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로 인도양이 열 받아 최근 바다 양쪽에 있는 호주는 산불이 나고 동아프리카는 홍수가 발생했다는 과학자들의 분석이 나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온도 상승이 인도양에서 이 같은 위험한 이상기후 패턴을 급가속시키고 있다.

과학자들과 인도주의 활동을 하는 간부들은 인도양 동서 지역간 해수면 온도차로 발생하는 '다이폴'(dipole) 현상이 올해 기록적으로 심해졌다면서 해수면 온도 상승으로 이런 현상이 더 자주 극단적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가장 우려스러운 대목은 수년간 인도양의 아프리카 쪽 해수면은 따뜻해져 더 많은 비를 촉발하는 반면 맞은편 호주 쪽 해수면 온도는 떨어져 불 나기 쉬운 건조한 기후를 만든다는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태평양의 '엘니뇨'와 '라니냐' 현상과 비슷한데, 태평양 양쪽 연안에서는 이 때문에 급격한 이상기후가 발생한다.

 문제는 대서양이나 태평양은 해류와 해풍이 따듯한 바닷물을 흐트러뜨리는 데 비해 인도양은 북쪽에 큰 아시아 대륙이 있어 열을 고스란히 품고 있기 쉽다는 데 있다.

 다이폴 현상 전문가인 캐롤라인 우멘호퍼는 "열대 대서양과 열대 태평양에선 꾸준히 무역풍인 동풍이 불지만 인도양은 그렇지 않다"면서 "어떤 때는 동풍이 불지만 다른 때는 거꾸로 몬순 바람이 불어 매우 다른 역학관계에 접어든다"고 설명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해양 열기는 극적으로 높아져 인도양 바닷물이 따뜻해지는 잠재요인이 되면서 결과적으로 인도 몬순(계절풍)에도 영향을 미쳤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우즈홀 해양학연구소의 과학자인 캐럴라인 우멘호퍼는 "지난 50년간 인도양 다이폴 현상이 지구 온난화로 더 일상화됐다고 시사하는 연구도 있다"며 이미 배경에 정착된 이런 현상을 최근 지구 온난화가 과격하게 부채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멘호퍼는 "인도양은 특히 지구 온난화에 민감한 곳으로 탄광 속 카나리아 같은 역할을 해 다른 열대 대양지역에 나타나는 대변화를 미리 알려준다"고 덧붙였다.

호주 기상학자들도 올해 다이폴 현상이 적어도 산불을 일으킨 요인의 하나로 작용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의 젬마 코넬은 다이폴 현상이 더 강하고 자주 나타나는 데 따라 아프리카에 미치는 타격을 걱정했다.

그는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기록적 사건은 아프리카의 대규모 홍수로, 띠 모양 지역 전체가 물에 잠겨 250만명이 침수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후 위기라는 더 큰 그림으로 보면 이 같은 홍수가 앞서 두차례의 가뭄에 이어 발생한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면서 "폭력과 분쟁으로 이미 많은 이들이 삶의 터전을 잃은 데 이어 이상기후까지 더 빈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례로 케냐에선 투르카나 호수 지역이 가장 타격을 받아 가뭄으로 영양실조 발생률이 이미 30%를 넘어섰고 사람들은 홍수 등 연이은 충격에 다시 일어설 힘조차 잃고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인도양 다이폴 현상으로 아프리카 기후가 앞으로 더 습해질지 아니면 건조해질지도 현재로선 예측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실제로 남부와 동부 아프리카에선 이례적으로 우기에 비가 안 내리다가 홍수가 덮쳤다.

코넬은 "이제 심각한 기후 변화가 '뉴노멀'이 됐다"면서 인도양 다이폴 현상은 세계 다른 지역에서 일어날 이상기후의 전조지만, 정작 세계 나머지 사람들은 자신들이 일조한 지구 온난화로 아프리카의 많은 사람이 겪는 고통에 별로 관심을 갖지 않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연합뉴스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701 호주 NSW 주, 호주 내 경제 부분에서 ‘선두’ 달려 호주한국신문 14.05.01.
6700 호주 호주 내 마약 압수 및 사용자 체포 크게 늘어 호주한국신문 14.05.01.
6699 호주 킹스크로스 유흥업소들, 도심으로 눈 돌려 호주한국신문 14.05.01.
6698 호주 NSW 주 강력한 법질서 정책으로 재소자 급증 호주한국신문 14.05.01.
6697 호주 호주 해군, 케냐 해안에서 1톤가량의 헤로인 압수 호주한국신문 14.05.01.
6696 호주 호주인들, “양부모 가족은 아이 성장에 필요” 호주한국신문 14.05.01.
6695 호주 시드니 부동산 경매 낙찰률, 4주 연속 80% 이하 기록 호주한국신문 14.05.08.
6694 호주 시드니 어퍼노스쇼어 지역, ‘100만 달러 클럽’ 진입 호주한국신문 14.05.08.
6693 호주 시드니한인회, ‘인종차별법 개정 반대’ 포럼 개최 호주한국신문 14.05.08.
6692 호주 평통, 북한의 현 정세와 한반도 주변 상황 분석 호주한국신문 14.05.08.
6691 호주 김봉현 대사, 서부 호주 광산개발 시찰 호주한국신문 14.05.08.
6690 호주 NSW 빅터 도미넬로 장관, ‘세월호 참사’ 희생자 애도 호주한국신문 14.05.08.
6689 호주 호주 두 젊은 재벌의 대낮 난투극은 미란다 커 때문? 호주한국신문 14.05.08.
6688 호주 경기회복 신호탄, 4개월 연속 구인광고 늘어 호주한국신문 14.05.08.
6687 호주 호주 입국 난민 희망자들, 평균 대기기간 9개월 호주한국신문 14.05.08.
6686 호주 NSW 주 교통부 장관, ‘자전거 라이센스’ 도입 검토 호주한국신문 14.05.08.
6685 호주 사커루 핵심 수비수 루카스 닐, 월드컵 선발서 제외 호주한국신문 14.05.08.
6684 호주 Australian Teen Sex Survey... ‘섹스팅’, 청소년 교제의 한 형태로... 호주한국신문 14.05.08.
6683 뉴질랜드 선거 앞둔 국민당, 외국인 이민문호개방 역설 file 굿데이뉴질랜.. 14.05.09.
6682 뉴질랜드 작년 19,237명 혼인신고, 동성결혼도 146건이나 file 굿데이뉴질랜.. 14.05.09.
6681 뉴질랜드 2014 세계한민족축전 굿데이뉴질랜.. 14.05.09.
6680 호주 차고(Garage) 유무, 부동산 가격에 상당한 영향 호주한국신문 14.05.15.
6679 호주 강해연의 이유 있는 카타르시스 밀어들(20)- 44번 버스 호주한국신문 14.05.15.
6678 호주 호주인 선교사들이 남긴 한국의 근·현대 모습은... 호주한국신문 14.05.15.
6677 호주 재외공관 '출입국에 관한 사실증명서' 발급 서비스 시행 호주한국신문 14.05.15.
6676 호주 호주 구세군, 새 예산안에 심각한 우려 표시 호주한국신문 14.05.15.
6675 호주 전환기, 호주의 장애인 복지제도는... 호주한국신문 14.05.15.
6674 호주 마이클 커비, ‘북한인권조사위원회의 교훈’ 강의 호주한국신문 14.05.15.
6673 호주 재미한국학교 북가주협의회, ‘한국 역사 표준 교육과정’ 개발 호주한국신문 14.05.15.
6672 호주 어번 시티 도서관, “도서관 예산 감축 막아 달라” 호소 호주한국신문 14.05.15.
6671 호주 호주 월드컵 대표팀, 예비 엔트리(30명) 발표 호주한국신문 14.05.15.
6670 호주 경찰, 시드니 서부 일대 폭력조직 체포작전 전개 호주한국신문 14.05.15.
6669 호주 제임스 패커-데이빗 긴젤, 각 500달러 벌금 호주한국신문 14.05.15.
6668 호주 연방 경찰, NAB 직원에 자료 유출시킨 ABS 직원 체포 호주한국신문 14.05.15.
6667 호주 결혼생활의 스트레스가 조기 사망 부를 수도... 호주한국신문 14.05.15.
6666 호주 Budget 2014... 애보트, “세금 인상은 없을 것” 선거공약 파기 호주한국신문 14.05.15.
6665 호주 Budget 2014... 새로운 예산안이 미치는 부문별 영향은 호주한국신문 14.05.15.
6664 호주 Budget 2014... 애보트 정부, “국민 기만한 것” 호주한국신문 14.05.15.
6663 호주 동해안 지역, 대량의 수중메탄가스 저장발견 file 굿데이뉴질랜.. 14.05.17.
6662 호주 4월 주택 판매가는 상승, 거래량은 대폭 감소 file 굿데이뉴질랜.. 14.05.17.
6661 호주 Korean Food Show in Wellington file 굿데이뉴질랜.. 14.05.17.
6660 호주 에어뉴질랜드 항공기 납치범, 뉴질랜드 영주권 취득 사실 알려져 file 굿데이뉴질랜.. 14.05.22.
6659 호주 렌 브라운 “2021년까지 오클랜드 관광 소득 72억 달러로 끌어올리겠다” file 굿데이뉴질랜.. 14.05.22.
6658 호주 시드니 고급 부동산 시장, 거래량 증가로 가격 상승 호주한국신문 14.05.22.
6657 호주 한국 근•현대 사진전, ‘Korea: Then and Now’ 개막 호주한국신문 14.05.22.
6656 호주 ‘북한인권주간’ 개막... 다양한 행사 펼쳐져 호주한국신문 14.05.22.
6655 호주 재외동포재단, 두 번째 사진 공모전 개최 호주한국신문 14.05.22.
6654 호주 구세군 ‘2014 레드쉴드 어필’ 모금운동 전개 호주한국신문 14.05.22.
6653 호주 대학생 수천 명 ‘예산안 반대’ 가두행진 벌여 호주한국신문 14.05.22.
6652 호주 애보트 정부의 초긴축 예산안, ‘지지율 급락’으로 호주한국신문 14.05.22.