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자궁내막 1).jpg

그 동안 체계적인 자료가 없었던 자궁내막증(endometriosis) 관련, 전국 조사가 나왔다. 이번 보고서는 자체 신고와 병원 데이터에 의존한 것이어서 한계가 있지만 앞으로 자궁내막증 연구를 지속하는 좋은 출발점이라는 평이다. 사진은 여성들이 안고 있는 이 질병을 설명하는 ‘John Hopkins Medicine’의 크리스틴 패츠코프스키(Kristin Patzkowsky) 박사. 사진: John Hopkins Medicine 유투브 영상 캡쳐.

 

‘호주 보건복지연구원’... 9명 중 1명 꼴, 20대도 안심 못해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는 시기인 44세에서 49세 여성 9명 중 1명이 자궁내막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그 동안 과소 평가됐던 이 질병 진단 비율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지난 주 목요일(29일) ‘호주 보건복지연구원인’(Australian Institute of Health and Welfare. AIHW)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중년 여성들뿐 아니라 25세에서 29세 사이 여성 15명 가운데 1명이 이 질병을 안고 있는 것으로 추정, 젊은 여성들에게서도 높은 발병 비율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여성의 자궁내막증 관련 데이터에 큰 차이가 있다고 말한다.

호주에서는 처음으로 이 질병의 국가 보고서 작성을 맡은 퀸즐랜드대학교(University of Queensland) 연구팀 잉그리드 로랜드(Ingrid Rowlands) 박사는 이번 보고서에 대해 “자궁내막증과 관련, 우리(호주)가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그림”이라고 언급한 뒤 “이번 조사 자료는 우리가 가진 최고의 데이터이며, 여성 건강관리 정책 및 임상 실무에 활용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6과 17년, 이 질병으로 입원한 환자는 약 3만4,200명에 이른다. AIHW의 클레어 스파크(Claire Sparke) 대변인은 “이번 조사의 한계는 자기 보고와 병원 데이터에 의존한 것이기에 자체 보고를 하지 않거나 자궁내막을 안고 있음에도 이를 인지하지 못한 채 생활하고 있는 여성들이 있을 것”이라면서 “따라서 이번 조사 내용이 실제로는 과소평가된 것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는 각 병원의 여성 건강 및 건강 관련 데이터에 대한 장기간의 연구인 ‘Australian Longitudinal Study’ 차원의 설문과 약물기록을 종합해 산정한 것이다.

로랜드 박사는 “자궁내막증을 안고 있는 모든 여성을 포착할 수는 없었지만 이번 결합 자료는 이 질환상태가 어떠한지에 대한 바람직한 아이디어를 주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endo’라고도 표현하는 자궁내막증(endometriosis)은 일반적으로 자궁을 잇는 동일한 유형의 조직이 난소, 복부 내벽 또는 자궁 바깥 등 신체의 다른 부분에서 생겨날 때 발생한다. 이 질병은 심한 고통과 출혈을 일으키는가 하면 여성에 따라 불임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에 대해서는 약물이나 수술의 방법이 있지만 아직까지 명확한 치료법은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관련 의료진 그룹인 ‘National Endometriosis Steering Group’의 제이슨 애보트(Jason Abbott) 교수는 “지금까지 이 질병에 대한 대부분의 호주 연구는 해외 데이터를 활용했다”면서 “이번 보고서는 ‘왜 정부의 지출 확대가 중요한가’ 하는 점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또 다른 자궁내막증 의료진 단체인 ‘Australian Coalition for Endometriosis’(ACE)에서도 질환 여성을 위한 ‘검증’이라는 점에서 긍정적 반응을 내놓고 있다.

ACE 회원이자 ‘EndoActive’라는 단체의 공동 설립자인 실비아 프리드먼(Sylvia Freedman)씨는 “연방 차원에서 시작한, 자궁내막증의 검증 및 인정 측면에서 중요한 조사의 시작이며 큰 발걸음이지만 상당수의 여성이 질환자에서 누락되었을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해 시작된 ‘자궁내막증에 대한 국가 차원의 행동 계획’에 따라 조사를 시작한 것으로, 그렉 헌트(Greg Hunt) 연방 보건부 장관은 지난 4월 연구비로 900만 달러를 책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21세의 나이에 자궁내막증 진단을 받은 바 있는 프리드먼씨는 “입원환자와 유병률은 내부 통계의 작은 부분”이라는 의견이다. 이에 대해 로랜드 박사는 “이번 데이터는 자궁내막증 연구를 지속하는 좋은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육체적-정신적 건강뿐 아니라 이 질환이 여성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장기적인 연구 결과를 보고자 한다”는 말로 지속적인 연구를 이어갈 것임을 밝혔다.

 

김지환 객원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 |
  1. 종합(자궁내막 1).jpg (File Size:37.2KB/Download:22)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701 호주 NSW 주, 호주 내 경제 부분에서 ‘선두’ 달려 호주한국신문 14.05.01.
6700 호주 호주 내 마약 압수 및 사용자 체포 크게 늘어 호주한국신문 14.05.01.
6699 호주 킹스크로스 유흥업소들, 도심으로 눈 돌려 호주한국신문 14.05.01.
6698 호주 NSW 주 강력한 법질서 정책으로 재소자 급증 호주한국신문 14.05.01.
6697 호주 호주 해군, 케냐 해안에서 1톤가량의 헤로인 압수 호주한국신문 14.05.01.
6696 호주 호주인들, “양부모 가족은 아이 성장에 필요” 호주한국신문 14.05.01.
6695 호주 시드니 부동산 경매 낙찰률, 4주 연속 80% 이하 기록 호주한국신문 14.05.08.
6694 호주 시드니 어퍼노스쇼어 지역, ‘100만 달러 클럽’ 진입 호주한국신문 14.05.08.
6693 호주 시드니한인회, ‘인종차별법 개정 반대’ 포럼 개최 호주한국신문 14.05.08.
6692 호주 평통, 북한의 현 정세와 한반도 주변 상황 분석 호주한국신문 14.05.08.
6691 호주 김봉현 대사, 서부 호주 광산개발 시찰 호주한국신문 14.05.08.
6690 호주 NSW 빅터 도미넬로 장관, ‘세월호 참사’ 희생자 애도 호주한국신문 14.05.08.
6689 호주 호주 두 젊은 재벌의 대낮 난투극은 미란다 커 때문? 호주한국신문 14.05.08.
6688 호주 경기회복 신호탄, 4개월 연속 구인광고 늘어 호주한국신문 14.05.08.
6687 호주 호주 입국 난민 희망자들, 평균 대기기간 9개월 호주한국신문 14.05.08.
6686 호주 NSW 주 교통부 장관, ‘자전거 라이센스’ 도입 검토 호주한국신문 14.05.08.
6685 호주 사커루 핵심 수비수 루카스 닐, 월드컵 선발서 제외 호주한국신문 14.05.08.
6684 호주 Australian Teen Sex Survey... ‘섹스팅’, 청소년 교제의 한 형태로... 호주한국신문 14.05.08.
6683 뉴질랜드 선거 앞둔 국민당, 외국인 이민문호개방 역설 file 굿데이뉴질랜.. 14.05.09.
6682 뉴질랜드 작년 19,237명 혼인신고, 동성결혼도 146건이나 file 굿데이뉴질랜.. 14.05.09.
6681 뉴질랜드 2014 세계한민족축전 굿데이뉴질랜.. 14.05.09.
6680 호주 차고(Garage) 유무, 부동산 가격에 상당한 영향 호주한국신문 14.05.15.
6679 호주 강해연의 이유 있는 카타르시스 밀어들(20)- 44번 버스 호주한국신문 14.05.15.
6678 호주 호주인 선교사들이 남긴 한국의 근·현대 모습은... 호주한국신문 14.05.15.
6677 호주 재외공관 '출입국에 관한 사실증명서' 발급 서비스 시행 호주한국신문 14.05.15.
6676 호주 호주 구세군, 새 예산안에 심각한 우려 표시 호주한국신문 14.05.15.
6675 호주 전환기, 호주의 장애인 복지제도는... 호주한국신문 14.05.15.
6674 호주 마이클 커비, ‘북한인권조사위원회의 교훈’ 강의 호주한국신문 14.05.15.
6673 호주 재미한국학교 북가주협의회, ‘한국 역사 표준 교육과정’ 개발 호주한국신문 14.05.15.
6672 호주 어번 시티 도서관, “도서관 예산 감축 막아 달라” 호소 호주한국신문 14.05.15.
6671 호주 호주 월드컵 대표팀, 예비 엔트리(30명) 발표 호주한국신문 14.05.15.
6670 호주 경찰, 시드니 서부 일대 폭력조직 체포작전 전개 호주한국신문 14.05.15.
6669 호주 제임스 패커-데이빗 긴젤, 각 500달러 벌금 호주한국신문 14.05.15.
6668 호주 연방 경찰, NAB 직원에 자료 유출시킨 ABS 직원 체포 호주한국신문 14.05.15.
6667 호주 결혼생활의 스트레스가 조기 사망 부를 수도... 호주한국신문 14.05.15.
6666 호주 Budget 2014... 애보트, “세금 인상은 없을 것” 선거공약 파기 호주한국신문 14.05.15.
6665 호주 Budget 2014... 새로운 예산안이 미치는 부문별 영향은 호주한국신문 14.05.15.
6664 호주 Budget 2014... 애보트 정부, “국민 기만한 것” 호주한국신문 14.05.15.
6663 호주 동해안 지역, 대량의 수중메탄가스 저장발견 file 굿데이뉴질랜.. 14.05.17.
6662 호주 4월 주택 판매가는 상승, 거래량은 대폭 감소 file 굿데이뉴질랜.. 14.05.17.
6661 호주 Korean Food Show in Wellington file 굿데이뉴질랜.. 14.05.17.
6660 호주 에어뉴질랜드 항공기 납치범, 뉴질랜드 영주권 취득 사실 알려져 file 굿데이뉴질랜.. 14.05.22.
6659 호주 렌 브라운 “2021년까지 오클랜드 관광 소득 72억 달러로 끌어올리겠다” file 굿데이뉴질랜.. 14.05.22.
6658 호주 시드니 고급 부동산 시장, 거래량 증가로 가격 상승 호주한국신문 14.05.22.
6657 호주 한국 근•현대 사진전, ‘Korea: Then and Now’ 개막 호주한국신문 14.05.22.
6656 호주 ‘북한인권주간’ 개막... 다양한 행사 펼쳐져 호주한국신문 14.05.22.
6655 호주 재외동포재단, 두 번째 사진 공모전 개최 호주한국신문 14.05.22.
6654 호주 구세군 ‘2014 레드쉴드 어필’ 모금운동 전개 호주한국신문 14.05.22.
6653 호주 대학생 수천 명 ‘예산안 반대’ 가두행진 벌여 호주한국신문 14.05.22.
6652 호주 애보트 정부의 초긴축 예산안, ‘지지율 급락’으로 호주한국신문 14.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