, 의약품 오용

-지난 12개월 사이 가장 많이 사용된 약물

대마초 : 10.4%

코카인 : 2.5%

엑스터시 : 2.2%

메스암페타민 : 1.4%

Source : NDARC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 |
  1. 종합(불법 약물 1).jpg (File Size:55.2KB/Download:35)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701 호주 범죄 활용 위해 럭셔리 자동차 노리는 도둑들, 여전히 활개... file 호주한국신문 24.02.15.
6700 호주 Tide has turned... 주요 은행들, 담보대출 고정금리 인하 움직임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8.
6699 호주 Stage 3 tax cuts... 연방정부 계획이 호주 각 세대에 미치는 영향은?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8.
6698 호주 지난해 주택가격이 가장 많이 치솟은 광역시드니 교외지역은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8.
6697 호주 심화되는 시드니 주거지 부족 문제... “샌프란시스코처럼 될 위험 있다”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8.
6696 호주 올 1월 주택가격 0.4% 상승... 금리인하 예상 속, ‘오름세 지속’ 전망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8.
6695 호주 ‘Tourism Australia’ 선정, 2024년 최고의 해변은 ‘Squeaky Beach’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8.
6694 호주 RBA, 올해 첫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 ‘안정적 유지’ 결정했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8.
6693 호주 NSW 정부, 시드니 새 공항도시 ‘Bradfield City’ 마스터플랜 공개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8.
6692 호주 NSW 주 초-중등학교 교사 당 학생 비율, 최고-최악은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8.
6691 호주 ‘노화’ 영향 줄인다는 anti-ageing 스킨케어 제품들, 실제로 작용할까...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8.
6690 호주 CB City-Georges River 카운슬, 산불 위험 최소화 전략 공개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8.
6689 호주 Reading fictions... 단순한 흥미 이상으로 더 많은 실질적 이점 제공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1.
6688 호주 Stage 3 tax cuts- 상위 소득자의 세금감면 혜택, 절반으로 줄여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1.
6687 호주 Stage 3 tax cut- 세금감면 변경안, winner와 loser는 누가 될까...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1.
6686 호주 시드니 주택위기 보여주는 ‘충격’ 통계... 신규 공급, 5년 사이 42% 감소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1.
6685 호주 2023년도 호주 부동산 가격, 8.1% 상승... 각 주별 주택시장 동향은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1.
6684 호주 광역시드니 각 지역의 ‘urban canopy’, 서부 교외에서 빠르게 확산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1.
6683 호주 30년 넘게 ‘녹색 거리’ 담당했던 한 공무원, 이제는 ‘청정도시’ 조성 앞장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1.
6682 호주 [아시안컵] '우승후보' 한국•일본•이란•호주, 첫 경기 나란히 '순항' file 라이프프라자 24.01.16.
6681 호주 연간 수십 만 명 달하는 이민자 유입... 호주, 수년간 높은 임대료 이어질 듯 file 호주한국신문 23.12.21.
6680 호주 HSC 2023- ‘Success Rate’ 최고 성적, North Sydney Boys High file 호주한국신문 23.12.21.
6679 호주 HSC 2023- 남녀 학생간 학업성적 격차, 지난 5년 사이 크기 ‘감소’ file 호주한국신문 23.12.21.
6678 호주 “스마트폰, 재난상황에서 생명 구하는 데 도움 될 수 있다”... 어떻게? file 호주한국신문 23.12.21.
6677 호주 시드니서 내집 마련?... 지난해 비해 연간 9만 달러 더 많은 소득 올려야 file 호주한국신문 23.12.21.
6676 호주 올해 NAPLAN 평가 데이터 분석... 공립 초등학교, ‘상위 우수성적’ 기록 file 호주한국신문 23.12.21.
6675 호주 호주 여권 갱신비용, 거의 400달러로... 내년도 두 차례 오를 듯 file 호주한국신문 23.12.21.
6674 호주 Pretty extraordinary... 시드니 등 주요 도시 주택가격 상승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12.21.
6673 호주 아침에 커피를 거르면 두통이 온다구? ‘카페인 금단’, 그 과학이론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12.21.
6672 호주 주택구매, 보다 수월해질까... 올 11월 시드니 지역 경매 낙찰률 하락세 file 호주한국신문 23.12.21.
6671 호주 NSW 주 정부, 28개 펍과 클럽 대상 ‘cashless gaming trial’ 승인 file 호주한국신문 23.12.21.
6670 호주 연방정부, 이민자 제한 ‘10개년 계획’ 발표... 순이민, 2년 내 절반 수준으로 file 호주한국신문 23.12.14.
6669 호주 NSW 주 정부, Metro West 프로젝트 ‘지속’ 확인... 수만 채 주택 건설키로 file 호주한국신문 23.12.14.
6668 호주 시드니 도심-동부 지역, ‘주거지 공간’에 대한 높은 프리미엄 지불해야 file 호주한국신문 23.12.14.
6667 호주 지나친 욕심을 가졌다고?... ‘세상 악의 희생양’, 베이비부머들은 억울하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12.14.
6666 호주 주택가격 반등-이자율 상승, 대출제한 강화로 ‘모기지 보증금’도 ‘껑충’ file 호주한국신문 23.12.14.
6665 호주 대학교육 인기 하락? University Admissions Centre 지원, 크게 감소 file 호주한국신문 23.12.14.
6664 호주 시드니 시의 ‘New Year's Eve’ 이벤트, 핵심 주제는 ‘호주 원주민’ file 호주한국신문 23.12.14.
6663 호주 Time for me to leave... QLD 팔라슈추크 주 총리, ‘깜짝’ 사임 발표 file 호주한국신문 23.12.14.
6662 호주 근로자 인금인상? 높은 이자율-세금으로 실질소득은 ‘사상 최저 수준’ 하락 file 호주한국신문 23.12.14.
6661 호주 1995년 발행 ‘$5’ 희귀지폐 있으면... 일단 보관하시라! file 호주한국신문 23.12.14.
6660 호주 높은 생활비 압박 불구하고 더 많은 호주인들, ‘개인의료보험’ 가입 file 호주한국신문 23.12.14.
6659 호주 City of Canterbury Bankstown, 연례 ‘Meals on Wheels’ 시상 file 호주한국신문 23.12.14.
6658 호주 부동산 개발자 등의 지방의회 의원 출마 ‘금지’ 관련 논쟁 ‘재점화’ file 호주한국신문 23.12.07.
6657 호주 NSW 주에서 허용된 ‘voluntary assisted dying’, 그 적용은 어떻게? file 호주한국신문 23.12.07.
6656 호주 기록적 인구 증가-높은 주택 임대료-인플레이션에 대한 ‘불편한 진실’ file 호주한국신문 23.12.07.
6655 호주 광역시드니 3분의 2 이상 교외지역 단독주택 가격, 100만 달러 넘어서 file 호주한국신문 23.12.07.
6654 호주 일부 도시 외 주택가격 ‘안정’ 추세, 아파트 임대료는 지속적 ‘상승 중’ file 호주한국신문 23.12.07.
6653 호주 미환급 ‘메디케어’ 혜택 2억3,000만 달러... 환자 은행정보 ‘부정확’으로 file 호주한국신문 23.12.07.
6652 호주 Sold to the university... 대학들, 국제학생 에이전트에 1억 달러 이상 지불 file 호주한국신문 23.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